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ita è bella

Tenerezza 본문

Introduce/Gorgonzola + Kimchi

Tenerezza

벨라줌마 2023. 1. 16. 00:54

아이를 키우며 함께 성장한다 느끼는 순간이 있다. 나처럼 철은 늦게 들고 생각은 많고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 느린, 감성선이 꽤나 오락가락한 부류는 아이에게 읽히고 싶어 집어든 어린이 도서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는 경험을 종종.. 아니다… 자주 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휴가, 치과 치료에 들어간 베비라쿠아씨를 기다리려 서점에 들렀다. 세레나에게 선물하면 좋겠네..라는 마음으로 집어든 책을 펼쳐… 선자리에서 홀로 다 읽어 버렸다. 뜻이 분명하지 않았던, 몰랐던 단어가 너무 많아 사전으로 확인해야겠다는 열정까지 보였으니 세레나에게 선물은 핑계고 내가 읽어야겠다 싶은 마음이었다.

나는 감정을 너무 내보이지 않는 것이 착한 어린이,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바른 길이라는 사회적 혹은 밥상머리 가정교육의 분위기 속에 자랐다. 지나 보니 내가 조금은 유별난 사춘기를 보낸 것에는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고 통제가 불가능한 내 감정을 다룰 줄 모르니 불같이 화를 내고, 서운한 감정에 울분을 토한 것이 관계의 어려움으로 이어진 상처 더하기의 과정이었던 것 같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니 어른들은 혼을 냈고 친구들은 화를 냈다. 그러니 기는 죽고 그러니 입은 다물어야겠다는 어설픈 결론으로 갔다. 입을 다물고 꾹꾹 참으니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광녀의 횡포로 끝을 본다.
최악의 결론이 된다.
나는 어쩌면 이런 내 배경과 그 지난했던 성장 과정을 겪은 이유에서인지 내 아이에게는 스스로가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차분히 해석하는 능. 력. 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 내 능력 밖 어찌 보면 헛짓거리 일지라도… 차분하게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드라마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자상하고 참을성 있는 엄마는 단 10분… 이노메새퀴가 튀어나오는 현실 일지라도… 아이와 함께 감. 정에 대하여 끊임없이 대화하는 시도는 해보고 싶다.
나의 2023년 희망 계획 실천 목록이다.

이 책의 첫 번째 장 Tenerezza(테네레짜: 부드러움, 달콤, 상냥함, 애정 등)도 두 번째 장 Amore(아모레: 사랑, 애정)도 긍정의 감정 단어로 시작한다.

세 번째 장 Odio( 오디오: 미움, 증오), 네 번째 장 Ira(이라: 증오, 분노) 다섯 번째 장 Irritazione(이리타찌오네: 흥분, 분노, 자극)은 부정의 감정 단어가 연속된다.

난 이 책의 첫 단어 Tenerezza 가 참… 좋다. 다정, 상냥, 달콤, 부드러움의 이 고운 의미가 모두 내포된 단어는 단순하게 ‘좋은’ 혹은 ‘부드러운’이라는 형용사로 함축될 수 없음이 좋다.

‘테네레짜’ 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아주 어쩌면 요즘 같이 부정의 단어가 걸러짐 없는 감정으로 표출되는 시기일수록….. 나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 안에 내재되어있는 그 부드럽고 유연하여 달콤한 감정일 것이다.
나도 안다… 내가 이상주의자임을… 젠장이다.

직역이 아닌 의역으로 (어린이 용)단어 사전 책 ‘Emozionario’의 첫 장 page 11, Tenerezza 를 당신께 전한다.
Happy New Year.

Tenerezza (부드러움, 달콤함, 유연함, 상냥)

Alcuni esseri risvegliano la nostra tenerezza:
몇몇의 존재들은 우리의 무의식에 잠들어 있는 부드러움을 일깨워준다.
un cucciolo, i germogli sui rami di un albero, un nonnino… La tenerezza è vicinanza, affeto e compassione.
귀여운 강아지에게서, 나무의 가지를 뚫고 솟아오르는 꽃 봉오리에서 그리고 포근하고 자상한 할아버지의 사랑에서…. 이 부드러움은 친밀함, 다정함, 연민의 어우러짐이다.
Proviamo tenerezza per persone, esseri eoggetti indifesi o che non sembrano minacciosi.
우리는 이 부드러운 감정의 결정체인 다정함을 무방비 상태의 위협적이지 않은 사람에게, 사물에게 전할 수 있다.

Dove si trova la tenerezza?
우리는 이 다정함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La tenerezza è dentro di te.
이 유연한 감정은 당신 안에 존재한다.
Peró sono gli altri che aprono la porta della tua tenerezza.
그러나 그 다정함을 전달케 하는 문은 스스로가 아닌 타인이 연다.
La fragilità degli altri risveglia il nostro desiderio di essere gentili, attenti e comprensivi.
상대의 연약함, 그 연민은 우리의 친절함, 세심함, 상대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으로 염원된다.

La tenerezza è un invito all’amore.
이 유연한 감정의 시작이 측은지심이다.




'Introduce > Gorgonzola + Kimchi'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4) 2023.12.14
Never ending issues  (7) 2023.11.05
행복이라는 소박한 포장지  (2) 2022.05.11
Non Dutch speakers arrived in Amsterdam.  (4) 2022.03.16
우리의 부활절 식탁 in 2021  (0) 202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