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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고르스크 in Belarus

벨라줌마 2021. 10. 28. 16:45

도시 솔리고르스크에서 보낸 우리의 시간은 참 좋았다. 사나토리움에서 자전거를 빌려 도시 솔리고르스크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여유롭게 돌아다녔다. 좋은 날씨, 은은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 사람들과 거리........... 아무 곳이고 자전거를 세워두고 널브러지기도, 호기심 가득 품은 관심을 쏟아 망설임 없이 사진기를 들이밀기도, '환영'이라는 무언의 소리가 들리는 성당에 주저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 둘러보기도 했다.

내게 자유라는 단어는 매우 추상적이다. 국어사전에 명시되어 있는 뜻은 꽤 구체적이고 명료해 보인다. 나는 기본 의미, 법률용어로써의 의미가 아닌 (철학)의 의미로 분류된 '자유'의 뜻을 자주 스스로에게 되새긴다. 자유란 소극적으로는 외부의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뜻하고 적극적으로는 자기의 본성을 좇아서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하는 말이다(다음 국어사전).
불안함을 바탕에 둔 자유를 누리는 가정 혹은 사회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눈빛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먹먹함이 있다. 그리고 선택의 기로, 그 갈림길에 서면 매우 심각할 정도로 방황한다.
그런반면 여유로움 혹은 평온함을 바탕에 둔 자유에 따르는 책임에는 강제성이 없다. 고민과 두려움이 없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하는 사실에는 방황하지 않는다….

요즘 베비라쿠아씨 부모는 세레나에게 '자유로운 선택 스스로의 선택에는 본인의 책임이 따른다'를 질릴 정도로 설명하고, 윽박지르며 또 설명하는 우리 스스로에게 지쳐있다. 나는 지쳐있는 내 자아를 우아하고 고상하게….. 단어 '자유'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해가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중이다. 세레나에게 이노무세키를 너무 자주 외치는 나를 마구 포장하고 싶은 거다. 세레나는 보름달을 보며, 성당에 들어가 촛불을 켜며 소원을 빈다. 아주 아가였던 시기부터 들여진 습관이다. 이 두 상황에서 비는 소원은 다른이에게 말하면 이루지지 않는다는 내 말을 심히 믿는 중이라 엄마에게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원을 빌고 나서 혼자 흐뭇하게 미소 짓는 아이를 보며....... 나는...... 내 아이가 적어도 불안함을 바탕에 둔 자유를 누리며 성장하지는 않는구나.... 선택의 기로에서 심히 방황하지는 않는구나를 믿는다.
아니..... 그리 믿어 본다.

아이는 사나토리움에 대한 기억이 좋은가 보다. 우리 또 언제 비료스카 사나토리움 갈 거야?를 꽤 자주 물어온다. 자전거를 타고 도시 솔리고르스크 곳곳을 둘러본 시간, 비료스카 사나토리움에서 만나 신나게 함께 논 또래들과 그 또래 친구들의 가족, 따뜻한 진심의 친절을 넘치는 호의를 베풀어준 호텔 직원들이 다 너무 좋았다고 한다.
우리에게 솔리고르스크는 은은하게 전해지는 평온함과 여유를 품은 자유로움으로 기억되는…. 그렇게 상징되는 벨라루스의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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