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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2016/10/15 05:04 내 온 마음이 다하여 질투를 부르는 피사체........ 신이 나에게 주시지 않은 수 많은 선물 중..... 단.연. 당신께 '어찌하여!.......제게는......' 을 외치게 만드는 피사체이다....... 내 눈에는 한 없이 근사하게만 보이는 이 청년은..... 나와는 반대의 상황이다. 그는 과.연. 신께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을까? 나는 늘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평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살고 있는 상대 또한 그가 가지지 못한 어떠한 것에 대한 불평의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가 갖지 못한 그것을 아주 어쩌면 내가 가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겨우 반사된 거울 속 나를 볼 수 밖에 없는 현실..
2016/10/12 06:21 궁전으로 향하는 길..... 사진속의 다리는 모스크바 관광책자에 자주 등장하는 다리 중에 하나다. 어? 저 다리 어디서 봤는데? 싶으면 바로 그 다리가 저 다리다. 러시아를 소개하는 사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다리..... 바로 짜리찌노 공원 안, 이곳 저곳에 위치해 있다. 짜리찌노는 화려함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대궁전을 중심으로 "생의 근원(Source of life)"이라는 이름의 러시아 정교회 성당, 여러 종류의 파빌리온 (Pavilions: 공원 안의 쉼터, 공연장 등으로 쓰이도록 용도보다는 아름다움을 강조하여 지은 건물), 정자(arbours), 퍼걸러(pergolas: 정원에 덩굴 식물이 타고 올라가도록 만들어 놓은 아치형 구조물), 인공 동굴(artifici..
2016/10/07 17:14 짜리찌노 공원은 사계절 내내 계절 고유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지만 개인적으로 단풍의 고운 색을 입는 가을날의 풍경을 좋아한다. 나홀로족에게도 연인들에게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에게도....... 이 어여쁜 자연과의 시간은 답답한 일상, 빡빡한 하루를 보내는 고된 도시인들에게 여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이 경이로운 계절, 나무가 무성한 모스크바의 공원에 가면 어른이고 아이고 모두가 신기해하는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다.람.쥐!!! 이 녀석들.... 사람손을 타서 그런지 먹이를 주면 가까이 와서 안녕을 날려준다. 안녕만 날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손바닥 위에도 겁없이 올라 앉는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들......몰려든다.... 한 없이 행복해 한다...... 행복한 순간은..
2016/10/07 04:51 짜리찌노 전철역을 나와 굴다리를 지나면 짜리찌노 공원입구가 나온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평범(했던)한 사람들의 세상과 왕의 별장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던 비범(?)한 사람들의 세상이 나눠진다. 설명하기 어려운 이질감이 느껴진다. 모스크바에는 Estate(개인 사유지) 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거대한 정원이 포함된 궁전이 많다. 차르(Tsar), 제정 러시아 시대 황제의 소유지를 말하는 것이다. 짜리찌노 역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16세기 초기 소유자는 1598~1605년 차르를 지낸 보리스 고두노프(Boris Fyodorovich Godunov) 의 여동생 이리나 였다. 17세기에 들어 제정 러시아 시대에서 절대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예카테리나 2세( Catheri..
2016/10/05 06:42 인디안 섬머(Indian summer) : 북아메리카에서 한가을부터 늦가을 사이에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날이 계속되는 기후 현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영화 제목 인줄 알았고 내가 살고 있(었던)는 위치에서 먼 나라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얼마전 세레나 유치원 친구인 까차의 엄마이자 이젠 내 친구가 되어버린 친구 타냐의 입에서 "러시아에도 인디안 섬머가 있어. 우린 бабье лето (바비요 리에따)라고 불러. бабье(늙은 여인들) лето(여름) 굳이 영어로 바꿔 말하면 Old women summer." 이 러시아의 "늙은 여인들의 여름"이 지난 주말이 아니였나 싶다....... 감기 증상을 보인 세레나를 삼일간 집에 갇어 두었더니....에너지 ..
2016/01/25 00:31 아제르바이잔에 살던 시절부터 우리의 단골 외식 식단으로 자리잡은 코카서스 음식. 그 중 조지아 음식은 정말 쵝오다. 모스크바에는 코카서스 음식을 모아놓은 레스토랑이 많은 편이다. 적절한 예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영국에는 인도 음식이 많고 미국에는 이태리 음식과 중국 음식이 많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소련시절, 음식으로 가장 유명했던 곳은 키예프, 즉 우크라이나 음식이라고 한다. 러시아 사람들이 전통음식을 먹으러 찾는 대부분의 식당들은 우크라이나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인 경우가 많다. 어찌되었든 조지아 음식을 하는 식당임이 자명한(?) 우피로스마니 레스토랑에서 우리가 그날 먹어준 메뉴는 보르쉬 수프(비트뿌리와 소고기로 끓여낸 선홍빛 우크라이나 전통 수프) ,시금치..
2016/01/24 23:46 레스토랑 우피로스마니. 우리가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공원을 자주 찾는 또다른 이유, 바로 이 조지안(코카서스) 음식을 하는 식당 때문이다. 착한 가격으로 주머니 가벼운 우리가 편하게 들려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추리닝에 모자 눌러쓰고 슬리퍼 끌며 맘편하게 들어갈만한 식당도 아니다. 하지만 이따금씩 낭만속에 흠뻑 취하고픈 어느 하루, 오늘만은 여왕님 놀이에 빠지고픈 어느 하루에'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행복지수 상승!' 가능한 그 하루를 충분히 제공 받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이곳을 세레나와 그녀의 친구 소냐를 끌고 더 많이 갔다. 점심 비지니스 메뉴를 이용하여 부담없는 가격으로 맛있는 조지아 음식을 먹는 희열을 만끽했었지만 아이들이 혹시 컵..
2016/01/23 19:08 차이콥스키가 백조의 호수를 작곡한 것에 영감을 준 장소로도 유명하단다. 공원인지 호수인지 정체를 알 수 없을만큼 많은 눈으로 뒤덮인 이곳. 눈으로 뒤덮여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아이고 어른이고 신나게 눈싸움을 하고 눈썰매를 타며 꽁꽁 얼어붙은 호수 바닥위에서 미끄럼을 타고 스케이트를 타는 풍경은, 매서운 겨울 바람도 잊고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웃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방이 동화속 삽화인 듯한 착각이 드는 그림같은 경치는 참으로 사.랑.스.럽.다. 분명 차이콥스키도 눈덮이고 꽁꽁언 추운 겨울날의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공원과 호수를 보며 큰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징글징글하게도 싸우며 2015년을 보냈다. 악담을 퍼붓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진짜 싸움..
2016/01/23 17:39 모스크바의 명소 of 명소 노보데비치 수도원. 16세기 초에 건립되었다. 1680년대에 대규모로 증축 된 모스크바 바로크 양식을 표현한 대표 건축물로서 외관의 큰 변화 없이 현재의 모습 그대로 유지되 오고 있다.1812년 나폴레옹 부대에 의해 폭파 될뻔한 위기도 있었고, 볼세비키 정권에 의해 1922년에는 폐쇠 되었으며 2015년에는 종탑에 불이나 현재까지 보수공사 중에 있지만 2016년 1월...이곳은 여전히 수녀들이 거주하며 수도 생활을 하는 곳이며 박물관을 비롯 러시아의 유명인사 270여명(안톤 체호프,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니키타 흐루쇼프 등등 그 중 내가 알만한 사람은 니콜라이 고골과 보리스 엘친 정도...)의 시신이 안치 되어있는 묘지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유..
2015/11/15 02:34 #1. 우리 집주인 부부는 모스크바 시내에 다섯 채의 아파트를 보유한 부호(?) 다. 현재는 남편분의 사업상의 이유로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다. 다섯 채의 아파트를 부재중인 집주인 부부를 대신하여 관리해주는 관리인 이리나와 수행비서 청년 샤샤는 늘 한 묶음으로 집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공과 함께 우리집을 찾아준다. 무엇이던 한번에 끝나는 일이 거의 없는 이곳의 특성상, 몇 곳의 수리가 필요한 우리집에 삼주 째, 일주일에 세번의 방문을 받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그들이 알고 있는 상식의 기준이 매우 다르기에 속이 타고 짜증이 오르지만 난 그저 쿨~~~ 한척 한다. 아쉬운 건 늘 내 쪽이기때문이다...... 이제 이리나와 샤샤의 방문은 그저 가까운 이웃의 방문 인 것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