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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Netherlands

무지개 그리고 바바야가

벨라줌마 2022. 9. 30. 23:58

무지개에게 이유 없는 의미 부여를 하기 시작한 것은 쌍무지개가 뜬 걸 보고 환호성을 질러대던 유아기 시절의 세레나를 보며 시작된 듯하다.
늘 기본적인 우울함을 품고 사는 내게…. 무지개와 어린 세레나는 나도 모르게 그저 배시시 웃음 짓게 하는 피사체였다.

해는 여전히 비추는데도 뜬금없이 비가 내리면 세레나는 무지개를 찾는 호들갑을 떤다. 이른 아침, 등굣길에 오르는 시간 무지개와 조우한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서 배시시의 레벨을 넘어 소리침 수준의 우~~~~~와 이쁘다를 외쳤다.

암스테르담에 온 이후로 그녀와 나의 웃음 무기가 한 가지 추가되었다. 도로를 연결 연결 짓는 운하 그 카날에 정박되어있는 작은 배들 특히 특이한 이름을 갖고 있는 녀석들은 나와 세레나의 발걸음을 하염없이 멈추게 만든다.

Баба яга.
바바야가. 슬라브 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마귀할멈. 어린 세레나에게 ‘호랑이가 물어간다’의 의미로 통했던 ‘바바야가 온다’
세레나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들은….
어찌보면 아이의 유아기 시절…
우리의 그 추. 억. 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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