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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2018. 11. 17. 18:53

2016/10/15 05:04

내 온 마음이 다하여 질투를 부르는 피사체........

신이 나에게 주시지 않은 수 많은 선물 중..... 단.연. 당신께 '어찌하여!.......제게는......' 을 외치게 만드는 피사체이다.......

내 눈에는 한 없이 근사하게만 보이는 이 청년은..... 나와는 반대의 상황이다. 그는 과.연. 신께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을까?

나는 늘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평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살고 있는 상대 또한 그가 가지지 못한 어떠한 것에 대한 불평의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가 갖지 못한 그것을 아주 어쩌면 내가 가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겨우 반사된 거울 속 나를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연민........우리의 어리석음에 시작은 여기서 부터이다......

짜리찌노 공원의 볼거리 중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는 음악 분수대......

오늘 그 유명하신 분수대가 목욕을 하는 날이다.......

화려한 물줄기를 현란한 솜씨(기술)로 춤추게 만드는 분수대의 내부 모습은.... 참 복잡하다. 이 복잡한 기계의 엉켜 있는 구조에 눈을 떼지 못하는 건 베비라쿠아씨 가족만은 아니였다.........조금 우스운 이야기지만 음악에 맞춰 우아한 자태, 화려한 몸놀림의 분수대 물 쑈!쑈!쑈!를 구경하는 재미 보다 홀딱 벗은 그것의 민 낯을 구경하는 재미가 더 쏠쏠 한 것을 보니.....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본능에 충실한(?).... 동. 물. 인. 가. 보. 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춰 색색의 조명 빛을 발하는 분수대 공연..... 잊을 수 없는 감동의 로맨틱 시간이 (야외에서는) 항상 허락되지가 않는 모스크바의 날씨이기에..... 노을이 지고 어둠이 내리는 여름 밤의 짜리찌노 공원을 당신께 추천한다.

짜리찌노 공원은 늦은 시각까지 개방 되어 있다. 여름 날의 짜리찌노 공원은 온 하루를 온전히 보내고도 모자람이 느껴진다고들 한다. 모스코비치들에게도, 다른 지역에서 온 러시아 사람들에게도, 다른 나라에서 온 관광객에게도 짜리찌노 공원은 매력적인 장소이다.

이 매력적인 장소가 더이상 특정인, 개인의 소유가 아닌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소로 누릴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났음에 감. 사.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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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2018. 11. 17. 18:39

2016/10/12 06:21

궁전으로 향하는 길..... 사진속의 다리는 모스크바 관광책자에 자주 등장하는 다리 중에 하나다. 어? 저 다리 어디서 봤는데? 싶으면 바로 그 다리가 저 다리다. 러시아를 소개하는 사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다리..... 바로 짜리찌노 공원 안, 이곳 저곳에 위치해 있다.

짜리찌노는 화려함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대궁전을 중심으로 "생의 근원(Source of life)"이라는 이름의 러시아 정교회 성당, 여러 종류의 파빌리온 (Pavilions: 공원 안의 쉼터, 공연장 등으로 쓰이도록 용도보다는 아름다움을 강조하여 지은 건물), 정자(arbours), 퍼걸러(pergolas: 정원에 덩굴 식물이 타고 올라가도록 만들어 놓은 아치형 구조물), 인공 동굴(artificial grottos: 정원 같은 곳에 인공적으로 만든 작은 동굴) 그리고 장식이 호화로운 다리(decorative bridges)가 곳곳에 분포되어 있다.

한마디로....... 짜리찌노는 동화속의 공주님이 예쁜 드레스 입고 온종일 돌아도 다 둘러보기 힘든 큰 규모의 수 많은 방들이 있는 궁전과 궁전 안이 너무 답답한 공주님이 역시 예쁜 드레스 입고 이곳 저곳 둘러보며 차도 마시고 산책도 하기에 딱 어울리는 정원이 있는 그녀의 성이라는 말이다.

현재, 궁전 안에서 여러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 단연 인기 최고의 이벤트는 드레스 입고 궁전 안에서 사진찍기 행사란다. 모스크바를 떠나기전..... 나도 공주님 한 번 되어 보고 싶은... 공주님 코스프레 기념 사진 한 장 남겨보고 싶은....간절한 소망....품어본다.....

1796년 예카테리나 2세의 죽음으로 이 거대한 궁전의 공사는 끝을 맺지 못하고 중단 되었고 200년 이라는 긴 시간동안 버려진 성으로 살았다. 현재의 모습은 2005-2007년 대규모 재공사의 결과물이다.

이 엄청난 성이 200년간이나 방치되게 된 연유의 시초는 파벨 1세 때문이다. 예카테리나 2세의 후계자로 왕위를 물려받은 파벨 1세 (Па́вел I, Paul I ) 는 그의 생에 모든 불행과 고통의 시발점인 어머니 예카테리나 2세를 위해(?) 그녀와 관련 된 모든 것을 아낌없이 파괴하고 후회없이 버렸다.

그 어떤 막장 드라마보다도 흥미진진한 예카테리나 2세와 그녀의 남편 표트르 3세 이야기! 이 황제 부부의 자식이 진정 맞는지 수세기가 지난 지금도 의문 투성이의 온갖 루머가 낭자한 주인공 파벨 1세의 파란만장 황제로 살아남기! 절대 빠지면 안되는 막장 부부의 각자 불륜 로맨스, 천륜을 저버린 아들의 그럴수도 있었겠다 연민 얽힌 사연 등등 꽤 흥미진진한 제정 러시아 역사의 화려한 주인공 예카테리나 2세 이야기..... 꼭 찾아 읽어 보시라 이 연사 힘차게 추천한다. 단 예카테리나 2세의 많은 행적을 부정적 시각으로만 보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 할 수 있다는 사실....... 내 경험을 토대로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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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2018. 11. 17. 16:50

2016/10/07 17:14

 

짜리찌노 공원은 사계절 내내 계절 고유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지만 개인적으로 단풍의 고운 색을 입는 가을날의 풍경을 좋아한다.

나홀로족에게도 연인들에게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에게도....... 이 어여쁜 자연과의 시간은 답답한 일상, 빡빡한 하루를 보내는 고된 도시인들에게 여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이 경이로운 계절, 나무가 무성한 모스크바의 공원에 가면 어른이고 아이고 모두가 신기해하는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다.람.쥐!!!

이 녀석들.... 사람손을 타서 그런지 먹이를 주면 가까이 와서 안녕을 날려준다. 안녕만 날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손바닥 위에도 겁없이 올라 앉는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들......몰려든다.... 한 없이 행복해 한다...... 행복한 순간은 야생 다람쥐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는 기회(?)의 시간에서도 무한대로 느끼게 된다. 인생....별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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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2018. 11. 17. 16:42

2016/10/07 04:51

짜리찌노 전철역을 나와 굴다리를 지나면 짜리찌노 공원입구가 나온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평범(했던)한 사람들의 세상과 왕의 별장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던 비범(?)한 사람들의 세상이 나눠진다. 설명하기 어려운 이질감이 느껴진다.

모스크바에는 Estate(개인 사유지) 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거대한 정원이 포함된 궁전이 많다. 차르(Tsar), 제정 러시아 시대 황제의 소유지를 말하는 것이다. 짜리찌노 역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16세기 초기 소유자는 1598~1605년 차르를 지낸 보리스 고두노프(Boris Fyodorovich Godunov) 의 여동생 이리나 였다. 17세기에 들어 제정 러시아 시대에서 절대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예카테리나 2세( Catherine the Great)가 한 눈에 반하여 사들인 그녀의 소유지가 되었고 "예카테리나가 보시기에 좋았더라......."를 위한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시작되었다. 변덕스러운 금수저 예카테리나는 매우 안타깝게도 2차 보수공사가 마무리 되기 전 미련 많았을 세상을 떠났다.

그녀를 대신하여....... "내눈에 보기 좋았더라"를 전한다.

솔직하게 나와 베비라쿠아씨는 특별한 그녀 예카테리나 2세의 궁전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일 년에 꼭 한 번은 이곳을 찾지만.....여지껏 궁전 안 구경을 한번도 하지 못했(안했)다. 저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그녀의 화려한 궁전에 도착가능인것을......... 그저 호수를 끼고 있는 이 산책로를 걷고 또 걷는다.....

사색에 잠긴 듯한 우.아.한 베비라쿠아씨 부녀의 뒷모습이 무언가 큰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듯 하지만...... 사실은 다리 아파 좀 쉬었다 가고 싶었던 베비라쿠아씨가 세레나를 붙잡아 두기 위해...... 호수에 살고 있는 무시무시한, 이빨을 장착한 해수 괴물 이야기를 지어내 들려주고 있었다......

낭만은 일도 없는 무시무시한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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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2018. 11. 17. 16:32

2016/10/05 06:42

인디안 섬머(Indian summer) : 북아메리카에서 한가을부터 늦가을 사이에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날이 계속되는 기후 현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영화 제목 인줄 알았고 내가 살고 있(었던)는 위치에서 먼 나라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얼마전 세레나 유치원 친구인 까차의 엄마이자 이젠 내 친구가 되어버린 친구 타냐의 입에서 "러시아에도 인디안 섬머가 있어. 우린 бабье лето (바비요 리에따)라고 불러. бабье(늙은 여인들) лето(여름) 굳이 영어로 바꿔 말하면 Old women summer."

이 러시아의 "늙은 여인들의 여름"이 지난 주말이 아니였나 싶다....... 감기 증상을 보인 세레나를 삼일간 집에 갇어 두었더니....에너지 무방출에서 오는 부작용이 컸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 아침....베비라쿠아씨 가족은 공원 나들이에 나섰다.

집 앞, 버스정류장을 가기 위해 가로지르는 작은 산책로가 있다. 그 산책로에 뉴욕 센추럴 파크안에 있는 분수대(영화에 많이 나오는 곳) 부럽지 않은 근사한 분수대가 있다. 나름 영화인지 드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뭘 찍는 촬영 장소로 꽤나 유명하다.

오늘도 뭔가를 찍는다..... 뭔지는 모르겠는데 우리 집 앞에 꽉 들어찬 카메라, 조명, 배우들을 보니....막 자랑하고 싶어진다....

모스크바 전철 초록선을 타고 남쪽으로 한참을 내려가면 Tsaritsyno(Царицыно) 역이 있다. 우리의 목적지가 짜리찌노(Царицыно)이다.

우리 부부가 짜리찌노 공원을 좋아하는 첫번째 이유.....

공원에 가기 전 들려 구경 삼매경에 신나는 이 쇼.핑.몰 때문이다.

너무 거대한 것을 기대한다면.....실망이겠지만.... 우리 부부는 이런 풍경이 자연스러운, 어울리는 모스크바가 좋다. 다국적 거대 기업의 모두가 다 알만한 상표의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슈퍼마켓의 개념이 아닌 평범한 러시아 사람들이 장보러 가는 곳 말이다....

이 시장에 들르게 되면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꼭 들르게 되는 집이 두 곳 있는데 그 중 한 곳이 이 살라미,소세지 가게이고 다른 한 곳은 코카서스식 라바쉬 빵을 구워 파는 빵가게이다. 화덕에 갓 구워 나오는 라바쉬 빵을 비롯하여 소세지빵, 치즈빵, 야채빵 등등 유리 진열장 가득....뭘 먹어야하나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곳이다..... 빵사는 것에 정신이 팔려 사진이 없다. 세레나도 고소한 빵냄새에 정신줄을 놓는 통에 통제 불가 상태.....

대신 설정샷 티 무지막지하게 나는 베비라쿠아씨 부녀의 먹다만 빵과 함께.....

짜리찌노 공원으로 향하는 뒷편에 위치한 이 시장....꼭 한 번 들려보시라 이 연사 힘차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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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2018. 11. 10. 17:46

2016/01/25 00:31

 

아제르바이잔에 살던 시절부터 우리의 단골 외식 식단으로 자리잡은 코카서스 음식. 그 중 조지아 음식은 정말 쵝오다. 모스크바에는 코카서스 음식을 모아놓은 레스토랑이 많은 편이다. 적절한 예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영국에는 인도 음식이 많고 미국에는 이태리 음식과 중국 음식이 많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소련시절, 음식으로 가장 유명했던 곳은 키예프, 즉 우크라이나 음식이라고 한다. 러시아 사람들이 전통음식을 먹으러 찾는 대부분의 식당들은 우크라이나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인 경우가 많다.

어찌되었든 조지아 음식을 하는 식당임이 자명한(?) 우피로스마니 레스토랑에서 우리가 그날 먹어준 메뉴는 보르쉬 수프(비트뿌리와 소고기로 끓여낸 선홍빛 우크라이나 전통 수프) ,시금치와 치즈가 들어간 하차푸리(화덕에 구어내는 조지아 전통 빵), 그리고 절대 빠질 수 없는 치킨 샤슬릭(꼬치구이).

사실 옆 테이블, 옆옆 테이블에서 시키는 음식들에 구미가 더 당겼지만 우리가 실패하지 않고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소심하기 그지 없는 '아는 메뉴' 고르기는 오늘도 이어진다. 사랑하는 조지아 음식, 알고 먹고 함께 즐기며 먹기를 위해서라도 조지아 출신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 실행이 시급하다.....

운이 좋으면 라이브 음악을 듣게 된다. 늙은 노신사의 피아노 연주..... 맛있는 음식과 와인.....창 밖의 설국 풍경...... 무엇을 더 바라면 욕심이 과한 것이다.

욕심이 사납지 않아  근사한 당신께.... 추운 겨울, 눈으로 뒤덮인 모스크바,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꽁꽁언 호수와 공원 그리고 이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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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2018. 11. 10. 17:39

2016/01/24 23:46

레스토랑 우피로스마니. 우리가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공원을 자주 찾는 또다른 이유, 바로 이 조지안(코카서스) 음식을 하는 식당 때문이다. 착한 가격으로 주머니 가벼운 우리가 편하게 들려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추리닝에 모자 눌러쓰고 슬리퍼 끌며 맘편하게 들어갈만한 식당도 아니다. 하지만 이따금씩 낭만속에 흠뻑 취하고픈 어느 하루, 오늘만은 여왕님 놀이에 빠지고픈 어느 하루에'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행복지수 상승!' 가능한 그 하루를 충분히 제공 받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이곳을 세레나와 그녀의 친구 소냐를 끌고 더 많이 갔다. 점심 비지니스 메뉴를 이용하여 부담없는 가격으로 맛있는 조지아 음식을 먹는 희열을 만끽했었지만 아이들이 혹시 컵을 깨지 않을까 식탁보를 끌어내려 모조리 박살 내버리지는 않을까, 벽에 붙어 있는 예쁜 그림들을 훼손하지 않을까, 피아노와 하프를 건드리지 않을까....등등 늘 노심초사 하며 들르곤 했다. 하지만 조지아산 와인 한잔이면 나도 올가도...오늘은 그냥 여왕님들! 몰라 몰라 다 패스!!!! 알콜의 힘은 위대하다.

 

 

눈 내린 하얀 세상이 창 밖으로 펼쳐진 오늘. 나는 베비라쿠아씨와 동행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그와 단 둘이 행복지수 상승하게 해주는 레스토랑에 앉아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오붓한 식사를 했다. 낮술....잘 하지 않는 우리부부지만...우쒸...좀 취하면 어때? 밖은 디따시 춥고 봐야할 애는 멀리 시부모님과 있는걸....와인도 한 병 시킨다...

우피로스마니 레스토랑은 세계 각지의 현,전 유명인들도 방문했음을 자랑하는 그들의 방문 사진이 입구 한 벽면에 붙어 있다. 오늘 베비라쿠아씨 때문에 알게 되었다. 나는 그것들이 그냥 그림 혹은 사진들인줄 알고 지나쳐 왔었는데... "어? 짐캐리도 여기서 밥 먹었어!"하는 그의 말에 확인해보니 입구 벽면의 전면이 인증사진 이었다. 집에 돌아와 올가한테 문자를 보냈더니 "진짜? 나도 몰랐네 흐흐흐" 애엄마들의 애환...혹은 숙명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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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2018. 11. 10. 17:33

2016/01/23 19:08

차이콥스키가 백조의 호수를 작곡한 것에 영감을 준 장소로도 유명하단다.

공원인지 호수인지 정체를 알 수 없을만큼 많은 눈으로 뒤덮인 이곳. 눈으로 뒤덮여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아이고 어른이고 신나게 눈싸움을 하고 눈썰매를 타며 꽁꽁 얼어붙은 호수 바닥위에서 미끄럼을 타고 스케이트를 타는 풍경은, 매서운 겨울 바람도 잊고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웃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방이 동화속 삽화인 듯한 착각이 드는 그림같은 경치는 참으로 사.랑.스.럽.다. 분명 차이콥스키도 눈덮이고 꽁꽁언 추운 겨울날의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공원과 호수를 보며 큰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징글징글하게도 싸우며 2015년을 보냈다. 악담을 퍼붓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진짜 싸움 같은 싸움을 하며 서로를 증오했다. 이러다 우리 헤어지는 거 아닐까 싶을 만큼 서로에게 상처를 줬다. 참으로 힘들게 긴 연애를 했고 간절히 원해 어려운 과정들을 지나오며 사랑이라는 이름의 결실을 맺은 과거의 시간들....그거 우리한테도 한가득인 시간이 분명 있었다. 그러니.... 우리는 다툼없이 살겠지.... 영원히 사랑이라는 달콤함에만 묻혀 살겠지... 우리는 다를꺼야....하는 허무맹랑한 착각에 사로잡혀 있었던걸까.... 다투고 난 후에 밀려드는 그 표현할 수 없는 공허함..... 미안함인지 서운함인지 모를 그 울컥함.... 부부싸움의 후폭풍이다.

우리의 사랑은 오늘도 변함없이.... 내일도 다를 것 없이... 냉혹한 시험대 위에 올라야 하는 현실을 만난다.

하지만, 나는 우리의 지난 시간, 그 소중한 추억, 약속과 다짐이 착각이 아니라고...거짓은 더더욱 아니라고.... 사랑에도 시행착오는 분명 있다고.... 이로써 우리의 우정과 애정은 더 돈독해지고 더 두터워진다고.... 그리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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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2018. 11. 10. 17:26

2016/01/23 17:39

 

모스크바의 명소 of 명소 노보데비치 수도원. 16세기 초에 건립되었다. 1680년대에 대규모로 증축 된 모스크바 바로크 양식을 표현한 대표 건축물로서 외관의 큰 변화 없이 현재의 모습 그대로 유지되 오고 있다.1812년 나폴레옹 부대에 의해 폭파 될뻔한 위기도 있었고, 볼세비키 정권에 의해 1922년에는 폐쇠 되었으며 2015년에는 종탑에 불이나 현재까지 보수공사 중에 있지만 2016년 1월...이곳은 여전히 수녀들이 거주하며 수도 생활을 하는 곳이며 박물관을 비롯 러시아의 유명인사 270여명(안톤 체호프,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니키타 흐루쇼프 등등 그 중 내가 알만한 사람은 니콜라이 고골과 보리스 엘친 정도...)의 시신이 안치 되어있는 묘지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유명인사의 묘지, 박물관, 수도원, 성당의 내부를 갖추고 있는 노보데비치 수도원 보다는 수도원 옆에 위치한 호수와 공원 때문에 발길을 많이도 주게되는 장소이다. 또한 집앞 버스정류소를 지나는 버스 한대가 이동의 불편함 없이 우리를 데려다 주고 데리고 와주는 덕택에 사계절 내내 예쁜 보습을 보여주는 이 공원에서,한없이 우울해지는 날에는 나홀로, 햇살나는 날에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의 시간을 보낸다.

눈이 소복하다 못해 수북하게 쌓인 1월의 어느날. 세레나 없이 보내는 마지막 일요일. 나의 그대 베비라쿠아씨와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 노보데비치 수도원행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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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2018. 11. 7. 05:44

2015/11/15 02:34

#1. 우리 집주인 부부는 모스크바 시내에 다섯 채의 아파트를 보유한 부호(?) 다. 현재는 남편분의 사업상의 이유로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다. 다섯 채의 아파트를 부재중인 집주인 부부를 대신하여 관리해주는 관리인 이리나와 수행비서 청년 샤샤는 늘 한 묶음으로 집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공과 함께 우리집을 찾아준다. 무엇이던 한번에 끝나는 일이 거의 없는 이곳의 특성상, 몇 곳의 수리가 필요한 우리집에 삼주 째, 일주일에 세번의 방문을 받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그들이 알고 있는 상식의 기준이 매우 다르기에 속이 타고 짜증이 오르지만 난 그저 쿨~~~ 한척 한다. 아쉬운 건 늘 내 쪽이기때문이다......
이제 이리나와 샤샤의 방문은 그저 가까운 이웃의 방문 인 것 마냥 반갑기까지 하다. 내덕에 영어 공부한다는 관리인 이리나는 언어의 장벽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우리는 손짓, 발짓, 영어, 러시아어 아는 단어 총동원 그래도 안되면 구글 번역기를 돌려가며 서로의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한 잔의 커피 그리고 그 날 냉장고에 있는 디저트류의 달콤한 것 한 접시에 늘 진심으로 좋아해 주고 고마워 하는 그녀와 샤샤를 볼때면....그래...이것이 사람 사는 것인거야... 뭐 더 있어?...하며 그날의 (내 시각에서의)상식 밖, 그들의 일처리 짜증을 덮는다.....정이라는 것....참 무섭다.
착한 청년 샤샤의 이야기를 하려고 서두가 너무 길었다.
지난 수요일,이틀만에 다시 만난 샤샤의 오른쪽 눈에 시퍼런 멍자국이 보여 심하게 놀라 무슨일이냐 물었다. 지난 밤 세명의 괴한에게 지갑과 휴대폰을 뺏기고 얻어 맞기까지 했단다......세상에.....
이리나는 심하게 호들갑을 떨며 그런일은 없겠지만 밤에 돌아 다니지 말라며 나에게도 주의(?) 를 준다.
24살 건장한 러시아 청년이 맞고 돈에 휴대폰까지 빼앗기는 무시무시한(?) 모스크바의 늦은 시각의 밤거리.....
그것이 모스크바의 밤거리뿐일까마는.......
누가...그랬어? 라는 나의 시덥지않은 질문에..... 스탄으로 끝나는 몇몇의 나라 그리고 코카서스 언저리에 있는 나라.... 사람들이 이곳에서는 나쁜(?) 부류의 짓거리를 한다는 이리나의 대답을 듣는다.... 나는 또 맥이 풀린다..... 우리는 어떤 기준의 시각으로 편견이라는 것에 사로잡혀 사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2. 지난 주, 여객기 한대가 또 추락했다. 이집트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오던 러시아 여객기이다..... 탑승객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횟수가 많은 우리 부부는 이런 기사를 접하는 날이면 뜬 눈으로 뒤척이는 긴 밤을 보낸다. 테러일 확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다...아이들이 죽었다. 생후 10개월인 갓난아기도 있었다. 무엇을 위한 희생인지....정말 모르겠다....

#3. 테러..... 더 이상 머나먼 이웃나라의 일이 아닌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지독하게 잔인한 현실이다. 러시아 역시 테러 비상이 걸리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빠리는 비행기로 서 너시간이면 도착가능한 가까운 이웃이다. 빠리에서 테러로 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자꾸만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다...... 무슨 악순환의 엉키고 설킨 우리네의 업인 것인지....아무리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봐도 나는 진정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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