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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21.03.31 Brest Railway open-air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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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21.03.09 In front of the border
  8. 2021.03.01 Museum of the Defence of Brest fortress (6)
  9. 2021.03.01 Brest Fortress
  10. 2021.02.02 Belovezhskaya Pushcha National Park 3 (2)
Life/Belarus2021. 5. 25. 16:48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한다. 영웅이 되기 위해 영웅을 만들기 위해 난세를 기다리고 난세를 즐기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누구였는지 기억은 나질 않으나..... 존경의 마음으로 그분의 많은 말을 내 마음에 세기게 만드는 사람이 어디선가 한 말이 불현듯 기억이 난다. 영웅전 혹은 위인전에 내 공감대를 이입하며 그 주요 인물의 행동과 말에만 온 집중을 하던 내 청춘의 시간, 테이프가 늘어져라 듣던 노래가 오랜만에 기억이 났다. 어제 난 미친년처럼 하루 종일 이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며, 춤을 추며, 큰소리로 따라 부르며 미친듯이 집안일을 했다. 다른 가사에는 더 이상 깊이 공감이 되지 않는, 영웅과 위인의 주변 인물들에 내 감정이 이입 되어 한숨만이 나오는 2021년 5월 오늘의 나는...... 그저...... '함께는 어떤 것도 할 수 있어'라는 가사에만 고개를 끄덕이는 중이다. 

DEUX - RHYTHM LIGHT BEAT BLACK - Track 12 - 영웅에게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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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allytheCat

    무탈하게 잘 지내고 계시리라 믿어요.
    알록달록 칠한 곳은 버스정류장쯤 되는 모양이네요. 갖가지 색을 칠하고 있었을 사람들의 모습이 즐거이 상상되는 걸 어쩔 수가 없네요. 아마 비슷한 마음으로 벨라줌마님도 그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으셨을까요? ㅎ

    2021.06.26 00:12 [ ADDR : EDIT/ DEL : REPLY ]
    • 벨라루스 곳곳의 버스 정류장… 제가 참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왜인지는 이곳을 떠나게 되면 그때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왈리님~~~~ 너무 늦은 댓글에 죄송한 마음 보냅니다. 컴퓨터도 아이폰도 애써 꺼둔체 긴 여름 휴가, 잘 무사히 보내고 왔습니다 ❤️

      2021.09.14 15:56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5. 20. 17:40

언어 습득에 가장 중요한 기초는 문화의 이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전문적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로써 언어의 통역이나 번역뿐만이 아닌 생활의 언어 역시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기초적 문화나 역사를 배제한 학습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기서 온다. 한해 한해 느려지는 뇌 사용량, 그에 비례하여 두배 세배 이상 노력해야 하는 것을 포기하게 되는 나의 게으름에 대한 변명이라는 것...... 부정하지 못한다. 두어 달 전, 세레나의 학교에서 올해 1, 2학년이 이해하고 암기해야 하는 단어 50개가 빼곡히 적혀있는 프린트 물을 받았다. 참고로 3, 4학년은 100 단어 이다. 받자마자 머릿속이 하얘지다 못해 그저 검어졌다. 그래도 첫 장은 시간과 공을 들여 번역(?)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뒷장으로 넘기자마자 '포기'! 학교에 SOS를 청했다.

나는 이 단어들을 한국어로도 이탈리아어로도 세레나에게 설명이 불가 합니다. 도와주세요.......

웃음 이모콘티와 함께 걱정말아요 신디! 의 답장을 받고........ 선생님들 사랑합니다!로 답변했다.

젠장...... 애교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내 이름은 학. 부. 모 이다. 

프린트물에서 볼 수 있듯 첫 두 단어는 체스 용어이다. 우리 말에 바둑이나 불교 용어가 문화적, 사회적으로 이용되는 것처럼, 러시아어 문화권에서도 체스나 전쟁 용어가 실생활에 녹아들어 사용되고 있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역사와 문화를 배운다는 공식이 이제 우리의 머릿속에 수반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선다.  오늘과 다음 주 수요일, 학교에서 이 단어를 기초로 단어 설명하기 대회가 열린다는 학교 공지사항을 전달받았다. 나는 세레나에게 '참여하는 것에 의의를 두렴!'이라고 참으로 무책임한 조언을 했다. 애석하게도 무식한 엄마를 둔 아이의 운명이니........ 대회에 참여하는 아이에게 아침 인사로 'God bless you' 라며 짐짓 해탈한 종교인의 자세를 보인 나를 보며 아침부터 헛웃음이 나왔다. 베비라쿠아씨에게는 '인샬라'라는 답을 꽤 자주 한다. 속사정이야 어쩔지언정...... 무덤덤한 척하려 애쓰는 아수라 백작 아내를 둔 남자의 운명이다. 종교적 의미를 수반한 관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나는..... 해탈한 종교인을 염모하나보다.

이번 주 모스크바의 날씨가 심상치 않다는 친구들의 메세지와 사진을 받아 보았다. 모스크바 5월, 여름이 벌써 왔네! 민스크는 그냥 겨울! 비는 또 왜 이리 퍼붓는지..... 바람은 또 왜 이리 부는지....... 민스크 친구들은 이 이상기온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이건 민스크의 5월이 아니라고 화내듯 부정하는 이들이 대다수야........ 모스크바 갑자기 더워져 그것도 걱정이네...... 너도 애들도 물 많이 마셔야 해......... 보낸 메시지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내가 민스크에 오기전, 오랜 시간 많은 것을 공유했던 내 일상이..... 한국도 이탈리아도 아닌...... 모스크바였음이 진실로 실감이 난다. 그렇게 언어는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삶, 그 소소한 일상이 중요한 요인으로 수반된다. 

외출 전, 겨울 외투와 봄 잠바 사이에서 심오한 고뇌에 빠지고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혼잣말을 중얼대다가 만난 민스크 친구들에게 날씨 왜 이따위냐고..... 하소연하는 나는....... 민스크의 일상을 언어로 수반한 오늘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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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떠듬떠듬 읽다보면 그래도 리투아니아어랑 비슷한 단어가 많네요. 하지만 형태소같은 고급단어가 1학년 단어대회에 나오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ㅋㅋ

    2021.06.13 19: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열 넘흐 뜨거운신 ㅎㅎㅎ 학부모들한테 학교측의 보여주기식 반사(?) 작용으로 이용 된 부분도 있어 보였어요. 지극히 제 개인적인 관점으로!!!

      개인 교육비가 지불되는 사립학교이다ㅠ보니 깊은 의미를 내포하는 행사도 많지만 이런 겉포장이 화려(?)한 행사도 주최하여 아직 abc 알파벳도 헷갈리는 아이들에게 높은 수준의 유창한 영어 회화를 기대하는 몇몇의 학부모들한테 ‘현실을 보세요!’ 하는...... 식의 현타! 신기해 하지 마셔요. 두어달 속끓인 저는 결과적으로 ‘신디가 걱정해야할 단어 대회가 아니였습니다’ 라는 교장쌤 말씀에 대략 눈치채고’ 아! 네~~~~~~’ 했거든요. ㅎㅎ

      2021.06.14 18:55 신고 [ ADDR : EDIT/ DEL ]
  2. WallytheCat

    대략 난감하네요. ㅎㅎ
    이해하려고 무진 애를 쓰신 흔적이 보이는 걸로 칭찬 받아 마땅한 줄로 압니다.

    2021.06.26 00:20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ㅎㅎ 대략 난감…… 휴….. 그 시간으로 다시 컴백! 했습니당. 새 학년, 새 학기 등교가 시작된 당사자 세레나 보다 더 긴장한 저를 어째야 할까요?? ㅎㅎㅎ

      2021.09.14 15:59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5. 20. 15:48

해가 좋아서 봄이 오시나..... 혹시 여름이 오시나...... 했던 5월 9일 승전기념일. 주말을 포함하여 4일간의 황금연휴, 베비라쿠아씨를 빕테스크주 브라슬라바 호숫가 근처 한 다차로 낚시가방 들려 요양(?) 보내고, 세레나와 둘이 민스크 도심에 남아 도심에서 놀기 시간을 보냈다. 40대로 접어들면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미래를 일단락 지을 것이라 착각했던 내 청춘의 시간에게, 많은 인생의 선배들이 했던 말 그대로 '그럴 일 없다. 혼란스럽고 불안한 미래는 그냥 계속된다. 그러니...... 지금 순간에 충실하렴' 영상 편지를 보내본다.

세대 간의 격차를 느끼지 않는 곳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싶다. 다만 혼란스러운 정치적 상황과 세계화의 물결, 그 물결이 잔잔하던 거칠던 수많은 미디어 매체를 통해 시각적 비교가 가능한 상황 속 더욱더 고립되어 보이는 내 고국의 상황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젊은이들의 고뇌는 깊어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민스크 중심, 국가 주요 행사가 늘 주최되는 이 광장에서 올 해도 열린 승전 기념일 행사. 광장 행사를 지켜본 2시간, 날이 좋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세레나는 자전거로 나는 스쿠터로 강변을 따라 달린 2시간, 스치듯 만난 청년들과 광장에 모여있던 중년과 노년의 어른들은 사뭇 너무도 다른 두 나라의 사람들 혹은 판이하게 다른 두 시대의 사람들을 모아놓은 듯 한 착각이 들었다. 세레나는 광장 무대 위 음악 행사와 길거리 비보잉 무대를 매우 진지하게 관람했다. 참 달랐던 두 무대에 관한 그녀의 소감은 묻지 않았다. 다만 비보잉 청년들에게 동전 말고 지폐를 주면 안 되냐는 그녀의 상냥한 요구에 두말도 하지 않고 난 10 루블을 꺼냈다. 세레나의 시각과 청각을 통해 전달된 이 느낌, 감정들이 잘 쌓여가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그저 그렇게 기도했다.

솔직하게 난 두 무대 모두 매우 즐기며 감상했다. 다만 광장 무대의 영상과 사진만이 내 카메라에 남아 있는 것을 보니....... 비보잉 길거리 퍼포먼스를 관람하던 시간, 난 전화기를 꺼내는 것 조차, 카메라를 커내는 것 조차 잊고 있었던 듯하다
청춘을 흠모하는...... 젠장...... 나는 중년이 되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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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1. 3. 31. 18:29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이 작은 규모의 오픈 에어 박물관이기는 하나 더 작은 규모의 실내 전시관도 있다.  내게 집중력 최고치를 요하는 젠장할 러시아어. 온통 러시아어 러시아어 러시아어 러시아어............ 인데........ 뜬금없는 한글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 그 누구 알아줄까...... 누가..... 상상이나 해봤을까...... 이름도 낯선 벨라루스의 한 도시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 안 실내전시관에서 한글이 쓰여 있는 우표를 발견하게 될 줄이야. 베비라쿠아씨 가족 세명이 진열장에(심지어 박. 물. 관  유리 진열장) 코를 박고, 엉덩이를 뒤로 쭉 하니 뺀 어정쩡하고 구부정한 자세로 우표를 들여다보고 있는 사진은 없지만 우리 셋의 뒷모습을 보고 당황한 그곳 직원의 표정은 내 웃음 속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땅의 지도. 대륙을 선으로 이어 기차길로 연결할 수 있는 지도를 볼 때면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든다. 오래전 이탈리아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를 보며 웃음이 났었다. 그가 이탈리아에서 출발하여 처음 한국에 도착한 경로의 수단이 기. 차. 였다는 사실에서 말이다. 베비라쿠아씨도 2004년 처음 한국에 도착하여 장시간 비행에 따른 흥분 모드를 가라 앉히며 한 말: "그거 알아? 기차를 타고 우디네(고향 도시의 수도)를 출발해서 서울역에 도착할 수 있는거? 물론 문제는 중국에 도착해서가 문제지만...... 내가 지도를 보며 형광펜으로 지나는 역을 다 표시해 두었어. 분명 평양을 가로질러 서울역에 도착할 그런 날이 올 거야. 그때는 무조건 기차 타고 왔다 갔다 하자 우리!" 그때 그의 이 말이, 마피아 영화를 보고 쿨하고 매력적인 마피아에 대해 떠들어대던 나를 보며 느낀 그의 감정과 어찌 보면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다만 매우 다른 건..... 그는 참 긍정적인 미래를 들여다보았을 뿐...... 그 순수한 청년은 내게도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게 했다.....

그리고 그 순수했던 청년은 중년의 나이로 들어서도 여전히 그 꿈이, 그 계획이 이루어질 날을 고대한다. 

Привтень Аркадий Викторович (Greetings from Arcadi Viktorovich)

브레스트 철도기술 박물관의 초대 관장 아르카디 빅토로비치. 그는 정부로부터 박물관 설립과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기에 "명예로운 철도인" 배지를 수여받았다. 그리고 이미 수년전 이 세상을 떠났지만 박물관에 남아 이렇게 사진으로 여전히 우리에게 '안녕하세요'의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시초, 최초, 처음의 의미가 담긴 명사 '초대'는 대부분 직함 앞의 수식어로 쓰인다. 초대 관장으로서의 그를 이렇게 기념하는 것을 보니 비록 이름은 남겨지지 못했으나 그를 도와 이 멋진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노력한 이들의 수가 적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2021년, 베비라쿠아씨 가족이 이 예쁘고 멋진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도록 애쓰고 수고한 초대 관장 아르카디 빅토로비치와 수많은 아무개 씨들 모두에게 나도 '안녕하세요'의 인사말을 건네 본다. 

поприветствовать их все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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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훌륭한 박물관이 있다는 것도 그런 박물관을 방문하셨다는 것도 큰 행운이네요.
    1970년대 조선우표라니... 저라도 한글 쓰인 우표를 본다면 흥분했을 것 같아요.
    박물관 설립에 엄청난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을 초대 관장님께 저 역시 멀리서나마 감사 인사 보냅니다~.

    2021.04.02 02: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다니엘은 소련연방시절의 포스터를 모으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어요 ㅋㅋ 모스크바에 살며 얻어진 수집 취미라나요? ㅎㅎㅎㅎ 특히 북한과 관련된 한글이 써진 품목들에 흥분모드인데 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조선우표가 나열된 저 진열장 품목들 훔쳐올 기세 였어요 ㅎㅎㅎㅎㅎㅎ

      2021.04.17 15:36 신고 [ ADDR : EDIT/ DEL ]
    • 지금 사시는 곳의 특성상 발품 열심히 파시면 원하는 것들을 꽤 구할 수 있지 않을까도 싶네요. 제 남편도 수집을 하는 분야가 있는데, 훗날 서로 만나게 되면 아마 신이 나서 보여줄 겁니다. ㅎㅎ

      2021.04.26 00:28 신고 [ ADDR : EDIT/ DEL ]
    • 다니엘의 수집 품목은 형편없어여 ㅎㅎㅎㅎ 두 남자분들의 만남! 무척 기대되고 설레는 시간이 되리라 확신 합니다 ㅎㅎ

      2021.04.26 15:10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3. 31. 16:46

2002년 문을 연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 소규모로 보이지만 볼거리는 정말 풍성하다. 기차 특히 기관차(locomotive): 구름 떼 같은 연기를 날리며 등장하는 기관차는 많은 영화의 주요 장면으로 기억된다. 내 직접적인 경험과는 무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흑백 영화 속 역사의 시간으로 나를 데려간다.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관차는 50여대, 20세기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대부분 소련 시절 제품으로 나에게는 영화 속에서나 봤음직한 외형으로 호기심이 잔뜩 발동한다. 전시용 열차 중 두어 대가 독일 제품이라고 하니 전문가 혹은 기관차 덕후에게는 그것들을 찾아내어 보는데도 흥분의 시간이 된다. 베비라쿠아씨 가족 중 기관차 전문가, 덕후는 없으니 그저 형형색색의 감탄사 연발하게 만드는 오래된 기관차를 둘러보는 것에 만족도 최고치다.

개중 기관차 안을 살펴볼 수 있도록 열어둔 열차들이 있어 세레나와 베비라쿠씨는 연신 오르고 내리 고를 반복했다. 눈발이 날린 추운 날씨가 왠지 더 잘 어울린..... 그런 날의 오픈 에어 철도 박물관...... 브레스트 방문 시 꼭 방문해야 하는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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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1. 3. 30. 16:40

며칠 전 유튜브로 매주 빼먹지 않고 보려 나름(?) 노력하는 영상을 보다가 중간 광고로 올라온 영상을 주의 깊게 보았다. 여.러.번 보았다.

내가 유튜브를 통해 주기적으로 보는 프로그램이 몇 개 되지 않는 이유도 있고 구독이나 좋아요를 누르지 않는 소심함도 있기에..... 나는 가급적 내가 보는 영상 사이사이 올려지는 광고를 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끝까지 보려고 한다. 소심한 한 시청자의 미안함과 고마움이라 애써 포장하여 나를 변호한다. 벨라루스에 살고 있기에, 벨라루스 관련 광고들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벨라루스에서 만든 혹은 벨라루스 소비자를 목표하여 만든 광고를 보고 있으면 이곳의 흐름도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내가 주의 깊게 반복적으로 본 광고는 삼성의 청소기 광고였다. 광고 영상이 끝날 때까지 보지 않으면 사실 그것이 청소기 광고인지 모를만한 흐름의 광고였다. 시작은 벨라루스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개인주택, 한 여성이 그의 애완견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개와 함께 집 앞 숲에서 뛰어놀고, 애완견과 산책을 한다. 집 앞마당에 들어서 오랫동안 애완견을 쓰다듬고 사랑의 감정을 교류한다. 집안 거실 소파에 앉아 그는 책을 읽고 애완견은 한 숨 낮잠이 든다. 세련되지(?) 못한 영상미, 전문가의 카메라 구도나 조명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영상을 보며 나는 한 개인이 애완동물과 감정을 교류하며 느끼는 행복감이라는 대주제를 잡고 동물 보호라던지, 애완동물을 키우며 지켜야 할 공공의 생활습관이라던지를 말하는 공공캠페인 광고 영상이라는 생각을 했다. 들리는 러시아어를 잘 이해하는 시청인이라면 그의 내레이션에서 광고의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들리는 러시아어에 최고의 집중치를 끌어올리지 않으면 '이해 1도 못함'의 수준이라면 그저 멍하니 영상이 전하는 흐름으로 마치 무성영화 한 편을 보고 있는 상황이 된다. 거의 3분짜리 영상(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 가장 마지막 장면, 집 거실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청소기를 들어 거실 바닥과 소파를 청소하며 클로징 1초 'SAMSUNG'의 로고를 영상 가운데 띄워 영상을 끝낸다. 나는 솔직하게 이 영상을 한 대여섯 번 본듯하다. 처음 한두 번은 집중을 하지 않은 채로 멍을 때리며 빨리 광고가 끝나고 내가 보려 하는 프로그램이 시작하기를 바라는 집중력 최하치, 그다음 한두 번은 저거 벨라루스가 배경인데...... 뭘 말하고 싶은 거야 대체....라는 심정(?)으로 집중력 중간치, 그리고 마지막 두 번은 삼성 광고임을 인식하고 집중력 최고치를 끌어올린 상태로 보았다.

개인적으로 이 광고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벨라루스 시장에 대한 조사, 다시 말해 벨라루스 사람들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고민하여 만든 광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리창을 통해 피사체를 찍게되는 사진이 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타의에 의해 유리창 안에 배치된 구조물을 찍기 위해서 일 때도 있고, 의도하여 창문에 비친 나를 찍기 위해서 일 때도 있다. 의도하지 않고 사진을 찍다가 내 코가 유리창에 부딪히며 '에잇, 아이쿠'를 외치지만 곧이어 내가 유리창을 통해 그 안의 사물, 구조물을 찍고 있었지를 인식하고는 '저 피사체를 잘 찍어내고 유리창을 통해 비치는 내 모습도 찍어봐야겠군.....'이라는 요상한 셀피 본능이 발동하게도 된다.   

나는....... 삼성이라는 기업이 앞으로, 계속하여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내가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삼성이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만들고, 광고를 만들고, 제품을 파는 내 주변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그런 평범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자부심이 자만으로 가지 않도록, 열정이 욕심으로 가지 않도록, 노력이 아집으로 가지 않도록 애쓰는 내 주변의 너무도 많은 참 좋은 사람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삼성은 이제 누구 한 사람의 이름으로 대표되는 기업이 아니다. 누구 한 사람의 이름으로 대표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자신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삼성이 만들어 낸 우수한 제품들을 진열한 유리 진열대에 반사된 스스로의 모습을 셀피로 찍어 사진을 들여다봐야 할 시간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삼성왕국 코리아'라는 참으로 부끄러운 타이틀.

삼성왕국의 1인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자신의 가치와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기업주는 내가 감동하여 여러 번을 다시 본 그 광고를 만든 사람들, 그 광고에 어울릴만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그리고 해외를 떠돌며......... '삼성 제품을 당신의 나라에서 만들지요?' 라며 호감의 표현으로 관계의 물꼬를 트는 고마운 사람들 앞에 서는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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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1. 3. 9. 16:50

사진출처: 위키백과/ Bug(river)

River Bug, 부그 강은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가로지르며 흘러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강줄기이다. 이 강을 경계삼아 국경이 나뉜다. 브레스트 요새를 둘러싸고 흐르는 강줄기, 국경을 가로질러 그저 자유롭게 이리저리 오갈 수 있는 생명체는 이 강 속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이다. 그러니 낚시꾼들에게 잡히는 고기는 저 낚시꾼들은 길고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넘을 수 있는 국경을 여권도 비자도 없이 자유자재로 다녀온 그야말로 프리패스 자유로운 영혼들인 게다.  

인간이 걸어서 넘을 수 있는 국경은 많다. 하지만 인간의 걸음으로 넘을 수 없는 국경도 많다. 브레스트 요새를 보고 나와 숙소로 가기 전, 폴란드와의 국경선을 보고자 차를 몰았다. 이것은 지극히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개인적으로 국경선 앞에 서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건 남에게 설득 불가한, 내 여행길에 주어진, 나만의 경이로운 시간이기 때문이다. 국경선 앞에서 용기(?) 있게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찍고 몇 분간 멍하니 국경 넘어 폴란드 땅을 바라보다 주차된 차로 돌아오며 운전대에 앉아있던 베비라쿠아씨와 눈이 마주치니 '니 뒤를 보아라'의 눈빛을 보낸다. 국경선 앞에 서있던 검은색 자동차에서 건장한 체구의 두 명의 사람들이 내려 나와 같은 걸음을 걷고 있던 게다. 등골이 오싹한 느낌은 죄를 지은 것이 없어도 느껴진다. 뒷좌석에 자고 있던 세레나를 확인하고 베비라쿠아씨 부부에게 여권을 보여달란다. 왜 사진을 찍었냐 물으며 사진을 지우라고 말한다. 사진기를 순순히 내어주며 국경 앞이라 기념하고 싶어 찍었다 답했다.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 이유를 물었다. "security issue": 안보상의 이유라고 친절하게 답해준다. 웃음을 머금으며 미안하다고도 말한다. 웃음 띈 얼굴로 미안하다며 하는 말이지만 '안보상의 이유'라는 문장은 나같이 평범한 인간에게 겁을 주기 안성맞춤이다. 

다음 사전에 명시된 '안보'의 사전적 의미: 다른 나라의 침략이나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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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1. 3. 1. 18:41

한동안 전쟁 박물관, 무기 박물관 혹은 학살 기념관등의 이름의 박물관을 열심히 다녔다. 여전히 그 호기심이 식은 건 아니지만 호기심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너무도 무거운 주제의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제 내게는 망설임이 든다. 그렇다고 하여 관심이라는 단어를 선택하는 것에도 오류는 있다. 종군기자라는 직업에 내 유년시절의 큰 그림을 그려보았던 시간을 돌이켜보면 '전쟁'이라는 이 무시무시한 단어와 친근해야 했음이 마땅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난 전쟁이라는 단어가 정의하는 그 내용에 내 삶을 투척할 용기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을 자신도 진정 없었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한 주인공의 말처럼 나는 무용하여 아름다운 것에 큰 관심과 지대한 호기심을 갖는 지극히 평범하고 지극히 용기 없는 인간이다. 다만 이렇게도 겁쟁이인 나를 자기 합리화의 쉬운 길로 들어서게 하지 않기 위해........ 나는 여행의 길에 들어서는 순간마다 '전쟁 혹은 학살'이라는 이 잔인한 시간을 기억하려 나름의 애를 쓸 뿐이다.

브레스트 요새인 War memorial complex 에는 브레스트 전쟁 박물관이 있다. 

"엄마, 여기 사진에 있는 사람들은 다 죽은 사람이야? "

''응. 전쟁 중에 죽은 사람들이지. 우리 눈에 엄청 멋져 보이는 탱크, 총, 전투기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지 여기 박물관에서 보여줄 거야. 사랑하는 아들과 딸,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형제, 이모, 삼촌, 친구들을 어떻게 잃어버리게 되는지 그게 얼마나 아프고 슬픈 일인지를 여기 박물관에 있는 사진, 편지, 필름을 통해서 볼 수 있어"

이제는 간단하게 기본적인 의미 전달이 가능해지기 시작한 만 8세의 세레나와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이다. "전쟁을 왜 하는 건데?"라는 그녀의 질문에서 난 말이 막혔다. 만 8세의 아이에게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지 못하게 만드는 소수의 짐승들이 나는 진심으로 싫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는 일은 고사하고 자기 합리화를 위해 너무도 쉬운 길을 택하는 그들이 나는 진심으로 싫다. 

결국은 부끄러움의 문제이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으로 짐승과 인간을 나눈 나의 이분법적 사고로 결론을 내었다. "우리는 아무 데서나 엉덩이를 까고 똥이나 오줌을 싸지 않지만 산책하며 만나는 개들은 똥도 오줌도 아무데서나 싸지? 네가 보고 있는데도 막 싸지? 너는 그게 웃겨서 늘 깔깔거리며 웃잖아. 그런데 생긴 거는 우리랑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생각은 똥과 오줌을 아무데서나 부끄러움 없이 싸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 그런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데 많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 전쟁을 일으켜. 또 있어. 배는 고프지 않지만 우리가 케익집 앞을 지나갈때 너무 맛있고 너무 예쁘게 생긴 케익과 과자를 보면 먹고 싶지? 그래서 너도 점심에 밥 잔뜩 먹어놓고 아까 그 카페 유리창으로 보인 케익 사달라고 엄청 졸라댔잖아. 엄마가 밥 많이 먹었으니까 안돼라고 했을 때 네가 엄마 말 안 듣고 그냥 그 케익집에 들어가서 아무에게도 물어보지 않고, 돈도 내지 않고 그냥 케익을 집어서 막 먹을 수 있어? 근데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 사람들이 전쟁을 일으켜서 사람들을 죽게 만들어... "

결국 세레나는 전쟁이라는 단어는 까마득하게 잊은 체 '사람들이 보는데도 똥을 아무데서나 싸는 강아지'만 기억하게 됐지만.... '똥을 아무데서나 싸면 부끄러운 일이다'만 습득하게 되었지만..... 부끄럽다와 창피하다 라는 단어를 이해했음에 나는 만족한다.

결국 세레나는 밥을 든든하게 먹었다고..... 이가 썩고, 피 사총사가 열심히 우리의 건강한 몸을 위해 일하는 것에 방해를 한다는, 세레나의 입장에서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들며  달콤한 케익과 초콜릿을 사주지 않는 엄마를 '미워'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상점이나 들어가 제 맘대로 케익과 쿠키를 초콜릿과 사탕을 훔쳐 먹는 것은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학습하게 된 것에 나는 만족한다.  

Музей обороны Брестской крепост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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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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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참 관심(확실히 용어가 애매하긴 하네요...)이 깊은 주제입니다.

    러시아권 국가는 전쟁업적을 위대한 희생이나 영웅적 일대기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속에서 벨라님께서 꺼내신 본질적인 깊은 생각이 참 여러가지를 고민해보게 만듭니다. 코로나만 해도 온라인 소통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2차대전은 생각할 거리가 훨씬 많은 것 같아요.

    2021.03.05 0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의된 용어로서만 이해를 하기엔 '전쟁'에는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지요. 다만 누에고치님이나 저 그리고 또 많은 이들이 관심이라는 표현으로 전쟁 역사를 들여다 보는 것은 피해자들을 애도할 수 있는 작은 마음 보탬이며 절대 다시 일어나서는 안되는 최고의 불행임을 기억해야하는 의무일테구요. 구소비에트 시대에 소비에트 국가의 일원으로 살았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그 역사의 시간이 고스란히 들어나는 역사환경을 지닌 나라를 방문하고 또 그곳에서 살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진심으로 행운입니다. 이 곳에서의 삶이 수월하진 않지만........ 편견의 겹이 씌워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하는 시간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말은 이리하지만...... 저는 참 쉽게도..... 화가 나면 '구소련 시스템의 잔재'를 입밖으로 꺼내는 걸요? 과거 시행착오의 잔재를 등에업고 새로운 시도를 도약하며 애쓰는 사람들에게 너무 쉽게 상처 줄 수 있는 말인걸 알면서 말입니다........

      2021.03.09 15:18 신고 [ ADDR : EDIT/ DEL ]
  2. 과연 정의로운 전쟁이란 말이 성립하는지 의문입니다. 건강하시죠? stay safe~

    2021.03.05 17: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의와 전쟁은 같은 선에 설 수가 없지요.... 아이러니하지만 방어의 목적으로 응대를 했을지언정 폭력앞에서는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으니요.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이 이 전계를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시작점에 불을 붙이니..... 인간으로 사는건 참 어렵고..... 짐승으로 돌아서는건 너무 쉽습니다........

      저희는 무탈해요 알퐁님!!! 추운 날씨가 눈보라 치는 하루가 끝날 줄 모르네요...... stay safe!!!!!!! send my hug!

      2021.03.09 15:28 신고 [ ADDR : EDIT/ DEL ]
  3. 벨라줌마님이 여행 중 전쟁, 무기 혹은 학살 박물관에 들르시는 이유가 유년시절 꿈과 관련이 있단 말씀에 놀랐습니다. 벨라줌마님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된 순간이네요.

    저는 무엇보다 2차대전 당시 쓰였을 독일제 올림피아 타자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네요. 세월을 버티다 벗겨진 칠, 여기저기 슨 녹, 늘어진 잉크 리본, 대여섯 개의 엉겨 붙은 활자 바(typebar)를 보자니 슬며시 눈물이 나네요. 어느 날 태어나 어느 날 멈추게 된 타자기일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2021.03.29 03: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왈리님을 향한 저의 매력발산! 그를 위한 비장의 무기는 아직 더 많이 남아있습니당~~~~ㅎㅎㅎㅎㅎㅎ

      오래된 독일제, 소련제 타자기를 전쟁 기념관에서 많이 보게 되는 호사를 누립니다. 제가 진짜 진짜 좋아하는 골동품( 이제는 진짜 이 말이 어울리는 물건이 되었죠?^^;)입니다. 구경을 하게 될때마다 가슴이 쿵쾅대는 이상한 체험을 한답니다 ㅎㅎ

      저 역시, 전쟁이라는 비극의 시간 속 탁탁탁 소리를 내며 종이에 활자를 찍어 냈었을 그 시간속의 주인공들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지는 감정을 느낌니다.

      2021.03.30 23:09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3. 1. 16:14

브레스트 요새. 요새의 사전적 의미는 '국방상 중요한 곳에 튼튼하게 만들어 놓은 방어시설'이다. 이 의미는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즉 총과 대포, 탱크와 전투기라는 무기를 들고 하는 전쟁의 직간접적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요새'의 첫 번째 사전적 의미는 '요전부터 이제까지의 가까운 얼마 동안'이기 때문이다. 말장난하기 좋은 단어의 좋은 예다.

2017년 모스크바 거주 당시 도시 '툴라'를 방문했다. 툴라는 톨스토이의 생가인 야스나야 폴랴나(Yasnaya Polyana)가 위치한 곳으로 유명하지만 '영웅 도시'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 개인적으로는 진정 프랴니크(진저브래드 빵)가 너무 맛있는 프랴니크의 고장으로 툴라를 기억하게 되니 '프랴니크의 고장'이라 소개하고 싶다. 

"소련연방 시절, 동부전선(Eastern Front) 혹은 독소전쟁(German-Soviet War) 당시 독일의 나치군 침공에 맞서 끝까지 싸워낸 도시를 기념하고 치하하기 위해 12개의 도시가 영웅 도시( Hero city, город-герой,)라는 칭호를 받았다.

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 1965년 5월 8일), 볼고그라드(옛 스탈린그라드 1965년 5월 8일), 모스크바(1965년 5월 8일), 노보로시스크(1973년 9월 14일), 툴라(1976년 12월 7일), 무르만스크(1985년 5월 6일), 스몰렌스크(1985년 5월 6일)

현 우크라이나: 오데사(1965년 5월 8일), 키예프(1965년 5월 8일), 케르치(1973년 9월 14일), 세바스토폴 (1965년 5월 8일)

현 벨라루스: 브레스트 요새 (영웅 요새, 1965년 5월 8일), 민스크 (1974년 6월 26일)

영웅 도시는 법령에 따라 레닌 훈장과 금성 훈장, 소련 최고 회의 간부회가 제작한 영웅적 행위(gramota) 증명서를 받았고 각 도시의 거리마다 영웅 도시 기념 오벨리스크가 건설되었다."

출처: https://cividale-33043.tistory.com/50?category=681041 [La vita è bella]

현재 영웅 도시 민스크에 거주하는 우리는 또 다른 영웅 도시인 브레스트를 방문했고, 브레스트 요새를 보러 가지 않는 것은 관광책자 제1번에 오른 관광 명소를 방문하지 않고 여행길을 마치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되니...... 솔직하게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발걸음을 이끌고 이동을 했다. 나는 어쩌면 툴라 무기박물관을 방문했을 적 마음과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전쟁의 참혹함을 무시하자는 마음이 아니다. 사람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이렇게 애절하게도 끊임없이 호소하지만 또 다른 면에 서있는 짐승들은 여전히 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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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1. 2. 2. 20:35

개인적으로 벨라루스는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은 그중 단연 최고인데 바로 공원 안 '산타 할아버지네 집( a palace of Belarusian Grandfather Frost)' 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365일 연중무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관광객을 맞아주는 뎨드 모로즈와 스니고로치카. 산타할아버지의 하복(여름용) 착용이 궁금하니 여름날 이곳을 꼭 다시 와봐야 하는 이유가 계속하여 생긴다. 

A palace of Grandfather Frost and house of the Snow Maiden

이탈리아의 바보나딸레(Babbo Natale) 혹은 한국의 산타할아버지를 상상한다면 '저건 뭐지?'의 뎨드 모로즈 와 스니고로치카(дед-мороз & Снегурочка). 세레나에게는 너무 익숙한 이들과의 만남. 세레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은 뎨드 모로즈와의 만남에 매우 어안이 벙벙한 모습을 보여 베비라쿠아씨 부모를 웃게 만들었다. 

 

아이들이 뎨드 모로즈에게 보내는 엽서와 카드는 소중히 보관된다. 심지어 뎨드 모로즈가 답장과 함께 선물도 보내준다. 벨라루스 우체국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이 행사는 벨라루스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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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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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들이 아주 흥미진진해 할 이야기가 많군요. 열중해서 글을 쓰고 있는 세레나가 부럽습니다. ^^

    2021.02.08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까운 미래에 영어만큼이나 러시아어가 배워두면 좋은 언어로 자리 잡게 된다면 벨라루스는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방문하여 문화와 언어를 자연에서 습득할 수 있는 정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요. ‘아이들이 아주 흥미진진해 할 이야기’ 가 많다고 현지 사람들을 제가 대신하여 자랑해봅니다 ㅎㅎㅎㅎ

      2021.03.01 14:4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