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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1.01.11 обнимаю (2)
  3. 2020.12.10 The daily life goes on (4)
  4. 2020.10.15 Happy Mother's Day! (2)
  5. 2020.09.24 너의 의미 (6)
  6. 2020.08.19 Sanatorium/Санаторий (2)
  7. 2020.08.13 나, 당신 그리고 우리 in 벨라루스 (2)
  8. 2020.08.03 버스정류소 in 벨라루스
  9. 2020.05.14 Coccinellidae (2)
  10. 2020.04.30 홍부리 황새/ Белы бусел (4)
Life/Belarus2021. 1. 20. 17:43

민스크를 도시의 범주 안에 두는 베비라쿠아씨의 논리라면 도시의 반대말은 어촌, 산촌이다. 사전적 의미 그대로인 '많은 인구가 모여 살며, 일정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해석한다면 내게도 민스크는 도시이다. '휴가'라는 기회의 시간이 오면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다른 의미의 한 목소리가 되는 이상한 경험을 한다. 

'도시를 떠나자'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는 사람을 접하지 않을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것이고 베비라쿠아씨는 아침에 눈을 떠 바로 보이는 풍경이 '생 자연'인 곳을 선호하는 것이다. 2019년 8월, 벨라루스 민스크에 정착한 이후로 나는 벨라루스 국경 밖을 나가지 못했다. 세레나와 베비라쿠아씨는 코로나 펜더믹이 일어나기 바로 전인 2019년 12월 크리스마스 연휴 일주일 간 이탈리아 집에 다녀왔고, 베비라쿠아씨는 2020년 1월 말, 3일간 터키 앙카라로 출장을 다녀온 것이 베비라쿠아씨 부녀의 국경 밖 출입이었다. 그래도 벨라루스 안에서 우리는 나름 2020년 8월 2주간, 2021년 1월 일주간 '휴가'라는 것을 다녀왔다. 긴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이 팬더믹에...... '휴가'라는 이름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조건하에 있던 우리는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전 세계 팬더믹 상황, 벨라루스의 어지러운 정치적, 경제적 상황은 베비라쿠아씨의 일꾼 계약서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벨라루스를 떠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12년 차, 회사내 정치는 죽었다 깨어나도 여전히 못하는 베비라쿠아씨는 두가지 이유로 나름의 명성(?)을 쌓았다. 회사 내 어울림도 없고 줄도 없는 주제로 일에 까탈을 부릴때 미친놈 처럼 날뛰는 사이코지만 해결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와....... 무조건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것이 새발령에 따른 첫째 조건인데 가족 구성원 모두 어디다 떨궈놔도 살아 남을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것 이다. 언뜻 보면 일 잘하는 일꾼이 가정적이기까지 한데 또 아내와 딸은 헌신적으로 그를 따라 어디가 되었던 남편인, 아버지인 그를 따라 가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어 적응하며 잘 지.낸.다. 지만...... 속사정이야 과연 그럴까..... 다음 발령지가 어딘지는 여전히 아무도 모르는 상태로 이 곳 프로젝트가 접어질 것이라는 확정에 가까운 소문 속....... 

페더믹의 영향과 추운 날씨의 현재 상황 속 구경가고 싶었던 내 현재 삶의 터전인 민스크의 명소들은 마치 미지의 먼나라 이름도 생소한 어떤 여행지처럼 느껴지지만.....나는 이번 1월 초, 새해 연휴기간의 휴가지로 다녀온 브레스트 주의 브레스트와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원시림, 지난 여름 2주간의 휴가지로 다녀온 비텝스크 주의 브라슬라브, 묘르 여행을 정리하기로 마음을 잡는다. 

내가 내 마음을 다잡는 수단으로의 블로그는 오늘도 참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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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1. 1. 11. 17:00



겨울이 보내는 포근함이 있다. 움츠러들게 만드는 추위를 야유하듯 겨울의 이미지는 따뜻함을 보낸다. 내 속사정과는 무관한 듯 카메라에 잡히는 피사체는 다른 사정을 연출한다. 삶이 주는 양면성. 모든 것을 의심할 필요는 없지만 의심을 사는 세상 속 나와 우리는 가끔 흔들린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신께 묻는다. 당신의 존재에 양면성을 묻지만 당신은 어쩜 나의 존재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고......... 

обнима́ть

타동사 (вн.; в разн. знач.) 껴안다, 포옹하다 (구상적인 의미로); 둘러싸다, 에워싸다, 점하다,
포함하다, (불길, 공기, 암흑, 각종의 감정 따위가) 덮다(싸다) 

                                                                                                            By 네이버 사전




2021년...... 새해를 맞이하며..... 주어진 상황과 주어진 시간에 행복하기를...... 

올 해도 욕심을 부리지 않는 나와 그대들이 되게 해주시기를..... 

눈덮힌 벨라루스에서의 시간 속, 나는 당신께 또 이렇게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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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름다운 풍경, 아름다운 가족!

    2021.01.13 18: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ife/Belarus2020. 12. 10. 15:55

아주 어쩌면 올 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이가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는 시간 말이다. 이미 지난 크리스마스, 학급의 몇몇 아이들의 냉정한 현실직시 '산타할아버지는 없어! 엄마 아빠가 선물 주는거야'를 듣고 와 혼란스러워 하는 아이를 보며....... 내 육아 일기는 이제 끝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산타할아버지를 믿을때 까지가...... 내 육아의 시간이 되리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기때문이다. 

아주 어쩌면 올 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는 기저가 깔려 있던 2020년 12월 4일.......산타할아버지에게 지난 일년, 자신의 삶 속 행동의 잘, 잘못을 나열하며 내년에는 더 착한 어린이가 되겠다 다짐을 조건으로 갖고 싶은 선물 목록을 열심히 나열하는 아이를 보며.......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고 있는 우리 가족을 보며.... 

'행복하다'는 이 상투적인 말을 읊조렸다. 

나는........타인의 삶이 궁금하지 않은 쓸쓸하고도..... 냉. 혹. 한 시간에 살고 있다. 현시간 내게 타인은 나 그리고 현재 나와 같은 주거 공간안에 살고 있는 이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다.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지금의 시간은 나에게 소중한 가족, 친구, 지인들 조차 (어쩌면 냉정한 뉘앙스를 품고 있는) '타인' 이라는 목록에 꾸역꾸역 집어 넣게 만든다. 

오랜 타지 생활을 잘 버텨내며 살 수 있던 나만의 동기는 우습지만 '사랑하는 그대여, 우리의 물리적 거리는 멀다하나 서로가 원하면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음이니...... '라는 전제조건이 성립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한번도 이 전제조건을 무시하며 산 적이 없었던 듯 하다. 

추운 겨울이 시작되니..... 

마음은 무거워지고....... 

'Everything will be fine!'을 삶의 신조마냥 주구장창 읆어대던 내 입도 자꾸 무거워진다. 

지난 주, 무거워지는 마음을 끌어 올리는 내 힐링장소 우체국에 들렸다. 크리스마스 카드, 연하장을 고르며........ 내 소중한 가족, 친구, 지인을 타인의 목록에서 꺼내온다. 벨라루스 우체국 로고가 큼지막하게 찍혀있는 내 맘에 쏙 드는 이 연하장을 보며..... 외친다. 

"Everything will be fine!"


PS. 벨라루스 우체국에서는 산타할아버지 즉 'дед-мороз' 에게 편지를 보내면 답장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한다. 내년..... 아이가 혹 뎨드마로스를 확신에 찬 의심(?)의 인물로 단정짓게 된다면........ 

대미를 장식하는 이벤트로 이용해 볼 생각이다. 

나는 벨라루스 우체국이 좋다. 

나는 내 일상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이 곳, 벨라루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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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벨라줌마님 온 가족 앞으로도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어제처럼 그제처럼요.

    2021.01.03 2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Merry Xmas and happy new year! 건강하세요~

    2021.01.06 1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알퐁니임~~~~~~❤️
      행복한 성탄절, 따뜻한 새해 잘 보내셨죠? 올 해도 알퐁님과 가정에 행복하고 건강한 시간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알퐁님이라는 ‘연고’에 뉴질랜드 뉴스는 늘 귀를 쫑긋! 세워 보고 듣습니다!
      Send my hug!

      2021.01.11 14:32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0. 10. 15. 16:08


День матери в Беларуси

10월 14일은 벨라루스의 '어머니의 날'이다. 재미있게도, '어머니'라는 이름의 주인공으로 나는 매년 4번의 축하를 받는다. 한국, 이탈리아, 러시아(https://cividale-33043.tistory.com/80?category=681041) 그리고 벨라루스의 어머니(어버이)의 날에 말이다. 솔직히 이외에도 미국과 영국에도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Happy Mother's Day'의 안부인사는 'How are you?'의 인사말 만큼이나 보고 듣고 그리고 주고 받는 문장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주인공이 내가 아니고 상대였던 시간에서 그 인사말의 주인공 된건 겨우 8년이다. 지난 3년간 유치원, 학교라는 공동체에 들어간 아이에 의해 내가 진짜 'Happy Mother's Day'의 축하를 받는 '주. 인. 공'이구나를 실감한다. 그리고 축하를 받는다는 것은 내 '노고'의 치하를 받는일이기에 앞서 책임감이라는 이 참으로 막중한 단어에 따르느 고통을 실감하는 날이구나를 체험한다.  'Happy Mother's Day'...... 이 축하 인사의 말이 여전히 어색하고 부끄러운 나는..... 여전히 '초보' 딱지를 떼지 못하는..... 미숙한 엄마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Mother%27s_Day

위키백과를 들여다보니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머니의 날'이 날짜 상으로 많이 다르다. 많이 다른 날짜로 존재하지만...... 어머니를 향한 마음은 지구인 모두 같으니....... 애증의 단어 '어머니'는........ 축하받아 마땅한 대상인가보다. 

다만....... 미움의 감정보다..... 사랑의 감정이 우선적으로 들게 하기위해......

우리는 오늘도 그렇게 애를 쓰고 있는가 보다.......

오늘 역시...... 내일을 모르겠을 삶을 살고 있는 내게 아이의 정성은 함박웃음을 안긴다. 고마운 생각보다 미안한 생각이 먼저 들어버린 나는 울컥했지만........ 내 함박웃음에 그저 좋아하는 아이의 감정을 읽으며..... 나는 나를 다독인다. 

'나는 잘 하고 있어...... 그러니 힘을 내자고!!!'


P.S 어제 아침, 세레나의 학교, 반 단체 채팅방에서 받은 학교 상담교사의 축하 메세지이다. 구글 번역기의 도움 없이는 여전히 정확한 문장과 단어를 이해 못하는 내 러시아어 실력이기에 구글 번역기를 자주 이용하지만 이용 할 때마다 그의 번역에 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문맥을 이해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으니 구글 번역기의 노고를 치.하.한.다.  

Сегодня День наших замечательных Мам, но мне очень хочется расширить границы и поздравить всех родителей. Каждый из Вас достоин в этот пасмурный день услышать тёплые слова, которые сегодня звучат в стенах нашей школы, с праздником!

-Today is Our Wonderful Moms Day, but I really want to push the boundaries and congratulate all my parents. Each of you deserves to hear warm words that sound in the walls of our school today, with a holiday!

-오늘은 우리의 멋진 엄마의 날이지만, 나는 정말 경계를 밀어 내 모든 부모를 축하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각자는 오늘 우리 학교 벽에 휴일과 함께 들리는 따뜻한 말을 들을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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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투아니아의 어머니날은 5월의 첫째 일요일이라 날짜가 매번 바뀐답니다. 10월 14일이 어머니날이 된 사연이 뭘까 궁금해지네요.

    2020.10.20 17: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러시아의 어머니날도 매년 11월 마지막 일요일이라서 날짜가 매번 바뀌어 축하를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리투아니아도 5월 첫째 일요일이라니......

      벨라루스의 어머니날은 시작이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1996년부터인가..... 친구에게 물어보니 정교회 한 성인의 축하날이 유래가 되어 오래동안 축일로 종교안에서 유지되어 온 날인데 1996년이후 이 날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해 국가적 행사로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
      소소하지만 내가 현재 살고 있는 나라의 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져요. 요즘은 무언가를 묻고 답을 듣는 일조차 조심스러우니...... 벨라루스의 시국이 여러모로 애틋해지는 시간에 살고 있습니다.

      2020.10.26 18:19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0. 9. 24. 16:51

내 아이의 성장기를 지켜보는 시간은 내 성장기를 써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2017년 여름, 만 4세의 세레나가 외치던 '엄마! 나 이제 아기 아니지? 이렇게 무서운 것도 잘하지?'

2020년 여름, 만 7세의 세레나는 '엄마! 나 쬐끔 무서운데 그래도 잘 하고 있지? 천천히 컨센추레이트(concentrate)하면 되는거잖아 그치?'라고 말한다. 

아이의 성장기 속, 손을 내밀어 주는 이는 이제 더 이상 '엄마, 아빠'만이 아니다. 커가는 아이 앞에 너무 많이 이들이 너무도 다른 방식으로 손을 내민다. 내미는 손을 잡는 주체가 더 이상 내가 아닌 아이임을 상기할수록 난 또 다른 걱정앞에 서게된다. 그리고 결국 외줄타기 같은 인생의 중심을 잡는 주체는 스스로가 되어야 함을....... 나는 아이의 성장기를 보며 그렇게 배우고 있는 중이다.  

나는 '엄마'라는 막강무기로 내 능력 미달의 여러 상황에 대해, 스스로에게 구차한 변명을 이어 가고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엄마'라는 타이틀 뒤에 겁장이인 나를 숨기고 있다. 이렇게 한심한 내게........ 용기내어 따박따박, 한걸음, 한걸음 발을 떼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그리고 당신의 모습은...... 위안인 동시에 자극이 된다. 

진심으로 내일을 모르겟을 오늘을 살고 있는 나에게, 

나홀로 (왜, 무엇때문에 하고 있는가를 전혀 모르겠을)암벽등반을 하고 있는 듯한 오늘을 살고 있는 나에게, 

아이는....... 그리고 당신의 존재는 참으로 큰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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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도바람

    와우 이제 완연한 어린이 세레나. 암벽등반이라니... 세레나가 어느날 인수봉 선등해준다면 등산학교 입학해 암벽과정 수료해 놓겠음

    요즘 옛날 산친구들이 머리 허옇게 새서는 얼굴들 보며 살자고, 요즘 계룡산서 자주 야영하면서 사진을 보내며 오라고 난리 ㅎ

    2020.09.24 22:02 [ ADDR : EDIT/ DEL : REPLY ]
    • 세레나 참 많이 컸지요? ^^
      너도님 등산학교 암벽과정 시작하여야 할 듯요. 인수봉이 (뭔데?)어딘데를 묻긴했지만 한국가서 암벽등반 하겠냐 물었더니 세레나는 무조건 ok라는데요? ㅎㅎㅎ

      머리가 허옇게 새가는 오랜 친구들이 안부를 물어오고, 얼굴 보고 살자 연락해주는 시간........ 저는 요새 그 시간들이 기다려집니다. 마음 나눌 친구들이 있다는건 불안한 내일이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내야한다는 의미를 부여하며 힘을 내게 되는 원동력이니요....

      제가 살고 있는 곳도 시끄럽고, 가족들이 살고 있는 곳들도 시끄럽고, 내 지나온 발자취가 선명하게 남아 있는 곳들도 시끄럽고.......... 요즘은 (어쩌면 그때 그 시간 역시)시끄러운 시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신나했던 시간 속 함께였던 너도님이 무~~~~척 그립습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의 안부인사 전합니다!!!!!!!!!!!!
      ps 너도님! 제 오래된 아이패드가 드디어 수명을 다해가나 봅니다. 완전 먹통이라 카톡 사용 불가 입니다. 어찌되든 고쳐보든지 새로 하나 장만하던지 해야 할 듯요. 힝

      2020.09.30 12:15 신고 [ ADDR : EDIT/ DEL ]
  2. 너도바람

    동대문 의류 상인으로 변신한 화가 선생이 달항아리 추석 카드를 톡으로 보냈길래 벨라님에게 보낼랬더니 이런, 언능 카톡의 세계로 다시 오시길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교전 소식에 마음이 아프고, 전사자 소식에 더 마음이 아프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평화롭기를...

    산에 다닌것도 잊을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30년동안 소식도 모른채 살아가던 산친구들이 하나둘씩 안부를 묻고 산에서 다시 만나게 한 이 시간들이 참 좋고 고마워요. 벨라님도 그 시절 금방이라는...

    인수봉은 북한산의 옛이름인 삼각산을 이루는 한 화강암 봉우리,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결혼전 북한산이 좋아, 도봉산이 좋아 몇년 한주도 빼놓지 않고 혼자 갔었어요.

    한가위 보름달에게 민스크에 안부 전할게요
    예희씨 보고 있는 달이 내가 보낸 달~~~

    2020.10.01 11:49 [ ADDR : EDIT/ DEL : REPLY ]
    • 한가위 보름달이 왜그리 강렬히도 날 처다보나 했더니...... 너도바람님의 안부를 제게 전하고 있었던거군요 ㅎㅎㅎㅎ
      제가 본 달, 너도님께서 보내주신 달!!!!
      I was HAPPY!!!!

      2020.10.15 16:19 신고 [ ADDR : EDIT/ DEL ]
  3. 헛 순간 세레나가 유모차 같은 것을 등에 지고 있나 생각하고 놀랐습니다. ㅎㅎ

    2020.10.20 17: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ㅋ 유모차 뿐이었을까요...... 참 많은 것을 상상치도 예상치도 못한 것들을 등에 지고, 손에 쥐고, 입에 물고 놀았으니 ㅎㅎㅎㅎ

      2020.10.26 18:22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0. 8. 19. 16:30

시대가 변하고 의학과 기술이 날로 발전되는 현대 문명에 의해 변화되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변화되어야 하는 여러 이유 중 본래 단어의 의미가 품고 있는 뜻이 현재, 현 시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의미를 전하기 때문이다. 'Sanatorium',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요양원'이 한 예시가 된다. 사나토리움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동유럽 국가가 소련 시절이던 시기 지어진 '결핵 요양소'이다. 물론 결핵 치료의 목적으로만 입원, 치료되는 시설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그 시절 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전염성을 갖고 있는 질병의 환자들이 입원하였다. 결핵은 오랜시간 우리와 함께 해온 질병 중 하나로 우리가 느끼는 공포 지수(?)는 비교적 낮아졌다고 볼 수 있으나 여전히 그 치료는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무서운 질병 중 하나이다. 그렇다보니 '결핵'이라는 병명과 연관이 뚜렷한 사나토리움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파서 가는 곳'으로 인식 된다. 나 역시 마찬 가지였고 '사나토리움' 이라는 이름이 붙은 휴양시설을 보면 아무리 근사한 외관, 알찬 내부시설를 보이며 유혹(?)의 손길을 흔들어도 무엇인가 찝찝한 마음이 들곤 했다. 아이러니하지만 같은 시설에 '리조트'라는 이름이 붙으면..... 마치 자연 속 근사한 휴양시설로 포장된다.

선입견은 이렇듯...... 참으로 무서운 질병이다. 

벨라루스에도 '사나토리움'이라는 이름의 휴양 시설이 있다. 올 6월,7월과 8월, 이 긴 여름방학에 양가 집에 갈 수 없는 상황의 우리에게 많은 선택지는 없었다. 올 해는 참으로 다양한 부분에서 참으로 많은 이들에게 고르는 재미(?)를 선사하는 선택지가 주어지지 못했다. 그것 또한 이 시절이 우리에게 주는 숙제이니...... 한도 없는 탓하기는 늘어놓지 않으련다. 베비라쿠아씨의 '사나토리움 가서 쉬고오기!' 제안에 솔직히 내 미간은 이미 찌뿌러지고 있었던 것 같다. 내 속에 자리하고 있던 그 선입견이...... 그야말로 지랄 발광을 한 것이 아닌가 한다. 허나 웹사이트 상의 이 사나토리움은........ 혹 사나토리움이라는 글자를 리조트라 바꿔 놓기만 했다면 큰 망설임없이 ,두말 없이 'OK'를 했을 것이다. 'SPA 센타'라는 이름의 건물에는 치과를 포함한 다양한 물리치료 시설이 있고 전문 진료시설에 다수의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전화를 걸어 직접 문의를 하니 2주간 머무를 계획이라면 기본 검사(피검사, 가슴 엑스레이, 심장 박동 수치)를 한 자료를 갖고오기를 권한다. 기본 검사 자료를 바탕으로 사나토리움 시설내 모든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기 떄문이라고 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병원에 기본 검사를 받으로 가는 일 조차 거부감이 느껴졌지만...... 일년에 한 번씩은 꼭 해온 기본 검사이니.... 하기로 해본다.

(쉬러)가기 전 이미 나는 모든 것에 너무 지쳐있던 듯 했다. 

허나 신나하는 아이, 사진과 다름이 전혀 없는 사나토리움 시설.....아니 사이트상에 소개된 사진보다 더 근사하고 좋은시설..... 그리고 중요한....... 따뜻한 마음을 품은 친절한 직원들이 있었다.  민스크 병원에서 받은 기본 검사자료를 토대로 나와 세레나는 사나토리움 상주 의사의 기본 진료 상담을 받았다. 별다른 질병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우리 모녀에게 내려진.... 사나토리움.... 스. 케. 줄.

'깜짝 놀랐다'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리......  그러나 '참 좋았다'는 결론을 먼저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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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투아니아에서는 사나토리야 sanatorija 라고 해요. 사나토리움 한 달 이용권 선물받고 싶습니다. ㅋㅋ

    2020.10.20 17: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벨라루스의 사나토리움 한 달 이용권 제가 선물할테니 언제든 오셔요! 지인들 초대하여 이 좋은 시설, 적정한 가격의 좋은 직원들이 모여있는 사나토리움 저도 또 가고 싶습니다!!!!!!!!!!!!!!!!!!

      2020.10.26 18:24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0. 8. 13. 16:16

우리는 같은 곳을 보고 있지만 다른 생각을 한다. 같은 것을 보며 같은 생각을 하는 경우 중 자연의 경관에 감탄사를 내뱉는 '아름답다'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연발하는 '정말 맛있다'가 일반적으로 큰 무리(?)없이 공감하게 되는 경우가 된다. 나는 지난한 나의 성장과정 속 지난 10년간 가장 염두하여 살고 있는 단어가 있다. 그건 '다양성'이다. 이것을 염두하며 살아야 할 만큼...... 나는 개인적으로 꽤나 흑백논리에 가둬져 살았던 모양이다. 

허나 해가 지나갈 수록 드는 생각은 흑백논리에 가둬져 사는 것 만큼 마음 편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다름'을 인정하는 과정 속 애쓰며 몸부림치는 내 자아가 지쳐있나보다......

벨라루스의 시국이 어려운 시간 속에 있다. 지난 일년간 내 개인이 느낀 벨라루스 사람들은 '단정하고 온화한 성품의 체념의 눈동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벨라루스 사람들은 평온한 안식처를 내어 주는 자연의 품에서 산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주말이면 무조건 짐을 쌓들고 캠핑이 되었던 낚시가 되었던 풀가, 물가로 향한다.

자연이 내어주는 '느림의 미학'에 마음을 다스리며 사는 온화한 성품의 그들이 화를 내고 있다..........

(мы за них! / we support them!)

зааплодировать: 박수 갈채를 보내다. 성원하다.

https://yandex.by/news/story/V_Minske_zhenshhiny_provodyat_akciyu_protiv_dejstvij_silovikov--6fc47c97c9b75a9544df905780f7ed82?lang=ru&rubric=index&stid=TckHnDPnj8j1PjkPVES-&t=1597302219&persistent_id=109510683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에 공감하지만 다수를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의 도출은 쉽지가 않다. 그것이 지도자의 딜레마 일 것이다. 나는 그저 잘 모르는 외국인의 한 시선이지만....... 한 지도자의 방대한 업적은 고마웠던 기록으로 남기고, 인내의 시간이 낳은 자랑스러운 후손들이 변화의 거센 물결을 일으키며 새 역사를 써가고 있음을 나도, 당신도 그리고 우리도 인정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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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체념의 눈동자... 뭉클하네요. 잘지내시죠. 어느덧 겨울에 들어서네요.

    2020.10.20 16: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체념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던 초창기 적응의 시간에 저는 알 수 없는 깊은 슬픔을 느끼곤 했답니다. 아.. 이 나라의 이 우울모드 뭐지...하며 투덜거린 시간도 분명 있었구요...... 체념의 눈동자를 변화의 눈동자로 바꾸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저는 환호나 격려보다는 걱정이 드니.... 아무래도 늙어가나 봅니다.... 그건 분명 우리의 험난했던 민주화 운동을 거치며 우리의 부모님들께서 보이셨던 그 마음이 아닐런지요..... 저는 이렇게 늙어가고 있답니다 ^^

      아이의 기타 선생님이 페북에 짧은 글을 하나 올리셨는데....... 번역으로 읽은 한글도 영어도 이탈리아어도 뭉클했는데..... 러시아어가 가장 아름다웠던 이유가 무엇인지......
      영원한 휴가님께도 공유하렵니다 ^^

      Только тот, кто находится вне конфликта, может видеть способы его решения.

      2020.10.26 18:31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0. 8. 3. 19:54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 달리는 차의 차 창밖, 버스 정류소 풍경이 계속 내 눈에 들어온다. 내 몸을 싣고 있던 자동차, 목적지를 향해 잘 가고 있는 차를 굳이 세워 버스 정류소의 사진을 찍는다.

평온했고 꽤 길었던 우리 휴가의 끝...... 많고 많은 사진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 왜 이것들일까는 여전히 모르겠다. 그저 이 사진들을 찍으며...... 저 버스정류소에서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언젠가는 와 줄 버스를 즐거이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기다려야 하는 것이 버스인지 사람인지 외계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풍경 속, 여름 날 이라면...... 버스던 사람이던 외계인이던 하루 종일 기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일년 혹은 겨우 일년의 시간이 지났다.

나는 단정하고 온화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고즈넉한 벨라루스의 풍경이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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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0. 5. 14. 15:56

우리가 친근하고 쉽게 부르는 이름의 '무당벌레'는 딱정벌레목의 무당벌레과에 속하는 점벌레 곤충이다. 무당벌레는 영어로 ladybird, ladybug, lady beetle 등 다양하게 불린다. 영어의 정식 생물학 대표명칭은 'Coccinellidae'. 이렇게 깊게 들어가면...... 머리가 아파진다. 난 역시....아무리 생각해봐도.... 석학과는 아. 니. 다. 우리집 공식 명칭은 한국어로 무당벌레, 탈리아어로 코치넬라(coccinela), 영어로는 레이디버그로 사용된다. 세레나는 내가 그저 쉽게 불렀던 '레이디버그'라는 영어 이름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언젠가 영어 동화책을 읽다가 레이디버그가 아닌 레이디벌드라 써져있는 것을 보고 '엄마, 왜 레이디 '버그'가 아니고 레이디 '벌드'야? 얘는 알고보니 새였던거야?'라고 물어 날 박장대소하게 만든 기억이 난다. 웃김에 비례해서는 꽤 진지하게 나 역시 어떻게 대답을 해야하는 것인가.....를 고민했던 기억도 난다. 뭐 그리 명료한 대답을 해준 기억이 들지 않으니 난 역시....아무리 생각해봐도... 선생과도 아. 니. 다.

요즘 세레나는..... 그저 보좌야 까로프까(божья коровка)로 부른다. 내가 발음을 여러번, 다시, 천천히 해달라 요구하면 승질도 낸다....... 나는 그나마 착실한(?)'학생'과에 속해 살고자 발버둥 치지만 그것도 쉽지않으니 ......... 산다는건......

이렇듯 하염없는 고. 행. 이. 다.

우리 눈에는 명확하여 예뻐보이는 비비드 껍질의 무당벌레의 색이 포식자들의 눈에 띄는 색은 독이 있거나 불쾌한 것을 연관시키기 때문에 경계색으로 작용하여 자신을 지키는 보호색으로 이용된다니... 이렇듯 보여짐도 다각도, 다개념의 다름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또 이렇게 배운다.

집에서 아이의 학교가는 길의 풍경은 이렇다. 아침 등교는 베비라쿠아씨의 출근길 승용차로 5분, 아이를 학교에 떨구어 주고 가지만 하교길은 나와 손을 잡고 이 풍경의 길을 걸으며 꽃, 나무, 곤충 하다못해 하늘의 구름이 무슨 모양을 하고 있는가를 꽤....진지하게 토론(?)하며 30-40여분을 걷는다. 뭐 물론 둘이 대차게 싸우고 버스를 이용하여 10분만에 집으로 쌩하니 돌아오는 날도 많다는 솔직 고백도 해야한다.

나와 세레나의 관계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선에서 늘 시소를 탄다.

아이의 사고, 눈에 명확히 보였던 사고의 증거물이 지난 5월 10일에 사라졌다. 지난 4년간 잊을만하면 상기되어 나를 괴롭히던, 신경세포가 죽어 변색된 색을 고스란히 입고 있던 문제의 앞 이가 빠졌다. 세레나의 부모인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아이의 상처있던 앞 이가 빠진 날, 아껴두었던 와인 한 병을 땄다............ 진한 노란빛을 띠니 시각적으로 아름다움이 보이고, 숙성이 잘 된 좋은 향은 내 후각을 자극하여 잠시 진한 황홀감을 느끼게 한다. 허나 입속에 머물다 목을 타고 내려간 와인의 끝 맛은 씁쓸하니....... 마치....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5월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아이의 모습은 날 여전히 그저 바보웃음 짓게 만드니......

그녀와의 시소타기는 내 년 5월도 내 후년 5월도..... 그 후의 5월에도 계속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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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꽃들이 지천이군요. 그 덕에 동네 풍경이 더 예뻐지고 있네요. 담장 안으로는 작은 텃밭 하나씩은 갖고 있지 않을까 상상도 되지만 완전히 빗나간 상상이 될 수도 있겠지요. ㅎㅎ
    올해는 공허와 불안으로,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봄을 전혀 즐길 수가 없어 슬프기까지 합니다.

    모녀 간의 티격태격은 아마도 영원히 계속되는 이야기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서 둘 다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것 아닐까요. ^^

    2020.05.21 0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땅집을 소유하고 있는 주민들은 작은 텃밭 하나씩을 갖고 있어요. 동네를 어슬렁 거리다 예쁜 텃밭을 품은 남의(?)집을 기웃거리다 귀한 정원가꾸기 노동의 시간에 온정신을 쏟고 계신 주민분들과 눈이 마주치면 또 따뜻하게 웃어주시며....... 그저 '너무 예뻐요~~~~'라는 저의 한마디에 낯선 이방인의 의심가는 이상 기웃거림도 이해한다 웃음으로 답해주시니...... 행복합니다. 공허와 불안의 시간 속에도.... 변치않는 따뜻함을 품은 인간의 정.... 그 나눔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거겠지요? ^^

      세레나와의 티격태격..... 날이 갈수록 아이의 말빨을 이기기 힘드니..... 패배자의 하루하루 힘겨운 버티기 연속 입니다 ㅎㅎ

      2020.05.25 17:51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0. 4. 30. 17:06

Белы бусел/ Белый аист/ White stork/ Cicogna bianca

다음백과, 홍부리 황새: 황새과의 새들 중 가장 잘 알려진 종으로 암수가 같은 색이다. 전신이 흰색으로 부리와 다리는 붉은빛이 도는데 우리나라 황새보다 작은 편이다. 유럽에서 번식하고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월동한다.

홍부리 황새 / '비에르이 부시엘'이라 불리는 이 멋진 새는 벨라루스의 상징을 나타내는 몇몇의 것 중 으뜸이다.

꽃, 나무, 동물, 새..... 등의 이름을 내 머리속에 가장 먼저 입력 시키는 이는 베비라쿠아씨 이다. 그렇다보니.... 의도한바는 없으나 이 자연의 벗들의 이름이 내 머리속에 이탈리아어로 숙지되는 것은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가는 중이다. 그리하여 베비라쿠아씨 가족은 이 새를 그저 치코냐(cicogna)라 불렀고 몇일 전, 치코냐가 한국말로 뭐야를 묻는 세레나에게....... '학'으로 대답했다가 아무래도 아닌 듯 하여 오늘 이리 확인하여보니 역시나.....학이 아니고..... '황새'이다. 내 무식함이 이렇게 들어난다.......세레나에게 그럼 러시아말로는 뭔데?를 물었더니 'Белы бусел(비에르이 부시엘)'이라 답하기에 혹시나 싶어 확인해보니......  Белы бусел은 러시아어가 아닌 벨. 라. 루. 스. 어 였다.

황새의 러시아어는 'Белый аист(벨르이 아이스트)' 이다. 영어로는 'White stork'. 이쯤되면 좋음의 끝, 그 시각으로 최대한 생각하여 우리집 대화는 '황새'라는 주제 하나로도 한국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에 영어와 벨라루스어까지 섭렵하는 꽤 흥미로운 집안이군......쯤으로 위로할 수 있을테고 나쁨의 끝, 그 시각으로 보려한다면.....

그저 한마디로 '엉.망.징.창'이구나...가 될 수 있으리.

세레나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 날, 학교로부터 한 권의 책을 선물 받았다. 물론 우리만이 아닌 1학년 전학생에게 배포된 책이다. 자국인 벨라루스 전반에 관해 설명된 책으로 초등학생이 이해하기 쉽게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은 물론 세레나가 아닌 베비라쿠아씨 부부가 열독을 하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책의 내용을 매일매일 조금씩, 전문가(우리 입장에서 현지인이자 벨라루스 시민인 선생님)로부터 정확하게 습득하는 이는 세레나 학생이 된다. 내가 혼돈의 상태, 극좌와 극우를 왔다리 갔다리 하는 이유는 이쯤되면 설명이 되려나....싶다. 

득과 실은 늘 같은 선에 있다. 그렇기에 나는 현재 우리의 상황을 양 편의 끝자락에서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무게의 중심에 서 평형을 유지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도 어렵다........ 쉽고 편한 길이다 하여 그저 한쪽의 끝에 주저 앉아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것은 무책임한 인생을 그저 피동자의 자세로 살아가는 것일테다. 몸과 마음은 편할지언정......어리석게 산다는 것..... 이 아름다운 자연을 눈에 담으면 담을수록..... 뛰어나게 살지는 못할지언정 어리석게는 살지 말자를 다짐하게 된다.

나는, 베비라쿠아씨는, 세레나는 스스로의 삶의 주체자로서 능동적인 인생을 살으려 발. 버. 둥. 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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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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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투아니아어로는 gandras 라고 하는 것 같네요. 학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찝찝했는데 역시 학이 아닌 황새였군요!

    2020.05.06 06: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과 황새도 구분을 못하는 내 상태에 무척이도 창피했는데..... 영원한 휴가님 댓글에 '아싸아 동지 한명 더 있네!' 단순함의 최고치 또 경신합니다 ㅎㅎㅎㅎ 영원한 휴가님의 솔직 고백......고개숙여 감사 인사 전합니다!!!!ㅎㅎㅎㅎㅎ

      2020.05.07 15:29 신고 [ ADDR : EDIT/ DEL ]
  2. 무엇이든 서너가지 언어로 대화가 가능한 가족이군요. 부러운 걸요.
    홍부리황새, 벨라루스의 자랑인 모양입니다. 잘 기억해보도록 할게요.
    문득 황새에 관한 한국 속담 하나가 생각나 뒤져보니, 이 싸이트에는 무려 12개나 있군요:
    http://wordrow.kr/속담/황새에-관한-속담/

    2020.05.21 0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ㅎㅎㅎ 세상에나 12개..... 그 중 '싱겁기는 황새 똥구멍이라'에 눈이 멈춤니다. 세레나에게 말해줘야겠어요. 초등생 우리 세레나 수준... '똥' 자가 들어가는 모든말에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게 뭐가 그리 웃긴 단어인지...... 그래도 깔깔거리는 아이 모습이 예상되어 12개 속담 중 콕 찍어 이 속담에 마음에 담아지니.....저도 참 우습지요 ㅎㅎㅎㅎㅎㅎㅎ

      2020.05.25 17:5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