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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

Places of power in Altai 2

벨라줌마 2019. 6. 20. 05:26

날이 참 좋았다. 햇볕이 내리는 알타이...... 우리는 운이 참 좋았다. 흐리고 추운 날의 감동과 햇살 내리는 추운 날의 감명...... 둘 다 좋지만 나 후자가 더 좋다. 당연한 말이다 싶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명소를 지나 이 어여쁜 마을에 도착했다. 협찬임이 너무 눈에 띄게 보이는 장소였다. 더이상 이런 곳이 신비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으니...... 나는 점점 심심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겁이 많으니 진짜 무당집은 가보지 못했으나 나도 어느 한때는 사주까페, 타로점을 보겠다 기를 쓰고 친구들과 몰려 다니던 시간이 있었다. 내 먼 미래가 너무도 궁금하던 시간이었다. 가까운 내일 일도 모르겠는 마당에..... 먼 미래를 준비하던 그 어여쁘도록 사랑스러운 청춘의 시간이...... 참 좋은 시간이었다......

샤먼집에 기념품 가게가 함께한다. 샤먼의 기나긴 강연이 끝나니 일대일 상담도 해준다. 우리의 두 레이디는 너무도 진지하게 그와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였지만....... 솔직히 내 눈빛을 이기지 못하는 샤먼의 눈빛에 난 흥미를 잃는다. 샤먼의 눈빛을 이겨 뭐에 쓰려나......

샤먼이 베비라쿠아씨에게 말했단다. '당신의 삶, 그 중심에 아내와 아이를 뺴면 그 어느 것도 이룰 수가 없는 팔. 자. 군요....... 당신이 온전히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당신의 아내와 당신의 아이가 행복할때군요'......라고...... 내가 베비라쿠아씨에게 대답했다.

'그말은 나도 하겠다....... 마누라 눈빛이 드럽게 강하니 샤먼이 놀랐구만 뭐........ 한국에서 저런 사람은 샤먼이라는 타이틀도 못붙여!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얘기 했어?'

샤먼 강국 꼬레아는 알타이에서도 꽤나 유명하단다.

가이드 샤샤의 아들이 여자친구와 함께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왔다. 현재 도시 바르나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다. 아들은 경영학을 여자친구는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물었다. 혹시 졸업을 하면 이곳을 떠나 모스크바 같은 대도시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떠날거냐고....... 둘은 동시에 'NO'라 답했다.

'우리는 부모님과 가족. 친구들이 있는 아름다운 알타이가 좋아요. 무엇을 위해 대도시로 나가야 하는거죠?'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이 청년들이 진심으로, 진심으로 예쁘고 고마웠다. 나에게 감동을 주는 대답을 준 그들의 이 신념이 오랫동안 변치않아 아름다운 알타이를 지켜나기를 진심으로 기도했다. 세레나는 가이드 샤샤의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의 등장에 온 정신을 잃고 젊은이(?)들과 신나는 소통에 온 마음을 쏟는다.

우리의 가이드 샤샤가 손수 점심 만찬을 준비한다. 우리 일행(베비라쿠아씨 포함)이 샤먼과 깊은 대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동안, 세레나가 청년들과 신나게 소통하는 동안 나는 점심을 준비하는 가이드 샤샤의 동선을, 그의 뒷모습을 보며 지금의 이 시간을 내 눈에 반사되는 모든 피사체를 내 눈과 마음에 꼭꼭 눌러 담았다. 

나에게 알타이는 행. 복. 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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