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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2012/04/17 06:19 이른 봄 땅의 어둠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들을 보는 즐거움 겨울내 추위를 견뎌내고 새로 열매를 맺기위해 꽃봉우리를 터트리는 나무들을 보고있는 즐거움은 감. 동. 이. 다. 얼마전 내 가장 친한 지기에게 오랜만이라 더 반가운 메일을 받았다. 힘들게 오른 때늦은 영국 유학길을 2년 만에 접고 오랫동안 그녀의 곁을 서성이던 오랜지기와의 결혼을 결정했다. 뉴욕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를 보필(?)하기 위해, 늦은감 없지않은 결혼에 따른 부수적인 많은 책임을 지기위해 그녀는 원하고 바라던 여럿의 것들을 포기했다. 그녀가 내게 보낸 메일의 첫 문장은 이러했다. '' 나는 요즘 공부도,사랑도, 일도, 연애도 아무것도 안하지만 그저 하루 해가 떳구나, 해가 지는구나, 아 밤이구나 하다보..
2012/04/15 07:51 2002년 8월. 더운기운이 만연했던 그 여름, 처음으로 이 집에 들어섰었다. 5월의 마지막 날 학교 기숙사 지기였던 한 프랑스인 친구의 생일 파티날 처음 서로를 알게 되었다. 첫 마주침에 세상의 모든 것이 정지된 듯 한 시선으로, 얼음이 된 자세로 날 바라봤던 한 남자. 당사자인 나 말고도 그 파티에 초대된 모두를 어리둥절 하게 했던 그 남자와 오랜시간 사랑인지 우정인지를 주고 받게 되었지만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서약까지 하게 될 줄은 그 첫 만남에서 나는 진정 몰랐다. 학과에 재학중이었던 나와는 달리 3개월 단기 영어 연수 과정으로 우리 학교에 오게 되었던 현재의 내 남편은 나를 만남으로 인해 이태리에서 잡게 된 번듯한 첫 직장을 미련없이 버린 채 다시 영국행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