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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lezhma village(Karelia Republic)

Pomors 4

벨라줌마 2018. 12. 22. 17:27

2018/03/18 05:18

 

숨스키 포사드 포모르 박물관은 볼거리 보다는 이야기 듣기가 포인트 였다. 아직 문명(?)의 손이 닿지 않은.... 최첨단 이라는 말과는 조금 거리감 있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선조들의 구전 역사....... 혹... 촌스럽다 놀림을 받을지언정 나는 이런 것이 좋. 다.

어부인 남성들의 고기잡이 출타기간, 마을에 남은 여성들도 바쁘다. 농사를 짓고, 손뜨개를 하고, 옷을 짓어 부를 창출한다.

관장님의 재미있는 구전 이야기 한토막.

손뜨개나 옷짓기는 단순히 생활양식을 벌기위한 수단만은 아니였다고 한다. 서로의 솜씨 겨루기! 아직 혼인 전의 마을 처녀들에게는 자신의 뛰어남을 표현하는 최고의 자기 PR! 앞집 처녀 이 아무개와 뒷집 처녀 김 아무개의 식탁보, 커튼, 침대커버 더 잘만들기 경쟁! 어려운 문양뜨기, 깔끔한 마무리 바느질 등등 경쟁의 심사 기준도 다양했다고 한다.

결혼한 유부녀들의 겨루기는 살벌(?)했다고 한다. 남편의 벌이(천을 얼마나 구매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건)에 따라 몇 벌의 옷이 있는지...... 옷이 얼마나 있는지를 과시하기 위해 옷을 넣는 함의 크기로 부의 재정 상태를 내보였다고 한다.

그 시절에도 그놈의 과시욕은 어쩔 수 없는 욕망의 대상이었나보다......

포모르는 전통적으로 모든 것에 흰색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늘 깨끗하고, 아름답게(?) 생활하기 위해 실용적이지 못한 흰 색을 고집했다고 한다. 그래서 포모르 민족은 늘 더 부지런해야 했다고 한다......... 자신의 속한 민족에 대한 자부심 그것은 어쩜 아주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백의민족...... 이 낯설지 않은 단어....... 관장님의 열변(?)을 들으며..... 그것을 통역하던 카타리나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며......

나는...... 그저 재미있었다. 그것을 시니컬하게 받아치기도 싫었지만 열변에 대한 찬양의 동조도 할 수는 없었다......... 나 역시 '백의민족'이라는 이 단어를 꽤 자랑스럽게 받아드리며 살았기 때문이다.

돌아갈 길은 멀고 험했지만...... 숨스키 포사드 마을에 하나 둘 켜진 불빛에 비친 강줄기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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