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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lezhma village(Karelia Republic)

Pomors 3

벨라줌마 2018. 12. 22. 17:19

2018/03/08 14:01

 

словарь

우리말 '사전'의 러시아어 슬라바르(слова́рь)포모르에게도 그들의 언어가 있다. 언어가 있으니 사전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나는 이 바람직한 증거물로서의 포모르 사전이 아주 오래오래 지켜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ИВАН МАТВЕЕВИЧ ДУРОВ

포모르에게 중요한 역사 인물 이반 마테비치 두로브. 이 사전을 만든 사람이다. 언어학자로서의 자신의 몫에 온 열정을 다하던 그에게 참으로 허망한 죽음이 찾아온다. 소비에트 시절의 가장 비극적 단면 '숙청'이라는 이름하에 자행된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

진정 허무한 결말이 있다. 처형된 후 얼마지나지 않아 그를 죽음으로 몰고간 사람들의 '실수(?) 인정'......... 명예회복이라는 결실로 그의 가족, 그를 존경하고 따랐던 수많은 사람들의 상처가 치유 될 수 있었을까...... 아주 어쩜 그를 죽음으로 몰고간 그 사람들은 이념이라는 그림자 뒤에 숨은 자격지심.... 그것을 숨기지 못한 혹은 극복하지 못한 나약한 사람들이었지 않을까.......

 

아직 미완성의 단계, 개관식도 아직 하지 않은 포모르 역사 박물관에 방문하게 되는 영광을 누린다. 문화회관 총 책임자겸 박물관장이 되실 중년의 한 여성분(그녀의 이름 기억이 세상나질 않는다......) 우리가 첫 '외국손님'이라고 엄청난 대우를 해주신다.

이야기 하시는 것을 너무 좋아하신 관장님. 그녀가 들려준 웃픈 이야기 한토막.

숨스키 포사드 마을의 포모르는 대부분 어업중심의 생계구조였다. 그렇다보니 마을의 남성들은 모두 어부라는 직업에 기대어 살았다. 어부인 남편이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나가면 하염없는 기다림을 하는 아내가 남는다. 출항한 배가 일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으면 아내들은 남편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을 진행한다.......

어부인 남성들의 집에는 위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사물함이 꼭 있었다고 한다. 언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 모르는 그들이 배를 타기 전, 그 사물함 안에 유서라든지 중요한 물건이라던지를 남겼다고 한다. 자물쇠가 잠겨진 사물함...... 열쇠 없는 나무 상자를 부숴야하는 시기를 남편들의 부재 1년으로 삼은 아내들...........

한 아내가 너무도 사랑했던 남편의 죽음에 슬퍼하며 저 나무 사물함을 열었다. 사물함 안에는 사진을 넣을 수 있는 둥근 알 목걸이 하나만 있었다. 마지막까지 그의 사랑은 나였구나.....슬프지만 행복한 마음에 목걸이 알을 열어 사진을 확인한다........

하지만......... 사진속 여인은 내가 아닌...... 옆집의 김 아무개였다.........

 

 

제비 2018/03/21 14:08 R X
사진 속 여인이 아내가 아니었다는 것은 그럴 수도 있다 쳐도
하필 아내가 매일 보던 옆집 사람이라는게...좀...ㅎㅎㅎㅎ

벨라줌마 2018/06/08 05:03 X
하하하하하 그렇지요? 저는 저 이야기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 오 마이 갓을 한 백번 정도 외쳐 박물관 관장님을 뒤로 넘어갈듯 웃게 만들었다는....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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