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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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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아이들의 방학이 많다. 대체 학교는 언제 가고 수업일수를 채우기는 하나 싶을 만큼 많다. 돌이켜보니 벨라루스도 러시아도 그랬던 거 같다. 아이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는 사립학교를 다녔다. 몇 달 걸러 있던 일주일 방학 기간은 학교에서 이런저런 이벤트를 계획하니 다른 일정이 없는 아이들은 그냥 학교를 갔다. 네덜란드에서는 공립학교를 다니니 얄짤없는 내 책임이다. 사실… 앞이 캄캄하다… 그렇지만 ‘여행’이라는 일정을 잡아 내 책임 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한다. 그럴 수 없는 이들이 더 많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 불만과 불평… 그 고민과 고뇌가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일수도 있음을… 늘 마음에 새기려 노력한다. 마음이 복잡하면 호수가 생각난다. 요즘은 호수보다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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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의 학급 ‘newcomers group’. 다양한 국적의 non dutch speaking 아이들이 국립 초등학교 일반 학급으로 가기 전 언어를 기반으로 한 초등 과정을 일 년에 거쳐 이수하는 학급이다. 지난 4월에 시작된 과정이 어느덧 10개월이나 흘렀다. 여름방학 및 중간중간 참으로 많기도 한 단기 방학들을 제외하더라도 아이는 6개월의 시간 동안 네덜란드어로 익히는 newcomers group의 여러 과정을 거쳤다. 2월 한 달간은 평가 기간이었다. 내가 아이를 대신하여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나 역시 아이의 학부모로 애쓴 시간을 부정할 수는 없으니 꽤 긴장하고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지난주 목요일 상담시간, 담임선생님은 혹 원한다면 바로 일반 학급으로의 전환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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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음악은 17, 18세기의 유럽 음악을 말한다. 원래 바로크란 17-18세기의 미술 양식을 말하는 것이었으나 일반적으로 1600년경부터 1750년경의 음악에 대해서도 이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르네상스 음악의 다음 시대이며 갈랑 양식이라는 잠깐의 과도기를 거친 뒤 고전주의 음악이 이어진다. 바로크는 원래 포르투갈어로 ‘찌그러진 진주’라는 의미인데 철학 용어를 거쳐 현재의 용법에 이르렀다. 리코더(영어: Recorder, 독일어: Blockflöte)는 넓은 뜻의 플루트족(族)에 속하는 세로로 부는 것으로서, 리드가 없는 관악기이자 내부 덕트 플루트(internal duct flutes)라고 불리는 그룹의 목관악기이다. 리코더는 처음엔 3, 4개의 구멍으로 연주하였으나 후세에 들면서 구멍 수가 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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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와 민스크에서 보낸 지난 십 년의 겨울. 길었다. 추웠다. 힘들었다. 괴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억이라는 낭만 단어는 내 부정적인 감정의 기억을 왜곡시킨다. 모스크바와 민스크의 겨울은 하얀 세상, 눈으로 덮인 동화 속 마을이었다. 아이는 걸음마를 떼며 스케이트와 눈썰매를 탔고 아빠와 얼음낚시를 했다. 시베리아와 알타이의 겨울 장관, 그 자연의 아름다움에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할 말을 잊었고 아이는 눈밭을 뒹구르는 가장 재미진 놀이를 참 좋아했다. 얼음이라는 투명한 결정체로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추위였지만 그저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그저 모든 것이 재미졌다. 하지만 고달팠던 긴 겨울, 그 중심에는 분명 추억을 공유했던, 함께 욕하고 함께 좋아하고 함께 시간을 나누었던 친구들이 그리고 가족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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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며 함께 성장한다 느끼는 순간이 있다. 나처럼 철은 늦게 들고 생각은 많고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 느린, 감성선이 꽤나 오락가락한 부류는 아이에게 읽히고 싶어 집어든 어린이 도서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는 경험을 종종.. 아니다… 자주 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휴가, 치과 치료에 들어간 베비라쿠아씨를 기다리려 서점에 들렀다. 세레나에게 선물하면 좋겠네..라는 마음으로 집어든 책을 펼쳐… 선자리에서 홀로 다 읽어 버렸다. 뜻이 분명하지 않았던, 몰랐던 단어가 너무 많아 사전으로 확인해야겠다는 열정까지 보였으니 세레나에게 선물은 핑계고 내가 읽어야겠다 싶은 마음이었다. 나는 감정을 너무 내보이지 않는 것이 착한 어린이,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바른 길이라는 사회적 혹은 밥상머리 가정교육의 분위기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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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10대와 20대의 크리스마스는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노는 날이었다. 20대 성년이 되어서는 대략 나이트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가 이탈리아에서 이리 중요한 가족 모임의 날인 줄 몰랐던 시절이다. 오랜만에 이탈리아 시댁에 모두 모두 모여 대 가족 행사를 치렀다. 음식 장만에 애쓰시는 시어머님과 이모님 자매분께 조금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밤이 새도록 음주가무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던 그 청년도 중년의 나이로 들어서는가 보다. 크리스마스 휴가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묻는 나의 베비라쿠아씨에게 ‘함께 성탄절 미사보기’, ‘함께 영화관 가기’를 답했다. 그래서 참으로 오랜만에 그와 단둘이 우리의 결혼식 주례를 보신 신부님이 계신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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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자욱이 내려앉은 아침…. 무슨 영화 속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손이 시려 장갑을 껴야 하는 계절이 왔다. 장갑을 끼면 사진을 찍는 것에 무척 게을러진다. 그래도… 하루에 얼음비, 비, 해, 안개를 모조리 불러들이는 이곳….. 집 근처 근사한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골목, 언제 하루 로맨틱한 밤을 보내봐야지 하며 콕 찍어둔 레스토랑의 하얀 테이블보 위, 떡하니 당당하니 자리 잡고 앉아 햇살 쬐이는 고양이가 있는 이곳…. 11월 중순 스페인에서 출발하여 12월 5일 네덜란드에 도착해 착한 아이들에게 사탕과 과자를 주는 Sinterklaas가 있는 이곳….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방과 후 수업을 하러 간 아이를 기다리며 나 홀로 호프집에 앉아 전반전을 보고, 수업을 마치고 쏜살같이 달려온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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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시청에서 보내오는 공문을 읽을 때면 내가 암스테르담 시에 거주하고 있구나를 새삼 깨닫는다. 보내오는 공문이 꽤 구체적이다.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한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꽤 많다. 지난 3월에 처음 받아 본 공문, 단어 단어에 동그라미를 치며 해석에 열을 올린 편지의 내용은 시에서 편성받은 예산을 우리 동네(지역) 필요 지출 목록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안부터 처리하고자 하니 (해당 구청) 사이트에 방문하여 투표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 편지를 읽으며 꽤 이상한 감정이 교차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아침 받은 공문을 차근차근 읽어본다. 우리 동네에서 영상(영화, 드라마, 홍보)제작을 하는 경우를 꽤 본다. 뭘 찍나 호기심 발동이 드는 날도 있지만, 솔직하게..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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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서울 올림픽이 열린 해에 나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입학을 한 해 일찍 했기에 3학년이었다. 2학년이던 3학년이던 4학년이던… 나는 사실 초등학교 졸업시기까지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선명하지 못한 기억의 저편에 그나마 흐릿하지만 인상적으로 보이는 단편 중 하나, 텔레비전 화면 속 올림픽의 개막식인지 폐막식인지 비둘기 떼를 하늘로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라고 했다. 나쁘지 않은 기억이었다. 인상적이었다는 말이 잘 들어맞는 기억의 단편이다. 시간이 한참 흘러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세계의 도시들을 여행하기 시작하며 난 비둘기를 싫어하게 되었다. 광장에 떼로 모여있는 비둘기들을 정말 싫어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떼로 그득그득 몰려있는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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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힘이 정의에 기여하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사실 때문이다. 첫째는 이성이 사회적 조화를 위해 개인의 욕망에 내적 제한을 가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성이 전체 공동체의 지성적 전망에서 개인의 요구와 주장을 심판하는 것이다. 비합리적인 사회가 불의를 용인하는 이유는, 그 사회가 권력층과 특권층에 의해 만들어진 가식과 겉치레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불의로 인해 가장 고통받고 있는 사회계층조차도 그 불의에 책임을 져야할 권력층을 존경한다. 만일 사회에서 합리성이 증대된다면, 불의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합리성은 권력층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가식과 겉치레의 공허함을 의식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자만심을 꺽어, 자기기만의 정도만큼 자신들의 이익을 주장하거나 특권을 옹호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