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Belarus2021. 3. 31. 18:29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이 작은 규모의 오픈 에어 박물관이기는 하나 더 작은 규모의 실내 전시관도 있다.  내게 집중력 최고치를 요하는 젠장할 러시아어. 온통 러시아어 러시아어 러시아어 러시아어............ 인데........ 뜬금없는 한글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 그 누구 알아줄까...... 누가..... 상상이나 해봤을까...... 이름도 낯선 벨라루스의 한 도시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 안 실내전시관에서 한글이 쓰여 있는 우표를 발견하게 될 줄이야. 베비라쿠아씨 가족 세명이 진열장에(심지어 박. 물. 관  유리 진열장) 코를 박고, 엉덩이를 뒤로 쭉 하니 뺀 어정쩡하고 구부정한 자세로 우표를 들여다보고 있는 사진은 없지만 우리 셋의 뒷모습을 보고 당황한 그곳 직원의 표정은 내 웃음 속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땅의 지도. 대륙을 선으로 이어 기차길로 연결할 수 있는 지도를 볼 때면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든다. 오래전 이탈리아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를 보며 웃음이 났었다. 그가 이탈리아에서 출발하여 처음 한국에 도착한 경로의 수단이 기. 차. 였다는 사실에서 말이다. 베비라쿠아씨도 2004년 처음 한국에 도착하여 장시간 비행에 따른 흥분 모드를 가라 앉히며 한 말: "그거 알아? 기차를 타고 우디네(고향 도시의 수도)를 출발해서 서울역에 도착할 수 있는거? 물론 문제는 중국에 도착해서가 문제지만...... 내가 지도를 보며 형광펜으로 지나는 역을 다 표시해 두었어. 분명 평양을 가로질러 서울역에 도착할 그런 날이 올 거야. 그때는 무조건 기차 타고 왔다 갔다 하자 우리!" 그때 그의 이 말이, 마피아 영화를 보고 쿨하고 매력적인 마피아에 대해 떠들어대던 나를 보며 느낀 그의 감정과 어찌 보면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다만 매우 다른 건..... 그는 참 긍정적인 미래를 들여다보았을 뿐...... 그 순수한 청년은 내게도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게 했다.....

그리고 그 순수했던 청년은 중년의 나이로 들어서도 여전히 그 꿈이, 그 계획이 이루어질 날을 고대한다. 

Привтень Аркадий Викторович (Greetings from Arcadi Viktorovich)

브레스트 철도기술 박물관의 초대 관장 아르카디 빅토로비치. 그는 정부로부터 박물관 설립과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기에 "명예로운 철도인" 배지를 수여받았다. 그리고 이미 수년전 이 세상을 떠났지만 박물관에 남아 이렇게 사진으로 여전히 우리에게 '안녕하세요'의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시초, 최초, 처음의 의미가 담긴 명사 '초대'는 대부분 직함 앞의 수식어로 쓰인다. 초대 관장으로서의 그를 이렇게 기념하는 것을 보니 비록 이름은 남겨지지 못했으나 그를 도와 이 멋진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노력한 이들의 수가 적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2021년, 베비라쿠아씨 가족이 이 예쁘고 멋진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도록 애쓰고 수고한 초대 관장 아르카디 빅토로비치와 수많은 아무개 씨들 모두에게 나도 '안녕하세요'의 인사말을 건네 본다. 

поприветствовать их все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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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훌륭한 박물관이 있다는 것도 그런 박물관을 방문하셨다는 것도 큰 행운이네요.
    1970년대 조선우표라니... 저라도 한글 쓰인 우표를 본다면 흥분했을 것 같아요.
    박물관 설립에 엄청난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을 초대 관장님께 저 역시 멀리서나마 감사 인사 보냅니다~.

    2021.04.02 02: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다니엘은 소련연방시절의 포스터를 모으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어요 ㅋㅋ 모스크바에 살며 얻어진 수집 취미라나요? ㅎㅎㅎㅎ 특히 북한과 관련된 한글이 써진 품목들에 흥분모드인데 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조선우표가 나열된 저 진열장 품목들 훔쳐올 기세 였어요 ㅎㅎㅎㅎㅎㅎ

      2021.04.17 15:36 신고 [ ADDR : EDIT/ DEL ]
    • 지금 사시는 곳의 특성상 발품 열심히 파시면 원하는 것들을 꽤 구할 수 있지 않을까도 싶네요. 제 남편도 수집을 하는 분야가 있는데, 훗날 서로 만나게 되면 아마 신이 나서 보여줄 겁니다. ㅎㅎ

      2021.04.26 00:28 신고 [ ADDR : EDIT/ DEL ]
    • 다니엘의 수집 품목은 형편없어여 ㅎㅎㅎㅎ 두 남자분들의 만남! 무척 기대되고 설레는 시간이 되리라 확신 합니다 ㅎㅎ

      2021.04.26 15:10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3. 31. 16:46

2002년 문을 연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 소규모로 보이지만 볼거리는 정말 풍성하다. 기차 특히 기관차(locomotive): 구름 떼 같은 연기를 날리며 등장하는 기관차는 많은 영화의 주요 장면으로 기억된다. 내 직접적인 경험과는 무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흑백 영화 속 역사의 시간으로 나를 데려간다.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관차는 50여대, 20세기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대부분 소련 시절 제품으로 나에게는 영화 속에서나 봤음직한 외형으로 호기심이 잔뜩 발동한다. 전시용 열차 중 두어 대가 독일 제품이라고 하니 전문가 혹은 기관차 덕후에게는 그것들을 찾아내어 보는데도 흥분의 시간이 된다. 베비라쿠아씨 가족 중 기관차 전문가, 덕후는 없으니 그저 형형색색의 감탄사 연발하게 만드는 오래된 기관차를 둘러보는 것에 만족도 최고치다.

개중 기관차 안을 살펴볼 수 있도록 열어둔 열차들이 있어 세레나와 베비라쿠씨는 연신 오르고 내리 고를 반복했다. 눈발이 날린 추운 날씨가 왠지 더 잘 어울린..... 그런 날의 오픈 에어 철도 박물관...... 브레스트 방문 시 꼭 방문해야 하는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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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1. 3. 30. 16:40

며칠 전 유튜브로 매주 빼먹지 않고 보려 나름(?) 노력하는 영상을 보다가 중간 광고로 올라온 영상을 주의 깊게 보았다. 여.러.번 보았다.

내가 유튜브를 통해 주기적으로 보는 프로그램이 몇 개 되지 않는 이유도 있고 구독이나 좋아요를 누르지 않는 소심함도 있기에..... 나는 가급적 내가 보는 영상 사이사이 올려지는 광고를 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끝까지 보려고 한다. 소심한 한 시청자의 미안함과 고마움이라 애써 포장하여 나를 변호한다. 벨라루스에 살고 있기에, 벨라루스 관련 광고들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벨라루스에서 만든 혹은 벨라루스 소비자를 목표하여 만든 광고를 보고 있으면 이곳의 흐름도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내가 주의 깊게 반복적으로 본 광고는 삼성의 청소기 광고였다. 광고 영상이 끝날 때까지 보지 않으면 사실 그것이 청소기 광고인지 모를만한 흐름의 광고였다. 시작은 벨라루스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개인주택, 한 여성이 그의 애완견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개와 함께 집 앞 숲에서 뛰어놀고, 애완견과 산책을 한다. 집 앞마당에 들어서 오랫동안 애완견을 쓰다듬고 사랑의 감정을 교류한다. 집안 거실 소파에 앉아 그는 책을 읽고 애완견은 한 숨 낮잠이 든다. 세련되지(?) 못한 영상미, 전문가의 카메라 구도나 조명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영상을 보며 나는 한 개인이 애완동물과 감정을 교류하며 느끼는 행복감이라는 대주제를 잡고 동물 보호라던지, 애완동물을 키우며 지켜야 할 공공의 생활습관이라던지를 말하는 공공캠페인 광고 영상이라는 생각을 했다. 들리는 러시아어를 잘 이해하는 시청인이라면 그의 내레이션에서 광고의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들리는 러시아어에 최고의 집중치를 끌어올리지 않으면 '이해 1도 못함'의 수준이라면 그저 멍하니 영상이 전하는 흐름으로 마치 무성영화 한 편을 보고 있는 상황이 된다. 거의 3분짜리 영상(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 가장 마지막 장면, 집 거실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청소기를 들어 거실 바닥과 소파를 청소하며 클로징 1초 'SAMSUNG'의 로고를 영상 가운데 띄워 영상을 끝낸다. 나는 솔직하게 이 영상을 한 대여섯 번 본듯하다. 처음 한두 번은 집중을 하지 않은 채로 멍을 때리며 빨리 광고가 끝나고 내가 보려 하는 프로그램이 시작하기를 바라는 집중력 최하치, 그다음 한두 번은 저거 벨라루스가 배경인데...... 뭘 말하고 싶은 거야 대체....라는 심정(?)으로 집중력 중간치, 그리고 마지막 두 번은 삼성 광고임을 인식하고 집중력 최고치를 끌어올린 상태로 보았다.

개인적으로 이 광고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벨라루스 시장에 대한 조사, 다시 말해 벨라루스 사람들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고민하여 만든 광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리창을 통해 피사체를 찍게되는 사진이 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타의에 의해 유리창 안에 배치된 구조물을 찍기 위해서 일 때도 있고, 의도하여 창문에 비친 나를 찍기 위해서 일 때도 있다. 의도하지 않고 사진을 찍다가 내 코가 유리창에 부딪히며 '에잇, 아이쿠'를 외치지만 곧이어 내가 유리창을 통해 그 안의 사물, 구조물을 찍고 있었지를 인식하고는 '저 피사체를 잘 찍어내고 유리창을 통해 비치는 내 모습도 찍어봐야겠군.....'이라는 요상한 셀피 본능이 발동하게도 된다.   

나는....... 삼성이라는 기업이 앞으로, 계속하여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내가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삼성이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만들고, 광고를 만들고, 제품을 파는 내 주변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그런 평범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자부심이 자만으로 가지 않도록, 열정이 욕심으로 가지 않도록, 노력이 아집으로 가지 않도록 애쓰는 내 주변의 너무도 많은 참 좋은 사람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삼성은 이제 누구 한 사람의 이름으로 대표되는 기업이 아니다. 누구 한 사람의 이름으로 대표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자신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삼성이 만들어 낸 우수한 제품들을 진열한 유리 진열대에 반사된 스스로의 모습을 셀피로 찍어 사진을 들여다봐야 할 시간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삼성왕국 코리아'라는 참으로 부끄러운 타이틀.

삼성왕국의 1인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자신의 가치와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기업주는 내가 감동하여 여러 번을 다시 본 그 광고를 만든 사람들, 그 광고에 어울릴만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그리고 해외를 떠돌며......... '삼성 제품을 당신의 나라에서 만들지요?' 라며 호감의 표현으로 관계의 물꼬를 트는 고마운 사람들 앞에 서는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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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1. 3. 9. 16:50

사진출처: 위키백과/ Bug(river)

River Bug, 부그 강은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가로지르며 흘러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강줄기이다. 이 강을 경계삼아 국경이 나뉜다. 브레스트 요새를 둘러싸고 흐르는 강줄기, 국경을 가로질러 그저 자유롭게 이리저리 오갈 수 있는 생명체는 이 강 속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이다. 그러니 낚시꾼들에게 잡히는 고기는 저 낚시꾼들은 길고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넘을 수 있는 국경을 여권도 비자도 없이 자유자재로 다녀온 그야말로 프리패스 자유로운 영혼들인 게다.  

인간이 걸어서 넘을 수 있는 국경은 많다. 하지만 인간의 걸음으로 넘을 수 없는 국경도 많다. 브레스트 요새를 보고 나와 숙소로 가기 전, 폴란드와의 국경선을 보고자 차를 몰았다. 이것은 지극히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개인적으로 국경선 앞에 서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건 남에게 설득 불가한, 내 여행길에 주어진, 나만의 경이로운 시간이기 때문이다. 국경선 앞에서 용기(?) 있게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찍고 몇 분간 멍하니 국경 넘어 폴란드 땅을 바라보다 주차된 차로 돌아오며 운전대에 앉아있던 베비라쿠아씨와 눈이 마주치니 '니 뒤를 보아라'의 눈빛을 보낸다. 국경선 앞에 서있던 검은색 자동차에서 건장한 체구의 두 명의 사람들이 내려 나와 같은 걸음을 걷고 있던 게다. 등골이 오싹한 느낌은 죄를 지은 것이 없어도 느껴진다. 뒷좌석에 자고 있던 세레나를 확인하고 베비라쿠아씨 부부에게 여권을 보여달란다. 왜 사진을 찍었냐 물으며 사진을 지우라고 말한다. 사진기를 순순히 내어주며 국경 앞이라 기념하고 싶어 찍었다 답했다.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 이유를 물었다. "security issue": 안보상의 이유라고 친절하게 답해준다. 웃음을 머금으며 미안하다고도 말한다. 웃음 띈 얼굴로 미안하다며 하는 말이지만 '안보상의 이유'라는 문장은 나같이 평범한 인간에게 겁을 주기 안성맞춤이다. 

다음 사전에 명시된 '안보'의 사전적 의미: 다른 나라의 침략이나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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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1. 3. 1. 18:41

한동안 전쟁 박물관, 무기 박물관 혹은 학살 기념관등의 이름의 박물관을 열심히 다녔다. 여전히 그 호기심이 식은 건 아니지만 호기심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너무도 무거운 주제의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제 내게는 망설임이 든다. 그렇다고 하여 관심이라는 단어를 선택하는 것에도 오류는 있다. 종군기자라는 직업에 내 유년시절의 큰 그림을 그려보았던 시간을 돌이켜보면 '전쟁'이라는 이 무시무시한 단어와 친근해야 했음이 마땅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난 전쟁이라는 단어가 정의하는 그 내용에 내 삶을 투척할 용기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을 자신도 진정 없었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한 주인공의 말처럼 나는 무용하여 아름다운 것에 큰 관심과 지대한 호기심을 갖는 지극히 평범하고 지극히 용기 없는 인간이다. 다만 이렇게도 겁쟁이인 나를 자기 합리화의 쉬운 길로 들어서게 하지 않기 위해........ 나는 여행의 길에 들어서는 순간마다 '전쟁 혹은 학살'이라는 이 잔인한 시간을 기억하려 나름의 애를 쓸 뿐이다.

브레스트 요새인 War memorial complex 에는 브레스트 전쟁 박물관이 있다. 

"엄마, 여기 사진에 있는 사람들은 다 죽은 사람이야? "

''응. 전쟁 중에 죽은 사람들이지. 우리 눈에 엄청 멋져 보이는 탱크, 총, 전투기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지 여기 박물관에서 보여줄 거야. 사랑하는 아들과 딸,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형제, 이모, 삼촌, 친구들을 어떻게 잃어버리게 되는지 그게 얼마나 아프고 슬픈 일인지를 여기 박물관에 있는 사진, 편지, 필름을 통해서 볼 수 있어"

이제는 간단하게 기본적인 의미 전달이 가능해지기 시작한 만 8세의 세레나와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이다. "전쟁을 왜 하는 건데?"라는 그녀의 질문에서 난 말이 막혔다. 만 8세의 아이에게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지 못하게 만드는 소수의 짐승들이 나는 진심으로 싫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는 일은 고사하고 자기 합리화를 위해 너무도 쉬운 길을 택하는 그들이 나는 진심으로 싫다. 

결국은 부끄러움의 문제이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으로 짐승과 인간을 나눈 나의 이분법적 사고로 결론을 내었다. "우리는 아무 데서나 엉덩이를 까고 똥이나 오줌을 싸지 않지만 산책하며 만나는 개들은 똥도 오줌도 아무데서나 싸지? 네가 보고 있는데도 막 싸지? 너는 그게 웃겨서 늘 깔깔거리며 웃잖아. 그런데 생긴 거는 우리랑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생각은 똥과 오줌을 아무데서나 부끄러움 없이 싸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 그런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데 많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 전쟁을 일으켜. 또 있어. 배는 고프지 않지만 우리가 케익집 앞을 지나갈때 너무 맛있고 너무 예쁘게 생긴 케익과 과자를 보면 먹고 싶지? 그래서 너도 점심에 밥 잔뜩 먹어놓고 아까 그 카페 유리창으로 보인 케익 사달라고 엄청 졸라댔잖아. 엄마가 밥 많이 먹었으니까 안돼라고 했을 때 네가 엄마 말 안 듣고 그냥 그 케익집에 들어가서 아무에게도 물어보지 않고, 돈도 내지 않고 그냥 케익을 집어서 막 먹을 수 있어? 근데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 사람들이 전쟁을 일으켜서 사람들을 죽게 만들어... "

결국 세레나는 전쟁이라는 단어는 까마득하게 잊은 체 '사람들이 보는데도 똥을 아무데서나 싸는 강아지'만 기억하게 됐지만.... '똥을 아무데서나 싸면 부끄러운 일이다'만 습득하게 되었지만..... 부끄럽다와 창피하다 라는 단어를 이해했음에 나는 만족한다.

결국 세레나는 밥을 든든하게 먹었다고..... 이가 썩고, 피 사총사가 열심히 우리의 건강한 몸을 위해 일하는 것에 방해를 한다는, 세레나의 입장에서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들며  달콤한 케익과 초콜릿을 사주지 않는 엄마를 '미워'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상점이나 들어가 제 맘대로 케익과 쿠키를 초콜릿과 사탕을 훔쳐 먹는 것은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학습하게 된 것에 나는 만족한다.  

Музей обороны Брестской крепост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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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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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참 관심(확실히 용어가 애매하긴 하네요...)이 깊은 주제입니다.

    러시아권 국가는 전쟁업적을 위대한 희생이나 영웅적 일대기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속에서 벨라님께서 꺼내신 본질적인 깊은 생각이 참 여러가지를 고민해보게 만듭니다. 코로나만 해도 온라인 소통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2차대전은 생각할 거리가 훨씬 많은 것 같아요.

    2021.03.05 0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의된 용어로서만 이해를 하기엔 '전쟁'에는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지요. 다만 누에고치님이나 저 그리고 또 많은 이들이 관심이라는 표현으로 전쟁 역사를 들여다 보는 것은 피해자들을 애도할 수 있는 작은 마음 보탬이며 절대 다시 일어나서는 안되는 최고의 불행임을 기억해야하는 의무일테구요. 구소비에트 시대에 소비에트 국가의 일원으로 살았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그 역사의 시간이 고스란히 들어나는 역사환경을 지닌 나라를 방문하고 또 그곳에서 살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진심으로 행운입니다. 이 곳에서의 삶이 수월하진 않지만........ 편견의 겹이 씌워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하는 시간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말은 이리하지만...... 저는 참 쉽게도..... 화가 나면 '구소련 시스템의 잔재'를 입밖으로 꺼내는 걸요? 과거 시행착오의 잔재를 등에업고 새로운 시도를 도약하며 애쓰는 사람들에게 너무 쉽게 상처 줄 수 있는 말인걸 알면서 말입니다........

      2021.03.09 15:18 신고 [ ADDR : EDIT/ DEL ]
  2. 과연 정의로운 전쟁이란 말이 성립하는지 의문입니다. 건강하시죠? stay safe~

    2021.03.05 17: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의와 전쟁은 같은 선에 설 수가 없지요.... 아이러니하지만 방어의 목적으로 응대를 했을지언정 폭력앞에서는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으니요.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이 이 전계를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시작점에 불을 붙이니..... 인간으로 사는건 참 어렵고..... 짐승으로 돌아서는건 너무 쉽습니다........

      저희는 무탈해요 알퐁님!!! 추운 날씨가 눈보라 치는 하루가 끝날 줄 모르네요...... stay safe!!!!!!! send my hug!

      2021.03.09 15:28 신고 [ ADDR : EDIT/ DEL ]
  3. 벨라줌마님이 여행 중 전쟁, 무기 혹은 학살 박물관에 들르시는 이유가 유년시절 꿈과 관련이 있단 말씀에 놀랐습니다. 벨라줌마님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된 순간이네요.

    저는 무엇보다 2차대전 당시 쓰였을 독일제 올림피아 타자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네요. 세월을 버티다 벗겨진 칠, 여기저기 슨 녹, 늘어진 잉크 리본, 대여섯 개의 엉겨 붙은 활자 바(typebar)를 보자니 슬며시 눈물이 나네요. 어느 날 태어나 어느 날 멈추게 된 타자기일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2021.03.29 03: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왈리님을 향한 저의 매력발산! 그를 위한 비장의 무기는 아직 더 많이 남아있습니당~~~~ㅎㅎㅎㅎㅎㅎ

      오래된 독일제, 소련제 타자기를 전쟁 기념관에서 많이 보게 되는 호사를 누립니다. 제가 진짜 진짜 좋아하는 골동품( 이제는 진짜 이 말이 어울리는 물건이 되었죠?^^;)입니다. 구경을 하게 될때마다 가슴이 쿵쾅대는 이상한 체험을 한답니다 ㅎㅎ

      저 역시, 전쟁이라는 비극의 시간 속 탁탁탁 소리를 내며 종이에 활자를 찍어 냈었을 그 시간속의 주인공들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지는 감정을 느낌니다.

      2021.03.30 23:09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3. 1. 16:14

브레스트 요새. 요새의 사전적 의미는 '국방상 중요한 곳에 튼튼하게 만들어 놓은 방어시설'이다. 이 의미는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즉 총과 대포, 탱크와 전투기라는 무기를 들고 하는 전쟁의 직간접적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요새'의 첫 번째 사전적 의미는 '요전부터 이제까지의 가까운 얼마 동안'이기 때문이다. 말장난하기 좋은 단어의 좋은 예다.

2017년 모스크바 거주 당시 도시 '툴라'를 방문했다. 툴라는 톨스토이의 생가인 야스나야 폴랴나(Yasnaya Polyana)가 위치한 곳으로 유명하지만 '영웅 도시'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 개인적으로는 진정 프랴니크(진저브래드 빵)가 너무 맛있는 프랴니크의 고장으로 툴라를 기억하게 되니 '프랴니크의 고장'이라 소개하고 싶다. 

"소련연방 시절, 동부전선(Eastern Front) 혹은 독소전쟁(German-Soviet War) 당시 독일의 나치군 침공에 맞서 끝까지 싸워낸 도시를 기념하고 치하하기 위해 12개의 도시가 영웅 도시( Hero city, город-герой,)라는 칭호를 받았다.

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 1965년 5월 8일), 볼고그라드(옛 스탈린그라드 1965년 5월 8일), 모스크바(1965년 5월 8일), 노보로시스크(1973년 9월 14일), 툴라(1976년 12월 7일), 무르만스크(1985년 5월 6일), 스몰렌스크(1985년 5월 6일)

현 우크라이나: 오데사(1965년 5월 8일), 키예프(1965년 5월 8일), 케르치(1973년 9월 14일), 세바스토폴 (1965년 5월 8일)

현 벨라루스: 브레스트 요새 (영웅 요새, 1965년 5월 8일), 민스크 (1974년 6월 26일)

영웅 도시는 법령에 따라 레닌 훈장과 금성 훈장, 소련 최고 회의 간부회가 제작한 영웅적 행위(gramota) 증명서를 받았고 각 도시의 거리마다 영웅 도시 기념 오벨리스크가 건설되었다."

출처: https://cividale-33043.tistory.com/50?category=681041 [La vita è bella]

현재 영웅 도시 민스크에 거주하는 우리는 또 다른 영웅 도시인 브레스트를 방문했고, 브레스트 요새를 보러 가지 않는 것은 관광책자 제1번에 오른 관광 명소를 방문하지 않고 여행길을 마치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되니...... 솔직하게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발걸음을 이끌고 이동을 했다. 나는 어쩌면 툴라 무기박물관을 방문했을 적 마음과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전쟁의 참혹함을 무시하자는 마음이 아니다. 사람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이렇게 애절하게도 끊임없이 호소하지만 또 다른 면에 서있는 짐승들은 여전히 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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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1. 2. 2. 20:35

개인적으로 벨라루스는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은 그중 단연 최고인데 바로 공원 안 '산타 할아버지네 집( a palace of Belarusian Grandfather Frost)' 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365일 연중무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관광객을 맞아주는 뎨드 모로즈와 스니고로치카. 산타할아버지의 하복(여름용) 착용이 궁금하니 여름날 이곳을 꼭 다시 와봐야 하는 이유가 계속하여 생긴다. 

A palace of Grandfather Frost and house of the Snow Maiden

이탈리아의 바보나딸레(Babbo Natale) 혹은 한국의 산타할아버지를 상상한다면 '저건 뭐지?'의 뎨드 모로즈 와 스니고로치카(дед-мороз & Снегурочка). 세레나에게는 너무 익숙한 이들과의 만남. 세레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은 뎨드 모로즈와의 만남에 매우 어안이 벙벙한 모습을 보여 베비라쿠아씨 부모를 웃게 만들었다. 

 

아이들이 뎨드 모로즈에게 보내는 엽서와 카드는 소중히 보관된다. 심지어 뎨드 모로즈가 답장과 함께 선물도 보내준다. 벨라루스 우체국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이 행사는 벨라루스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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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들이 아주 흥미진진해 할 이야기가 많군요. 열중해서 글을 쓰고 있는 세레나가 부럽습니다. ^^

    2021.02.08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까운 미래에 영어만큼이나 러시아어가 배워두면 좋은 언어로 자리 잡게 된다면 벨라루스는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방문하여 문화와 언어를 자연에서 습득할 수 있는 정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요. ‘아이들이 아주 흥미진진해 할 이야기’ 가 많다고 현지 사람들을 제가 대신하여 자랑해봅니다 ㅎㅎㅎㅎ

      2021.03.01 14:43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1. 28. 17:08

역사적 배경의 정치적 협약지로서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을 본다면 벨라베자 조약이 있다. 1922년 12월 30일 러시아 SFSR, 우크라이나 SSR, 벨라루스 SSR 그리고 코카서스 SFSR(Transcaucasian Socialist Federative Soviet Republic)의 대표단이 모여 '소비에트 연방 수립 선언'( Treaty on the creation of the USSR)을 한다. 

70년을 채우지도 못하고 1991년 12월 30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의 대표가 모여 소련해체를 합의 하는 문서를 조약한다. 이것을 벨라베자 조약(Belovezha Accords)이라 하며 이 협의가 이루어진 장소가 바로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 공원 안 비스쿠리 정부청사(Viskuli government house)다. 

벨라베자 조약 문서가 공식적으로 공개 된 것은 2013년 이다. 비공식적으로 비전문가들(?)에게 '벨라베자 조약'은 저기 이름도 이상한(?) 벨라루스라는 나라의 원시림 안, 비밀의 장소에서 쏘련 공산당들이 모여 해체합의문에 서명한 '일'로 기억된다. 매우 솔직하게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을 가기로 하며 베비라쿠아씨에게 내가 건낸 말이 바로 '그 원시림안, 무슨 비밀의 장소에서 소비에트 연방 해체 합의가 이루어졌잖아...... 그 조약을 뭐라고 하지? 우리 거기 가볼 수 있을까?'였다. 위에 해당하는 비전문가는 베비라쿠아씨 부부를 칭한다. 

그리고 비전문가 일반인인 나는 당연히 접근 불가 지역이다.    

2021년.... 올해는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지 꼭 30년이 되는 해이다. 이 이유 때문이었을까.....비전문가 일반인인 나는 비스쿠리 정부청사를 둘러볼 수 없음이 매우 아쉬웠다. 

2009년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은 'the 600th anniversary of the preservation mode'의 경축해를 보냈다. 612년이라는 세월 때문이었을까....... 비전문가 일반인 베비라쿠아씨는 국가 산림청 산하 과학자들 외에는 출입이 금지된 국립공원안 Untouched forest part 를 둘러볼 수 없음에 매우 아쉬워 했다. 

허나 비전문가 일반인인 우리가 저급한(?) 호기심을 접는다면 방대한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은 어디든, 언제든 인간이 보고 느낄 수 있는 한도에서 그저 무한하게 개방되어 있다.

전문가이던 비전문가이던 도시를 사랑하는 사람이건,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건........ 인간이라면 이런 풍경 앞에선 많은 말을 할 수 없다.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의 존재의 이유, 인간이여 겸손하여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일일 가이드 나탈리아는 다른 계절의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 공원의 사진을 연신 보여 줬다. 감탄사가 절로나오는 계절의 변화를 입는 숲과 길의 풍경, 자연에 방목된 야생 동물과의 조우의 순간....... 그녀가 보여주는 사진들을 보며 참 행복했다. 

600년간 탈많은 세상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이 참나무(oak tree)가 오래전 한 번, 크게 노여움을 표시한 적이 있다고 한다. 제 2차 세계대전,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는 전쟁 군인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다. 나치 독일군은 이 숲을 가로지르는 철도선을 만들고자 셀 수 없이 많은 나무들을 베어냈다. 전설에 의하면 이 참나무를 베려 톱을 대는 순간 엄청난 괴음과 함께 나무의 한 면이 스스로 떨어지며 오만, 방자하여 무지하고 미련한 인간들에게 경고를 했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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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벨라루스 관련 정보들이 흥미로워 구독을 얼마 전 했었는데, 댓글을 남겨보긴 처음입니다.

    전공공부를 하면서 벨라베자 조약은 얼핏 들어봤지만 이렇게 국립공원 안에 있는 줄은 몰랐네요. 우리나라는 숲이라면 대부분 산과 동일한 단어인데, 이쪽 국가들은 평지에 넓은 녹지가 있다는 게 한국인으로서는 언제 봐도 신기한 것 같습니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

    2021.01.29 03: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누에고치님. 반갑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의 평지는 제게도 늘 익숙해지지 않는 신기한 풍경입니다. 이런 자연환경은 우리의 ‘등산’의개념이 숲에 ‘거닐러 간다’의 의미와 같은 맥락으로 쓰여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
      벨라베자 조약이 이루어진 장소가 이렇게 외지고 숨겨진 장소라는게 제겐 참 흥미로웠어요 ^^

      2021.01.30 14:42 신고 [ ADDR : EDIT/ DEL ]
  2. 와, 멋진 공원이네요. 각각 다른 계절마다 보여줄 풍경이 무궁무진할 것 같아요.
    수백 년을 살아온 참나무의 노여움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2021.02.08 1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솔직하게 벨라루스의 자연환경은 크기로 압도하는 장관은 없지만 소소하고 친근한 매력이 있습니다. 깨끗하고 단정하게 자연그대로를 지키며 잘 관리되어지고 있어 벨라루스 사람들의 성품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이 국립공원은 여름 가을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9월과 10월 두달간 머물고 싶을만큼 매력적이에요 진정! 2차 세계대전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진정 좋을 장소구요 ^^

      2021.03.01 14:37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1. 27. 17:17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 

활자체로 씌여있는 공원이름을 읽는 것 조차도 (내게는)힘든 이름의 이 공원은 심지어 두 이름을 가지고 있다. 벨라루스어로는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이고 폴란드어로는 바이알로비에자(Bialowieza)국립공원이다. 위키백과에 들어가 이 국립공원 정보를 들여다 보면 오른쪽 상단에 show map of Poland 와 show map of Belarus 가 있다. 공평하게 두 나라의 양쪽을 보여주니 예상 가능 하다. 바로 국경에 위치한 거대한 국립공원이다. 

www.npbp.by/eng/

유럽의 원시림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추정되고, 현재 유럽의 마지막 남은 원시림인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는 벨라루스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보여주는 최고의 예로 꼽힌다. 사실 폴란드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다. 제 2차 세계대전 후, 소비에트 연방의 영토로 종속된 후, 지금의 벨라루스 영토가 된 역사를 들여다 보면 누군가의 편에 서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꽤 불편한 현실이다. 정치적으로 폴란드와 벨라루스가 날 선 자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결국..... 영토싸움..... 국경을 맞댄 이웃국의 숙명이다. 여름과 가을날의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를 가보지 못한 입장으로 꺼낼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현재 벨라루스의 정치적 시국, 코로나 팬더믹의 여파로 언제 다시 그 시절이 오려나 예상도 할 수 없는 시간에 살고 있지만, 사실 이 곳은 2019년 6월 민스크 유러피언 대회 (2019 Minsk European Game)가 열리던 시절까지 visa free협정으로 자전거를 타고 두 나라의 국경, 이곳과 저곳을 넘나들 수 있도록 '노비자' 협정이 된 적이 있다. 그런 날이 다시 오는 어느 여름날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소망으로 긴 서문을 늘어 놓는다. 

유럽 들소, 비존 (Бизон)

이탈리아어로는 비존떼 (Bisonte), 영어로는 바이슨 (Bison), 러시아어/벨라루스어로는 비존 (Бизон), 폴란드어로도 비존(Bizon)이다. 벨라루스의 국가 상징 동물로 삼는 유럽 들소와 홍부리 황새(white stork)는 아이러니하게도 폴란드와 동일하다. 참고로 위키백과 국가 상징 동물 리스트(List of national animals)를 검색해보니 대한민국의 상징 동물은 시베리아 호랑이, 북한은 천리마, 이탈리아는 이탈리안 늑대(Lupo grigio appenninico)이다.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 안, 야생의 유럽 들소를 만나는 행운(?)을 얻는다. 유럽 들소 뿐만이 아닌 엘크(elk), 사슴, 노루(deer), 멧돼지(wild boar), 스라소니, 늑대, 여우 등등 야생동물과 다양한 종류의 새들의 서식지로 잘 보존되고 있다.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 안, 자연사 박물관 (The Nature Museum). 

겨울의 시간이 우리에게 허용한(?) 아늑한 공간으로 매우 잘 꾸며진 자연사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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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벨라루스 상징 동물이 바이슨이로군요. 바이슨이 아직도 많이 있나 궁금하네요.
    미국 서부에는 아직도 많이 있는 게 생각나서 여쭙니다. 마트에서는 바이슨 고기도 팔고, 바이슨 고기 햄버거나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파는 식당도 있고요.

    2021.02.08 1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유럽대륙에서 바이슨이 멸종위기에 처한 시기가(최근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벨라루스와 폴란드의 국경인 이 국립공원에서 애쓰고 수고한 덕분에 멸종위긴 모면했으니.....바이슨 고기로 햄버거를 만들어 팔고 스테이크로 공급할만큼의 수요는 힘들어 보여요.😅

      2021.03.01 14:30 신고 [ ADDR : EDIT/ DEL ]

Life/Belarus2021. 1. 21. 16:57

브레스트의 도시 슬로건은 '천년의 도시'이다. 길고 복잡한 역사를 가진 브레스트는 오랫동안 그 시대를 장악했던 나라들의 일부가 되었었고 이에 많은 (당시 주류의)선진 문화가 교차했던 것이 장점으로 작용되기도 했지만 침략 전쟁의 사실상의 볼모(인질)지였다. 11세기 키예프 공국, 폴란드 공국,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점령지로, 19세기 러시아 제국령으로, 20세기에는 다시 폴란드령이 되었고 1939년에는 소비에트 연방의 도시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과 함께 지금의 벨라루스령 도시 브레스트가 된다. 

시간의 흐름으로 역사가 기록된다면 시간의 흐름으로 문화는 지속된다. 브레스트의 오래된 문화유산으로 브레스트 시민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이 점등식이다. 브레스트 최초의 원시적 가로등(street lighting)은 18세기에 세워졌다. 파라핀(paraffin)양초를 시작으로 오일 램프가 사용 되었고 19세기 중반에 들어 알콜과 테레빈유(turpentine)가 혼합된 램프가 사용되었다. 후에 등유(kerosene)로 대체되었다. 이 전등식의 주인공은 단연 '점등원(lamplighter)'이다. 2009년을 시작으로 12년차, 브레스트 소비에카야 거리의 점등원은 빅토르(Victor Kirisjuk)이다. 단정한 유니폼, 유려한 말솜씨의 미소천사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를 보려면 소비에츠카야 거리 초입에 세워진 시계를 확인해야 한다. 브레스트 연중, 일몰 시간에 맞춰 전등식을 하기때문이다. 우리가 방문한 2021년 1월 6일 전등식은 오후 5시였다. 

*참고 블로그: The One Thing You Must Do in Brest, Belarus (www.thesanetravel.com/1120631)

소비에츠카야 거리는 어슬렁 거리며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물론 '겨울'이라는 계절적 제한이 있었지만.... 

오래된 약국 앞에서 사진찍기

오래된 키노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기. 

지금의 시간이 나(우리)에게 준 값진 선물이다. 

허나 상투적임에 그지없지만......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은....... 베비라쿠아씨 모녀가 공유하는 모든 시간을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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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로등 점등식이니 점등원이니, 모두 낯선 단어들이네요. ㅎㅎ
    세레나 옆에 선 점등원이 조각상인지 아닌지 한참을 들여다 봤네요. 그 분의 반짝이는 구두를 보고 분명 사람일 거라 짐작했어요. 이 분이 이 거리의 유명인인 모양입니다.

    2021.02.08 1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빅토르씨는 매우 유명하신 브레스트 점등원입니다. 저희가 갔을때는 날씨도 팬더믹도 이유를 보탰기에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 몰랐는데 돌어와 이곳 저곳 뒤져 찾아보니 점등식 시간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라더라구요.
      제게도 무척 낯선 단어 ‘점등원’ ‘점등식’ 볼 수 있게 되어 진짜 영광이었습니다 ^^

      2021.03.01 14:2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