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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Life/Belarus (38)
La vita è 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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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문제는 내 마음이다. 마음은 상황 혹은 여건에 따라 바뀐다.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친정 오빠의 목소리 그저 오랜만에 다시 얼굴 보게 될 막내 동생을 향한 애정 어린 한마디….. 얼렁 와 오빠가 다 준비해 놓고 있을게 라는 이 한마디에 눈물 버튼이 눌러졌다. 오빠! 나 너무 힘들어…… 울먹이는 막내 동생에게 마치 7살 동생을 대하듯 누~~~ 가 널 힘들게해!??? 라고 묻는다. 누구라고…. 무엇이라고 구체적으로 콕 집어 일러바치고 싶은 막내 동생은 일곱 살에 머물고 있는 마흔을 훌쩍 넘긴… 그저 어른 아이다…… 시대가 어지럽다지만 빼곡하게 싼 이삿짐은 보내진지 2주 만에 암스테르담 집 앞으로 도착했다. 19개의 박스를 암스테르담으로 10개의 박스를 이태리 시댁으로 보냈다. 모두 무사히 도착했지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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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디서든 made in Belarus 제품을 만나게 되면 주저 없이 난 제품의 품질을 믿게 될 것이다. 그건 그 제품을 만드는 나라에서 살아본 사람이 경험을 통해, 비교를 통해 얻어낸 결론이니 내가 고군분투하며 살아 낸 터전이 나에게 준 값지고 귀한 경험의 결과물…… 특권이다. 나는 실체 없는 화려한 포장에 눈이 멀어 본 적이 있다. 부실한 실체이나 화려한 포장과 출처 불분명한 명성에 은근슬쩍 기대어 엉망진창의 제품을 마치 최상급인 것 마냥 팔아 대는 마케팅에 속아 마음이 상해 본 경험도 있다. 실체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모함을 당한 제품도, 막무가내식 지지를 얻는 엉터리 제품도 이 세상에 수두룩하게 있음을 본다. 그것이 비단 '제품'이라는 이름의 물품뿐일까...... 제품을 만드는 것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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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며 지낸 시간이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꽤 긴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물론 내 아이가 놀고 있는 모습에 초집중을 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며 주위를 둘러볼 여유라는 것이 생긴다.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노는지, 아직 말을 떼지 못한 아이들 간의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더 나아가서는 개인의 타고난 성격이 혹은 상황에 의해 학습된 개인의 반응이 놀이터라는 공간 안에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등의 나름 꽤 진지한(?) '관찰 모드' 자세를 불러일으키곤 했다. 지난 9년여의 시간, 나에게 놀이터는 인간의 행동과 말을 이해하는 아니 그 마음을 이해해보려 애쓴 '도서관'이었고 '견학 체험장'이었다. 내 아이의 타고난 성향은 꽤 씩씩하다. 좋게 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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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솔리고르스크에서 보낸 우리의 시간은 참 좋았다. 사나토리움에서 자전거를 빌려 도시 솔리고르스크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여유롭게 돌아다녔다. 좋은 날씨, 은은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 사람들과 거리........... 아무 곳이고 자전거를 세워두고 널브러지기도, 호기심 가득 품은 관심을 쏟아 망설임 없이 사진기를 들이밀기도, '환영'이라는 무언의 소리가 들리는 성당에 주저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 둘러보기도 했다. 내게 자유라는 단어는 매우 추상적이다. 국어사전에 명시되어 있는 뜻은 꽤 구체적이고 명료해 보인다. 나는 기본 의미, 법률용어로써의 의미가 아닌 (철학)의 의미로 분류된 '자유'의 뜻을 자주 스스로에게 되새긴다. 자유란 소극적으로는 외부의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뜻하고 적극적으로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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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를 지어 늘어선 자작나무 숲은 추운 날씨의 동슬라브 지역의 익숙한 풍경 중 하나이다. 계절의 변화를 담은 풍경화로 자작나무 숲을 그려낸 그림은 러시아, 벨라루스 작가들의 주요 소재로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자주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그림의 풍경이다. 자작나무를 뜻하는 비료스카, 우리가 방문한 사나토리움 이름이다. 사나토리움은 자작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선 숲이 둘러싸인 곳으로 이름이 참 잘 어울렸다. 베비라쿠아씨 가족의 구성은 이곳 사람들에게 조금 특별한 대상이 된다. 더욱이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가 아닌 곳을 찾아다니는 우리는 그들에게 외. 계. 인 들의 방문과 가히 흡사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나는 좋고 나쁨의 타율이 거의 동율인 많은 상황들을 마주하며 나름 덤덤하게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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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고르스크는 벨라루스의 신도시 중 하나이다. 1958년 도시 건설 계획이 확정되었고 1963년 정부의 공식 '도시'로 지정 되었다. 솔리고르스크는 벨라루스 최대 국영 기업인 벨라루스칼리 본사가 있는 곳이다. 세계 최대 탄산칼슘 비료 생산 기업인 벨라루스칼리는 벨라루스를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중 하나이다. 민스크 우리 집 창 밖으로 보이는 신기한 풍경이 있다. 산이나 언덕이 없는 민스크에 마치 화산 하나가 솟아 있는 듯한 모양새로 시선을 사로잡는 물체가 있다. 처음에는 대체 저게 무엇인가로 베비라쿠아씨 부부의 궁금증을 잔뜩 자아냈다. 베비라쿠아씨가 회사 동료에게 물어보니 광산(mining production)이라고 한다. 광산? 눈으로 직접 본 적 없는 광산이 민스크에, 그것도 우리 집 창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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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며 조금 당황스러운 상황을 겪을 때가 있다. 나는 이탈리아어도 러시아어도 전공자나 관련 분야 전문 종사자가 아니다. 어찌 보니 '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언어로 접하게 되어, 이렇게 내 개인 일기장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정확한 뜻이나 어원을 찾아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영어 단어를 혼용하여 블로그의 글을 쓰는 이유 중에는 러시아어(그리고 이탈리아어)의 정확한 발음 혹은 뜻을 알지 못하니 그나마 내가 마구잡이로 헤매지 않고 사용하는 외국어로서의 영어가 검색의 최초 언어로 쓰이기 때문이다. город 'Солигорск' 고라드(город)는 도시의 러시아어이다. Солигорск(솔리고르스크)는 벨라루스의 한 도시 이름이다. 키릴 문자를 모르면 город С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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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선수의 강제 귀국 명령 사건부터 러시아와 국가 연합까지!? (구)백러시아, (현)벨라루스에 대해 알아보자! [벨라루스 1부] - YouTube 2차 세계 대전 전장에서 제조업 중심지로, 더 나아가 국제 산업단지로 나아가는 벨라루스 [벨라루스 2부] - YouTube 오랜 지인 너도바람님께서 지구본 연구소에서 소개한 벨라루스 편을 알려주셨다. 꼼꼼히 두 번을 시청했다. 최준영 박사님 다 맞는 말씀이지만 현재 벨라루스에 거주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 한 가지 이의 제기를 한다. 벨라루스는 관광하기 좋은 나라이다. 무엇을 기준으로 관광지를 추천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겠지만, 화려하여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 매력은 없을지 모르겠으나 내가 느끼는 벨라루스의 매력은 '은은하다'이다. 작고 오래된 나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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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021년 민스크의 가을이 매우 짧다. 가을을 말하기 당황스러울 만큼 9월 첫 주는 영상 5 도를 찍고, 체감 온도는 영하였다. 한 달이 넘게 아이의 학교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많은 학생들도 환절기 감기에 고생을 하고 있다. 우리 집도 아이를 시작으로 베비라쿠아씨를 거쳐 나에게 왔다. 망할 감기 덕에 지난 3주간 잠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 우리 셋 중 가장 고역을 앓은 것이 나 인듯 하다. 기침이 잦아들고 몽롱한 상태를 벗어나기 시작하니..... 고맙게도 진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주말, 인디언 서머가 오셨다.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라는 용어의 역사는 최소한 17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인디언 원주민들이 좋은 날씨를 활용하여 겨울철 식량을 더 많이 비축할 수 있었던 것과 관련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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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한다. 영웅이 되기 위해 영웅을 만들기 위해 난세를 기다리고 난세를 즐기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누구였는지 기억은 나질 않으나..... 존경의 마음으로 그분의 많은 말을 내 마음에 세기게 만드는 사람이 어디선가 한 말이 불현듯 기억이 난다. 영웅전 혹은 위인전에 내 공감대를 이입하며 그 주요 인물의 행동과 말에만 온 집중을 하던 내 청춘의 시간, 테이프가 늘어져라 듣던 노래가 오랜만에 기억이 났다. 어제 난 미친년처럼 하루 종일 이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며, 춤을 추며, 큰소리로 따라 부르며 미친듯이 집안일을 했다. 다른 가사에는 더 이상 깊이 공감이 되지 않는, 영웅과 위인의 주변 인물들에 내 감정이 이입 되어 한숨만이 나오는 2021년 5월 오늘의 나는......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