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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Belarus

벨라줌마 2022. 1. 10. 18:46

이제는 어디서든 made in Belarus 제품을 만나게 되면 주저 없이 난 제품의 품질을 믿게 될 것이다. 그건 그 제품을 만드는 나라에서 살아본 사람이 경험을 통해, 비교를 통해 얻어낸 결론이니 내가 고군분투하며 살아 낸 터전이 나에게 준 값지고 귀한 경험의 결과물…… 특권이다.
나는 실체 없는 화려한 포장에 눈이 멀어 본 적이 있다. 부실한 실체이나 화려한 포장과 출처 불분명한 명성에 은근슬쩍 기대어 엉망진창의 제품을 마치 최상급인 것 마냥 팔아 대는 마케팅에 속아 마음이 상해 본 경험도 있다. 실체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모함을 당한 제품도, 막무가내식 지지를 얻는 엉터리 제품도 이 세상에 수두룩하게 있음을 본다. 그것이 비단 '제품'이라는 이름의 물품뿐일까...... 제품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다.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그걸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벨라루스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의 품질을 믿는다.

나는 민스크에 사는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똑똑한 손전화기를 최근에 구매한 덕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다중에게 사용되는 얀덱스 택시 앱을 깔아 날이 험하거나 늑장을 부리고 싶은 날은 택시를 편하게 이용하게 되었지만 그건 일 년이 채 되지 않았고 여전히 택시보다는 버스나 메트로 그리고 걷는 것이 좋아 내 지갑 안에는 늘 여유분의 대중교통 이용 회수권과 카드가 자리하고 있다.

지갑을 정리했다.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벨라루스 루블 지폐와 대중교통 회수권과 카드가 남았다. 미련 없이 그곳에서 사용한 상점들의 보너스, 할인 카드는 버렸지만 회수권과 교통카드는 버릴 수가 없다. 내 귀한 추억이니 말이다.
난 벨라루스 민스크를 떠난다. 이곳에서의 삶이 지난 했던 건 코로나 팬더믹 때문이다. 자유롭게 양가 집에 다녀올 수 없었고, 자유롭게 각지에 떨어져 사는 그리운 친구들을 만날 수 없음이 가장 힘들었다. 4년이라는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민스크를 떠나게 된 건 정치적 상황이 바탕이 된 벨라루스의 경제적 상황 때문이다. 가당찮은 말이겠지만 베비라쿠아씨는 현지의 상황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그의 현지인 동료들을 괴롭히게 될까 꽤나 고뇌하고 아파한다. 가당찮은 말이겠으나..... 나는 내 아이 세레나를 통해 만난 이곳의 아이들이 결코 녹록하지는 못한 교육과정을 거치며 성장할 것이 마음에 걸리고 또 걸린다. 나는 선하고 단정한 성품의 벨라루스 사람들이 너무 많은 시련을 겪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내 아이 세레나를 통해 만난 그 또래의 수많은 아이들이 조금 더 안정된 환경에서 배움과 성장을 해나갈 수 있기를 내 온 진심을 다해 기원한다.
이별을 준비한 기간이 짧다. 늘 다른 곳으로의 이동은 눈앞에 닥친 이별을 차일피일 미뤄두어야 할 행사로 만든다.
그래서 아직은 벨라루스와의 이별을 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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