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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

Places of power in Altai

벨라줌마 2019. 6. 19. 03:42

 Day 6. 마지막 일정은 자연의 신비한 장소, 힘의 원천지, 그 상징이 있는 곳을 둘러보기다. 거대한 자연, 그 자연이 부린 요술에 인간은 의미를 부여하여 특별한 장소를 만들어 놓는다. 알타이에 살던 사람들은 샤머니즘과 특별한 관계를 오랜기간 맺어 왔다. 그리고 그 특별한 장소는 너무 당연하게도 산중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Скала Черепаха  / Rock Turtle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는 거북이 바위가 있다. 거북이 머리 안쪽으로 손을 넣으면 자연의 에너지, 그 좋은 기운을 받는다 믿고 있다고 한다. 우리 모두 손을 넣어본다........ 추운 날씨....... 바위의 촉감 온도는 따뜻하다. 믿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모두 좋은 기운을 받으려 손을 뻗는다......

우리는 이 좋은 기운을 진정 어디에 쓰고 싶은 걸까...... 의문은 든다. 신성한 것에 질문이 많으면 노여움을 산다고 한다. 나는 궁금한 것은 많지만 노여움을 사기는 싫으니......... 어리석은..... 그 무지몽매한 인간이 바로 나인가 싶다.

 Врата любви и другие / Gate of love

뭔가 사랑, 연정에 대한 기대, 그 맹세의 장소인 듯 보이나..... 꼭 사랑을 이루고 싶은 연인에게만 특별한 장소는 아니라고 한다. 원하고 갈망하는 무엇..... 그것이 무엇이든.... 저 좁다란 바위 사이의 길을 갔다 되돌아 오는 시간..... 간절하게 기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빌었던가..... 생각 나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멍때리는 모양새로 다녀온 나에게도 이루고 싶은 무엇이 있었던 것인가 진정 모르겠다. 그래도 시키니 한다. 등떠밀려 하긴했지만...... 등 떠밀어주는 이가 없었더라면 무지 서운했을 것 같다.

Скала Четыре брата / Rock four brothers

옛날 옛날에 긴 여행길에 오른 오형제가 있었다. 긴 여행, 그 길에서 만난 이 아름다운 지역에 호수를 끼고 있는 쉼터를 지난다. 하지만 그곳에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살고 있었다. 아름다운 호수를 보려면 괴물도 만나야 하는 상황, 일단 오형제는 그곳을 달아난다. 한참을 가던 중, 도저히 그 호수를 보지 않고 갈수는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오형제 중 문제의 막내는 괴물이 나오더라도 호수의 쉼터에 쉬었다 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그런 막내를 형들은 설득도 하고 회유도 해본다. 하지만 막내의 호기심은 단념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막내동생을 형들은 죽이기로 한다. 동생을 죽이려는 마음을 품은 형들은 신의 저주를 받아 그대로 돌이 된다.  

이 옛날 옛적의 이야기는 참으로 단순하다. 다만 이 이야기가 전설로 남아 구전으로 전해지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엄마, 아빠는 이 이야기의 뼈대에 살을 붙혀 교훈으로 삼으려 했을 것이다. 듣는 아이들은 무서움, 그 공포에 교훈을 전해 받는다.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옛날 이야기는 나를 공포 속으로 몰아 넣는 것에 일조를 했다.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효과는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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