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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이웃이다. 암스테르담에서 브루게까지는 기차 혹은 승용차로 3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세레나의 학교에서 만난 몇몇의 친한 엄마들이 벨기에와 이래저래 인연이 많아 지나가는 말로 크리스마스 연휴, 한국에서 오는 가족과 벨기에를 며칠 다녀오려 생각 중인데 추천해 줄 만한 도시가 있나를 물었다. 이구동성 게임도 아니고… 두 엄마 모두 외친 도시가 ‘Brugge’였다. ‘크리스마스에는 부르게’지!!!라는 말은 꽤 달콤하면서도 매력적이었다. 유럽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아주 조금이라도 짐작할 수 있다면 저 말에 녹아 있는 찬사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다.도시 브루게의 공식 언어는 네덜란드어이다. 벨기에는 도시별로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가 공식언어로..
https://brunch.co.kr/@4f62c58bf0b14bf/20 벨기에 ‘브뤼헤’에서 새삼 깨닫다도시가 통째로 문화유산인 곳 | 브뤼헤, 브르주, 브루게. 도시 이름을 뭘로 불러야 하나 고민스러운 곳이 있다. 난 벨기에 브뤼헤로 부르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선 공식적으로 브루게라고 하나 보brunch.co.kr도시 브루게에 대한 설명이 참 좋은 브런치 글이 있다. 염치 불고하고 이 브런치 글로 도시 소개를 대신한다. 우울한 기운이 쉬이 가시질 않는다. 내겐 고질병 혹은 불치병임으로 세상과 작별하는 그날까지는 함께해야 하는 동반자임을 늘 상기시키려 노력하지만 근 30년 차 월경 전 증후군을 겪고 있음에도 매달 그날이 되면 힘들어 죽을 듯한 것을 보면 상기시킨다고 경험을 통한 예상가능을 통해 철저한 예..
네덜란드는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중 한 곳이다. 그중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라는 타이틀을 꽤나 자랑스럽게 여긴다. 뭐든지 괜찮은 자유와 관용의 나라라는 이미지는 여럿의 결과물로 공공연한 사실로 굳혀졌다 하여도 무방해 보인다. 세레나를 암스테르담의 공립교육 시스템 안으로 들여보낸 지난 1년 9개월의 시간, 나는 자유가 보장된 관용의 나라의 필수 요건이 무엇일까 를 꽤 곰곰이 생각한다. 꽤 거창해 보인다… 내가 그만큼 혼란의 시간 속에 있다는 방증이다… 새 학기가 시작된 작년 9월,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학급 담임 선생님의 급작스러운 휴직으로 학교는 멘붕 상태에 들어갔다. 한 학급의 담임 선생님 개인사로 휴직에 들어가니 학급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에 나는 놀랐다. 대체인력이 ‘제로’라는 사실에 꽤..
11월 초, 암스테르담의 잔인한(?) 겨울, 그 시작을 알리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한 달째 만나는 사람 모두가 나에게 건네는 첫인사는 ‘Are you ready for the horrible Amsterdam’s winter?’이다. 첫 해에도 들었던 질문이다. 그때는 뭐가 뭔지 모르니 나 나름 모스크바, 민스크에서 십 년을 살다 온 녀. 자. 이까짓 유럽의 겨울이 뭐가 문제일까… 하는 뉘앙스의 답으로 일관했다. 지나고 보니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겨울이 나았더라… 자위해 본다. 비와 바람을 동반한 긴 겨울은 참으로 멜랑콜리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게 한다. 어쩌면 이곳 암스테르담 사람들이 축제와 행사를 진지하게(?) 준비하고 반복하여 치러내는 이유에 날씨가 포함되지 싶다. 유난히 같은 학급 친구들의 ..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Amsterdam 단어 앞에 한 글자씩을 따서 IDFA. 2023년 11월 8일부터 19일까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 축제 기간이다.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유명한 폰덜 공원(vondel-park) 안 (구) 영화 박물관 건물을 IDFA 주체 측에서 최근 구매하여 본격적으로 IDFA 본관으로 사용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공간 건물 모두 최적의 장소다. 지난 수요일 이른 아침 세레나와 함께 폰덜 공원으로 향했다. 아이의 학교에서는 연례행사로 11월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 축제 기간을 통해 짧은 단편 다큐멘터리 상영과 함께 감독과의 만남을 주관하는 행사를 매 년 하고 있다. Met kinder naar IDFA(with childre..
2층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우리의 암스테르담 집, 3층짜리 오래된 네덜란드 전통가옥이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꽤 (개성 있고 아름다운) 단순해 보이는 구조의 운하를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암스테르담 중심가의 집들은 진심으로 매력적이다. 근데 외부에서 보이는 단순 구조와는 다르게 내부로 들어와 보면 건물의 구조가 다닥다닥 신기하리만큼 미로 구조로 붙어 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이야 표면적인 것이고… 개인 사생활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테라스에서 떠는 수다가 고스란히 다 들리고 누구 한 집 파티라도 하는 날이면 늦은 밤 최신의 클럽음악을 실컷 들어야 하는… 그 일상을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들… 결국 이웃을 잘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다. 좋은 이웃도 있고 불편한 이웃도 있다. 얼굴을 알고 연락처도 주고받..
차별이라는 단어는 영어로 디스크리미네이션이다. 네덜란드어로는 디스크리미나찌(discriminatie) 이탈리아어로는 디스크리미나지오네(discriminazione) 그리고 러시아어로도 디스크리미나찌야(дискриминация)이다.게르만어파인 영어와 네덜란드어, 로망스어군인 이탈리아어 그리고 슬라브어파 동슬라브어군에 속하는 러시아어 모두 그 발음이 크게 다르지 않은 단어다. 이런 단어들은 세레나가 현재 상황에 의해 여러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 나는 이 서양의 언어와는 크게 동떨어진 한국어를 아이가 기억할 수 있도록 반복하여 노출시키고 있지만 저렇게 발음이 비슷한 네 언어와 싸워(?) 이기기엔 한계가 있다. 그래도 난 아이에게 계속 한국어를 사용하고 고맙게도 아이는 한국어로… 말대답..
지난주, 이탈리아 시댁에서 한 달간의 휴가를 마치고 현 거주지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오는 길, 비행기 탑승전 잡지책을 샀다. 내 심정(?)을 꽤나 대변해 주는 뭉크의 절규 표지라 얼른 집어 들었다. ‘인터나조날레’ 는 1993년에 창간된 이탈리아의 주간지이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한 내용과 더불어 자체 기획 기사, 취재 기사가 추가되어 주간으로 발간되는 잡지다. https://www.internazionale.it 이탈리아어 공부에 도움이 되어 한동안 신나게 읽고 기쁘게 구매한 주간지로 공항 내 서점, 신문 잡지 코너에서 자주 구입한 잡지라서 반가운 마음이었다. 솔직하게 요즘은… 유럽 내 한국의 소식, 구체적으로 정치와 경제 그리고 내 기준과 상황에 가장 중요한 외교 부분은 애..
오늘 암스테르담 최고 기온은 21도 최저 기온은 11도이다. 하루에 4계절이 모두 있다던 영국의 날씨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싶다. 물론 20여 년 전 이야기다. 현재 영국 버밍험에 살고 있는 베비라쿠아씨의 여동생 스테파냐와 문자를 주고받을 때면 날씨 이야기가 늘 서두에 자리하는데 암스테르담 날씨와 거의 비슷하다. 며칠 전 이태리 북부에서는 진심 주먹만 한 얼음 덩어리가 내려 집과 차를 모두 부쉈고 남부 시칠리아는 42도의 불볕더위로 사람이 죽어 나갔다. 폭우와 폭염뿐만이 아니라 얼음 덩어리가 떨어지고 환절기가 아닌 여름이라는 이름의 계절인 7월의 일교차가 +-15도인 것은 과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의 우려, 경고를 애써 외면하고 무시한 결과물이니 사실 그들의 우려에 그저 ‘어떡해’라고 걱정하는 척만 하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