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Belarus2021. 3. 1. 18:41

한동안 전쟁 박물관, 무기 박물관 혹은 학살 기념관등의 이름의 박물관을 열심히 다녔다. 여전히 그 호기심이 식은 건 아니지만 호기심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너무도 무거운 주제의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제 내게는 망설임이 든다. 그렇다고 하여 관심이라는 단어를 선택하는 것에도 오류는 있다. 종군기자라는 직업에 내 유년시절의 큰 그림을 그려보았던 시간을 돌이켜보면 '전쟁'이라는 이 무시무시한 단어와 친근해야 했음이 마땅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난 전쟁이라는 단어가 정의하는 그 내용에 내 삶을 투척할 용기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을 자신도 진정 없었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한 주인공의 말처럼 나는 무용하여 아름다운 것에 큰 관심과 지대한 호기심을 갖는 지극히 평범하고 지극히 용기 없는 인간이다. 다만 이렇게도 겁쟁이인 나를 자기 합리화의 쉬운 길로 들어서게 하지 않기 위해........ 나는 여행의 길에 들어서는 순간마다 '전쟁 혹은 학살'이라는 이 잔인한 시간을 기억하려 나름의 애를 쓸 뿐이다.

브레스트 요새인 War memorial complex 에는 브레스트 전쟁 박물관이 있다. 

"엄마, 여기 사진에 있는 사람들은 다 죽은 사람이야? "

''응. 전쟁 중에 죽은 사람들이지. 우리 눈에 엄청 멋져 보이는 탱크, 총, 전투기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지 여기 박물관에서 보여줄 거야. 사랑하는 아들과 딸,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형제, 이모, 삼촌, 친구들을 어떻게 잃어버리게 되는지 그게 얼마나 아프고 슬픈 일인지를 여기 박물관에 있는 사진, 편지, 필름을 통해서 볼 수 있어"

이제는 간단하게 기본적인 의미 전달이 가능해지기 시작한 만 8세의 세레나와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이다. "전쟁을 왜 하는 건데?"라는 그녀의 질문에서 난 말이 막혔다. 만 8세의 아이에게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지 못하게 만드는 소수의 짐승들이 나는 진심으로 싫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는 일은 고사하고 자기 합리화를 위해 너무도 쉬운 길을 택하는 그들이 나는 진심으로 싫다. 

결국은 부끄러움의 문제이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으로 짐승과 인간을 나눈 나의 이분법적 사고로 결론을 내었다. "우리는 아무 데서나 엉덩이를 까고 똥이나 오줌을 싸지 않지만 산책하며 만나는 개들은 똥도 오줌도 아무데서나 싸지? 네가 보고 있는데도 막 싸지? 너는 그게 웃겨서 늘 깔깔거리며 웃잖아. 그런데 생긴 거는 우리랑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생각은 똥과 오줌을 아무데서나 부끄러움 없이 싸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 그런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데 많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 전쟁을 일으켜. 또 있어. 배는 고프지 않지만 우리가 케익집 앞을 지나갈때 너무 맛있고 너무 예쁘게 생긴 케익과 과자를 보면 먹고 싶지? 그래서 너도 점심에 밥 잔뜩 먹어놓고 아까 그 카페 유리창으로 보인 케익 사달라고 엄청 졸라댔잖아. 엄마가 밥 많이 먹었으니까 안돼라고 했을 때 네가 엄마 말 안 듣고 그냥 그 케익집에 들어가서 아무에게도 물어보지 않고, 돈도 내지 않고 그냥 케익을 집어서 막 먹을 수 있어? 근데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 사람들이 전쟁을 일으켜서 사람들을 죽게 만들어... "

결국 세레나는 전쟁이라는 단어는 까마득하게 잊은 체 '사람들이 보는데도 똥을 아무데서나 싸는 강아지'만 기억하게 됐지만.... '똥을 아무데서나 싸면 부끄러운 일이다'만 습득하게 되었지만..... 부끄럽다와 창피하다 라는 단어를 이해했음에 나는 만족한다.

결국 세레나는 밥을 든든하게 먹었다고..... 이가 썩고, 피 사총사가 열심히 우리의 건강한 몸을 위해 일하는 것에 방해를 한다는, 세레나의 입장에서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들며  달콤한 케익과 초콜릿을 사주지 않는 엄마를 '미워'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상점이나 들어가 제 맘대로 케익과 쿠키를 초콜릿과 사탕을 훔쳐 먹는 것은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학습하게 된 것에 나는 만족한다.  

Музей обороны Брестской крепост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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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1. 3. 1. 16:14

브레스트 요새. 요새의 사전적 의미는 '국방상 중요한 곳에 튼튼하게 만들어 놓은 방어시설'이다. 이 의미는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즉 총과 대포, 탱크와 전투기라는 무기를 들고 하는 전쟁의 직간접적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요새'의 첫 번째 사전적 의미는 '요전부터 이제까지의 가까운 얼마 동안'이기 때문이다. 말장난하기 좋은 단어의 좋은 예다.

2017년 모스크바 거주 당시 도시 '툴라'를 방문했다. 툴라는 톨스토이의 생가인 야스나야 폴랴나(Yasnaya Polyana)가 위치한 곳으로 유명하지만 '영웅 도시'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 개인적으로는 진정 프랴니크(진저브래드 빵)가 너무 맛있는 프랴니크의 고장으로 툴라를 기억하게 되니 '프랴니크의 고장'이라 소개하고 싶다. 

"소련연방 시절, 동부전선(Eastern Front) 혹은 독소전쟁(German-Soviet War) 당시 독일의 나치군 침공에 맞서 끝까지 싸워낸 도시를 기념하고 치하하기 위해 12개의 도시가 영웅 도시( Hero city, город-герой,)라는 칭호를 받았다.

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 1965년 5월 8일), 볼고그라드(옛 스탈린그라드 1965년 5월 8일), 모스크바(1965년 5월 8일), 노보로시스크(1973년 9월 14일), 툴라(1976년 12월 7일), 무르만스크(1985년 5월 6일), 스몰렌스크(1985년 5월 6일)

현 우크라이나: 오데사(1965년 5월 8일), 키예프(1965년 5월 8일), 케르치(1973년 9월 14일), 세바스토폴 (1965년 5월 8일)

현 벨라루스: 브레스트 요새 (영웅 요새, 1965년 5월 8일), 민스크 (1974년 6월 26일)

영웅 도시는 법령에 따라 레닌 훈장과 금성 훈장, 소련 최고 회의 간부회가 제작한 영웅적 행위(gramota) 증명서를 받았고 각 도시의 거리마다 영웅 도시 기념 오벨리스크가 건설되었다."

출처: https://cividale-33043.tistory.com/50?category=681041 [La vita è bella]

현재 영웅 도시 민스크에 거주하는 우리는 또 다른 영웅 도시인 브레스트를 방문했고, 브레스트 요새를 보러 가지 않는 것은 관광책자 제1번에 오른 관광 명소를 방문하지 않고 여행길을 마치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되니...... 솔직하게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발걸음을 이끌고 이동을 했다. 나는 어쩌면 툴라 무기박물관을 방문했을 적 마음과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전쟁의 참혹함을 무시하자는 마음이 아니다. 사람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이렇게 애절하게도 끊임없이 호소하지만 또 다른 면에 서있는 짐승들은 여전히 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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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1. 2. 2. 20:35

개인적으로 벨라루스는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은 그중 단연 최고인데 바로 공원 안 '산타 할아버지네 집( a palace of Belarusian Grandfather Frost)' 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365일 연중무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관광객을 맞아주는 뎨드 모로즈와 스니고로치카. 산타할아버지의 하복(여름용) 착용이 궁금하니 여름날 이곳을 꼭 다시 와봐야 하는 이유가 계속하여 생긴다. 

A palace of Grandfather Frost and house of the Snow Maiden

이탈리아의 바보나딸레(Babbo Natale) 혹은 한국의 산타할아버지를 상상한다면 '저건 뭐지?'의 뎨드 모로즈 와 스니고로치카(дед-мороз & Снегурочка). 세레나에게는 너무 익숙한 이들과의 만남. 세레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은 뎨드 모로즈와의 만남에 매우 어안이 벙벙한 모습을 보여 베비라쿠아씨 부모를 웃게 만들었다. 

 

아이들이 뎨드 모로즈에게 보내는 엽서와 카드는 소중히 보관된다. 심지어 뎨드 모로즈가 답장과 함께 선물도 보내준다. 벨라루스 우체국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이 행사는 벨라루스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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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들이 아주 흥미진진해 할 이야기가 많군요. 열중해서 글을 쓰고 있는 세레나가 부럽습니다. ^^

    2021.02.08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까운 미래에 영어만큼이나 러시아어가 배워두면 좋은 언어로 자리 잡게 된다면 벨라루스는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방문하여 문화와 언어를 자연에서 습득할 수 있는 정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요. ‘아이들이 아주 흥미진진해 할 이야기’ 가 많다고 현지 사람들을 제가 대신하여 자랑해봅니다 ㅎㅎㅎㅎ

      2021.03.01 14:43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1. 28. 17:08

역사적 배경의 정치적 협약지로서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을 본다면 벨라베자 조약이 있다. 1922년 12월 30일 러시아 SFSR, 우크라이나 SSR, 벨라루스 SSR 그리고 코카서스 SFSR(Transcaucasian Socialist Federative Soviet Republic)의 대표단이 모여 '소비에트 연방 수립 선언'( Treaty on the creation of the USSR)을 한다. 

70년을 채우지도 못하고 1991년 12월 30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의 대표가 모여 소련해체를 합의 하는 문서를 조약한다. 이것을 벨라베자 조약(Belovezha Accords)이라 하며 이 협의가 이루어진 장소가 바로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 공원 안 비스쿠리 정부청사(Viskuli government house)다. 

벨라베자 조약 문서가 공식적으로 공개 된 것은 2013년 이다. 비공식적으로 비전문가들(?)에게 '벨라베자 조약'은 저기 이름도 이상한(?) 벨라루스라는 나라의 원시림 안, 비밀의 장소에서 쏘련 공산당들이 모여 해체합의문에 서명한 '일'로 기억된다. 매우 솔직하게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을 가기로 하며 베비라쿠아씨에게 내가 건낸 말이 바로 '그 원시림안, 무슨 비밀의 장소에서 소비에트 연방 해체 합의가 이루어졌잖아...... 그 조약을 뭐라고 하지? 우리 거기 가볼 수 있을까?'였다. 위에 해당하는 비전문가는 베비라쿠아씨 부부를 칭한다. 

그리고 비전문가 일반인인 나는 당연히 접근 불가 지역이다.    

2021년.... 올해는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지 꼭 30년이 되는 해이다. 이 이유 때문이었을까.....비전문가 일반인인 나는 비스쿠리 정부청사를 둘러볼 수 없음이 매우 아쉬웠다. 

2009년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은 'the 600th anniversary of the preservation mode'의 경축해를 보냈다. 612년이라는 세월 때문이었을까....... 비전문가 일반인 베비라쿠아씨는 국가 산림청 산하 과학자들 외에는 출입이 금지된 국립공원안 Untouched forest part 를 둘러볼 수 없음에 매우 아쉬워 했다. 

허나 비전문가 일반인인 우리가 저급한(?) 호기심을 접는다면 방대한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은 어디든, 언제든 인간이 보고 느낄 수 있는 한도에서 그저 무한하게 개방되어 있다.

전문가이던 비전문가이던 도시를 사랑하는 사람이건,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건........ 인간이라면 이런 풍경 앞에선 많은 말을 할 수 없다.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의 존재의 이유, 인간이여 겸손하여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일일 가이드 나탈리아는 다른 계절의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 공원의 사진을 연신 보여 줬다. 감탄사가 절로나오는 계절의 변화를 입는 숲과 길의 풍경, 자연에 방목된 야생 동물과의 조우의 순간....... 그녀가 보여주는 사진들을 보며 참 행복했다. 

600년간 탈많은 세상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이 참나무(oak tree)가 오래전 한 번, 크게 노여움을 표시한 적이 있다고 한다. 제 2차 세계대전,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는 전쟁 군인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다. 나치 독일군은 이 숲을 가로지르는 철도선을 만들고자 셀 수 없이 많은 나무들을 베어냈다. 전설에 의하면 이 참나무를 베려 톱을 대는 순간 엄청난 괴음과 함께 나무의 한 면이 스스로 떨어지며 오만, 방자하여 무지하고 미련한 인간들에게 경고를 했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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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벨라루스 관련 정보들이 흥미로워 구독을 얼마 전 했었는데, 댓글을 남겨보긴 처음입니다.

    전공공부를 하면서 벨라베자 조약은 얼핏 들어봤지만 이렇게 국립공원 안에 있는 줄은 몰랐네요. 우리나라는 숲이라면 대부분 산과 동일한 단어인데, 이쪽 국가들은 평지에 넓은 녹지가 있다는 게 한국인으로서는 언제 봐도 신기한 것 같습니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

    2021.01.29 03: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누에고치님. 반갑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의 평지는 제게도 늘 익숙해지지 않는 신기한 풍경입니다. 이런 자연환경은 우리의 ‘등산’의개념이 숲에 ‘거닐러 간다’의 의미와 같은 맥락으로 쓰여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
      벨라베자 조약이 이루어진 장소가 이렇게 외지고 숨겨진 장소라는게 제겐 참 흥미로웠어요 ^^

      2021.01.30 14:42 신고 [ ADDR : EDIT/ DEL ]
  2. 와, 멋진 공원이네요. 각각 다른 계절마다 보여줄 풍경이 무궁무진할 것 같아요.
    수백 년을 살아온 참나무의 노여움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2021.02.08 1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솔직하게 벨라루스의 자연환경은 크기로 압도하는 장관은 없지만 소소하고 친근한 매력이 있습니다. 깨끗하고 단정하게 자연그대로를 지키며 잘 관리되어지고 있어 벨라루스 사람들의 성품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이 국립공원은 여름 가을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9월과 10월 두달간 머물고 싶을만큼 매력적이에요 진정! 2차 세계대전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진정 좋을 장소구요 ^^

      2021.03.01 14:37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1. 27. 17:17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 

활자체로 씌여있는 공원이름을 읽는 것 조차도 (내게는)힘든 이름의 이 공원은 심지어 두 이름을 가지고 있다. 벨라루스어로는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이고 폴란드어로는 바이알로비에자(Bialowieza)국립공원이다. 위키백과에 들어가 이 국립공원 정보를 들여다 보면 오른쪽 상단에 show map of Poland 와 show map of Belarus 가 있다. 공평하게 두 나라의 양쪽을 보여주니 예상 가능 하다. 바로 국경에 위치한 거대한 국립공원이다. 

www.npbp.by/eng/

유럽의 원시림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추정되고, 현재 유럽의 마지막 남은 원시림인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는 벨라루스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보여주는 최고의 예로 꼽힌다. 사실 폴란드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다. 제 2차 세계대전 후, 소비에트 연방의 영토로 종속된 후, 지금의 벨라루스 영토가 된 역사를 들여다 보면 누군가의 편에 서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꽤 불편한 현실이다. 정치적으로 폴란드와 벨라루스가 날 선 자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결국..... 영토싸움..... 국경을 맞댄 이웃국의 숙명이다. 여름과 가을날의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를 가보지 못한 입장으로 꺼낼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현재 벨라루스의 정치적 시국, 코로나 팬더믹의 여파로 언제 다시 그 시절이 오려나 예상도 할 수 없는 시간에 살고 있지만, 사실 이 곳은 2019년 6월 민스크 유러피언 대회 (2019 Minsk European Game)가 열리던 시절까지 visa free협정으로 자전거를 타고 두 나라의 국경, 이곳과 저곳을 넘나들 수 있도록 '노비자' 협정이 된 적이 있다. 그런 날이 다시 오는 어느 여름날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소망으로 긴 서문을 늘어 놓는다. 

유럽 들소, 비존 (Бизон)

이탈리아어로는 비존떼 (Bisonte), 영어로는 바이슨 (Bison), 러시아어/벨라루스어로는 비존 (Бизон), 폴란드어로도 비존(Bizon)이다. 벨라루스의 국가 상징 동물로 삼는 유럽 들소와 홍부리 황새(white stork)는 아이러니하게도 폴란드와 동일하다. 참고로 위키백과 국가 상징 동물 리스트(List of national animals)를 검색해보니 대한민국의 상징 동물은 시베리아 호랑이, 북한은 천리마, 이탈리아는 이탈리안 늑대(Lupo grigio appenninico)이다.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 안, 야생의 유럽 들소를 만나는 행운(?)을 얻는다. 유럽 들소 뿐만이 아닌 엘크(elk), 사슴, 노루(deer), 멧돼지(wild boar), 스라소니, 늑대, 여우 등등 야생동물과 다양한 종류의 새들의 서식지로 잘 보존되고 있다.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 안, 자연사 박물관 (The Nature Museum). 

겨울의 시간이 우리에게 허용한(?) 아늑한 공간으로 매우 잘 꾸며진 자연사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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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벨라루스 상징 동물이 바이슨이로군요. 바이슨이 아직도 많이 있나 궁금하네요.
    미국 서부에는 아직도 많이 있는 게 생각나서 여쭙니다. 마트에서는 바이슨 고기도 팔고, 바이슨 고기 햄버거나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파는 식당도 있고요.

    2021.02.08 1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유럽대륙에서 바이슨이 멸종위기에 처한 시기가(최근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벨라루스와 폴란드의 국경인 이 국립공원에서 애쓰고 수고한 덕분에 멸종위긴 모면했으니.....바이슨 고기로 햄버거를 만들어 팔고 스테이크로 공급할만큼의 수요는 힘들어 보여요.😅

      2021.03.01 14:30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1. 21. 16:57

브레스트의 도시 슬로건은 '천년의 도시'이다. 길고 복잡한 역사를 가진 브레스트는 오랫동안 그 시대를 장악했던 나라들의 일부가 되었었고 이에 많은 (당시 주류의)선진 문화가 교차했던 것이 장점으로 작용되기도 했지만 침략 전쟁의 사실상의 볼모(인질)지였다. 11세기 키예프 공국, 폴란드 공국,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점령지로, 19세기 러시아 제국령으로, 20세기에는 다시 폴란드령이 되었고 1939년에는 소비에트 연방의 도시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과 함께 지금의 벨라루스령 도시 브레스트가 된다. 

시간의 흐름으로 역사가 기록된다면 시간의 흐름으로 문화는 지속된다. 브레스트의 오래된 문화유산으로 브레스트 시민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이 점등식이다. 브레스트 최초의 원시적 가로등(street lighting)은 18세기에 세워졌다. 파라핀(paraffin)양초를 시작으로 오일 램프가 사용 되었고 19세기 중반에 들어 알콜과 테레빈유(turpentine)가 혼합된 램프가 사용되었다. 후에 등유(kerosene)로 대체되었다. 이 전등식의 주인공은 단연 '점등원(lamplighter)'이다. 2009년을 시작으로 12년차, 브레스트 소비에카야 거리의 점등원은 빅토르(Victor Kirisjuk)이다. 단정한 유니폼, 유려한 말솜씨의 미소천사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를 보려면 소비에츠카야 거리 초입에 세워진 시계를 확인해야 한다. 브레스트 연중, 일몰 시간에 맞춰 전등식을 하기때문이다. 우리가 방문한 2021년 1월 6일 전등식은 오후 5시였다. 

*참고 블로그: The One Thing You Must Do in Brest, Belarus (www.thesanetravel.com/1120631)

소비에츠카야 거리는 어슬렁 거리며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물론 '겨울'이라는 계절적 제한이 있었지만.... 

오래된 약국 앞에서 사진찍기

오래된 키노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기. 

지금의 시간이 나(우리)에게 준 값진 선물이다. 

허나 상투적임에 그지없지만......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은....... 베비라쿠아씨 모녀가 공유하는 모든 시간을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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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로등 점등식이니 점등원이니, 모두 낯선 단어들이네요. ㅎㅎ
    세레나 옆에 선 점등원이 조각상인지 아닌지 한참을 들여다 봤네요. 그 분의 반짝이는 구두를 보고 분명 사람일 거라 짐작했어요. 이 분이 이 거리의 유명인인 모양입니다.

    2021.02.08 1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빅토르씨는 매우 유명하신 브레스트 점등원입니다. 저희가 갔을때는 날씨도 팬더믹도 이유를 보탰기에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 몰랐는데 돌어와 이곳 저곳 뒤져 찾아보니 점등식 시간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라더라구요.
      제게도 무척 낯선 단어 ‘점등원’ ‘점등식’ 볼 수 있게 되어 진짜 영광이었습니다 ^^

      2021.03.01 14:22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1. 20. 17:43

민스크를 도시의 범주 안에 두는 베비라쿠아씨의 논리라면 도시의 반대말은 어촌, 산촌이다. 사전적 의미 그대로인 '많은 인구가 모여 살며, 일정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해석한다면 내게도 민스크는 도시이다. '휴가'라는 기회의 시간이 오면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다른 의미의 한 목소리가 되는 이상한 경험을 한다. 

'도시를 떠나자'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는 사람을 접하지 않을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것이고 베비라쿠아씨는 아침에 눈을 떠 바로 보이는 풍경이 '생 자연'인 곳을 선호하는 것이다. 2019년 8월, 벨라루스 민스크에 정착한 이후로 나는 벨라루스 국경 밖을 나가지 못했다. 세레나와 베비라쿠아씨는 코로나 펜더믹이 일어나기 바로 전인 2019년 12월 크리스마스 연휴 일주일 간 이탈리아 집에 다녀왔고, 베비라쿠아씨는 2020년 1월 말, 3일간 터키 앙카라로 출장을 다녀온 것이 베비라쿠아씨 부녀의 국경 밖 출입이었다. 그래도 벨라루스 안에서 우리는 나름 2020년 8월 2주간, 2021년 1월 일주간 '휴가'라는 것을 다녀왔다. 긴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이 팬더믹에...... '휴가'라는 이름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조건하에 있던 우리는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전 세계 팬더믹 상황, 벨라루스의 어지러운 정치적, 경제적 상황은 베비라쿠아씨의 일꾼 계약서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벨라루스를 떠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12년 차, 회사내 정치는 죽었다 깨어나도 여전히 못하는 베비라쿠아씨는 두가지 이유로 나름의 명성(?)을 쌓았다. 회사 내 어울림도 없고 줄도 없는 주제로 일에 까탈을 부릴때 미친놈 처럼 날뛰는 사이코지만 해결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와....... 무조건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것이 새발령에 따른 첫째 조건인데 가족 구성원 모두 어디다 떨궈놔도 살아 남을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것 이다. 언뜻 보면 일 잘하는 일꾼이 가정적이기까지 한데 또 아내와 딸은 헌신적으로 그를 따라 어디가 되었던 남편인, 아버지인 그를 따라 가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어 적응하며 잘 지.낸.다. 지만...... 속사정이야 과연 그럴까..... 다음 발령지가 어딘지는 여전히 아무도 모르는 상태로 이 곳 프로젝트가 접어질 것이라는 확정에 가까운 소문 속....... 

페더믹의 영향과 추운 날씨의 현재 상황 속 구경가고 싶었던 내 현재 삶의 터전인 민스크의 명소들은 마치 미지의 먼나라 이름도 생소한 어떤 여행지처럼 느껴지지만.....나는 이번 1월 초, 새해 연휴기간의 휴가지로 다녀온 브레스트 주의 브레스트와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원시림, 지난 여름 2주간의 휴가지로 다녀온 비텝스크 주의 브라슬라브, 묘르 여행을 정리하기로 마음을 잡는다. 

내가 내 마음을 다잡는 수단으로의 블로그는 오늘도 참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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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생활이 왜 어렵지 않을까요? 늘 씩씩하게 어려움을 헤쳐가며 잘 살고 계시는 세 분께 무한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브레스트로의 여행기 틈틈이 읽어야겠습니다.

    2021.02.08 0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게으름을 핑계로 여행일기 쓰겠다 (스스로에게지만)공개적으로 써놓고도 지키지 못하고 있었어요 ㅎㅎ 씩씩하게 어려움을 헤쳐간다 응원주시니 힘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ㅎㅎ

      2021.03.01 14:18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1. 11. 17:00



겨울이 보내는 포근함이 있다. 움츠러들게 만드는 추위를 야유하듯 겨울의 이미지는 따뜻함을 보낸다. 내 속사정과는 무관한 듯 카메라에 잡히는 피사체는 다른 사정을 연출한다. 삶이 주는 양면성. 모든 것을 의심할 필요는 없지만 의심을 사는 세상 속 나와 우리는 가끔 흔들린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신께 묻는다. 당신의 존재에 양면성을 묻지만 당신은 어쩜 나의 존재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고......... 

обнима́ть

타동사 (вн.; в разн. знач.) 껴안다, 포옹하다 (구상적인 의미로); 둘러싸다, 에워싸다, 점하다,
포함하다, (불길, 공기, 암흑, 각종의 감정 따위가) 덮다(싸다) 

                                                                                                            By 네이버 사전




2021년...... 새해를 맞이하며..... 주어진 상황과 주어진 시간에 행복하기를...... 

올 해도 욕심을 부리지 않는 나와 그대들이 되게 해주시기를..... 

눈덮힌 벨라루스에서의 시간 속, 나는 당신께 또 이렇게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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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름다운 풍경, 아름다운 가족!

    2021.01.13 18: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름답게 포근해 보이는 가족 사진 시리즈를 보자니 마치 가까이 계신 것 같아 반갑기만 합니다.
    코로나 시국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인사가 어색하기만 하지만, 늘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내시라 두 손 모읍니다.
    이러다 보면 언젠가 서로 얼굴 보는 날 오지 않을까요?

    2021.02.01 05: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늘 마음은 아주 가까운 곳에 계시다 그리 믿고 있습니다!!!!
      어색하고 망설여지는 인사말이 되어버렸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중요한 안부인사말 임은 변함이 없습니당 ㅎㅎㅎ
      왈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02.02 19:23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0. 12. 10. 15:55

아주 어쩌면 올 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이가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는 시간 말이다. 이미 지난 크리스마스, 학급의 몇몇 아이들의 냉정한 현실직시 '산타할아버지는 없어! 엄마 아빠가 선물 주는거야'를 듣고 와 혼란스러워 하는 아이를 보며....... 내 육아 일기는 이제 끝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산타할아버지를 믿을때 까지가...... 내 육아의 시간이 되리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기때문이다. 

아주 어쩌면 올 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는 기저가 깔려 있던 2020년 12월 4일.......산타할아버지에게 지난 일년, 자신의 삶 속 행동의 잘, 잘못을 나열하며 내년에는 더 착한 어린이가 되겠다 다짐을 조건으로 갖고 싶은 선물 목록을 열심히 나열하는 아이를 보며.......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고 있는 우리 가족을 보며.... 

'행복하다'는 이 상투적인 말을 읊조렸다. 

나는........타인의 삶이 궁금하지 않은 쓸쓸하고도..... 냉. 혹. 한 시간에 살고 있다. 현시간 내게 타인은 나 그리고 현재 나와 같은 주거 공간안에 살고 있는 이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다.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지금의 시간은 나에게 소중한 가족, 친구, 지인들 조차 (어쩌면 냉정한 뉘앙스를 품고 있는) '타인' 이라는 목록에 꾸역꾸역 집어 넣게 만든다. 

오랜 타지 생활을 잘 버텨내며 살 수 있던 나만의 동기는 우습지만 '사랑하는 그대여, 우리의 물리적 거리는 멀다하나 서로가 원하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음이니...... '라는 전제조건이 성립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한번도 이 전제조건을 무시하며 산 적이 없었던 듯 하다. 

추운 겨울이 시작되니..... 

마음은 무거워지고....... 

'Everything will be fine!'을 삶의 신조마냥 주구장창 읆어대던 내 입도 자꾸 무거워진다. 

지난 주, 무거워지는 마음을 끌어 올리는 내 힐링장소 우체국에 들렸다. 크리스마스 카드, 연하장을 고르며........ 내 소중한 가족, 친구, 지인을 타인의 목록에서 꺼내온다. 벨라루스 우체국 로고가 큼지막하게 찍혀있는 내 맘에 쏙 드는 이 연하장을 보며..... 외친다. 

"Everything will be fine!"


PS. 벨라루스 우체국에서는 산타할아버지 즉 'дед-мороз' 에게 편지를 보내면 답장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한다. 내년..... 아이가 혹 뎨드마로스를 확신에 찬 의심(?)의 인물로 단정짓게 된다면........ 

대미를 장식하는 이벤트로 이용해 볼 생각이다. 

나는 벨라루스 우체국이 좋다. 

나는 내 일상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이 곳, 벨라루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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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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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벨라줌마님 온 가족 앞으로도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어제처럼 그제처럼요.

    2021.01.03 2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Merry Xmas and happy new year! 건강하세요~

    2021.01.06 1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알퐁니임~~~~~~❤️
      행복한 성탄절, 따뜻한 새해 잘 보내셨죠? 올 해도 알퐁님과 가정에 행복하고 건강한 시간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알퐁님이라는 ‘연고’에 뉴질랜드 뉴스는 늘 귀를 쫑긋! 세워 보고 듣습니다!
      Send my hug!

      2021.01.11 14:32 신고 [ ADDR : EDIT/ DEL ]
  3. 지난번 들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오랜만이네요. 로그인 하는 것도 어렵군요. ㅎㅎ
    여전히 꾸준히 글 포스팅하고 계신 걸 확인하니, 마음 한 편 든든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국이 길어져 가니,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에 급급하니 앞날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에도 여의치 않네요.

    벨라루스 우체국을 좋아하신다니 그곳 우체국에 관한 여러 궁금증이 생깁니다.

    2021.02.01 05: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앞날에 대한 계획 세우기가 여의치 않은 삶에 한 숨이 자꾸 쉬어지니..... 이렇게 일기라도 쓰지 않으면 속병이 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웃지요 ^^
      옛 소비에트 연방국들의 우체국이 참 좋아요. 혹 죽기전에 다큐멘타리를 하나 찍어 볼 수 있는 천운이 생긴다면 도전해 보고 싶은 사심 가득 소망 주제입니다 ㅎㅎㅎㅎ

      2021.02.02 19:32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0. 10. 15. 16:08


День матери в Беларуси

10월 14일은 벨라루스의 '어머니의 날'이다. 재미있게도, '어머니'라는 이름의 주인공으로 나는 매년 4번의 축하를 받는다. 한국, 이탈리아, 러시아(https://cividale-33043.tistory.com/80?category=681041) 그리고 벨라루스의 어머니(어버이)의 날에 말이다. 솔직히 이외에도 미국과 영국에도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Happy Mother's Day'의 안부인사는 'How are you?'의 인사말 만큼이나 보고 듣고 그리고 주고 받는 문장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주인공이 내가 아니고 상대였던 시간에서 그 인사말의 주인공 된건 겨우 8년이다. 지난 3년간 유치원, 학교라는 공동체에 들어간 아이에 의해 내가 진짜 'Happy Mother's Day'의 축하를 받는 '주. 인. 공'이구나를 실감한다. 그리고 축하를 받는다는 것은 내 '노고'의 치하를 받는일이기에 앞서 책임감이라는 이 참으로 막중한 단어에 따르느 고통을 실감하는 날이구나를 체험한다.  'Happy Mother's Day'...... 이 축하 인사의 말이 여전히 어색하고 부끄러운 나는..... 여전히 '초보' 딱지를 떼지 못하는..... 미숙한 엄마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Mother%27s_Day

위키백과를 들여다보니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머니의 날'이 날짜 상으로 많이 다르다. 많이 다른 날짜로 존재하지만...... 어머니를 향한 마음은 지구인 모두 같으니....... 애증의 단어 '어머니'는........ 축하받아 마땅한 대상인가보다. 

다만....... 미움의 감정보다..... 사랑의 감정이 우선적으로 들게 하기위해......

우리는 오늘도 그렇게 애를 쓰고 있는가 보다.......

오늘 역시...... 내일을 모르겠을 삶을 살고 있는 내게 아이의 정성은 함박웃음을 안긴다. 고마운 생각보다 미안한 생각이 먼저 들어버린 나는 울컥했지만........ 내 함박웃음에 그저 좋아하는 아이의 감정을 읽으며..... 나는 나를 다독인다. 

'나는 잘 하고 있어...... 그러니 힘을 내자고!!!'


P.S 어제 아침, 세레나의 학교, 반 단체 채팅방에서 받은 학교 상담교사의 축하 메세지이다. 구글 번역기의 도움 없이는 여전히 정확한 문장과 단어를 이해 못하는 내 러시아어 실력이기에 구글 번역기를 자주 이용하지만 이용 할 때마다 그의 번역에 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문맥을 이해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으니 구글 번역기의 노고를 치.하.한.다.  

Сегодня День наших замечательных Мам, но мне очень хочется расширить границы и поздравить всех родителей. Каждый из Вас достоин в этот пасмурный день услышать тёплые слова, которые сегодня звучат в стенах нашей школы, с праздником!

-Today is Our Wonderful Moms Day, but I really want to push the boundaries and congratulate all my parents. Each of you deserves to hear warm words that sound in the walls of our school today, with a holiday!

-오늘은 우리의 멋진 엄마의 날이지만, 나는 정말 경계를 밀어 내 모든 부모를 축하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각자는 오늘 우리 학교 벽에 휴일과 함께 들리는 따뜻한 말을 들을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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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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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투아니아의 어머니날은 5월의 첫째 일요일이라 날짜가 매번 바뀐답니다. 10월 14일이 어머니날이 된 사연이 뭘까 궁금해지네요.

    2020.10.20 17: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러시아의 어머니날도 매년 11월 마지막 일요일이라서 날짜가 매번 바뀌어 축하를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리투아니아도 5월 첫째 일요일이라니......

      벨라루스의 어머니날은 시작이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1996년부터인가..... 친구에게 물어보니 정교회 한 성인의 축하날이 유래가 되어 오래동안 축일로 종교안에서 유지되어 온 날인데 1996년이후 이 날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해 국가적 행사로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
      소소하지만 내가 현재 살고 있는 나라의 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져요. 요즘은 무언가를 묻고 답을 듣는 일조차 조심스러우니...... 벨라루스의 시국이 여러모로 애틋해지는 시간에 살고 있습니다.

      2020.10.26 18:1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