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이 공화국'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19.06.21 Altai... An epilogue.
  2. 2019.06.20 Places of power in Altai 2 (2)
  3. 2019.06.19 Places of power in Altai (2)
  4. 2019.06.15 сибирская масленица
  5. 2019.06.13 Подворье
  6. 2019.06.09 Cossacks in Maslenitsa.
  7. 2019.06.05 'Festa Maslenitsa' in 2019!
  8. 2019.06.02 Dilemma (2)
  9. 2019.06.01 The first horse riding in my life!
  10. 2019.04.28 The end of the road. (2)
Travel/Altai Republic2019. 6. 21. 15:58

우리는 여행 관광 일정의 앞 뒷날 하루씩을 더 붙여 벨로쿠리하에 머물렀다. 벨로쿠리하와 바르나울의 거리는 자동차로 3-4시간이 소요되고, 바르나울과 모스크바를 잇는 비행시간은 너무 이른 아침이었다. 여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음 날 아침 벨로쿠리하 도심을 마지막으로 천천히 둘러보고, 정말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 주었던 호텔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은 후 바르나울로 향했다.

우리의 가이드 샤샤는 바르나울 도심 거리를 한바퀴 돌며 나름 '관광'을 시켜주었다. 자연의 광활한 알타이에 있다 오니 복잡한 도심의 거대한 건물과 쇼핑몰, 넘쳐나는 자동차와 뺴곡히 들어서 있는 대형 국제회사들의 모두 알만한 제품 광고판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 곳에 사진기를 들이대고 싶은 마음은 진정 털끝마치도 없었다. 그런 우리 마음을 읽은 샤샤....... 너털 웃음을 지으시며......

'알타이는 봄, 여름, 가을도 매우 아름다워요. 혹 모를까봐서.....허허허허'

마지막 밤을 보낼 바르나울 공항부지 내, 호텔 앞 샤샤의 운전대가 멈춘다.

베비라쿠아씨와 따뜻한 악수를 오래 나누며 '언제든 또 와요!'

나를 꼭 안아주시며 '또 만나요!'

세레나를 들어올려 공중 회전 두바퀴를 돌리며 '세레나 또 만나자!' 

가이드 샤샤는 알.타.이. 이다.

눈 꽃이 핀, 푸른 하늘과 햇살 내리는 끝없는 길을 달려 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

나는 꿈을 이룬 녀. 자. 나는 꿈을 이룬 성공한 사람이다.

세레나는 산새를 손 위에 올려 먹이를 주겠다는 야심찬 꿈을 꾸었다. 세 번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아빠를 졸라 마지막 날 아침 산새에게 가자했다. 알타이를 떠나는 날 아침, 네 번째의 날, 성공한다. 여전히 맨 손위에 새를 올리는 것은 두렵지만...... 다 섯번째 도전의 날에는 분명 장갑을 벗고 모이를 올려 새들을 맞이 할 것이다. 성취의 기쁨을 만끽할 세레나를 위해 베비라쿠아씨 부모는 다섯번째 도전의 날에도, 여섯번째, 일곱번째 날에도 함께 할 것이다. 

Good bye beautiful Altai!

https://www.instagram.com/p/Bu20SmanM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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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2019. 6. 20. 05:26

날이 참 좋았다. 햇볕이 내리는 알타이...... 우리는 운이 참 좋았다. 흐리고 추운 날의 감동과 햇살 내리는 추운 날의 감명...... 둘 다 좋지만 나 후자가 더 좋다. 당연한 말이다 싶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명소를 지나 이 어여쁜 마을에 도착했다. 협찬임이 너무 눈에 띄게 보이는 장소였다. 더이상 이런 곳이 신비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으니...... 나는 점점 심심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겁이 많으니 진짜 무당집은 가보지 못했으나 나도 어느 한때는 사주까페, 타로점을 보겠다 기를 쓰고 친구들과 몰려 다니던 시간이 있었다. 내 먼 미래가 너무도 궁금하던 시간이었다. 가까운 내일 일도 모르겠는 마당에..... 먼 미래를 준비하던 그 어여쁘도록 사랑스러운 청춘의 시간이...... 참 좋은 시간이었다......

샤먼집에 기념품 가게가 함께한다. 샤먼의 기나긴 강연이 끝나니 일대일 상담도 해준다. 우리의 두 레이디는 너무도 진지하게 그와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였지만....... 솔직히 내 눈빛을 이기지 못하는 샤먼의 눈빛에 난 흥미를 잃는다. 샤먼의 눈빛을 이겨 뭐에 쓰려나......

샤먼이 베비라쿠아씨에게 말했단다. '당신의 삶, 그 중심에 아내와 아이를 뺴면 그 어느 것도 이룰 수가 없는 팔. 자. 군요....... 당신이 온전히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당신의 아내와 당신의 아이가 행복할때군요'......라고...... 내가 베비라쿠아씨에게 대답했다.

'그말은 나도 하겠다....... 마누라 눈빛이 드럽게 강하니 샤먼이 놀랐구만 뭐........ 한국에서 저런 사람은 샤먼이라는 타이틀도 못붙여!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얘기 했어?'

샤먼 강국 꼬레아는 알타이에서도 꽤나 유명하단다.

가이드 샤샤의 아들이 여자친구와 함께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왔다. 현재 도시 바르나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다. 아들은 경영학을 여자친구는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물었다. 혹시 졸업을 하면 이곳을 떠나 모스크바 같은 대도시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떠날거냐고....... 둘은 동시에 'NO'라 답했다.

'우리는 부모님과 가족. 친구들이 있는 아름다운 알타이가 좋아요. 무엇을 위해 대도시로 나가야 하는거죠?'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이 청년들이 진심으로, 진심으로 예쁘고 고마웠다. 나에게 감동을 주는 대답을 준 그들의 이 신념이 오랫동안 변치않아 아름다운 알타이를 지켜나기를 진심으로 기도했다. 세레나는 가이드 샤샤의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의 등장에 온 정신을 잃고 젊은이(?)들과 신나는 소통에 온 마음을 쏟는다.

우리의 가이드 샤샤가 손수 점심 만찬을 준비한다. 우리 일행(베비라쿠아씨 포함)이 샤먼과 깊은 대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동안, 세레나가 청년들과 신나게 소통하는 동안 나는 점심을 준비하는 가이드 샤샤의 동선을, 그의 뒷모습을 보며 지금의 이 시간을 내 눈에 반사되는 모든 피사체를 내 눈과 마음에 꼭꼭 눌러 담았다. 

나에게 알타이는 행. 복. 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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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allytheCat

    샤먼의 집에 가서 상담도 받는 군요. 이곳 오하이오에서도 샤먼 얘기를 종종 들어요.
    쨍하게 추워 보이는 풍경임에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진 속에 등장하니 포근해 보이네요.
    초롱초롱한 세레나의 눈을 보니, 이제 많이 컸구나 싶은 걸요.

    2019.06.23 03:14 [ ADDR : EDIT/ DEL : REPLY ]
    • 많이 추웠던 날씨도 햇살과 함께하니 덜 추운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세레나가...... 너무 많이 잘 크고 있어.... 매일 밤 잠든 아이들 들여다 보며 저도 놀라고 있습니다 ^^

      2019.10.01 21:26 신고 [ ADDR : EDIT/ DEL ]

Travel/Altai Republic2019. 6. 19. 03:42

 Day 6. 마지막 일정은 자연의 신비한 장소, 힘의 원천지, 그 상징이 있는 곳을 둘러보기다. 거대한 자연, 그 자연이 부린 요술에 인간은 의미를 부여하여 특별한 장소를 만들어 놓는다. 알타이에 살던 사람들은 샤머니즘과 특별한 관계를 오랜기간 맺어 왔다. 그리고 그 특별한 장소는 너무 당연하게도 산중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Скала Черепаха  / Rock Turtle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는 거북이 바위가 있다. 거북이 머리 안쪽으로 손을 넣으면 자연의 에너지, 그 좋은 기운을 받는다 믿고 있다고 한다. 우리 모두 손을 넣어본다........ 추운 날씨....... 바위의 촉감 온도는 따뜻하다. 믿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모두 좋은 기운을 받으려 손을 뻗는다......

우리는 이 좋은 기운을 진정 어디에 쓰고 싶은 걸까...... 의문은 든다. 신성한 것에 질문이 많으면 노여움을 산다고 한다. 나는 궁금한 것은 많지만 노여움을 사기는 싫으니......... 어리석은..... 그 무지몽매한 인간이 바로 나인가 싶다.

 Врата любви и другие / Gate of love

뭔가 사랑, 연정에 대한 기대, 그 맹세의 장소인 듯 보이나..... 꼭 사랑을 이루고 싶은 연인에게만 특별한 장소는 아니라고 한다. 원하고 갈망하는 무엇..... 그것이 무엇이든.... 저 좁다란 바위 사이의 길을 갔다 되돌아 오는 시간..... 간절하게 기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빌었던가..... 생각 나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멍때리는 모양새로 다녀온 나에게도 이루고 싶은 무엇이 있었던 것인가 진정 모르겠다. 그래도 시키니 한다. 등떠밀려 하긴했지만...... 등 떠밀어주는 이가 없었더라면 무지 서운했을 것 같다.

Скала Четыре брата / Rock four brothers

옛날 옛날에 긴 여행길에 오른 오형제가 있었다. 긴 여행, 그 길에서 만난 이 아름다운 지역에 호수를 끼고 있는 쉼터를 지난다. 하지만 그곳에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살고 있었다. 아름다운 호수를 보려면 괴물도 만나야 하는 상황, 일단 오형제는 그곳을 달아난다. 한참을 가던 중, 도저히 그 호수를 보지 않고 갈수는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오형제 중 문제의 막내는 괴물이 나오더라도 호수의 쉼터에 쉬었다 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그런 막내를 형들은 설득도 하고 회유도 해본다. 하지만 막내의 호기심은 단념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막내동생을 형들은 죽이기로 한다. 동생을 죽이려는 마음을 품은 형들은 신의 저주를 받아 그대로 돌이 된다.  

이 옛날 옛적의 이야기는 참으로 단순하다. 다만 이 이야기가 전설로 남아 구전으로 전해지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엄마, 아빠는 이 이야기의 뼈대에 살을 붙혀 교훈으로 삼으려 했을 것이다. 듣는 아이들은 무서움, 그 공포에 교훈을 전해 받는다.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옛날 이야기는 나를 공포 속으로 몰아 넣는 것에 일조를 했다.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효과는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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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allytheCat

    설경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네요. 어정쩡하게 추운 오하이오의 설경과는 비교가 불가하군요.
    위험을 무릅쓰고 딴청을 부리는 막내를 차라리 그냥 그곳에 두고 떠날 일이지, 어찌 죽일 생각을 ... 그리하여 돌로 굳어버리는 벌을 받았군요. ㅜㅜ 옛날 얘기들은 세계 어느 곳 얘기를 들어도 비슷한 구석이 많군요.

    2019.06.23 03:03 [ ADDR : EDIT/ DEL : REPLY ]
    • 하하하하하 세레나도 똑같은 대답을..... 엄마! 꼭 그 막내 오빠가 죽었어야 하는거야?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멀뚱멀뚱 아이 얼굴만 들여다본 기억이 나서 웃게 됩니다 ^^

      2019.10.01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Travel/Altai Republic2019. 6. 15. 15:53

Siberian Maslenitsa

아침 10시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의 행사 일정은 빼곡하게 진행되었다. 우리는 오후 5시 마지막 대망의 피날레 행사인 마슬레니차 인형 태우기를 보지 못하고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봄맞이 행사라는 말이 무색하게 날은 많이 추웠고, 실내 행사는 전무했으며,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마련된 실내 카페 시설은 없었다. 6시간을 야외에 생으로 노출된 세레나는 순간의 한 찰나에(5분전까지 신나하며 뛰어다니다) 그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육체적 힘듬에 대한 짜증과 어리광을 표출했다. 마슬레니차 인형 태우기를 보겠다 기대했던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순간의 고민에 흔들렸지만...... 발길을 돌린다....에 결정을 낸다.

나는 아이들 키우며........ '과유불급': 정도가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음의 사자성어를 마음에 한 땀, 한 땀 세기는 노력을 한다. 사실 내게는 고행에 가까운 고통이다. 늘 마음에 세기며 살았지만 절제의 미덕 그 순기능에 칭찬하여 마땅한 삶을 살지는 못했다. 오히려 그 역기능의 반면교사에 숙연해지는...... 후회의 시간과의 조우에 고개를 숙이며 자책했다.

나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내쉬는 시간을 만난다. 여전히 참 자주 만난다. 그러나 실질적인 동기를 부여하는 매개체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지금...... 자책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자책의 길로 가지 않으려 아이의 또랑또랑한 눈망울..... 잠들어 있는 세상 어여쁜 모습을 더 자주, 아주 많이 들여다보려 노력한다.

Day 5, 2019년 시베리아 알타이 마슬레니차 축제. 그 감동과 웃음의 시간은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또 이렇게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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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2019. 6. 13. 05:17

Подворье

러시아어 단어 빠드보례(Подворье)의 사전적 의미는 farmstead, courtyard, metochion 이다. 세 단어 중 마지막 단어 metochion은 러시아의 종교 문화를 모르면 설명이 불가, 이해도 불가 하니 패스!

단어 farmstead와 courtyard 역시 직역을 하면 의미 전달에 오류가 생긴다. 빠드보례는 농촌의 드넓은 대지, 제정 러시아 시절 영주의 개인 사유지 중 그들이 보기에 어여쁘더라..... 를 위해 잘 가꾼 정원 같은 농장...... 정도의 의역이 가능하다. 전문가가 아닌 나의 의역이니 정확도는 분명,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 

제정 러시아가 무너지고 이런 종류의 개인 사유지는 공공의 사용지가 된다. 농가의 마을에서는 이곳을 마을 행사를 주관하는 박물관, 체험장, (부활절, 성탄절)장터, 전통 행사 등 공동의 행사장으로 사용한다.

시베리아, 알타이 마슬레니차 축제가 열린 '장소'가 궁금하여 검색을 하다 오류의 장벽에 부딪혔다. 난 인터넷 검색, 책과 사전 검색에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면 곧바로 '인간 찬스'를 쓴다. 현재 모스크바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인간 찬스는 내 러시아 친구들 '나타샤' '올가' '타냐'다. 오늘은 내 친구 타냐 찬스를 이용한 검색이다. 타냐는 꽤 오래 고민을 하고 답을 주었다. 소통의 언어로서의 외국어(단어)는 직역이 아닌 의역이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 왜냐하면 역사, 문화를 기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방인, 외국인에게는 반드시 친절한(?) 부가적 설명을 요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럼, 대략 'park' 정도로 이해하면 될까?

뭐. 그럴 수 있겠네. 미국이나 유럽도 (보여지는 것은)비영리의 성격을 띠 행사를 위해 사용 가능한 공간으로 도심의 공원이나 광장을 많이 이용하니...... 물론 빠드보례는 도심이 아닌 농촌의 마을에서 사용 가능한 단어지만.....

으로 결론을 짓고, 나는 다시 영어 단어 park 을 검색했다........ 또 오류의 장벽에 부딪힌다.

영어 단어 'park'.

들여다 보니 참으로 재미있는 단어다. 대표적으로 우리 나라 성씨 '박'의 영어 단어가 된다.

Daum 영어 사전에 명시된 명사형 뜻을 보면 (영국/미국 사용 분류 포함)

1. (자연)공원, 유원지, 놀이동산

2. 경기장, 운동장

3. 넓은 대지, 넓은 정원, 산 사이의 넓은 골짜기

4. 굴 양식장, 왕실 사냥터

5. 주차장

6. 군사 군용지

그저 공원과 주차에 관련된 단어로만 알고 있던..... 쉬운 단어라고 폄하했던 영어 단어 'park'..........에게 심심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이 역시, 이 단어를 사용하는 (영미권)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모르면 그 내면(?)의 깊은 이해는 불가하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마슬레니차 행사에 너무도 다양한 볼거리를 주관하고 있는 것에 호기심이 들었고 경마장 같은 경기장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에 놀라서 대체 여긴 뭐하는 곳인데 이리 다양한 공간이 존재하는가?의 궁금증으로....... 나는 오늘 공부를 어마무시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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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2019. 6. 9. 15:41

Cossacks / Казаки

코자크(카자키) 라는 이름의 민족집단이 있다. 러시아 내에서는 꽤 유명한 고유명사로 불린다. 위키백과의 정보를 빌리면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일대와 러시아 서남부 지역에서 준군사적인 자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던 동슬라브어를 사용하는 민족집단'이다. 이 작은 집단이 오랜기간 소멸하지 않고 존재할 수 있는 최고의 생존 수단은 '군대' 다. 17세기 중반 코자크 수장국은 러시아의 세력권에 편입 되었고 18세기가 되면서 러시아 제국의 코자크들은 국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러시아 제정은 코자크의 자유와 자치, 독립에 간섭하면서 그들을 길들이려 했다고 한다. 이에 코자크 들은 여러 차례 반제정 반란을 일으켰고 일부는 내전으로 치닫는 상황을 겪는다. 러시아 제국은 처형와 고문을 동원하며 이를 모두 무자비하게 진압했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해산당하게 된 것이다. 그 후 코자크 민족은 러시아  제국의 신분제도에서 소슬로비예라는 특수 군사 신분을 이루었다. 이는 중세 서유럽의 기사제도와 유사한 것이다. 종이 한장 차이의 용맹함과 잔인함. 그 잔인한 용맹함은 최고의 기마병기로 러시아 제국의 전쟁 놀이에 동원된다.

21세기 러시아 연방 내에는 소수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집단이 꽤 있다. 그리고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여전히..... 전쟁을 대비하여 비축되어지는 병기로서의 인생이다. 보여지는 것이 다는 물론 아닐 것이다. 그들도 당연히 그들만의 철학이 있을 것이고, 그들의 후손이 그들의 슬픈 역사를 반복하여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이들도 존재 할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제 3자의 입장인 내게 보여지는 현실은 그들의 역사를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 않고, 그것이 옳고, 그것이 당당했다고 믿는 이들이 세기에 걸쳐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자크 집단을 시베리아 마슬레니차 축제에서 만났다. 베비라쿠아씨는 남성(?)이 갖는 본능에 끌리는가 보다. 강한자가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 그 시대의 전사(?)들을 현시간에! 실제로! 만나게 되는 것. 깊이 들어가게 되면 논쟁으로 불거질 수 있기에........ 그저 좋아하며 흥분하는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일에 충실한다.

그리고 웃는 모습이 이리도 선한 전사의 후예들을 보며 나도 왜그런지 모르겠는... 진심의 따뜻한 안부 인사를 나눈다.

시베리아 알타이 마슬레니차 행사의 규모는 어마어마 하다. 넘쳐나는 먹거리, 볼거리, 참여할 거리.

베비라쿠아씨 가족 신. 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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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2019. 6. 5. 05:03

"Maslenitsa"

긴 겨울을 끝내고 봄을 맞이하는 '봄 축제'. 버터 주간, 팬케익 주간의 마슬레니차는 이제 러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2016년, 만 4살박이 꼬맹이 세레나와 이제는 내 가족이 되어버린 나타샤와 릴리. 그렇게 넷이 모여 동네 놀이터에 쭈구리고 앉아 그 전 해에 만들어 놓은 인형을 태우며 즐거운 우리만의 축제를 즐긴 시간이 바로 어제 같은데....... 이렇게 한 없이 아름답기만한 기억 속 행복한 추억을 소환하는 시간속에 현재 나는 존재한다.

https://cividale-33043.tistory.com/35

올 해 베비라쿠아씨 가족은 시베리아, 알타이의 마슬레니차 축제에 참여했다. 진정..... 영광이었다.

사실 마슬레니차 축제에 참여하는 행사는 우리 여행사 프로그램에 없었다. 알타이에 도착한 날 여행사 직원들과의 첫 만남에 우리가 간곡하게 부탁을 했다.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외국인인 우리에게 이런 행사는 꼭 참여해 보고 싶은 행사다. 올 해 2019년 마슬레니차 주간은 우연찮게 우리가 알타이 여행 중이던 기간이었고 모스크바가 아닌 알타이에서의 마슬레니차 축제를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수는 없. 었. 다.

내가 보고싶어 했던 알타이 지방의 여러 유명한 호수를 둘러보는 Day 5일정과 맞바꾼....... 개인적으로 내게는 매우! 꽤나! 어려운 결정의 기로에선 선택으로의 알타이 마슬레니차 축제.........그리고 고맙게도 우리 그룹의 두 레이디도 맞바꾼 일정에 흔쾌히 동의 해준 알타이 지방의 마슬레니아 축제. 추운 날씨에도 그 축제 속 우리는 그저.... 마냥...... 그렇게 행. 복. 했. 다.

сибирская масленица

http://siberianmas.ru/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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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2019. 6. 2. 04:59

 

 

P.S 눈과 추위, 긴 겨울의 지긋지긋함을 불만 불평하던 것이 겨우 한 달 전이다. 지난 두어 주간 이상기온 5월의 뙤악볕 아래 한 두어번 노출 되고 보니 눈의 왕국 겨울이 그리워진다. 나는 철이 들려면 아직 멀었다 싶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한숨이 나오는 이유는 내 개인의 사정도 있을테고, 컴퓨터 그리고 티비의 스크린을 통해 보고 듣는 내 좁디 좁은 세상 밖 다른이의 사정도 있다. 결국 내 불행도 다른이의 불행도 내 고민도 다른이의 고민도 그저 무관하다고는 볼 수가 없다. 내가 자초하여 생긴 일 만큼이나 청천벽력의 일도 생각보다는 너무 쉽게.......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일어난다. 나 혼자만 느끼는 행복이라는 것은 없는 듯 하다. 비싸고 맛난 케익을 혹 누가 뺏어 먹을까 몰래 혼자 화장실에 앉아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혼자 다 먹지도 못할 케익을 오롯이 자랑하고 싶어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혼자만 먹을 수도 없다.

사실 나는....... 비싸고 맛있는 케익을 화장실에 혼자 쭈구리고 앉아 먹는 품위 떨어지는 행위.... 그리고 혼자 다 먹지도 못할 양이지만 그렇다고 내 주변 모두와 나눠 먹을 수 있는 양을 살 수도 없는 형편...... 그 사이의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중이다..........

봄과 가을을 잃어버리는 현실에 여름이냐 겨울이냐의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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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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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allytheCat

    이곳이 말로만 듣던 알타이 산맥이 있는 알타이인가요? 벨라님 덕에 지리 공부 여러 번 하네요. ㅎㅎ
    아름답지만 엄청 추워보이는데, 무릎까지 오는 치마 입으신 분도 보이네요. 보기보다 그리 춥진 않은 모양이에요.

    2019.06.23 02:49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그 유명한 알타이 산맥의 알타이 맞습니다.
      저희도 우연히 저 장터에 들렸다가 반팔 옷을 힘고 신나게 가무를 즐기시는 주민들을 보고 깜짝 놀랐더랬어요. 시베리아인들에게 추위는 다른 해석이 필요한 사항이구나...... 했지요 ㅎㅎㅎㅎ

      2019.10.01 21:31 신고 [ ADDR : EDIT/ DEL ]

Travel/Altai Republic2019. 6. 1. 16:59

 

Day 4. 쉬어가는 일정을 택했다. 어제의 길고도 긴 여정, 자정이 넘어 돌아온 숙소에서 나는 그야말로 넉 아웃이 되었다. 베비라쿠아씨는 연신 내 눈치를 보다가 여행사 Day 4 일정을 빼고, 개일 일정으로 돌리자는 제안을 한다. 사실 네 번째 날의 일정은 내가 가고 싶었던 곳 'the swan lake reserve'. 얼지 않는 호수에 무리를 지어 살고 있는 백조와 오리떼를 보러가는 일정이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방법이 없었다. 여유 있는 아침 일정을 보내고 베비라쿠아씨 가족의 사정을 접수한 여행사에서 오후 일정으로 제공한 '말타고 산 정상에 오르기'에 도전~~ 한다.

제일 신나 보인건 세레나 였지만....... 사실 완전 신난건 나였다. 말 위에 올라타보는 생의 첫 경험을 한다. 거기에 목적지가 산 중턱, 전망이 보이는 곳이란다........ 구불구불, 좁다랗고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말몰이 가이드는 이런 내가, 적나라하게 들어나는 내 얼굴 표정이 신기한가 보다. 연신 세레나에게 '네 엄마좀 보렴!'을 외친다. 내 뒤통수를 보며 따라온 베비라쿠아씨아게 세레나가 말한다.

'아빠! 엄마는 말타는게 엄청 무서운가봐. 엄마 너무 웃겨'

나의 그대들에게 놀림거리로 웃음을 안겼으니...... 나는 만족이다.

햇살 내리는 참 좋은 날씨다 하늘빛도 예쁘고 눈에 반사되는 사물도 모두 어여쁘다. 여행사에서 보내준 차를 타고 도착한 이곳에서....... 숙소로 내려가는 길은 걸어가 보기로 한다.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이 참....... 예쁘다.......... 한참을 걸어야 했지만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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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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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2019. 4. 28. 16:42

돌 채석장을 둘러보는 것이 Day 3, 우리의 치이스키 트라크트 일정의 마지막 종착지 였다. 적어도 우리가 받은 프로그램이 적힌 종이에 씌어지기로는 그러했다. 지금 차를 돌려도 원래의 일정 즉 숙소 도착 시간은 예정시간(오후 7시)에서 한참을 벗어난 시간이 된다. 더 이상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아침 7시 출발, 오후 4시가 가까워가니 끼니를 겨우 때운 내 위는 밥달라 난리를 쳐대고 세레나 역시 단것을 찾아댄다. 이젠 풍경이고 나발이고 차 안에서의 온갖 불편함을 던져버리고 그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따뜻한 음식을 먹은 뒤 침대에 몸을 뉘우고 싶은 마음 뿐이다.

허나 나의 그대 베비라쿠아씨는........... 아니다........ 끝날줄 모르는 그의 감탄사..... 이 풍경도 저 유적지도 하다못해....... 도로를 자유자재로 누비는 온갖 종류의 야생 동물 혹은 방목 되어지는 가축들을 보면서도 '난 이런거 태어나서 처음 봐'를 외치며 완전 신난 흥분모드다. 아무리 가재미 눈으로 그를 흘겨봐도 그저 싱글 벙글....... 아예 가이드 샤샤 옆 보조석에 딱하니 붙어 앉아 그의 짧은 러시아어를 유창한 통역사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

이런 그가...... 예쁘지 않을.......알타이 지역 원주민이 있을까......... 알타이 원주민인 가이드 샤샤 그리고 러시아인인 두 레이디 이리나와 아리샤는........ 어린 세레나와 엄마 신디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자신들이 나고자란 땅, 그 곳의 자연과 역사. 음식과 문화에 한 없는 호감과 감탄을 보내는 베비라쿠아씨의 행위에 '지금의 고단함은 그저 잠시일뿐, 이 여행의 끝은 원래 우리의 자리... 그 지루하고 반복되는 시간속으로 다시 들어간다'라는 구호(?)에 마음이 동한다.

베비라쿠아씨의 '세레나! 신디! 야크다! 저거 야생 야크야!!!!!!'의 외침이 자장가처럼 들리고 그의 외침이 메아리 처럼 울리며 내 필름은 끊어졌다.......나와 세레나는 잠이 들었다. 우리가 잠든 사이....... 우리가 탄 차는...... 유턴이 아닌 직진을 택했다..... 우리는 몽골과 중국의 국경선 근처까지 갔다. 한참을 갔다......... 그곳에 가이드 샤샤만이 알고 있는 비밀의 장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의 비밀의 장소........ 이방인, 타지인인 우리에게 그가 보여주고 싶은 알타이 공화국의 풍광은 이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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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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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allytheCat

    제가 가이드라도 모든 것에 호기심을 보이는 분이 있다면, 하는 일이 얼마나 신이 나겠어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ㅎㅎ
    사진으로 보긴 하지만, 저도 이런 풍경 처음 봅니다. 비밀의 장소는 최고!의 풍경이네요.

    2019.06.23 03:45 [ ADDR : EDIT/ DEL : REPLY ]
    • 알타이 겨울 여행이 힘든 것은 사실이나 이 설경에 이토록 멋진 가이드와 동행이었으니..... 아주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귀한 여행이었습니다.

      2019.10.01 21:3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