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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Introduce/Gorgonzola + Kimchi (18)
La vita è 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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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은 해외 스타들이 공연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 한국 방문을 빈번하게 하던 시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2년 Can’t touch this라는 히트곡의 주인공 MC Hammer가 한국에서 공연을 했다. 내 나이 만 열두 살, 심하게도 씩씩했던 나는 공연장을 홀로 찾아 가 그의 공연을 즐기고 왔다. 돌이켜 보니 2층 객석 맨 앞 줄 혼자 멀뚱멀뚱 앉아 있던 내 옆에 누군가도 혼자 왔고 그 사람의 뒷자리의 누군가도 혼자 왔더랬다. 내 주변에 혼자 온 사람들이 많았던 기억이 또렷했던 이유가 있다. 생면부지, 처음 본 내 주변 자리에 있던 그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모두 모두 미친 듯이 일어나 춤추고 소리를 질러댔던 그 기억, 누군가 두루마리 휴지를 잔뜩 가져와 나눠주며 일층으로 던지라는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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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비행기, 이틀간의 일정으로 이탈리아 시댁에 다녀왔다. 나는 지난 2010년 혼인에 의한 무기한 체류(거주) 허가증을 받았다. 이놈의 거주 허가증 문제로 골치 아픈 사연을 갖고 있는 이들이 주변에 꽤 많다. 나는 정작 이탈리아에서 살지도 않는데… 너무도 간단하고 쉽게 무기한 체류 허가증을 받은 사례라 이 이슈로 속앓이를 하는 주변의 사람들 앞에서는 입을 닫고 살았다. 지난 8월 여름휴가, 시댁에 도착해 보니 체류 허가증 디지털화를 위한 과정에 들어가니 온갖의(?)서류를 챙겨 와 이탈리아 우체국을 방문하라는 통보 우편이 와 있었다. 이놈의 지긋지긋한 행정 서류.. 듣기도 지겨운 체류 허가증… 이 끝나지 않는 이슈 덕에 난 이방인의 내 위치를 자주 확인한다. 내 정착지.. 그 어딘지도 모르겠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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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며 함께 성장한다 느끼는 순간이 있다. 나처럼 철은 늦게 들고 생각은 많고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 느린, 감성선이 꽤나 오락가락한 부류는 아이에게 읽히고 싶어 집어든 어린이 도서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는 경험을 종종.. 아니다… 자주 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휴가, 치과 치료에 들어간 베비라쿠아씨를 기다리려 서점에 들렀다. 세레나에게 선물하면 좋겠네..라는 마음으로 집어든 책을 펼쳐… 선자리에서 홀로 다 읽어 버렸다. 뜻이 분명하지 않았던, 몰랐던 단어가 너무 많아 사전으로 확인해야겠다는 열정까지 보였으니 세레나에게 선물은 핑계고 내가 읽어야겠다 싶은 마음이었다. 나는 감정을 너무 내보이지 않는 것이 착한 어린이,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바른 길이라는 사회적 혹은 밥상머리 가정교육의 분위기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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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상태를 관찰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갖을 여유가 없구나를 가늠하는 기준이 있다. 이 기준치, 그 선을 넘을 확율이 높아짐을 인지하게 되면….. 진심으로 쉬어야 한다. 꽃, 나무, 곤충, 동물, 이 자연의 어우러짐속에 내 마음과 몸을 자꾸 밀어 넣어야 한다. 몸을 힘들게 만들기 위해 유산소 운동이라는 거창한 의미의 뜀박질을 해야 한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아이들이 재잘대는 소리를 자꾸 마주하고, 길을 걷다 조우하게 되는 아이들과 눈맞춤을 하여 내가 지을 수 있는 세상 어여쁜 미소를 나와 눈이 마주치는 아이들에게 보낸다. 아이들은…… 그리고 자연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더 큰, 더 사랑스러운, 참으로 곱고 어여쁜 함박웃음으로 답례한다. 그 다독임은 내 사나운 마음을… 참으로 쉽게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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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불현듯이 타의 반, 자의 반, 지난 10여년간 쌓은 스킬을 바탕으로 돈벌이 최고의 수단을 목적삼아 서울 강남 3구 한복판에 어학원 겸 유학원을 하나 열어 돈을 벌어도 손색이 없는 현재 내 상황을 돌아봤다. 나는 지난 5년간 현재 만 9세 세레나의 유치원, 초등 학교, art, music, sport 방과 후 학원을 알아보며 에이젼시의 도움을 받은 일이 없다. 모스크바 생활 3년 차, 아이의 유치원을 알아보기 위해 시작 된 셀프 1인 에이젼시 대표겸 말단 노예 사원으로서의 내 삶이 시작되었다. 모스크바, 민스크에서 학부모로서의 그 출발은 기본적으로 내 손품, 발품, 말품을 바탕으로 현지인 친구들의 무보수 적극 지원 열성 봉사 도움을 받아 아이의 시립 유치원, 사립 초등학교 입학 과정을 거쳤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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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부활절을 보낸 것이 언제가 마지막이었나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래도 여러 해, 부활절 음식을 만들고 식탁을 차리고 가족과 함께 보낸 그 시간들은 모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우리의 추억이 된다. 올해 2021년 민스크에서 맞이한 부활절, 조금은 우울하고 조금은 불안한 시간 속 이어지는 우리의 일상에 작은 이벤트를 계획하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사건(?)이 된다. 올해 부활절을 맞아...... 베비라쿠아씨는 '티라미수' 만들기에 도전을 하시겠다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결과물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고, 부엌을 도떼기시장으로 만들 것이 자명한 계획. 허나 적극 찬성의 몰표를 보낸 세레나 덕분에 2:1..... 난 패자다. 패자는 순순히 구역을 내주어야 한다. 새벽 6시에 기상한 베비라쿠아씨.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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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어가 '단정짓다'라는 혹은 '정의하다'는 결론으로 서게 되는 경우가 있다. 생각보다는 참.... 많다. 나는 가급적 내가 처한 상황으로 내가 경험한 일례들로 마주하는 상황들을 정리(?)하려 노력한다. 노력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과정을 겪는다. 나는 노력하지만 노력의 실패 역시 자주 마주한다. 지난한 과정들이 고단하여 편하고 빠른 결론으로 마무리를 짓기도 한다. 문제는 빠르고 쉬운 결론에 도달했을 때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는 괴로워지는 경우에 처하게 되었을 때이다. 요즘은 괴로워하는 내가 싫어지는 단계인 위선 그리고 위악이라는 자가당착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중이다. 8세라는 나이에 들어선 아이에게 어떠한 현상이나 상황을 설명해야하는 시간을 마주하며 나는 위선과 위악이라는, 생각만..
봄이 오시는 시간을 한껏 기대하는 3월..... 이제 이 지긋지긋한 두터운 자켓을 좀 벗어볼까 하는 마음을 단호히 접게 만드는 3월의 시간을 보낸지 꽤 여러해지만 여전히 짜증 혹은 화가 치미러 오르는 길을 막을 방도가 없다. 이제는 내복도 입기 싫다, 스키복처럼 구성된 추위막음용 겨울 옷도 입기 싫다를 외치며 매일 아침 다 큰 '청소년' 흉내를 마음껏 내고 있는 세레나와의 의견 다툼도 지치기 시작한다. 영하 4도를 웃도는 날씨를 바라보며 한 숨이 절로 나오는 나를 막을 방도가 없다. 그래도 봄은 오시고...... 그래도 해, 바람, 비는 제 일을 다 할 것이며...... 꽃은 피고..... 열매는 열리게 될 것이다...... 자연의 순리는 (생물체의 기능이나 성질, 상태 따위가 외부 조건에) 맞추어 적합..
#1: 년에 한 번은 건강 검진의 기초가 되는 피검사를 한다. 여러 나라를 떠돌며 살고 있지만 이탈리아 시댁 마을 치비달레 주민으로 산 시간이 10년이 넘어 간다. 치비달레 시민으로 누리는 가장 큰 혜택은 가족 주치의 아래 관리 되는 내 건강 검진 누적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임신 기간을 시작으로 내 건강 검진 기록부도 베비라쿠아씨 가족 기록부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지난 여름 시댁에 들렸을때 몸의 피로함이 기존 보유치보다 높음을 체감한지라 주치의께 상의 하니 일단 피검사를 해보자 하여 검사를 했다. 건강 이상 없음이기는 하나 비타민 D의 수치가 낮은 듯 하여 걱정이 된다는 소견을 주셨다. 여름 휴가에 집에 드른 내 시누 스테파냐도 비타민 D 수치부족으로 처방된 비타민을 받아갔다. 영국과 러시아..
серена / Serena 대부분의 예비 부모가 그렇듯 우리 부부도 태중 아이의 이름으로 무엇이 좋을까를 꽤나 진중히 고민했었다. 즐거운 고민이기도 했지만 이름의 의미가 태어 날 아이의 품성 그리고 성장기 속 삶의 원동력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를 생각하면 심각한 고민이 되기도 했다. 우연히 서점을 갔다가 유아/ 아동 부서에서 발견한 이탈리안 (사람)이름과 그 이름의 의미를 담은 모음집을 발견하고 구매한 후 열독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이탈리아에도 우리 같은 심정의 예비 부모가 한 둘은 아니테니 발간 된 책이지 싶다. 꽤 두꺼웠던 책이였는데 매일 밤, 페이지를 넘겨가며 행복한 고민에 조잘 거렸던 우리 부부의 시간이 생각 난다. 여러 이름이 거론 되었었지만 우리의 선택은 Serena 였다. 세레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