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Kolezhma village(Karelia Republic)'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8.12.22 Karelia... An epilogue.
  2. 2018.12.22 Pomors 4
  3. 2018.12.22 Pomors 3
  4. 2018.12.22 Pomors 2
  5. 2018.12.22 Pomors
  6. 2018.12.22 Ice fishing 3
  7. 2018.12.22 Ice fishing 2
  8. 2018.12.22 Ice fishing
  9. 2018.12.22 해피뉴이어 in Karelia
  10. 2018.12.22 메리크리스마스 in Karelia

2018/03/20 03:01

2017년 12월 31일, 늦게까지 이어진 새해 축하파티. 자정을 넘기며 세레나가 구토를 시작했다.......부모의 본능.... 아픈 아이를 지켜보는 엄마의 멘탈은 이 순간 엄마는 무.조.건 강해져야한다는 무언의 압박 엔터키가 자동으로 눌러진다. 엄마는 여자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다 라는 이 진부하고도 진부한 문장은 결코 문장 만으로의 마침표를 찍어내지 않는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여행그룹은 노로 바이러스에 전염되었었다. 세레나는 3번째 감염확정자 였고 4번째 감염자는 세레나의 아부지 베비라쿠아씨 였다. 대략 서른명 정도의 인원 중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하루의 간격을 두고 밤새 설사와 구토를 반복하던 세레나와 세레나의 아부지....... 그래도 카렐리아 백해 여행의 1월 2일 마지막 일정이었던 얼음 낚시와 숨스키 포사드 포모르 박물관 방문이 진행되었다.

베비라쿠아씨 가족..... 참으로 독. 하. 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여행 마지막 날인 1월 2일 밤 구토증상을 보였다. 간호하던 엄마, 아빠들도 설사에 고열증상이 시작되었다. 모스크바로 돌아가기 위해 새벽부터 청룡열차 봉고에 올라탄다. 도착 첫날, 아이들은 진짜 청룡열차를 탄 것 마냥 신나하며 괴성을 질렀었다. 마지막 날, 모스크바 행 기차를 타기위해 벨로몰스크 역으로 향하는 봉고차는 신난 아이들의 놀이기구 청룡열차가 아닌 환자 후송 열차가 된다.......

지난 밤, 육신을 뒤흔든 악몽의 시간은 축처진 몸.... 그 육체로 말을 대신한다. 그래도...... 표정들은 밝다.....

서로가 서로에게 웃음과 미소와 농담으로 위로를 전한다......

"You will be ok! we all will be ok!"

"Yes, I am sure it!"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들었던 우리의 리더 에우제니 그리고 그의 멋쟁이 일당들.... 작별의 아쉬움, 고마웠던 모든 순간에 대한 마지막 인사를 마음만큼 찐(?)하게 나누지 못했다. 우리 그룹 중 멘탈을 놓지 않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상황 때문이다......

기차역으로 들어가는 길. 러시아 작, 최고 인기 만화 '마샤와 곰(Mahsa and the bear)' 에 나오는 구급차가 보인다. 세레나의 엄마, 아빠인 베비라쿠아씨 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직업이 치료진인 늑대 두마리의 본부....... 세레나 보다 더 좋아하며 항상 함께 보는 만화 영화..... 내 눈에는 마샤도 곰도 주인공이 아니다.  늘 내 관점의 주인공은 늑대 두마리다. 이런걸 두고 콩깍지가 단단히 씌어졌다고 하는 것이다....... 여하튼 팬심가득으로 주연과 조연도 바꿔버리는 나...... 내 최고 사랑인 그 늑대들의 구급차를 실제로 보니 갑자기 빵하니 웃음이 터진다..... 인생.... 정말 별거 없다는 진리는 이 시간 하필 이 순간...... 또 이렇게 전해진다...... 겨우.... 만화속 등장 인물도 아닌.....등장 배경 속 피사체를 통해서 말이다......

엄마이고 아내인 나는...... 세레나와 세레나의 아부지가 더이상 구토와 설사를 하지 않고 정상 체온을 유지하게 되었음을 확인 한 후....... 노로 바이러스의 모든 증상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돌아오는 기차 안, 24시간을 꼬박..... 마샤와 곰의 의료진 늑대 두마리를 애타게 찾았다.

3, January 2018. The Belomorsk railway station.

At 11:28,  Train No, 91 A  Belomorsk - Moscow

 

카렐리야 공화국, 백해 여행은 좋았다. 나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준 여행지는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그런 이유가 있기에...... 도대체 네가 내어주는 마음 한자락이라는 것은 무. 한. 대.인거니? 라는 타박을 들을지언정.......

나는 오늘도 내 마음 한자락을 내어주고 왔다로 마무리를 짓는다.

카렐리야는 오랜시간 혼돈의 시간 속 역사를 써오고 있다. 여전히 진행 중이기도 하다. 핀란드인들의 시각으로 본다면 가히 참담한 심경이 된다..... '혼돈' 이라는 역사를 써나가는 것은 나무도 아니고 물도 아니며 산딸기도 아니다.

바로 인간이다.........

내 온 마음을 내어주고 온 아름다운 동카렐리야.... 백해......포모르가 살고 있는 마을.....

너에게 쌩유를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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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8 05:18

 

숨스키 포사드 포모르 박물관은 볼거리 보다는 이야기 듣기가 포인트 였다. 아직 문명(?)의 손이 닿지 않은.... 최첨단 이라는 말과는 조금 거리감 있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선조들의 구전 역사....... 혹... 촌스럽다 놀림을 받을지언정 나는 이런 것이 좋. 다.

어부인 남성들의 고기잡이 출타기간, 마을에 남은 여성들도 바쁘다. 농사를 짓고, 손뜨개를 하고, 옷을 짓어 부를 창출한다.

관장님의 재미있는 구전 이야기 한토막.

손뜨개나 옷짓기는 단순히 생활양식을 벌기위한 수단만은 아니였다고 한다. 서로의 솜씨 겨루기! 아직 혼인 전의 마을 처녀들에게는 자신의 뛰어남을 표현하는 최고의 자기 PR! 앞집 처녀 이 아무개와 뒷집 처녀 김 아무개의 식탁보, 커튼, 침대커버 더 잘만들기 경쟁! 어려운 문양뜨기, 깔끔한 마무리 바느질 등등 경쟁의 심사 기준도 다양했다고 한다.

결혼한 유부녀들의 겨루기는 살벌(?)했다고 한다. 남편의 벌이(천을 얼마나 구매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건)에 따라 몇 벌의 옷이 있는지...... 옷이 얼마나 있는지를 과시하기 위해 옷을 넣는 함의 크기로 부의 재정 상태를 내보였다고 한다.

그 시절에도 그놈의 과시욕은 어쩔 수 없는 욕망의 대상이었나보다......

포모르는 전통적으로 모든 것에 흰색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늘 깨끗하고, 아름답게(?) 생활하기 위해 실용적이지 못한 흰 색을 고집했다고 한다. 그래서 포모르 민족은 늘 더 부지런해야 했다고 한다......... 자신의 속한 민족에 대한 자부심 그것은 어쩜 아주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백의민족...... 이 낯설지 않은 단어....... 관장님의 열변(?)을 들으며..... 그것을 통역하던 카타리나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며......

나는...... 그저 재미있었다. 그것을 시니컬하게 받아치기도 싫었지만 열변에 대한 찬양의 동조도 할 수는 없었다......... 나 역시 '백의민족'이라는 이 단어를 꽤 자랑스럽게 받아드리며 살았기 때문이다.

돌아갈 길은 멀고 험했지만...... 숨스키 포사드 마을에 하나 둘 켜진 불빛에 비친 강줄기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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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8 14:01

 

словарь

우리말 '사전'의 러시아어 슬라바르(слова́рь)포모르에게도 그들의 언어가 있다. 언어가 있으니 사전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나는 이 바람직한 증거물로서의 포모르 사전이 아주 오래오래 지켜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ИВАН МАТВЕЕВИЧ ДУРОВ

포모르에게 중요한 역사 인물 이반 마테비치 두로브. 이 사전을 만든 사람이다. 언어학자로서의 자신의 몫에 온 열정을 다하던 그에게 참으로 허망한 죽음이 찾아온다. 소비에트 시절의 가장 비극적 단면 '숙청'이라는 이름하에 자행된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

진정 허무한 결말이 있다. 처형된 후 얼마지나지 않아 그를 죽음으로 몰고간 사람들의 '실수(?) 인정'......... 명예회복이라는 결실로 그의 가족, 그를 존경하고 따랐던 수많은 사람들의 상처가 치유 될 수 있었을까...... 아주 어쩜 그를 죽음으로 몰고간 그 사람들은 이념이라는 그림자 뒤에 숨은 자격지심.... 그것을 숨기지 못한 혹은 극복하지 못한 나약한 사람들이었지 않을까.......

 

아직 미완성의 단계, 개관식도 아직 하지 않은 포모르 역사 박물관에 방문하게 되는 영광을 누린다. 문화회관 총 책임자겸 박물관장이 되실 중년의 한 여성분(그녀의 이름 기억이 세상나질 않는다......) 우리가 첫 '외국손님'이라고 엄청난 대우를 해주신다.

이야기 하시는 것을 너무 좋아하신 관장님. 그녀가 들려준 웃픈 이야기 한토막.

숨스키 포사드 마을의 포모르는 대부분 어업중심의 생계구조였다. 그렇다보니 마을의 남성들은 모두 어부라는 직업에 기대어 살았다. 어부인 남편이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나가면 하염없는 기다림을 하는 아내가 남는다. 출항한 배가 일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으면 아내들은 남편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을 진행한다.......

어부인 남성들의 집에는 위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사물함이 꼭 있었다고 한다. 언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 모르는 그들이 배를 타기 전, 그 사물함 안에 유서라든지 중요한 물건이라던지를 남겼다고 한다. 자물쇠가 잠겨진 사물함...... 열쇠 없는 나무 상자를 부숴야하는 시기를 남편들의 부재 1년으로 삼은 아내들...........

한 아내가 너무도 사랑했던 남편의 죽음에 슬퍼하며 저 나무 사물함을 열었다. 사물함 안에는 사진을 넣을 수 있는 둥근 알 목걸이 하나만 있었다. 마지막까지 그의 사랑은 나였구나.....슬프지만 행복한 마음에 목걸이 알을 열어 사진을 확인한다........

하지만......... 사진속 여인은 내가 아닌...... 옆집의 김 아무개였다.........

 

 

제비 2018/03/21 14:08 R X
사진 속 여인이 아내가 아니었다는 것은 그럴 수도 있다 쳐도
하필 아내가 매일 보던 옆집 사람이라는게...좀...ㅎㅎㅎㅎ

벨라줌마 2018/06/08 05:03 X
하하하하하 그렇지요? 저는 저 이야기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 오 마이 갓을 한 백번 정도 외쳐 박물관 관장님을 뒤로 넘어갈듯 웃게 만들었다는....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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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4 17:05

'포모르'라는 이름은 포몰스키(Pomorsky): 백해연안(coast of the White sea) 그리고 러시아어 바다를 뜻하는 모르(море)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포모르라는 용어는 10~12세기 '바닷가 근처에 사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출발하여 상대적으로 바다에서 먼 곳에 사는 사람들로까지 확장이 된다. 포모르 부족의 인구분포 확장의 근거를 나타낸다.

급기야 15세기에 들어서 사람들이 사용한 '포모르'는 무르만스크(Murmansk),아르한겔스크(Arkhangelsk), 볼로그다(Vologda) 주를 포함하여 카렐리야와 코미 공화국을 포함한 북서쪽 러시아 영토 전체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하지만 21세기, 2018년 현재는 이 세곳 지명의 마을 사람들을 포모르라 부른다.

콜레즈마(Колежма), 숨스키 포사드 (Сумский посад)

롭스키 비레그 (Лопский Берег)

숨스키 포사드 마을에 도착하니 가이드 한 명이 대기중이다. 이 어여쁜 외모의 포모르 가이드는 자신들의 자랑스러운 문화, 역사를 이방인들에게 전하기위해 혼신을 다한다. 우리의 동행 카타리나는 영어 통역에 혼신을 다한다.

베비라쿠아씨 부부의 전생.......... 그리 나쁘게 산 인생은 아니였나부다.........

우리가 숨스키 포사드 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한 시간을 둘러보니 해가 진다....... 아직 둘러 보고 싶은 곳, 보여주고 싶은 곳은 서로에게 너무 많은데..... 사방에 칠흑같은 어둠이 내려 앉는다. 추운 날씨, 가이드의 러시아어도 우리의 도우미 통역사 카타리나의 영어도 그저 외계어로 들린다..... 손은 떨리고 카메라도 정신줄을 놓는다........

모두가 정신줄을 다 놓아 버리기전에......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숨스키 포사드 마을 회관 정도의 의미를 붙있을 수 있는 문화회관(дом культуры) 으로 고!고!고!

포모르 전통 음식인 생선 통구이 빵과 산딸기류 베리파이, 따뜻한 차가 이미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시작된 포모르 문화, 역사 이야기 시간.......

그들이 베푸는 마음은 순수한 나눔.... 찾아와준 손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고운 마음 한자락 내어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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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4 04:00

Поморы

포모르(pomors) 혹은 포모리(pomory) 라는 이름의 집단이 있다. 비록 현재는 어떠한 공식문서도 그들을 별개의 민족 집단으로 언급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아쉽게도 다수의 그들 조차 그들 스스로를 포모르 민족으로 분류하지 않고 러시아 연방의 알르한겔스크(Arkhangelsk Oblast ) 주민 혹은 무르만스크(Murmansk Oblast) 주민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하지만 반전은 있다. 2002년 조사에 의하면 6.571명의 포모르 민족은 포모르 민족의 이름으로 남기를 원했다. 12세기부터 터를 잡아 살아온 선조들의 땅, 21세기 현시간까지 포모르 라는 이름으로 살기를 원하는 그들의 삶의 터전. 그곳을 둘러 볼, 포모르 민족을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포모르 박물관 둘러보기는 백해 여행 프로그램에 포함이 되어있었다. 내가 가장 관심을 둔 일정이었다. 가족 동반의 여행 프로그램은 그날 그날의 사정에 따라 변경이 되고 취소가 되고 또 추가가 된다. 그리고 아쉽게도 단체 관람 일정은 취소가 되었다. 너무 아쉬워한 베비라쿠아씨 부부.......... 우리의 가이드 무라드는 베비라쿠아씨 부부외 카타리나 1인 총 3인에게 마지막 날 오후의 일정을 선뜻 내어준다. 세레나와 (카타리나의 아들) 빅토르...... 부모들 없이 활동교사 마샤, 대장 가이드 무라드와 함께 5시간을 보내준다. 고마운 녀석들 덕분에 신난 3인방은 지붕없는 박물관......... 마을 전체가 박물관인 숨스키 포사드(Сумский Посад) 마을을 방문했다.

 

Сумский Поса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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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3 13:44

우리를 호수에 내려주고 숙소로 다시 돌아가 땔감을 실어온다. 땔감을 싣고 동료들이 돌아오자 에우제니는 또 다시 바빠진다. 불을 피우고 냄비에 물을 끓이고 따뜻한 음식을 준비한다. 엄마가 따로 없다.....

뚝닥뚝닥 생선국 한동이가 끓여진다. 대구탕 혹은 동태탕 맛이 나는 생선국이었다.

 

나름 껴입는다고 껴입었는데도 추위에 온몸이 떨린다. 보다 못한 에우제니가 여벌옷으로 준비한 잠바떼기 하나를 건네준다. 입혀놓고 보니 본인들도 웃긴가 보다........ 게릴라 전투 작전명 제로제로원 투입 완료란다.

동서남북 전방향 낚시꾼들은 고기 한아름씩 낚아내는데........ 고기는 못잡고 세월만 낚는 베비라쿠아 태공은 애꿎은 얼음구멍만 노려본다..........

옆자리 친구가 보다 못해 이렇게 해보라 저렇게 해보라 지도교수를 자처한다.......

그래도 그에게 낚여주는 물고기는 없으니....... 아.... 속상한 베비라쿠아씨...... 밑밥핑계로 자기위안을 삼는다.......

15년째 그에게 해주는 말....... "물고기와의 치열한 두뇌싸움치고 패자는 늘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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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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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17:29

 

고3 겨울 이었던 것 같다. 수능을 마치고 같은 반 친구 두명과 함께 두명 중 한 명의 아버님이 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강원도 인제로 마음 다독이기 정도의 의미가 부여된 여행을 했다. 그때 강원도 인제에서, 생의 첫 얼음 낚시를 했던 기억이 난다. 어른 손가락 크기만한 빙어를 잡겠다고 얼음을 동그라게 깨고 낚시줄을 넣어 기다렸던 시간...... 그 손맛의 기억은 몰랐기에 없지만 그 싱싱한 녀석들을 회로 먹고, 튀겨 먹은 기억은 있다. 역시 먹는 것이 남는 것 인가 보다.

카렐리야에서 얼음 낚시를 한다는 프로그램에 당연 가장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기다린건 베비라쿠아씨다.

그의 낚시 사랑은 참..... 변함이 없다.

얼음 낚시를 하러 이번에는 꽁꽁언 호수로 간다. 모두를 까무러치게(?) 만든 이동수단.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다는 고백을 하련다.......

분명 에우제니 일당(?)의 손기술..... 황당한 개조 차량(?)에 황당해 한건 단 3분.......

내 생에 이렇게 신나하며 탑승한 차량은 처음이지 싶다.....

오빠 달려~~~~~~~~~~~~~~~~~~~~~~~~~~~~ 가 자연스레 나오는건 나 왕년에 좀 놀아본 녀자!

우리가 머문 동네 이름은 콜레즈마이다. 현재 100명이 안되는 인구 수다. 그들의 번영기엔 3천명. 현재 마을의 남은 인구 중 절반 이상은 노년층.... 젊은이들의 손길이 필요한 이곳 역시..... 세상 이곳 저곳.... 없어져 가는 시골 작은 마을 중 한 곳이 되어가는 중이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이름 모를 산 속 깊은 곳, 꽁꽁 언 이름 모를 어떤 호수........

감탄사 '참 좋구나'....... 가 나오는 건 나만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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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1 16:05

장작불에 구워내는 음식은 무엇이든 참 맛있다. 야외에 있다는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다. 카렐리야에 있는 동안 거의 매일 밤 장작불을 피워 무엇인가를 뚝딱뚝딱 구워내고 끓여내는 에우제니 덕분에 우리는 눈과 코 그리고 입으로 느끼는 호강을 했다. 31일 밤...추운 카렐리야 백해연안은 '해피뉴이어'를 외치기에 부족함 없는 환경이다.

러시안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보드카가 빠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상한 일이지만 친한 친구들, 나의 러시안 지기들은 예외다........ 베비라쿠아씨는 '네 친구들은 전형적인 러시아 사람들이 아니라니까........ 외국물을 너무 먹어서 그래....' 란다. 유혈사태(?)를 벌이고 싶지 않은 그는 내 매서운(?) 눈초리에 금방 꼬리를 내리지만....... 나는 '그럼 아이들이 아기인 시절부터 만난 친구들인데....... 아기 엄마, 아빠들이 모여 보드카를 마시는게 더 이상한거 아니야?' 라고 나름의 논리를 내세워 반박한다.

카렐리야 여행 그룹에서 만난 새친구들이 전형적인(?) 러시안 들인지는 모르겠다. '전형적인' 이라는 말 자체에 모순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는 여행이라는 테마를 통해 만났고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시간 속 이었고..... 나이대와 각자의 사연은 모두 다르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는 공통분모에 마음을...... 그것도 활짝..... 열어낸........ 아주 특별한 인연이었다.

그래서 유용한 매개체로의 알콜은.... 매일밤......... 그렇게 필. 수. 품. 으로 우리 곁을 지켰다.

나름 친절한 신디씨..........라 불리우는 나지만..... 러시아 음식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친절함이 나오지 못한다..... 31일 밤 성찬(?)음식으로는 별반 추천하지 못할 파티 음식이었다..... 그래도 즐겁다. 우리가 즐거운 이유를 꼭 음식을 통해서만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깨달음(?), 까탈스러운 나의 그대, 이탈리안 베비라쿠아씨에게 위로로 건낸 말이다.

2017년의 마지막 밤.... 그리고 2018년 새해....... 베비라쿠아씨 가족은....... 이렇게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함께했다.

전. 형. 적. 인 혹은 전. 통. 적. 인...... 이라는 시간의 틀을 깬....... 꽤나 신선한 경.험.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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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0 16:41

뒤죽박죽 내 상식의 날짜와 상관없는 날에 메리크리스마스와 해피뉴이어를 카렐리야에서 외쳤다. 이게 뭔가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그저 모두들 신나한다. 특별한 날이란...... 모두가 함께 신나 할 수 있는 날이면 된다는 그리고 그 날에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는 건 전혀 이상한 인사말이 아.니.다!라는 해괴한 결론을 낸다.

신나하는 시간........ 그 중 단연 최고는 아이들이 좋아하면 우리도 좋다는 마인드의 부모들과 함께 한 시간이다.......

정말 아이들만 좋아한다면 우리는 상관이 없는 것일까? 현실적으로 사실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

억지일수도 있다. 어폐가 있는 말일 수도 물론 매우 있다.............

하지만........ 웃는 아이들을 보고 있는 시간속엔...... 희망이 있다..... 그것이 설령 뜬구름 잡는 기분일지라도........

Снегурочка

매일 밤, 매일 아침이 이벤트다. 12월 30일에 산타와 스니고로츠카(Снегурочка : 러시아를 비롯한 슬라브 족 지역 크리스마스 날에 산타와 늘 함께 등장하는 눈의 여인이 스니고로츠카다.) 아이들 특히 여자 아이들에게는 아이돌급 인기 공주님이다. 세레나가 겨울왕국 엘사 다음으로 흠모(?)하는 캐릭터다. 원조는 러시아 동화 'The snow maiden(Снегурочка)' 의 주인공.

30날 밤 선물 전달식을 마친 산타와 스니고로츠카가 진짜 눈썰매를 타고 꽁꽁언 바다로 달리는 모습을 본 세레나는 진짜 산타의 존재를 믿는다.....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내년에도 꼭 착한 아이가 되겠노라...... 맹세를.... 굳세게.... 한다. 나와 베비라쿠아씨는 믿는다........아니 믿어 본다..........

12월 31일 아침.......... 개썰매 타기로 모두 흥분 일발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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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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