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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책임의 문제가 아니다…………………’ PD 수첩 이태원 참사편을 보다 기가 막힌다. 당신들의 이름, 얼굴을 기억하려 노력할 것이다. 당신들이 내뱉은 이 말을 잊지 않으려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혐오가 가장 쉽다. 탓을 할 대상을 찾는 일이 가장 쉽다. 쉬운 방법으로 감당하기 벅찬 일을 해결하려는 것이 가장 쉽다. 하지만 우리의 아픔과 슬픔을 이겨내는 현명한 방법을 실행으로 옮기는 일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나는 여전히…. 5 18 희생자들에게 아픔과 고통을 가중시킨 이들을 저주한다. 세월호 참사에 고통받는 이들 앞에서 햄버거를 먹고 피자를 먹으며 조롱과 혐오의 길에 앞장섰던 이들을 저주한다. 조용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도 깊은 곳에서… 도저히 조절하기 힘든 저주를 내뱉는 나를… 혹여 신이 미워하실지라도 멈추기가 힘들다. 참사는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예의를 그 조의를 표해야 하는 암울한 사건이다. 진심으로 슬프고 암담한 시간이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암스테르담에도 가을이 오셨다. 오락가락한 날씨가 마음을 쥐고 흔들지만 이렇게 해가 드러나는 날은… 가을의 정취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내가 삶의 터전으로 머물렀던 모든 도시는 고양이들에게 아주 우호적이었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처음 본, 그러니까 집고양이든 길고양이든 고양이들에게 너무도 친근하게 접근하는 사람들을 보며 알 수 없는 평화로움을 느꼈다. 바쿠에서의 삶을 일기로 써 내려간 아제르바이잔 라이프, 그 첫 포스팅에 올린 사진도 가구점에 들어가 시체처럼 자고 있던 고양이였다. https://cividale-33043.tistory.com/m/113 모스크바도 민스크도 아파트 곳곳에 길고양이에게 음식을 줄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내 모스크바 친구들도 고양이와 생활하던 터라 그저 ..
오랜만에 남편도 아이도 아닌 그저 내 친구와 평일 저녁시간 영화를 봤다. 조지 클루니를 보며 흐뭇해 할 수 있은 건… “꺅” 거리며 나이가 무색한 환호성을 내지를 수 있는 건 ‘마냥 공감해!!’의 동성인 여자 친구와 함께라서 가능한 일이다. 에티오피아 출신의 그녀도 한국 출신의 나도 이태리 남편이라는 공통분모도 조지 클루니 앞에선 그저 다 지워진다. 내용도 감독이 전하고픈 메세지도 영화 속 끝내주는 풍경도 영화관 스크린을 가득 메운 조지 클루니 앞에선 다 삭제된다. 남는 건 그의 목소리 그의 미소뿐이니… 헛웃음이 나오는 아침을 보낸 푼수 아줌마의 영화 후기 평을 남겨본다. 너무도 사랑하는 베비라쿠아씨 부녀이지만 그 둘을 제외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횟수가 너무도 적다. 친구 피니는 그런 날 위로한다. ..
2022년 10월 5일부터 16일까지는 네덜란드 어린이 도서 주간이다. 책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주는 이들이라면 이 주간 암스테르담 책방 윈도우 마케팅을 그냥 지나치기란 쉽지 않다. 세레나의 학교도 이번 주간은 책과 관련된 행사가 속속들이 열린다. 오늘은 작가 한 분이 오셔서 아이들과 놀이 시간을 갖는다는데 하굣길 조잘 될 아이의 수다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아침이다. 우리 동네, 내 최애 책방에도 어린이 도서 주간 홍보에 한창이다. 어린이 도서, 그림책은 언어와는 무관하게 이미 그 디자인과 색감으로 행복한 감정을 전달한다. 어제 아침, 일주일에 두서너 번 운동을 가는 길에 자리 잡고 있는 어린이 전용 책방에 들러 시끄러운 마음 복잡한 생각을 잠시 다스렸다. 단순한 질문에도 긴 시간을 할애하며 열심히 이런저런..
무지개에게 이유 없는 의미 부여를 하기 시작한 것은 쌍무지개가 뜬 걸 보고 환호성을 질러대던 유아기 시절의 세레나를 보며 시작된 듯하다. 늘 기본적인 우울함을 품고 사는 내게…. 무지개와 어린 세레나는 나도 모르게 그저 배시시 웃음 짓게 하는 피사체였다. 해는 여전히 비추는데도 뜬금없이 비가 내리면 세레나는 무지개를 찾는 호들갑을 떤다. 이른 아침, 등굣길에 오르는 시간 무지개와 조우한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서 배시시의 레벨을 넘어 소리침 수준의 우~~~~~와 이쁘다를 외쳤다. 암스테르담에 온 이후로 그녀와 나의 웃음 무기가 한 가지 추가되었다. 도로를 연결 연결 짓는 운하 그 카날에 정박되어있는 작은 배들 특히 특이한 이름을 갖고 있는 녀석들은 나와 세레나의 발걸음을 하염없이 멈추게 만든다. Баба ..
늘 문제는 내 마음이다. 마음은 상황 혹은 여건에 따라 바뀐다.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친정 오빠의 목소리 그저 오랜만에 다시 얼굴 보게 될 막내 동생을 향한 애정 어린 한마디….. 얼렁 와 오빠가 다 준비해 놓고 있을게 라는 이 한마디에 눈물 버튼이 눌러졌다. 오빠! 나 너무 힘들어…… 울먹이는 막내 동생에게 마치 7살 동생을 대하듯 누~~~ 가 널 힘들게해!??? 라고 묻는다. 누구라고…. 무엇이라고 구체적으로 콕 집어 일러바치고 싶은 막내 동생은 일곱 살에 머물고 있는 마흔을 훌쩍 넘긴… 그저 어른 아이다…… 시대가 어지럽다지만 빼곡하게 싼 이삿짐은 보내진지 2주 만에 암스테르담 집 앞으로 도착했다. 19개의 박스를 암스테르담으로 10개의 박스를 이태리 시댁으로 보냈다. 모두 무사히 도착했지만 그렇게..
암스테르담의 오월은 뭐가 좀 다를까 싶었다.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암스테르담의 오월의 날씨도 참 변덕스럽다. 비오기 전 꿉꿉함을 잔뜩 품은 땅, 흙의 냄새는 낮 술을 부른다. 하교길에 오를 세레나 데리러가는 길, 조금 일찍 집을 나서는 이유… 홀로 멍때리며 bitterbal 한접시에 Texels 맥주 한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혹 누군가 암스테르담에 정착한 지난 3개월간 당신이 가장 좋아하게 된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주저없이 ‘The bitterbal and Texels beer’라 답하리.
나는 내 상태를 관찰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갖을 여유가 없구나를 가늠하는 기준이 있다. 이 기준치, 그 선을 넘을 확율이 높아짐을 인지하게 되면….. 진심으로 쉬어야 한다. 꽃, 나무, 곤충, 동물, 이 자연의 어우러짐속에 내 마음과 몸을 자꾸 밀어 넣어야 한다. 몸을 힘들게 만들기 위해 유산소 운동이라는 거창한 의미의 뜀박질을 해야 한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아이들이 재잘대는 소리를 자꾸 마주하고, 길을 걷다 조우하게 되는 아이들과 눈맞춤을 하여 내가 지을 수 있는 세상 어여쁜 미소를 나와 눈이 마주치는 아이들에게 보낸다. 아이들은…… 그리고 자연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더 큰, 더 사랑스러운, 참으로 곱고 어여쁜 함박웃음으로 답례한다. 그 다독임은 내 사나운 마음을… 참으로 쉽게 가라..
어제는 불현듯이 타의 반, 자의 반, 지난 10여년간 쌓은 스킬을 바탕으로 돈벌이 최고의 수단을 목적삼아 서울 강남 3구 한복판에 어학원 겸 유학원을 하나 열어 돈을 벌어도 손색이 없는 현재 내 상황을 돌아봤다. 나는 지난 5년간 현재 만 9세 세레나의 유치원, 초등 학교, art, music, sport 방과 후 학원을 알아보며 에이젼시의 도움을 받은 일이 없다. 모스크바 생활 3년 차, 아이의 유치원을 알아보기 위해 시작 된 셀프 1인 에이젼시 대표겸 말단 노예 사원으로서의 내 삶이 시작되었다. 모스크바, 민스크에서 학부모로서의 그 출발은 기본적으로 내 손품, 발품, 말품을 바탕으로 현지인 친구들의 무보수 적극 지원 열성 봉사 도움을 받아 아이의 시립 유치원, 사립 초등학교 입학 과정을 거쳤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