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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1.10 Made in Belarus (2)
  2. 2021.12.09 BelAZ 견학 (6)
  3. 2021.10.28 솔리고르스크 in Belarus (2)
  4. 2021.10.25 Санаторий Березка (2)
  5. 2021.10.21 Belaruskali in 솔리고르스크
  6. 2021.10.15 город 'Солигорск' (6)
  7. 2021.10.12 Nyasvizh 2, Belarus (2)
  8. 2021.10.11 Nyasvizh, Belarus (6)
  9. 2021.05.25 code 7700 (2)
  10. 2021.05.20 5월의 일상 in Minsk 2 (4)
Life/Belarus2022. 1. 10. 18:46

이제는 어디서든 made in Belarus 제품을 만나게 되면 주저 없이 난 제품의 품질을 믿게 될 것이다. 그건 그 제품을 만드는 나라에서 살아본 사람이 경험을 통해, 비교를 통해 얻어낸 결론이니 내가 고군분투하며 살아 낸 터전이 나에게 준 값지고 귀한 경험의 결과물…… 특권이다.
나는 실체 없는 화려한 포장에 눈이 멀어 본 적이 있다. 부실한 실체이나 화려한 포장과 출처 불분명한 명성에 은근슬쩍 기대어 엉망진창의 제품을 마치 최상급인 것 마냥 팔아 대는 마케팅에 속아 마음이 상해 본 경험도 있다. 실체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모함을 당한 제품도, 막무가내식 지지를 얻는 엉터리 제품도 이 세상에 수두룩하게 있음을 본다. 그것이 비단 '제품'이라는 이름의 물품뿐일까...... 제품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다.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그걸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벨라루스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의 품질을 믿는다.

나는 민스크에 사는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똑똑한 손전화기를 최근에 구매한 덕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다중에게 사용되는 얀덱스 택시 앱을 깔아 날이 험하거나 늑장을 부리고 싶은 날은 택시를 편하게 이용하게 되었지만 그건 일 년이 채 되지 않았고 여전히 택시보다는 버스나 메트로 그리고 걷는 것이 좋아 내 지갑 안에는 늘 여유분의 대중교통 이용 회수권과 카드가 자리하고 있다.

지갑을 정리했다.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벨라루스 루블 지폐와 대중교통 회수권과 카드가 남았다. 미련 없이 그곳에서 사용한 상점들의 보너스, 할인 카드는 버렸지만 회수권과 교통카드는 버릴 수가 없다. 내 귀한 추억이니 말이다.
난 벨라루스 민스크를 떠난다. 이곳에서의 삶이 지난 했던 건 코로나 팬더믹 때문이다. 자유롭게 양가 집에 다녀올 수 없었고, 자유롭게 각지에 떨어져 사는 그리운 친구들을 만날 수 없음이 가장 힘들었다. 4년이라는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민스크를 떠나게 된 건 정치적 상황이 바탕이 된 벨라루스의 경제적 상황 때문이다. 가당찮은 말이겠지만 베비라쿠아씨는 현지의 상황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그의 현지인 동료들을 괴롭히게 될까 꽤나 고뇌하고 아파한다. 가당찮은 말이겠으나..... 나는 내 아이 세레나를 통해 만난 이곳의 아이들이 결코 녹록하지는 못한 교육과정을 거치며 성장할 것이 마음에 걸리고 또 걸린다. 나는 선하고 단정한 성품의 벨라루스 사람들이 너무 많은 시련을 겪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내 아이 세레나를 통해 만난 그 또래의 수많은 아이들이 조금 더 안정된 환경에서 배움과 성장을 해나갈 수 있기를 내 온 진심을 다해 기원한다.
이별을 준비한 기간이 짧다. 늘 다른 곳으로의 이동은 눈앞에 닥친 이별을 차일피일 미뤄두어야 할 행사로 만든다.
그래서 아직은 벨라루스와의 이별을 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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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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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비밀댓글입니다

    2022.01.22 00:39 [ ADDR : EDIT/ DEL : REPLY ]
  2. WallytheCat

    이런 경우 대개는 시원섭섭하다고들 하는데, 벨라줌마님의 벨라루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뚝뚝 묻어나는 걸 느끼며 저 역시 가 볼 기회가 없던 것에 대해 아쉬워집니다. 어디에 사시든 가족 모두 늘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2022.01.24 01:53 [ ADDR : EDIT/ DEL : REPLY ]

Life/Belarus2021. 12. 9. 16:19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놀이터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며 지낸 시간이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꽤 긴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물론 내 아이가 놀고 있는 모습에 초집중을 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며 주위를 둘러볼 여유라는 것이 생긴다.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노는지, 아직 말을 떼지 못한 아이들 간의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더 나아가서는 개인의 타고난 성격이 혹은 상황에 의해 학습된 개인의 반응이 놀이터라는 공간 안에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등의 나름 꽤 진지한(?) '관찰 모드' 자세를 불러일으키곤 했다. 지난 9년여의 시간, 나에게 놀이터는 인간의 행동과 말을 이해하는 아니 그 마음을 이해해보려 애쓴 '도서관'이었고 '견학 체험장'이었다.
내 아이의 타고난 성향은 꽤 씩씩하다. 좋게 말해 '씩씩하다'이다. 놀이터에서는 걸음마도 떼지 못한 아이들을 떼로 집어 넣어두는 공간이 있다. 정 사각형으로 구덩이를 파 부드러운 흙을 가득 넣어두어 아이들이 모래(흙)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공간이다. 흙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장난감은 성의 비율로 나뉜다.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은 자동차, 트럭 모양의 흙놀이 도구 구성이고 여자 아이들은 곰돌이 하트 꽃 모양의 흙놀이 도구 구성이었다. 모스크바에서 유아기를 민스크에서 아동기를 보내고 있는 세레나 덕분에 내 경험의 실험(?) 관찰 대상과 지역은 구소련, 동슬라브족의 역사를 바탕에 둔 곳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유치한 반항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세레나의 첫 흙놀이 장남감 도구를 자동차 트럭의 구성으로 구매했기 때문이다. 사실 한 가지 이유가 가장 큰 배경이 된다. 세레나의 첫 유아기 친구들인 소냐와 릴리, 이 두 소녀들의 장난감이 모두 곰돌이, 하트, 꽃 모양의 구성이었다. 셋이 모여 놀이를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두 아이들이 갖고 있지 않은 모양의 것들을 구매하여 이것저것 다른 모양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어찌 되었던 세레나의 흙놀이 바구니 안의 구성은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의 그것들과 같다 보니, 니것 내 것의 다툼이 생기는 대상은 대부분 남아들과의 비율이 컸다. 다툼이 생기는 일도 있지만 내 아이의 장난감이 자동차 트럭이다 보니 비슷한 모양의 것들을 갖고 있는 남자아이들과의 놀이도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집 앞 놀이터에서 만난 친구들은 그렇게 남자아이들이었다. 참으로 씩씩하고(?) 용맹하게(?) 몸을 날리며 아니..... 몸을 최대한 이. 용. 하. 며 놀은 날이...... 많다. 아동기에 있는 세레나는 지금도 우리 동네든 다른 동네든 실내외 놀이터에 가면 미끄럼틀 지붕과 정글짐을 날라(?) 다니는 남자아이들 그룹에 관심을 보내고 몇 분 후 그 아이들의 원래 그룹 멤버인 양 함께 놀고 있다. 나에게 아이와의 놀이터 동반의 시간은 알코올 섭취를 심하게 요구한다...........

벨라루스 최대 국영기업 BelAZ는 트럭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내가 알고 있던 몸집의 쉽게 마주하던 크기와 모양의 트럭도 있지만 내가 세상에서 처음 본 거대한 몸집의 덤프 트럭과 광산용 트럭 생산이 이 공장의 주요 생산품이다. 지난달 만 40번째 생일을 맞이한 베비라쿠아씨의 생일 선물로 내가 선택한 것은 '벨라즈 공장 견학권'이었다. 벨라즈 공장에 견학을 다녀온 이야기를 꺼내려 긴 서두를 늘어놓았다. 웃음은 나왔지만 세레나의 첫 흙놀이 장난감을 함께 고르며 자신이 더 신나 하던 그의 모습, 등 떠밀려 내보내진 일요일 오전, 놀이터에서 비슷한 행색(?)의 아빠들이 옹기종기 모여 아이들을 보는 것은 뒷전이고 아이들의 장난감 덤프트럭과 자동차에 이 세상 가장 진지한 토론과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집 창밖으로 우연히 보다 기가 찼던 내 모습이 불현듯 생각이 난 김에 선택한, 나름 고심한 생일 선물이었다.
그의 만족도는..... 매우 컸다고 나는 자. 신. 한. 다.

벨라루스어: Беларускі аўтамабільны завод 러시아어: Белорусский автомобильный завод

앞글자를 하나씩 따서 ‘БелАЗ’ 한국말 그대로 직역하면 '벨라루스 자동차 공장'이다. 민스크 북동쪽 50km, 도시 조지나(Жодзiна/Zhodzina)에 벨라즈 본사와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견학 프로그램은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 http://www.belaz.by)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고 전화문의에도 매우 친절하다. 외국인들을 위한 개별 프로그램(외국어 통역)도 운영하고 있지만 늘 그렇듯....... 우리는 그냥 기존에 잡혀있는 일반 그룹 견학 일정에 포함시킨다. 특별한 의도는 없다. 지난했던 경험에서 나오는 '이럴 때 현지인 인척 해보기!' 모드 풀가동인게다. 방학 기간이었던 시기였기에 그룹의 인원이 최대였고 사실 그래서 더 좋았다. 일주일 방학 기간,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세레나 친구 소냐와 내 친구 올가 모녀가 민스크를 찾아왔다. 과학 캠프 일정에 보내진 세레나와 소냐 덕분에 베비라쿠아씨 부부와 내 소중하고 소중한 친구 올가..... 오랜만에 아이들 빼고 우리들만의 데이트를 즐긴다.
아마 그래서 더 좋았나 보다.......... 안다.... 우린 못난 부모들이다........

세계적인 명성의 독보적인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벨라즈 공장은....... 우리가 벨라루스에 머문 지난 3년여간의 시간동안 많은 시련을 맞고 있다. 대부분 벨라즈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도시 조지나의 시민들은 생계를 걸고 적극적으로 또는 그렇기에 반대로 매우 소극적으로 임하게 되는 딜레마에 빠진다. 세계정세 속 국내의 정치적인 상황은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들을 인질로 삼는다. 참으로 잔인하다. 씁쓸한 마음은 꾸역꾸역 뒤로 밀어 두고 세상 신기한 거대 덩치의 트럭을 구경하며 우리는 좋아한다. 노란색 덤프트럭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난감이고 어른들을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돌려놓는 참으로 압도적인 기계...... 발명품이다. 인간의 몸을 한 없이 작아지게 만드는 타이어 앞에서 신나게 기념사진을 찍는다. 언젠가 벨라루스를 방문하게 될 많은 당신들께 최고의 관광 견학 프로그램 벨라즈 공장 방문을 벨라줌마 연사가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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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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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딜 가도 익숙했던 벨라즈라는 상표가 벨라루스 자동차공장이라고는 생각을 못 해봤네요…! 생각해보니 УАЗ, ГАЗ, ВАЗ와 똑같은 명칭이었네요 ㅎㅎ 지구 반대편에서 이렇게 편하게 견학 후기를 볼 수 있다니~ 재밌게 보고 갑니다 ^^

    2021.12.09 17: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누에고치님 안녕하시지요. 맞습니다! 이 줄임말이 ( автомобильный завод) 붙은 단어로 사용되는 상표명(?)이 제품의 회사명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 지구 반대편에서 견학 후기를 재미있게 봐주시는 누에고치님 덕에 제가 다 행복합니다!!! 멋진 연말 보내세요~~

    2021.12.14 14: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WallytheCat

    벨라줌마님의 포스팅 덕에 저도 어마무시한 크기의 트럭 구경을 다 해봅니다. 트럭의 색이 노란색이란 것도 독특하고요. 아이들이 엄청 좋아할 것 같아요. 이 정도 규모의 트럭을 생산하는 곳이라면 한 도시의 생계를 책임질 만도 하겠습니다.
    저에게도 그 이름이 익숙한 절친 올가님이 찾아 오셨다니 얼마나 반가우셨을까 짐작이 갑니다. 좋은 시간 보내셨을 것 같네요.

    2021.12.22 06:56 [ ADDR : EDIT/ DEL : REPLY ]
    • 왈리님 해피 뉴이어~~~ ❤️
      올가도 3년간의 라트비아 삶을 접고 모스크바로 돌아 온지 6개월차,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한 차에 오랜 친구 얼굴이라도 보자는 마음으로 와주었지요. 네, 아이들끼리도 저희들도 좋은 시간 잘 보냈어요.

      2022.01.10 16:43 신고 [ ADDR : EDIT/ DEL ]
  4. 아띠

    안녕하세요, '민스크'로 검색하다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어요.
    눈밭에서 노는 풍경이나, 호숫가에 앉아 있는 모습이 무척 평화로워보입니다.
    아직 포스팅을 전부 읽어보진 못했지만, 반가운 마음에 먼저 댓글 남겨보아요.
    저는 이탈리아 로마 출신의 파트너와 서울에서 살고 있어요.
    이탈리아어도 배우고 있는데, 감정이 풍부하고 소리가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고 있답니다.
    공무상의 이유로 올해 여름에는 해외 이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베를린까지 기차를 타고 횡단한 경험이 있어서, 민스크에 잠깐 들렀었는데요-
    잘 알지는 못하지만, 평온하게 살기 좋은 나라라는 느낌이 들어서요. 민스크로의 이주를 고려해보고 있습니다.
    다만, 춥고 긴 겨울을 나는 것이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어떨지 좀 궁금해서요.
    저는 북유럽에서 지내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괜찮을 거 같지만,
    제 파트너는 연중 온화한 로마에서 살던 사람이라 춥고, 해가 빨리 지고 등등의 이유로
    혹시 민스크의 겨울이 우울하지는 않을지 조금 고민이 됩니다.
    제가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지났을 때는 한창 여름이었을 때라, 저도 겨울은 상상이 안되어서요^^;
    도심과 멀지 않은 곳의 전원 주택에서 여유롭게 살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의료 시설이나 교통 등 편의 시설은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이것저것 궁금하고 또 반가운 마음에^^두서 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서로 이야기나눌 기회가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2022.01.06 15:48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아띠님. 반갑습니다!!!!
      여러모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분의 반가운 댓글 저도 반가운 마음 감출 길이 없네요. 물론 입니다. 언제든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물어 보세요! 제가 알고 있는 한도내에서는 뭐든 공유 하겠습니다 ^^
      민스크의 의료 시설은 나쁘지 않습니다. 사설 의료 기관에서 큰 불편 없이 대부분의 만족스러운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 팬더믹의 여파로 이곳의 의료체계도 불안한 시절을 겪고 있으니…. 그 점은 감안 하시길요.
      저는 아제르바이잔, 러시아를 거쳐 벨라루스에서 13년 차 살고 있습니다. 교통, 편의 시설을 어느나라( 한국이나 유럽)에 기준을 두고 논하는가가 요점이 되겠네요 ^^ 저는 버스, 트람, 메트로 그리고 줄창 걷는 것에 익숙한 편이라 민스크의 삶에 교통부분은 어려움이 크게 없었네요 ㅎㅎ 편의 시설도 아이를 키우는 상황이니 아이의 동선에 아이의 놀이, 교육에 모든 초점이 맞춰 있지만 레스토랑, 카페, 키즈 카페, 영화관, 오케스트라, 발레 등등 문화 생활을 즐기는 것에도 만족 했습니다 ^^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전원 주택의 삶을 생각 하신다면 벨라루스는 그야말로 천국! 입니다.

      아띠님, 타이밍이 조금 절묘합니다 ^^
      저는 지난 3년간의 벨라루스 삶을 마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금 이탈리아 집에서 대기 중 이랍니다. 이탈리아로 들어온지 12일차, 자가 격리 마치고 백신 3차 접종 마쳤네요 ^^
      벨라루스는 떠났지만 좋은 기억이 한아름인지라…… 언제든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Auguri! Felice anno nuovo!!!

      2022.01.10 17:10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10. 28. 16:45

도시 솔리고르스크에서 보낸 우리의 시간은 참 좋았다. 사나토리움에서 자전거를 빌려 도시 솔리고르스크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여유롭게 돌아다녔다. 좋은 날씨, 은은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 사람들과 거리........... 아무 곳이고 자전거를 세워두고 널브러지기도, 호기심 가득 품은 관심을 쏟아 망설임 없이 사진기를 들이밀기도, '환영'이라는 무언의 소리가 들리는 성당에 주저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 둘러보기도 했다.

내게 자유라는 단어는 매우 추상적이다. 국어사전에 명시되어 있는 뜻은 꽤 구체적이고 명료해 보인다. 나는 기본 의미, 법률용어로써의 의미가 아닌 (철학)의 의미로 분류된 '자유'의 뜻을 자주 스스로에게 되새긴다. 자유란 소극적으로는 외부의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뜻하고 적극적으로는 자기의 본성을 좇아서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하는 말이다(다음 국어사전).
불안함을 바탕에 둔 자유를 누리는 가정 혹은 사회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눈빛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먹먹함이 있다. 그리고 선택의 기로, 그 갈림길에 서면 매우 심각할 정도로 방황한다.
그런반면 여유로움 혹은 평온함을 바탕에 둔 자유에 따르는 책임에는 강제성이 없다. 고민과 두려움이 없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하는 사실에는 방황하지 않는다….

요즘 베비라쿠아씨 부모는 세레나에게 '자유로운 선택 스스로의 선택에는 본인의 책임이 따른다'를 질릴 정도로 설명하고, 윽박지르며 또 설명하는 우리 스스로에게 지쳐있다. 나는 지쳐있는 내 자아를 우아하고 고상하게….. 단어 '자유'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해가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중이다. 세레나에게 이노무세키를 너무 자주 외치는 나를 마구 포장하고 싶은 거다. 세레나는 보름달을 보며, 성당에 들어가 촛불을 켜며 소원을 빈다. 아주 아가였던 시기부터 들여진 습관이다. 이 두 상황에서 비는 소원은 다른이에게 말하면 이루지지 않는다는 내 말을 심히 믿는 중이라 엄마에게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원을 빌고 나서 혼자 흐뭇하게 미소 짓는 아이를 보며....... 나는...... 내 아이가 적어도 불안함을 바탕에 둔 자유를 누리며 성장하지는 않는구나.... 선택의 기로에서 심히 방황하지는 않는구나를 믿는다.
아니..... 그리 믿어 본다.

아이는 사나토리움에 대한 기억이 좋은가 보다. 우리 또 언제 비료스카 사나토리움 갈 거야?를 꽤 자주 물어온다. 자전거를 타고 도시 솔리고르스크 곳곳을 둘러본 시간, 비료스카 사나토리움에서 만나 신나게 함께 논 또래들과 그 또래 친구들의 가족, 따뜻한 진심의 친절을 넘치는 호의를 베풀어준 호텔 직원들이 다 너무 좋았다고 한다.
우리에게 솔리고르스크는 은은하게 전해지는 평온함과 여유를 품은 자유로움으로 기억되는…. 그렇게 상징되는 벨라루스의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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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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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allytheCat

    사진으로 보이는 솔리고르스크란 도시는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네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친절하고 따뜻했다니 다시 가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가고요.

    2021.12.22 07:06 [ ADDR : EDIT/ DEL : REPLY ]
    • 여름날의 솔리고르스크…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언젠가…. 다시 가 볼 날이 오겠죠??

      2022.01.10 17:15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10. 25. 16:25

무리를 지어 늘어선 자작나무 숲은 추운 날씨의 동슬라브 지역의 익숙한 풍경 중 하나이다. 계절의 변화를 담은 풍경화로 자작나무 숲을 그려낸 그림은 러시아, 벨라루스 작가들의 주요 소재로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자주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그림의 풍경이다. 자작나무를 뜻하는 비료스카, 우리가 방문한 사나토리움 이름이다. 사나토리움은 자작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선 숲이 둘러싸인 곳으로 이름이 참 잘 어울렸다.

베비라쿠아씨 가족의 구성은 이곳 사람들에게 조금 특별한 대상이 된다. 더욱이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가 아닌 곳을 찾아다니는 우리는 그들에게 외. 계. 인 들의 방문과 가히 흡사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나는 좋고 나쁨의 타율이 거의 동율인 많은 상황들을 마주하며 나름 덤덤하게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한 두해 겪는 상황이 아니지만 낯설기도 좋기도 또 나쁘기도 한 복합적인 감정의 느낌을 그저 그 시간 내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  

Санаторий Березка/ 사나토리 비료스카

http://berezka-sanatory.by/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비료스카 사나토리움은 외국인을 혹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된 영업을 하는 곳이 아니었다( 현재는 휴가 시설을 고루 갖춘 spa&health complex로 관광객을 맞이하는 리조트이다)  복지의 한 영역으로 벨라루스칼리 직원들의 휴식과 치료를 위한 공간이었다. 벨라루스칼리 직원과 그 가족들은 무료 이용 혜택부터 아주 소액의 이용료를 내고 장기 혹은 주말 휴가를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우리 가족이 사나토리움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벨라루스칼리 직원 혹은 직계 가족들이었다. 벨라루스칼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기에 가족 구성도 꽤나 이상한 외국인 베비라쿠아씨 가족이 그들에게 신기한 건 그러니 당연한 것이었다.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그렇다 보니....... 내 주특기, '세레나 앞세워 질문하기' '세레나 보내 해결, 해명, 대답하기'인 통역 담당 세레나를 대동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늘 돌아보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대책 없는 엄마를 보며 아이는 무엇을 그의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하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꼭 자양분으로만 사용은 될까...... 엄마라는 존재가 유해물질을 잔뜩 품은 유해성분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웃는 아이 앞에 서면 나는..... 그냥......

너도 나도 잘하고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말자는 마약성분 가득한 착각의 늪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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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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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도바람

    엄마와 아이가 더해 100이란 이론이 있어요. 엄마의 능력과 지향점이 높을수록 아이의 영역이 줄어주는.. 세레나의 능력을 최대치로 올려주는 엄마가 유해물질이라니 무슨. 노란잎의 하얀 자작나무 군락이 그리워요

    2021.10.26 12:58 [ ADDR : EDIT/ DEL : REPLY ]
  2. 힝…… 그냥 늘 ‘내편’인 너도님 ❤️
    노란잎의 하얀 자작나무들과 매일 함께인 저 보러 오시라 정말 떼쓰고 싶은 요즘입니다……

    2021.10.28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ife/Belarus2021. 10. 21. 15:55

솔리고르스크는 벨라루스의 신도시 중 하나이다. 1958년 도시 건설 계획이 확정되었고 1963년 정부의 공식 '도시'로 지정 되었다. 솔리고르스크는 벨라루스 최대 국영 기업인 벨라루스칼리 본사가 있는 곳이다. 세계 최대 탄산칼슘 비료 생산 기업인 벨라루스칼리는 벨라루스를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중 하나이다. 민스크 우리 집 창 밖으로 보이는 신기한 풍경이 있다. 산이나 언덕이 없는 민스크에 마치 화산 하나가 솟아 있는 듯한 모양새로 시선을 사로잡는 물체가 있다. 처음에는 대체 저게 무엇인가로 베비라쿠아씨 부부의 궁금증을 잔뜩 자아냈다. 베비라쿠아씨가 회사 동료에게 물어보니 광산(mining production)이라고 한다. 광산? 눈으로 직접 본 적 없는 광산이 민스크에, 그것도 우리 집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는 거리에 있다 하니 가보지 아니할 수가 없었다. 뭐 관광지로 만족도를 느낄만한 곳은 당연하게도 아니었지만, 그 주변을 차로 둘러보며 벨라루스 사람들의 경제활동 넘버 1이 '비료 생산'이라는 것, 그 비료 생산 기업 이름이 벨라루스칼리 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벨라루스칼리는 비료 생산 기업으로 기업 로고 문양에 (밀 혹은 쌀) 곡식의 작물 모양을 그려 넣었군.... 이라며 흥미로워했던 기억이 난다.

사진출처 위키백과:  벨라루스칼리/ Belaruskali

작년 여름 2주간 휴가지로 머물 곳으로 정한 사나토리움이 위치한 곳이 솔리고르스크였던 건 정말 우연이었다. 우리의 최애 북킹닷컴으로 검색을 하다 모든 조건에 만족한 사나토리움 비료스카(자작나무의 러시아어 단어 Березка/ Санаторий Березка)가 위치한 지역이 솔리고르스크였다. 사실 그때는 솔리고르스크가 어딘지, 무엇으로 유명한 도시인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저 민스크에서 차로 2시간 정도면 도착 가능한 곳에 위치했다는 기본 정보를 갖고 출발했다. 솔리고르스크 도심에 도착하여 벨라루스칼리 기업 로고가 큼지막하게 달려있는 큰 건물을 보고 솔리고르스크에 벨라루스칼리 본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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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1. 10. 15. 18:51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며 조금 당황스러운 상황을 겪을 때가 있다. 나는 이탈리아어도 러시아어도 전공자나 관련 분야 전문 종사자가 아니다. 어찌 보니 '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언어로 접하게 되어, 이렇게 내 개인 일기장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정확한 뜻이나 어원을 찾아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영어 단어를 혼용하여 블로그의 글을 쓰는 이유 중에는 러시아어(그리고 이탈리아어)의 정확한 발음 혹은 뜻을 알지 못하니 그나마 내가 마구잡이로 헤매지 않고 사용하는 외국어로서의 영어가 검색의 최초 언어로 쓰이기 때문이다.  город 'Солигорск' 고라드(город)는 도시의 러시아어이다. Солигорск(솔리고르스크)는 벨라루스의 한 도시 이름이다. 키릴 문자를 모르면 город Солигорск를 읽을 수가 없다. 나는 러시아 언어권에 산 시간에 비례하여 꽤 오랫동안 키릴어 문맹자였다. 사는 하루하루가 참으로 답답했던 시간이었다. 가장 환. 장. 할 경우가 나는 분명 그 지역명이나 그 단어를 러시아어로 말하며 묻고 있는데 그런 단어는 없다는 식의 상대방 반응을 볼 때이다. 사람을 가장 주눅 들게 하는 타이밍이 된다.

위키백과에 Солигорск 를 치고 영어 번역, 이탈리아어 번역으로 들어가면 Salihorsk가 나온다. 여기서 다시 한국어 번역으로 들어가면 영어단어를 그대로 읽은 살리호르스크로 표기된다. 러시아어를 스스로 읽지 못하면 이렇게 영어/이탈리아어/한국어로 번역된 표기를 보고 읽어 러시아어 사용자에게 말하게 되니, 당연히 러시아어 사용자는 도시 '살리호르스크'가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유령의 도시가 된다. 나는 그중 내가 꽤 신뢰하고 자주 이용하는 내 최애 위키백과로 예를 들어 말하고 있지만 많은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에는 이러한 한계가 있다.

проспект мира/ 프로스팩트 미라/ Avenue Mira/ 미라 거리

La vita è bella :: Sanatorium/Санаторий (tistory.com)  

작년 여름, 정말 우연의 검색으로 얻어 걸린 한 사나토리움에 2주간 머물며 사나토리움이 위치한 도시 솔리고르스크에서 보낸 시간을 이야기를 하려, 기본적인 도시 정보 검색을 위해 위키백과를 검색하다........... 그간 내 수많았던 속상하고 짜증 났던 경험이 생각나며...... 무척 장황한 서론을 늘어놓는다. 이런 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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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도바람

    고라드, 솔리고르스크를 읽어냈다는.. 와우 녹슬지 않았쓰!!!

    2021.10.16 21:46 [ ADDR : EDIT/ DEL : REPLY ]
  2. 전 요즈음 딱 두 언어, 영어와 우리말 사이가 자꾸 흐트러지며 이도저도 흐려지네요 ㅜㅜ 뇌가 록다운이 걸린 듯 ㅜㅜ
    둘밖에 안 되는데도 그러는데 벨라님은 저 많은 언어들을 어찌 조절하며 사시는지 신기신기~

    2021.10.17 1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엉망징창! 저를 표현하는 대표 단어 입니다!!! 조절하며 사는 것이 아닌 닥치는대로 살고 있는 대책없는 벨라줌마가 신기하시지요? 가끔… 아니 매우 자주 언어를 표정, 손짓 몸짓으로 대체하며… 미소와 애교를 최고 무기로 삼아 통하던 통하지 않던 그리 보낸 하루를 돌아보며… 제 고통의 무게를 실감합니다 ㅎㅎㅎㅎ

      2021.10.21 16:47 신고 [ ADDR : EDIT/ DEL ]
  3. WallytheCat

    참으로 다양한 언어를 습득하며 살고 계시느라 애 많이 쓰고 계시네요.
    또 그만큼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계시는 중이니 축복받은 삶이라 생각하시어요. ㅎㅎ

    2021.12.07 05:55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축복받은 삶이라고 긍정의 마인드로 씩씩하게 주어진 삶을 살아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당~~~ 대신 애쓰는 제 마음은 왈리님께서 위로 해주셔요~~~~

      러시아 언어권에서 자주 마주하는 '프로스팩트 미라(미라 거리)'를 마주치면 왈리님 생각이 늘 떠오릅니다 ㅎㅎㅎㅎ

      2021.12.09 14:38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10. 12. 15:41

올림픽 선수의 강제 귀국 명령 사건부터 러시아와 국가 연합까지!? (구)백러시아, (현)벨라루스에 대해 알아보자! [벨라루스 1부] - YouTube

2차 세계 대전 전장에서 제조업 중심지로, 더 나아가 국제 산업단지로 나아가는 벨라루스 [벨라루스 2부] - YouTube

오랜 지인 너도바람님께서 지구본 연구소에서 소개한 벨라루스 편을 알려주셨다. 꼼꼼히 두 번을 시청했다. 최준영 박사님 다 맞는 말씀이지만 현재 벨라루스에 거주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 한 가지 이의 제기를 한다. 벨라루스는 관광하기 좋은 나라이다. 무엇을 기준으로 관광지를 추천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겠지만, 화려하여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 매력은 없을지 모르겠으나 내가 느끼는 벨라루스의 매력은 '은은하다'이다. 작고 오래된 나라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은 어찌 보면 은은한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2박 3일 벨라루스 둘러보기' , '지구인들이 모두 아는 관광 명소 앞에서 사진찍기', '미슐랭 레스토랑의 메뉴에 오르는 유명 음식 맛보기' 등의 관광 프로그램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한 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치명적인 매력과 차근차근 천천히 들여다볼수록 은은하게 풍기는 매력에는 물론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다만 내가 살아온 세상이, 내가 거대 미디어 매체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봐온 세상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구나를 느끼고 깨닫고 그래서 생각하게 만드는 곳이기에 나는 벨라루스가 좋다. 이곳에 있는 내가 좋으니 내 의견은 '벨라루스는 관광하기 좋은 곳'이 된다. 

혼란스러운 이곳의 정치적 상황, 이곳을 대표하는 인물의 행동과 말이 외부인들의 시선, 타국의 시민들에게 벨라루스의 시민들이 오랜시간 지켜온 많은 것들을 가치롭지 못하다고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한 나라의 정치 상황이, 한 나라의 대표자가 꼭 그 나라의 모든 시민들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정치는 그런 것인가 보다. 그래서 정치가 중요한 것인가 보다. 

그 나라의 정치인은....... 그 나라의 대통령은 나를, 내 나라와 내 문화를 잘 모르는 타국의 타인에게 '나'를 소개하고 '나'라는 이미지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참으로 중요한 사람들이다.  

벨라루스 사람들이 정치를 바꾸고자 고통스럽게 애쓰는 이유는 어쩌면 그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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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록달록 동화 속 건물 같은 것이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이 이네요. ㅎㅎ
    벨라루스에 미녀가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오하이오 사는 제 친구 하나도 엄청 미인이긴 합니다.

    2021.10.13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예뻐요 ㅎㅎ 동화속 궁전같은 성당들요
      벨라루스=미녀의 나라 라는 타이틀 보다 조금 더 가치있는 대표단어가 사람들의 인식 속으로 들어가기를 개인적으로 바랍니다. 선하고 예쁜 사람들이 많긴하지만요 ^^

      2021.10.15 14:11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10. 11. 16:03

올 2021년 민스크의 가을이 매우 짧다. 가을을 말하기 당황스러울 만큼 9월 첫 주는 영상 5 도를 찍고, 체감 온도는 영하였다. 한 달이 넘게 아이의 학교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많은 학생들도 환절기 감기에 고생을 하고 있다. 우리 집도 아이를 시작으로 베비라쿠아씨를 거쳐 나에게 왔다. 망할 감기 덕에 지난 3주간 잠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 우리 셋 중 가장 고역을 앓은 것이 나 인듯 하다. 기침이 잦아들고 몽롱한 상태를 벗어나기 시작하니..... 고맙게도 진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주말, 인디언 서머가 오셨다.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라는 용어의 역사는 최소한 17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인디언 원주민들이 좋은 날씨를 활용하여 겨울철 식량을 더 많이 비축할 수 있었던 것과 관련된다. 이것은 가을 중순에서 늦가을로 이어지는 기간의 건조하고 온화한 날씨를 가리키며, 주로 첫서리가 내린 다음에 나타난다.                                          -다음백과-

따뜻한 가을 햇살, 알록달록 단풍이 드는 나뭇잎, 가을걷이를 마친 땅을 밭갈이하는 트랙터 풍경이 참으로 곱다.

냐스비주/Nyasvizh/ Нясвіж/ Несвиж

냐스비주는 민스크 주에 속해 있는 한 도시이다. 이 작은 도시는 1223년 문서에 공식적으로 기록이 되는 시기부터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는 시기까지 리투아니아 공국, 폴란드, 러시아 제국, 소비에트 연방, 독일 등에 침략 지배를 받은 도시이다. 온갖 수탈과 착취에 시달린 이곳은....... 21세기 현 시간..... 아이러니하게도...... 참... 너무도 아름답다. 

민스크에 정착한 이래로 베비라쿠아씨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계절의 변화를 보는 즐거움을 가장 크게 느끼는 곳으로 가는 길이 아름다워 더 좋은 도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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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도바람

    참 좋다. 인디언 써머, 호수 그리고 오래된 성당들. 글찮아도 폰 바꿔 즐겨찾기가 사라져 옛날 폰 꺼내기 귀찮아 주소 물어보려 했는데.. 벨심너심

    2021.10.12 10:32 [ ADDR : EDIT/ DEL : REPLY ]
  2. 햇살이 정말 가을볕이네요. 그런데 옷들이 두꺼워요. 참 평화롭습니다. 걸음도 천천히 걸어야 할 듯 ^^

    2021.10.12 14: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따뜻한 가을볕에 행복한 날, 가을볕에 반사되는 평화로운 풍경들이 참 좋은 날이 었어요.
      날이 추워도 햇살이 주는 따뜻함이 있지요!!!! 저는 오늘부로 오리털 파카 꺼냈지만요 힝 😭

      2021.10.13 00:18 신고 [ ADDR : EDIT/ DEL ]
  3. 아름다운 전원 풍경이네요. 가을이 완전 깊어진 모습이네요.
    제가 사는 곳은 아직도 여름 날씨에요.

    2021.10.13 1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 예쁜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아 아쉬워요!!!!! 민스크는 진짜 겨울 시작이요~~~~ 힝

      2021.10.15 14:13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5. 25. 16:48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한다. 영웅이 되기 위해 영웅을 만들기 위해 난세를 기다리고 난세를 즐기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누구였는지 기억은 나질 않으나..... 존경의 마음으로 그분의 많은 말을 내 마음에 세기게 만드는 사람이 어디선가 한 말이 불현듯 기억이 난다. 영웅전 혹은 위인전에 내 공감대를 이입하며 그 주요 인물의 행동과 말에만 온 집중을 하던 내 청춘의 시간, 테이프가 늘어져라 듣던 노래가 오랜만에 기억이 났다. 어제 난 미친년처럼 하루 종일 이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며, 춤을 추며, 큰소리로 따라 부르며 미친듯이 집안일을 했다. 다른 가사에는 더 이상 깊이 공감이 되지 않는, 영웅과 위인의 주변 인물들에 내 감정이 이입 되어 한숨만이 나오는 2021년 5월 오늘의 나는...... 그저...... '함께는 어떤 것도 할 수 있어'라는 가사에만 고개를 끄덕이는 중이다. 

DEUX - RHYTHM LIGHT BEAT BLACK - Track 12 - 영웅에게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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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allytheCat

    무탈하게 잘 지내고 계시리라 믿어요.
    알록달록 칠한 곳은 버스정류장쯤 되는 모양이네요. 갖가지 색을 칠하고 있었을 사람들의 모습이 즐거이 상상되는 걸 어쩔 수가 없네요. 아마 비슷한 마음으로 벨라줌마님도 그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으셨을까요? ㅎ

    2021.06.26 00:12 [ ADDR : EDIT/ DEL : REPLY ]
    • 벨라루스 곳곳의 버스 정류장… 제가 참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왜인지는 이곳을 떠나게 되면 그때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왈리님~~~~ 너무 늦은 댓글에 죄송한 마음 보냅니다. 컴퓨터도 아이폰도 애써 꺼둔체 긴 여름 휴가, 잘 무사히 보내고 왔습니다 ❤️

      2021.09.14 15:56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5. 20. 17:40

언어 습득에 가장 중요한 기초는 문화의 이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전문적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로써 언어의 통역이나 번역뿐만이 아닌 생활의 언어 역시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기초적 문화나 역사를 배제한 학습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기서 온다. 한해 한해 느려지는 뇌 사용량, 그에 비례하여 두배 세배 이상 노력해야 하는 것을 포기하게 되는 나의 게으름에 대한 변명이라는 것...... 부정하지 못한다. 두어 달 전, 세레나의 학교에서 올해 1, 2학년이 이해하고 암기해야 하는 단어 50개가 빼곡히 적혀있는 프린트 물을 받았다. 참고로 3, 4학년은 100 단어 이다. 받자마자 머릿속이 하얘지다 못해 그저 검어졌다. 그래도 첫 장은 시간과 공을 들여 번역(?)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뒷장으로 넘기자마자 '포기'! 학교에 SOS를 청했다.

나는 이 단어들을 한국어로도 이탈리아어로도 세레나에게 설명이 불가 합니다. 도와주세요.......

웃음 이모콘티와 함께 걱정말아요 신디! 의 답장을 받고........ 선생님들 사랑합니다!로 답변했다.

젠장...... 애교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내 이름은 학. 부. 모 이다. 

프린트물에서 볼 수 있듯 첫 두 단어는 체스 용어이다. 우리 말에 바둑이나 불교 용어가 문화적, 사회적으로 이용되는 것처럼, 러시아어 문화권에서도 체스나 전쟁 용어가 실생활에 녹아들어 사용되고 있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역사와 문화를 배운다는 공식이 이제 우리의 머릿속에 수반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선다.  오늘과 다음 주 수요일, 학교에서 이 단어를 기초로 단어 설명하기 대회가 열린다는 학교 공지사항을 전달받았다. 나는 세레나에게 '참여하는 것에 의의를 두렴!'이라고 참으로 무책임한 조언을 했다. 애석하게도 무식한 엄마를 둔 아이의 운명이니........ 대회에 참여하는 아이에게 아침 인사로 'God bless you' 라며 짐짓 해탈한 종교인의 자세를 보인 나를 보며 아침부터 헛웃음이 나왔다. 베비라쿠아씨에게는 '인샬라'라는 답을 꽤 자주 한다. 속사정이야 어쩔지언정...... 무덤덤한 척하려 애쓰는 아수라 백작 아내를 둔 남자의 운명이다. 종교적 의미를 수반한 관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나는..... 해탈한 종교인을 염모하나보다.

이번 주 모스크바의 날씨가 심상치 않다는 친구들의 메세지와 사진을 받아 보았다. 모스크바 5월, 여름이 벌써 왔네! 민스크는 그냥 겨울! 비는 또 왜 이리 퍼붓는지..... 바람은 또 왜 이리 부는지....... 민스크 친구들은 이 이상기온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이건 민스크의 5월이 아니라고 화내듯 부정하는 이들이 대다수야........ 모스크바 갑자기 더워져 그것도 걱정이네...... 너도 애들도 물 많이 마셔야 해......... 보낸 메시지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내가 민스크에 오기전, 오랜 시간 많은 것을 공유했던 내 일상이..... 한국도 이탈리아도 아닌...... 모스크바였음이 진실로 실감이 난다. 그렇게 언어는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삶, 그 소소한 일상이 중요한 요인으로 수반된다. 

외출 전, 겨울 외투와 봄 잠바 사이에서 심오한 고뇌에 빠지고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혼잣말을 중얼대다가 만난 민스크 친구들에게 날씨 왜 이따위냐고..... 하소연하는 나는....... 민스크의 일상을 언어로 수반한 오늘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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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떠듬떠듬 읽다보면 그래도 리투아니아어랑 비슷한 단어가 많네요. 하지만 형태소같은 고급단어가 1학년 단어대회에 나오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ㅋㅋ

    2021.06.13 19: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열 넘흐 뜨거운신 ㅎㅎㅎ 학부모들한테 학교측의 보여주기식 반사(?) 작용으로 이용 된 부분도 있어 보였어요. 지극히 제 개인적인 관점으로!!!

      개인 교육비가 지불되는 사립학교이다ㅠ보니 깊은 의미를 내포하는 행사도 많지만 이런 겉포장이 화려(?)한 행사도 주최하여 아직 abc 알파벳도 헷갈리는 아이들에게 높은 수준의 유창한 영어 회화를 기대하는 몇몇의 학부모들한테 ‘현실을 보세요!’ 하는...... 식의 현타! 신기해 하지 마셔요. 두어달 속끓인 저는 결과적으로 ‘신디가 걱정해야할 단어 대회가 아니였습니다’ 라는 교장쌤 말씀에 대략 눈치채고’ 아! 네~~~~~~’ 했거든요. ㅎㅎ

      2021.06.14 18:55 신고 [ ADDR : EDIT/ DEL ]
  2. WallytheCat

    대략 난감하네요. ㅎㅎ
    이해하려고 무진 애를 쓰신 흔적이 보이는 걸로 칭찬 받아 마땅한 줄로 압니다.

    2021.06.26 00:20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ㅎㅎ 대략 난감…… 휴….. 그 시간으로 다시 컴백! 했습니당. 새 학년, 새 학기 등교가 시작된 당사자 세레나 보다 더 긴장한 저를 어째야 할까요?? ㅎㅎㅎ

      2021.09.14 15:5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