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Italy'에 해당되는 글 41건

  1. 2021.10.14 가족.... 그 애증에 대하여..... (6)
  2. 2021.09.27 homesickness 혹은 nostalgia (4)
  3. 2021.09.14 The Green Pass and Gratta vinci! (2)
  4. 2018.12.16 Il marciatore 2
  5. 2018.12.16 Il marciatore'
  6. 2018.12.16 My Serena, My Cividale
  7. 2018.12.16 Buon natale! 4
  8. 2018.12.16 Buon natale! 3
  9. 2018.12.16 Buon natale! 2
  10. 2018.12.16 Buon natale!
Life/Italy2021. 10. 14. 16:37

긴 여름휴가 동안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전부 먹는 사진이다.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진정 맞나 보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 자유로운 나만의 시간을 달라!! 외치고 살지만... 그건 어쩌면 걱정시키고 또 걱정하고, 미워하고 또 사랑하고, 이해 불가능 또 연민 가득 이해 가능의 투닥거리는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 사는 내가 좋아서...... 그래서 부리는 투정 일 것이다. 사진 속 나는, 사진 속 우리는 모두 웃고 있지만 모두 좋은 시간만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 추억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각자의 사정을 생각해 보면 남는 것은 그저 연민이다. 좀 더 이해해 볼걸... 하는 후회이다.

세레나의 할아버지는 올해 80세 생일을 맞이하셨다. 80세 생일, 모든 가족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있음에 우리 모두 참 감사했다. 코로나 시국, 타국에 사는 아들 가족 등 우리 가족 내부의 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생일에 이렇게 함께 모여 있다는 것은 감사하여 마땅한 일이었다.

모든 호칭을 다 떼어내고 바라본 우리 시아버님은 자신을 매우 아끼고 사랑하는 튼튼한 자아세계를 다져 온 사람이다. 그가 80년간 살아온 인생에 아픔과 시련이 왜 없지 않았을까..... 하지만 후회 혹은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여전히...... 용납이 되지 않는...... 그런 분이다. 오직 손녀딸 세. 레. 나. 에게만 전혀 다른 '자아'를 보이는 분이다. 할아버지.....라는 타이틀은 일관되게, 한 자아세계만을 명확하게 보이며 살아온 그의 속에도 다른 자아가 있구나를 알게 하는 호칭 인가 보다. 

세레나의 증조 할머님은 결국 딸들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모든 짐을 정리하여 오셨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셨다. 70여 년을 넘게 살아온 자신의 터전을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의 이동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혼란의 시간이 있었다. 자식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시간에 서 계신 할머님, 오랜 시간 꼿꼿하게 강하게 자기주장을 관철시키며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는 삶을 살아온 그녀에게 지금, 이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가족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부엌에 들어서는 시간은 한 없이...... 그저 행복해하신다.    

모든 호칭을 다 떼어내고 바라본 '두 딸과 엄마' 그 가족도 결국은 애증의 관계다. 우리 시어머님의 긴 한 숨에는 엄마에 대한 애증, 돌아가신 아빠에 대한 연민과 그리움, 자신과는 너무 다른 자아를 갖은 여동생이 있다. 진짜 남의 편이라서 남편인가 싶은 남편과 곁에 가까이 두고 싶지만 늘 달아나는 아들, 치마폭에 감싸게만 되는 딸이 있다.

나는 우리 시어머님을 보며 인생을 배운다. 그녀의 모든 것이 옳은 것만은 결코 아니다. 답답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참 많다. 하지만 우리 시어머님의 한숨은 우리 시어머님의 웃음은 내게 가르침을 준다. 가족이라는 집단 구성원에 중심을 잡는 이가 있어야 함을 가르쳐 주신다. 가르침이라는 명분 아래 훈계나 잔소리는 없다. 오히려 욕받이 수거함을 자처하신다. 

말없는 그녀의 행동, 그녀의 표정, 그녀의 결정이........ 그리고 소리 없는 길고 긴 인내가..... 내겐 참으로 큰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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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도바람

    보기만해도 흐뭇한 미소가~~~

    2021.10.16 21:47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진이 전하는 이미지는 가끔 팩트를 확인 없이 덮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 역시 미소가 지어지는 가족 사진이니.. 지지고 볶아도 가족이 그리워요 ~~~~~

      2021.10.21 16:50 신고 [ ADDR : EDIT/ DEL ]
  2. 다복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이탈리아인 고객이 속이 좋지 않다고 밀가루를 전혀 먹지 않는다고 해서 제가 하지만 당신은 이탈리아인, 그게 가능해요? 하고 물었던 기억이 새삼 ㅎㅎ

    2021.10.17 18: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ㅎㅎ 저는 채식주의자 라고 말하는 이탈리아 사람을 간혹! ㅎㅎ 만나게 되면 ‘이탈리아 사람’이 아니구만.. 속으로 읇조리게 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온 검사 결과에 주치의가 처방한 콜레스테롤 수치 낮추는 약을 장장 6개월간 복용해야 하는 제 남편이 수퍼마켓 치즈 코너에서 골곤졸라 치즈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심히 고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저는 그저 웃지요……

      2021.10.21 16:56 신고 [ ADDR : EDIT/ DEL ]
    • 비밀댓글입니다

      2021.10.30 09:08 [ ADDR : EDIT/ DEL ]
    • 😢 결국은 스트레스가 문제의 요점이네요… 힝

      2021.11.06 15:15 신고 [ ADDR : EDIT/ DEL ]

Life/Italy2021. 9. 27. 17:24

한때 나는 이 두 단어가 명료하게 다른 의미를 내포하는 명사라고 생각했다. 요즘 난....... 뭐가 다른 것인가 사실 많이 헷갈린다. 내 삶, 내 환경은 이 두 단어를 그저 같은 뜻으로 느끼게 만드는 방증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가 짧은 곳에서의 일상은 무언가 여운을 남길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저 환절기 연례행사인 감기를 줄 뿐이다. 콜록거리던 아이의 기침소리가 잦아 드니 내 기침 소리가 시작된다. 나도 아이도 베비라쿠아씨도....... 매 해 9월은 참 여러모로 힘이 든다. 어제저녁..... 베비라쿠아씨는 'nostalgia of Moscow'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다. 그에게는 나와 나눌 nostalgia of Russia, nostalgia of Azerbaijan, nostalgia of England가 있다. 내가 낭만 모드 on일 때는 나 역시 그 노스탤지어를 함께 나눈다. 하지만 내 낭만 모드가 off 일 때면 난 싸늘하게 식은 목소리로 말한다. 

nostalgia? I am homesick! 그에게 죄책감 혹은 미안한 감정을 느끼게 해서 내가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가...........

의도하고 계획한것은 아니지만....... 그는 나에게 이탈리아라는 곳을 제2의 고향으로, 이탈리아 사람들인 그의 가족을 내 가족으로 선물했다. 

이탈리아, 제2의 내 고향......... 고맙고 행복한 여름휴가, 가족과의 감사한 시간....... 거기에 백신 접종 완료까지 한 내가...... 한순간 불만 불평의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 버리는 건....... 내 탓이 아. 니. 다.

난 내 언어가, 내 음식이, 내 친구가......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공유 문화와 역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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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의 일부를 보낸 많은 곳들에 대한 향수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 몰라도 앞으로 남은 삶 내내 지속되지 않을까 싶네요. 지나간 것들은 기억의 왜곡이 더해져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낄 때도 많고요. 그저 주어진 하루하루 평정심을 잃지 않고 만족스러운 날이 되도록 살아내는 것 아닐까 싶어요. 감기 얼른 물리치시고, 즐거운 날 살아가시길요~! 화이팅!

    2021.09.28 02: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나간 것들은 왜곡이 더해져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낄 때도 많다는 말씀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지나고 보니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향수를 느끼는 저나 다니엘은 힘들고 지치고 화났던 것들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그저 좋았고 좋았던 기억들은 선명하게 추억으로 남아 잡담의 주제로 자리하네요. 아이러니 하지만 특히 고국에 대한 향수는 더욱 더요. 분명 우리 둘다 고국에서의 각자의 처한 상황이 많이도 싫어 이 방랑자의 삶을 선택했건만요 ^^
      감기 얼른 물리치고 만족스러운 날 찾아 더 즐기겠습니당!!! 화이팅!!!!

      2021.09.30 15:12 신고 [ ADDR : EDIT/ DEL ]
  2. 가까이 있으면 미역국 끓여 드리고 싶다는 ...

    2021.10.12 15: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알퐁님께서 차려 주신다면 밥에 간장도 진수성찬으로 행복해 하며 먹을 듯요!!! 끓여 주실 미역국 언젠간 꼭 먹을겁니당!!!!!! ㅎㅎ ^^

      2021.10.13 00:11 신고 [ ADDR : EDIT/ DEL ]

Life/Italy2021. 9. 14. 15:43

2021년 여름, 참으로 오랜만에 긴 여름휴가를 이태리 집에서 보냈다. 매년 찾아오는 여름, 가급적 이태리 시댁에 들러 가족과의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4년간 나를 위한 휴식의 시간은 갖지 못했다. 항상 시간에 쫓겼고 늘 여건에 휘둘렸다. 여유롭지 못한 상황은 늘 큰 아쉬움과 미안함을 스스로에게 남겼고 내 생활 터전으로 돌아와서는 삼사 일간 몸살을 심하게 앓았었다. 내가 처한 현실의 상황이 바닥을 치는 순간이 오면 인간은 해탈(?)의 경지에 오르게 되는 것인가 보다. 해탈의 경지의 참 의미를 알기는 하는가 모르겠으나 난 지난 5월 나름의 해탈의 경지에 올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의 자세로 '뭐 어떻게든 되겠지'의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6월 21일 이태리에 도착하여 8월 29일 민스크 터전으로 돌아왔으니 대략 10주의 시간을 휴가의 이름으로 보냈다.

사실 백신 접종의 목표가 긴 휴가의 가장 큰 명분이었다. 우습게도 이 종이 쪼가리는 정치경제의 이해관계가 얽힌 타국에서는 그저 휴지 조각이다. 민스크 공항에서 EU Digital COVID Certificate와 COVID-19 검사 확인서는 쓸모가 전혀 없었다. 다만 베비라쿠아씨 회사에서 발급해야 하는 Invitation letter, 체류의 목적이 경제활동의 이유가 분명한 종이만이 필요했다. 웃음이 나왔다. 사는 게 무엇인가 심오한 고민에 빠질 뻔도 했다.
그래도 불확실한 미래, 불완전한 인간의 삶이 이렇게도 이어는 지는구나를 겨우 이해하기 시작한 내 40대가 주는 선물은............

사람들이 '로또'를 하는 이유를….. 내 몸의 모든 조직 세포의 또렸한 감각으로 진심의 마음으로 이해하게 된 것이다.
Gratta e Vinci! Turista per sempre! 직역하면 '긁어라! 이긴다! 평생을 관광객으로(산다!)'
이 선정적인 문구에 마음이 동한다. 당첨만 되면 20년간 매달 6000유로 + 21년차 100.000유로 혹은 300.000 유로 즉시 지급! 돈의 노예, 그 유혹에 움찔하는 난.......... 불혹의 40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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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신만을 위한 휴가를 내셨다니 참으로 다행이다 싶네요. 물론 좋은 시간이었을 거라 믿고요.
    벨라줌마께서 벌써 불혹을 맞으셨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ㅎㅎ
    실현 불가능한 꿈이나 바람을 접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내려놓으니 다소 홀가분해지는 시기라고나 할까요.
    오랜만에 쓰신 글에서 뭔가 달라진 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2021.09.28 0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ㅎ 시간이 저를 이렇게 세월 속으로 데려오네요~~~~ 10년이 흘러도 왈리님 앞에서는 그냥 떼쟁이지만요 ㅎㅎ
      다소 홀가분해지긴 했어요.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속에서 두 세번 다시 읽게 만드는 책 손에들고 여유롭게요! 불가능한 꿈이나 바램은 이제 고만접고 가능한 계획으로 저도 중장년의 시간을 준비해야할 모양입니다 ^^

      2021.09.30 15:18 신고 [ ADDR : EDIT/ DEL ]

Life/Italy2018. 12. 16. 16:44

2017/03/24 06:05

흥 넘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먹고 마시고 웃고.... 그렇게 걷다보니 나름 중간 구간 12km 완주~~~ 숫자에 불과한 나이, 그 세월의 흐름과는 진정, 정말 무관하신.... 개굴진 이분들..... 내 옷자락 끌며 '신디!~~~ 너도 인터뷰하고 티비에 나와야지 사진 고만 찍고 빨랑 이리와~~~~~ 텔조(이모부님 성함) 한국인 조카 신디라고 이름도 티비에 나갈꺼야"

잡히면 진짜 얼굴 대문작만하게 티비에 나올일이 분명하기에..... 미. 친. 듯. 이 도망쳤다.

이날 총 참가 인원 2300명. 이 조그마한 지역 행사에 매 주 일요일.... 열성적 인파가 몰린다...

이모부님의 말차토레 군단. 매주 일요일 함께하는 말차토레 멤버. 열심히 걸은자..... 신나게 먹고 마시라! 이미 세 번에 걸친 리스토로에서 배도 차고.... 마지막 리스토로에서 살라미 먹을때 목메인다고 와인 한 잔 가득부어 마신 탓에 세상 행복한 낮술의 취기도 오르는데...... 파스타도 목메인다고 계속 와인을 따라주신다....  날씨도 좋고 함께한 멋쮠 말차토레 군단도 좋고 파스타도 맛있고 와인은 더 맛있고..... 세상 행. 복. 하. 다.

이모부님의 말차토레 군단의 일원 중 한 분. 특별하고 톡특한 취미활동으로 인기 최고 행진을 달리신다. 바로 그라빠(Grappa : 와인을 만들기 위해 으깨고 남은 포도 껍질 찌꺼기를 모아 증류해서 만든 술) 칵테일 만들기. 그라빠에 커피, 허브, 살구 등등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선택된 부재료를 혼합하여 부재료 향을 입힌 그라빠를 만들어 내신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황금비율의 향을 내기 위해 개인 연구실(?)에서 이틀 밤을 지새신 적도 있다신다.... 매우 신나하며 경청하는 나를 위해 집에가는 길에 연구, 재조실에 다 함께 들러 보겠냐 초대를 하신다....

진귀한(?) 구경 놓치지 말라 무던히 부추기는 이모부님의 말차토레 군단과 함께 연구, 재조실로 고! 고!

따~~~~~~~~~~~~~~~~~~~~~~~ 단.

이정도면.... 과학자 타이틀도 무방하다......

집 차고 안, 구석진 공간에 만들어 놓으신 은밀한(?) 연구실..... 이 은밀한 연구실에 대한 아내분의 의사가 궁금하여.... 물어보니........... 이혼 도장 찍자 당한 협박만도 수차례라고 답하신다....... 그 어려운 시간을 끝까지 버텨내어 지켜내신거란다.......

터져나오는 웃음 참을 수 없었지만....... 아내분 상황에 공감이 마구가는 현실.......

눈부신 3월, 봄이 오시는 시간...... 추억할 일요일이 이렇게 지. 나. 간. 다.

 

제비 2017/03/24 20:39 R X
세레나와 할아버지, 이모부님과 친구분들...참 따뜻한 기운이 팍팍 느껴집니다.

벨라줌마 2017/03/25 14:51 X
네. 이 따뜻함이 전하는 안식 그리고 웃음이 다친 마음과 몸을 치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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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Italy2018. 12. 16. 16:39

2017/03/23 17:14

이탈리아어 말차토레(il marciatore') 는 경보선수를 일컫는 단어이다. 영어로 직역이 되면 marcher 인데 조금은 거친 단어, (시위행진) 가두 행진 참가자가 된다. 이제 가두 행진, 시위 참가자(protester)가 더이상 거친 단어로 표현 될 수만은 없음을 손수 보여준 한국 사람의 일 인으로..... 조금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어 장황하여 불필요한 서두를 늘어놓는다.

오늘 내가 말하려고 하는 말차토레는 영어로 의역하면 walker 를 뜻하는 '걷는 사람'이다. 시댁이 위치한 프리울리 주는 매주 일요일 동네를 바꿔가며 그 동네 한바퀴 걷기 대회를 한다. 동네 한바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6(10)km, 12(14)km, 20km 세코스 구간으로 나누어 자신에게 맞는 거리를 선택하여 뛰고 걷는다. 그리고 주최측 동네마다 자신의 동네 명예를 걸고 대회를 준비한다.

시댁 치비달레 옆동네 고날스(Gonars)에서 추최하는 걷기 대회에 참여하게 된건 순전히 베비라쿠아씨의 이모부님 때문이다. 지난 15년간 내 최고 물주를 자처하시며 좋은 곳, 멋진 곳, 맛있는 곳을 두루두루 달고 다녀주시는 이모부님은 이젠 그저 내 이모부시다. 이모부님은 매 주 일요일 걷기 대회에 참여하는 진정한 말차토레다. 고수 말차토레 옆에 초보 말차토레가 따라 붙은 건........ 떨어질 콩. 고. 물. 의 유혹때문이었다.

떨어질 콩고물이란.....3km 구간마다 위치한 ristoro 즉 쉬어가는 구간. 긴 걷기 혹은 뛰기를 완주하기 위해 잠깐의 휴식과 함께 음료와 과일로 체력보충을 하는 것이 본연의 의미 리스토로. 그런데.......이건 마치 리스토로에 어여 도착하여 먹고 마시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걷고 뛰는 모양새다. 내가..... 이탈리아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러 이유 중 단연 최고의 이유이다.

 

 

메이데이 2017/03/23 19:51 R X
매주 열린다니 너무 심한 유혹인데요. 마구마구... 살고 싶어집니다.
벨라줌마 2017/03/24 05:56 X
ㅎㅎㅎㅎ 뿌리치기 힘든 유혹 진정 맞습니다 ^^
chippy 2017/03/23 22:36 R X
마지막으로 들렀던 때가 러시아에 살 때 같은데...ㅎ, 이태리로 돌아왔나봐요. 풍경을 보니 봄이네요, 거긴...ㅎ...부럽부럽...ㅎ. 어제까지도 -11도를 찍었지만 오늘부터는 영상이예요. 지난 주에도 계속 -13-15 그랬는데...이젠 그럴 일은 없을 듯해요. 따님도 잘 크죠? 우리 딸내미는 이제 대학생이 되요. 금방 입니다.^^

벨라줌마 2017/03/24 06:04 X
안녕하셨어요 치피님? 오랜만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저는 애석하게도 ㅎㅎㅎㅎ 아직 모스크바에 거주하고 있어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아마 내 년에는 짐을 또 싸야할 듯 합니다. 싸야할 짐의 도착지가 이태리는 아니라는 것만 확실한 상황이구요 ㅎㅎ 봄의 기운이 필요하여 잠시 시댁에 들렀다 엇그제 밤비행기로 모스크바로 컴백! 했습니다 ^^
모스크바도 영상으로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아요... 참으로 길고 추운 모스크바의 겨울을 굳건하게 보냈습니다 ^^
세상에나 애니가 벌써 대학생..... 아.... 정말 금방이겠지요? 힘들지만 아쉬워 지고 있는 것을 보면.... 세레나도 많이 큰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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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Italy2018. 12. 16. 16:28

2017/03/22 04:42

매일 보는 일상의 피사체가 이 풍경이라면...... 좋으련만......

하지만 삶의 선택에는 늘 장,단점 동전의 양면이라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있으니..... 난 한 면에만 고집스럽게 장점 만을 또 한 면에만 지독스럽게 단점만을 쏟아 부을 마음은 없다.... 나에게 항상 필요한 것은 삶의 균형을 잘 잡는 것........

분명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독스러운 단점이 보여 도시, 내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자.... 이곳은 너. 무.  지. 루. 해...... 라며 투덜거릴 것이 자명하지만.... 지금 나는 이곳의 모든 것이 그저 좋다 그래서 감사하다.

치비달레에서의 나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하지만..... 세레나에 비하면 새발의 피......

세레나의 저 웃음이... 미소가.... 고슴도치 어미의 눈에 이토록 눈부시게 그리고 눈물나게 사랑스러워 보이는건...... 아마도.... 자연의 넉넉함을 품은 따뜻하고 안전한 가족의, 이웃의 품 속이기 때문이다.

이럴때 나는 바보스러워 보일만큼 만나는 모든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무한 반복한다.

감. 사. 합. 니. 다. Grazie. Спасибо. Thank you.

 

메이데이 2017/03/22 11:29 R X
세레나 너무 예쁘구요, 치비달레 델 프리울리 꼭 가볼 거예요.

벨라줌마 2017/03/23 17:18 X
네!!!! 치비달레 델 프리울리는 메이데이님을 두팔벌려 언제든 환영합니다 ^^ 치비달레에서 뵐 수 있는 날을 고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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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Italy2018. 12. 16. 16:18

2016/02/19 00:09

25일 아침, 눈을 뜬 아이에게 "오늘 무슨날이지?"를 묻는다. 아이는 "응? 나딸레(natale)야?" 나는 대답한다. "응 오늘 크리스마스야......1층 거실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산타가 선물 진짜 두고 갔는지 확인해 보러 갈까?" "응 유후~~~~" 그래도 공주 복장은 하고 내려간다.....

하나도 아니고 두개도 아니고 선물이 잔뜩이다..... 기분 울트라 캡송 짱된 세레나..... 나에게 묻는다.... "엄마, 나 buona야(착한의 이태리어다)...그래서 산타클로스가 선물 많~~~~이 줬어." 한다. 내 새끼....참 예쁘다.....

아이의 호들갑 한 판으로 가족 모두가 정신 없는 아침의 시작을 열었지만 모두 참 행복해 한다. 아이는....그런 존재인가보다.....

텅 비었던 식탁이 음식으로 꽉 차고..... 세 자리는 비었지만 그 날 모인 가족 구성원의 모든 엉덩이가 의자에 붙는다.... BUON NATALE! AUGURI! BACI!!!!

#빈자리 1: 제 작년 11월 외할아버님이 돌아가셨다..... 그의 빈자리에 모두가 너무 힘들게 2015년을 보냈다.... 혼자 남으신 할머님은 여전히 두 딸이 살고 있는 치비달레로 오시는 것을 원해 하지 않으신다. 치비달레에서 리구리아 주, 라 스페자( La spezia)까지 기차로 6시간이 더 걸린다. 직행도 없고 심지어 두 세번 갈아 타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시집을 와서 지난 60년간 살았던 그 곳이 자신의 집이라고 내가 여길 떠나 어떻게 살겠냐고 말씀하시는 할머님.... 백번 이해한다. 하지만 자식의 입장에서 연로하신 노인 혼자 아무도 없는 그 곳에 살게 하는 것은 참 여러가지로 쉽지가 않다. 할아버님의 빈자리....할머님의 완강하신 의견 피력.... 이 두가지 이유로 우리 시부모님과 이모님 이모부님은 요즘 자주 언쟁을 하신다.

#빈자리 2: 세레나 아부지, 내 남편, 우리 시부모님의 아들, 스테파냐의 오빠, 이모, 이모부님의 조카 그리고 할머니의 외손주 = 자리 비운 사람 2다. 올 해 베비라쿠아씨는 크리스마스 날 집에 오지 못했다. 나는 여러 해, 여러 가족 행사에 그의 부재를 대신 채우는 역할을 참....톡톡히 해오고 있다.... 그래도....'크리스마스는 왠만하면 꼭 함께한다'는 이탈리안들.... 올 해 그의 빈자리는 모두를 서운하게 했다.... 이탈리안들에게...크리스마스는.... 가.족.모.임. 이다.

#빈자리 3: 지극히 개인적 사정이지만 우리 모두를 그야말로 공항상태에 빠지게 한 한 사람. 바로 나의 시누이의 피앙세의 부제. 결혼을 전제한 만남을 해온 젊은 남녀의 이별.... 흔하다면 흔한 이 이야기. 하지만 가족 모두.... 그들의 이별로 짐을 싸들고 다시 집으로 들어온 스테퍄냐 덕에 분위기 다운이다. 인생은 만남도 이별도 늘 함께 존재한다. 다만....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이별이라는 이 고리타분할 수 있는 식상한 이야기에 늘 슬픔을 느낀다. 우리 편(?)에서 그들의 이별이유는 '그의 외도'다. 나. 쁜. 놈...... 그의 편에서 그들의 이별이유...별로 알고 싶지 않다... 어쨌든 배신은 배신이다... 나. 쁜. 놈.

그래도 증조할머니와 증손녀의 컷이 우리의 심장을 말랑 말랑해지게 해준다. 이 둘의 우정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더 많이 깊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샤프 2016/02/19 04:07 R X
세레나가 무척 귀엽고 예쁘네요. 제 눈에도 그리 보이는데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기엔 얼마나 소중한 존재일지 상상이 안됩니다. 근디 세레나가 한국말은 좀 할줄아나요?
벨라줌마 2016/02/19 15:50 X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저는 세레나에게 한국어를 사용합니다. 저와 아이, 둘이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많으니 아이에게 한국말 사용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습관이 되어가는 것인지 모르겠으나.....세레나는 한국어 사용을 합니다 ^^ 지난 여름 두 달간 한국에 다녀온 이후로 한국어 단어 사용이 조금 더 유창(?)해져 제 친정식구들한테 더 고마운 마음이지요. 세레나의 아빠는 아이에게 이탈리아어 사용을 합니다. 아직까지는.... 두 언어를 함께 사용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이기는 합니다만.... 휴...모르겠습니다. 샤프님의 물음표 질문에 힘입어 ㅎㅎㅎ 골곤졸라와 김치 장에 '세레나 언어 사용 생존기' 포스팅 준비해 보렵니다 ㅎㅎㅎㅎ
美의 女神 2016/02/19 11:14 R X
왕 이쁜 세레나....많이 컸네요.
선물도 많이 받고....착한.

가족이란....먹먹한 것.
그렇쵸 뭐. 늘 가까이 있으면서도 아련하고.

벨라줌마 2016/02/19 15:58 X
세레나가 아직 세상 빛을 보기 전, 제 뱃속에 있던 시절부터 응원과 격려해주신 여신님이시기에.... '이쁜'이라는 단어 앞에 '왕'까지 붙여주시는 그 마음에 제 기쁜 심정 감추기가 어렵습니다 ㅎㅎㅎ ^^ 세레나 정말 많이 컸지요?

가족..... 참 심오한 집합입니다....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들인데...또 함께 있으면 투닥거릴일이 왜이리 생기는 것인지...
아련하고...먹먹하고... 정말 맞는 말씀이십니다.
너도바람 2016/02/22 15:51 R X
실제로는 잘 모르겠는데, 사진으로는 벨라님과 세레나가 똑 같아요. 빈자리가 생기고, 새로운 사람이 그 자리를 채우고, 그게 삶이겠지요. 보름 나물 잔뜩 볶아놓고, 나눠 먹으면 참 좋을텐데,라고 잠깐 생각했어요.
벨라줌마 2016/02/23 19:06 X
ㅎㅎㅎ 저도 사실 아이를 마주보며 살펴보면 다니엘이랑 똑같은데...싶다가 저와 거울 앞에 함께서 있는 모습을 보면 나랑 똑같은데....? 해요 ㅎㅎㅎ

아... 보름 나물요???? 침 꼴깍 입니다 ^^
WallytheCat 2016/02/23 10:56 R X
세레나의 증조할머님이 혼자가 되셨군요. 가족과 가까이 사시면 좋을텐데, 먼 곳에 사시나 봅니다. 정정해 보이시긴 합니다만 조만간 잘 타협하셔서 따님들과 가까운 곳으로 오게 되시길 바래요. ^^

정갈하게 세팅해 놓은 식탁에 오붓하게 모여 앉은 가족들 모습이 따뜻해 보이네요. 모두 사람 좋으신 모습들이어서 벨라줌마님이 가족들의 사랑을 넘치게 받으며 지내시는 모습이 절로 상상도 가고요.
벨라줌마 2016/02/23 19:13 X
증조 할머님도 이제 80대셔요.... 여전히 정정하셔서 지역 어르신들 모임 연극도 합창반도 적극 참여 하시며 노익장(?)을 과시하시지만 자식의 입장에서는 늘 걱정 가득 인가봅니다.... 오시지 않는다 하시는 마음 정말 이해되는데...휴.... 아직은 해결 안나는 문제랍니다 힝...

시댁 가족의 넘치는 사랑....횟수로 15년차 받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늘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귀한 아들 주신 것도 감사하고 저도 며느리 되기 전부터 귀하게 여겨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하고....잘 하고 살아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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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Italy2018. 12. 16. 16:10

2016/02/18 23:14

세레나의 유치원 크리스마스 파뤼 전야제가 끝나고 우리의 크리스마스 파뤼 준비. 올 해는 먼 리구리아 주에 살고 계시는 외할머니도 함께다. 할머니가 계시면 식탁은 더 풍성해진다. 할머니 손 맛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다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할머니의 손 맛이 보태지면 튀김도, 찜도, 구이도 이상하게 모두 다 더 맛있다.

세레나 덕택에 모두 산타 복장 하나씩 써본다. 사실 세레나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 시댁 가족은(특히 우리 아버님 그리고 이모부님) 크리스마스 날 점심 식사 복장으로 산타 털모자나 불들어오는 머리띠 등을 착용해 오셨다. 올 해 더 유별나게 복장에 신경(?)을 쓰시는 이유... 세레나가 이것도 써보라 저것도 써보라 코디를 자처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어보니.....세레나와 말이 통해서 일것이라 감히 추측해본다..... 멋지게 차려입으신 수트 핏에 두 송이 꽃이 데롱거리는 머리띠.... 우리 아버님 다우시다..... 허허허허 웃음으로 세레나의 농락(?)에 그저 좋아해주시는 이모부님..... 참 한결 같으시다.

어떻게 가족이라 하여 늘 웃을 일만, 늘 사랑하고 격려할 일만 있겠는가..... 우리 가족에게도 다사다난 했던 2015년 그 마무리를 크리스마스라는 명절로 맛있는 음식과 좋은 와인으로 장식해 본다....

 

WallytheCat 2016/02/23 11:02 R X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가족들과 모여, 침 꼴깍 넘어가게 하는 맛난 음식과 포도주로 마감하는 식사는 경건하고 신성한 행사 아니겠어요. 사진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듯...

올 한 해에는 좋은 일 더 많은 한 해 되길 바랄게요~!

벨라줌마 2016/02/23 19:16 X
언젠가는 왈리님과 함께 풍성한 식탁, 집밥 함께 할 수 있는 날...올 해도....이루어 질 그 순간까지... 기대합니다 ^^
왈리님도 올 한해 늘 행복한 순간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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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Italy2018. 12. 16. 16:02

2016/02/17 02:06

산타와 엘프. 뭔가 이상한 조합이지만 아이들은 신났다. 태어나서 처음 만난 산타, 세레나의 눈이 번쩍 반짝해진다...... 산타는 아이들 한명 한명 이름을 호명하며 선물가방을 나눠준다. 세레나 역시 본인 이름 호명에 "Si!!!!!(네)" 를 외치며 달려가 나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큰 웃음을 선사 해준다. 25일 성탄절을 삼 일 남겨두고, 유치원 재롱잔치 분위기 물씬 나는 크리스마스 파뤼에..... 나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모두 모두가 참으로 신이 났다. 화요일 평일 오후 2시.....학부모들이 유치원으로 하나 둘 모여든다. 아이들 보다 어른들이 더 신이나 보였다. 도데체 회사는 어쩌고들 이리 모여드는지......... 하지만 그들에게는 매우 당연한 유치원 크리스마스 파티 참석이란다.... 당연이라....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워킹맘들이 들으면 통곡할 일이다.....

 

세레나를 치비달레 유치원에 보내며 내 마음을 가장 뭉클하게 한 것은 바로 교사들이다. 세레나의 아버지 그리고 고모인 베비라쿠아씨 남매의 교사셨던 이 분들.....30년 후 그 제자들의 아이들도 가르치고 있다. 시어머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변함이 없으시단다....

지역 유치원 교사로 30년 넘게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분들...... 그들의 열정도 감동이지만 제도적으로 그들을 보호해주고 있는 이탈리아의 교육 현실도 감동이다.

교육이라는 제도가 최우선으로 내세워야 하는 단어들 신뢰...믿음.... 이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이 뜻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사용되어져야 하는지.....나는 이 곳, 이탈리아 작은 시골마을 치비달레 유치원 크리스마스 파티를 보며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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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Italy2018. 12. 16. 15:57

2016/02/17 00:36

"Buon natale!" 메리 크리스마스의 이태리어다.

12월 중 순 이태리 시댁에 도착한 나는 도착 다음 날 부터 세레나 유치원 보내버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미 작년 2월, 만 삼세가 되는 가을부터 등교가 가능하니 원하면 신청하라는 통학신청서를 받았고 시부모님은 세레나가 언제 올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올거라는 희망(?)을 갖고 입학원서를 내셨다. 근거리 주민 우선권이 부여되는 세레나는 집에서 걸어서 3분거리 등하교 가능의 특급 우선권을 '부재자'라는 한계를 넘어 거머쥐었다. 운 참 좋다......

시립 유치원, 8시 30분 등교 1시 30분 하교(오후반 희망자는 4시 하교 추가요금은 없다). 아이의 한 달 원비는 62유로, 점심식사 및 간식 그리고 견학비 포함 가격이다. 사실 모스크바에서 사설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우리의 현실로는 그야말로 천국이다. 부모인 내 입장에서도 천국이지만 세레나, 아이의 입장에서도 여러가지면에서 천국이다. 일단 등교와 동시에 그들의 대명절 크리스마스 준비로 바쁜 하루하루였다. 아이들은 매일 매일 크리스마스 캐롤 익히기에 여념이 없었고 선생님들은 크리스마스 장식, 산타 초빙, 선물 준비에 여념이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모두 모두가 신이 나서 준비하는 축제....... 재미가 없다하면 그것이 이상한 것이다...

 

 

 

 

WallytheCat 2016/02/23 11:07 R X
세레나는 무슨 일에든 운이 따르는 어린이로군요. ㅎㅎ
기대 만빵에 초집중해 이쪽을 바라보는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가 읽혀지네요. 모두 귀여버요.

벨라줌마 2016/02/23 19:27 X
크게 기대한 것은 아니였지만 너무 잘 놀아줘서 너무 좋은 환경에 좋은 친구들도 있어줘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어요..... 세레나...운 따른것 인정!!합니다 ㅎㅎㅎㅎ 아이들 참 기엽지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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