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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Travel/Altai Republic (26)
La vita è bella
우리는 여행 관광 일정의 앞 뒷날 하루씩을 더 붙여 벨로쿠리하에 머물렀다. 벨로쿠리하와 바르나울의 거리는 자동차로 3-4시간이 소요되고, 바르나울과 모스크바를 잇는 비행시간은 너무 이른 아침이었다. 여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음 날 아침 벨로쿠리하 도심을 마지막으로 천천히 둘러보고, 정말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 주었던 호텔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은 후 바르나울로 향했다. 우리의 가이드 샤샤는 바르나울 도심 거리를 한바퀴 돌며 나름 '관광'을 시켜주었다. 자연의 광활한 알타이에 있다 오니 복잡한 도심의 거대한 건물과 쇼핑몰, 넘쳐나는 자동차와 뺴곡히 들어서 있는 대형 국제회사들의 모두 알만한 제품 광고판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 곳에 사진기를 들이대고 싶은 마음은 진정 털끝마치도 없었다. 그런 ..
날이 참 좋았다. 햇볕이 내리는 알타이...... 우리는 운이 참 좋았다. 흐리고 추운 날의 감동과 햇살 내리는 추운 날의 감명...... 둘 다 좋지만 나 후자가 더 좋다. 당연한 말이다 싶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명소를 지나 이 어여쁜 마을에 도착했다. 협찬임이 너무 눈에 띄게 보이는 장소였다. 더이상 이런 곳이 신비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으니...... 나는 점점 심심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겁이 많으니 진짜 무당집은 가보지 못했으나 나도 어느 한때는 사주까페, 타로점을 보겠다 기를 쓰고 친구들과 몰려 다니던 시간이 있었다. 내 먼 미래가 너무도 궁금하던 시간이었다. 가까운 내일 일도 모르겠는 마당에..... 먼 미래를 준비하던 그 어여쁘도록 사랑스러운 청춘의 시간이...... 참..
Day 6. 마지막 일정은 자연의 신비한 장소, 힘의 원천지, 그 상징이 있는 곳을 둘러보기다. 거대한 자연, 그 자연이 부린 요술에 인간은 의미를 부여하여 특별한 장소를 만들어 놓는다. 알타이에 살던 사람들은 샤머니즘과 특별한 관계를 오랜기간 맺어 왔다. 그리고 그 특별한 장소는 너무 당연하게도 산중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Скала Черепаха / Rock Turtle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는 거북이 바위가 있다. 거북이 머리 안쪽으로 손을 넣으면 자연의 에너지, 그 좋은 기운을 받는다 믿고 있다고 한다. 우리 모두 손을 넣어본다........ 추운 날씨....... 바위의 촉감 온도는 따뜻하다. 믿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모두 좋은 기운을 받으려 손을 뻗는다...... 우리는 이 좋은 기..
Siberian Maslenitsa 아침 10시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의 행사 일정은 빼곡하게 진행되었다. 우리는 오후 5시 마지막 대망의 피날레 행사인 마슬레니차 인형 태우기를 보지 못하고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봄맞이 행사라는 말이 무색하게 날은 많이 추웠고, 실내 행사는 전무했으며,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마련된 실내 카페 시설은 없었다. 6시간을 야외에 생으로 노출된 세레나는 순간의 한 찰나에(5분전까지 신나하며 뛰어다니다) 그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육체적 힘듬에 대한 짜증과 어리광을 표출했다. 마슬레니차 인형 태우기를 보겠다 기대했던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순간의 고민에 흔들렸지만...... 발길을 돌린다....에 결정을 낸다. 나는 아이들 키우며........ '과유불급': 정도가 지나치면 미치..
Подворье 러시아어 단어 빠드보례(Подворье)의 사전적 의미는 farmstead, courtyard, metochion 이다. 세 단어 중 마지막 단어 metochion은 러시아의 종교 문화를 모르면 설명이 불가, 이해도 불가 하니 패스! 단어 farmstead와 courtyard 역시 직역을 하면 의미 전달에 오류가 생긴다. 빠드보례는 농촌의 드넓은 대지, 제정 러시아 시절 영주의 개인 사유지 중 그들이 보기에 어여쁘더라..... 를 위해 잘 가꾼 정원 같은 농장...... 정도의 의역이 가능하다. 전문가가 아닌 나의 의역이니 정확도는 분명,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 제정 러시아가 무너지고 이런 종류의 개인 사유지는 공공의 사용지가 된다. 농가의 마을에서는 이곳을 마을 행사를 주관하는 박물..
Cossacks / Казаки 코자크(카자키) 라는 이름의 민족집단이 있다. 러시아 내에서는 꽤 유명한 고유명사로 불린다. 위키백과의 정보를 빌리면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일대와 러시아 서남부 지역에서 준군사적인 자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던 동슬라브어를 사용하는 민족집단'이다. 이 작은 집단이 오랜기간 소멸하지 않고 존재할 수 있는 최고의 생존 수단은 '군대' 다. 17세기 중반 코자크 수장국은 러시아의 세력권에 편입 되었고 18세기가 되면서 러시아 제국의 코자크들은 국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러시아 제정은 코자크의 자유와 자치, 독립에 간섭하면서 그들을 길들이려 했다고 한다. 이에 코자크 들은 여러 차례 반제정 반란을 일으켰고 일부는 내전으로 치닫는 상황을 겪는다. 러시아 제국은 ..
"Maslenitsa" 긴 겨울을 끝내고 봄을 맞이하는 '봄 축제'. 버터 주간, 팬케익 주간의 마슬레니차는 이제 러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2016년, 만 4살박이 꼬맹이 세레나와 이제는 내 가족이 되어버린 나타샤와 릴리. 그렇게 넷이 모여 동네 놀이터에 쭈구리고 앉아 그 전 해에 만들어 놓은 인형을 태우며 즐거운 우리만의 축제를 즐긴 시간이 바로 어제 같은데....... 이렇게 한 없이 아름답기만한 기억 속 행복한 추억을 소환하는 시간속에 현재 나는 존재한다. https://cividale-33043.tistory.com/35올 해 베비라쿠아씨 가족은 시베리아, 알타이의 마슬레니차 축제에 참여했다. 진정..... 영광이었다. 사실 마슬레니차 축제에 참여하는 행사는 우리 여행사 ..
P.S 눈과 추위, 긴 겨울의 지긋지긋함을 불만 불평하던 것이 겨우 한 달 전이다. 지난 두어 주간 이상기온 5월의 뙤악볕 아래 한 두어번 노출 되고 보니 눈의 왕국 겨울이 그리워진다. 나는 철이 들려면 아직 멀었다 싶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한숨이 나오는 이유는 내 개인의 사정도 있을테고, 컴퓨터 그리고 티비의 스크린을 통해 보고 듣는 내 좁디 좁은 세상 밖 다른이의 사정도 있다. 결국 내 불행도 다른이의 불행도 내 고민도 다른이의 고민도 그저 무관하다고는 볼 수가 없다. 내가 자초하여 생긴 일 만큼이나 청천벽력의 일도 생각보다는 너무 쉽게.......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일어난다. 나 혼자만 느끼는 행복이라는 것은 없는 듯 하다. 비싸고 맛난 케익을 혹 누가 뺏어 먹을까 몰래 혼자 화장..
Day 4. 쉬어가는 일정을 택했다. 어제의 길고도 긴 여정, 자정이 넘어 돌아온 숙소에서 나는 그야말로 넉 아웃이 되었다. 베비라쿠아씨는 연신 내 눈치를 보다가 여행사 Day 4 일정을 빼고, 개일 일정으로 돌리자는 제안을 한다. 사실 네 번째 날의 일정은 내가 가고 싶었던 곳 'the swan lake reserve'. 얼지 않는 호수에 무리를 지어 살고 있는 백조와 오리떼를 보러가는 일정이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방법이 없었다. 여유 있는 아침 일정을 보내고 베비라쿠아씨 가족의 사정을 접수한 여행사에서 오후 일정으로 제공한 '말타고 산 정상에 오르기'에 도전~~ 한다. 제일 신나 보인건 세레나 였지만....... 사실 완전 신난건 나였다. 말 위에 올라타보는 생의 첫 경험을 한다. 거기에 목적..
돌 채석장을 둘러보는 것이 Day 3, 우리의 치이스키 트라크트 일정의 마지막 종착지 였다. 적어도 우리가 받은 프로그램이 적힌 종이에 씌어지기로는 그러했다. 지금 차를 돌려도 원래의 일정 즉 숙소 도착 시간은 예정시간(오후 7시)에서 한참을 벗어난 시간이 된다. 더 이상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아침 7시 출발, 오후 4시가 가까워가니 끼니를 겨우 때운 내 위는 밥달라 난리를 쳐대고 세레나 역시 단것을 찾아댄다. 이젠 풍경이고 나발이고 차 안에서의 온갖 불편함을 던져버리고 그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따뜻한 음식을 먹은 뒤 침대에 몸을 뉘우고 싶은 마음 뿐이다. 허나 나의 그대 베비라쿠아씨는........... 아니다........ 끝날줄 모르는 그의 감탄사..... 이 풍경도 저 유적지도 하다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