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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Dutch speakers arrived in Amsterdam.

벨라줌마 2022. 3. 16. 18:58

어제는 불현듯이 타의 반, 자의 반, 지난 10여년간 쌓은 스킬을 바탕으로 돈벌이 최고의 수단을 목적삼아 서울 강남 3구 한복판에 어학원 겸 유학원을 하나 열어 돈을 벌어도 손색이 없는 현재 내 상황을 돌아봤다. 나는 지난 5년간 현재 만 9세 세레나의 유치원, 초등 학교, art, music, sport 방과 후 학원을 알아보며 에이젼시의 도움을 받은 일이 없다. 모스크바 생활 3년 차, 아이의 유치원을 알아보기 위해 시작 된 셀프 1인 에이젼시 대표겸 말단 노예 사원으로서의 내 삶이 시작되었다. 모스크바, 민스크에서 학부모로서의 그 출발은 기본적으로 내 손품, 발품, 말품을 바탕으로 현지인 친구들의 무보수 적극 지원 열성 봉사 도움을 받아 아이의 시립 유치원, 사립 초등학교 입학 과정을 거쳤다. 나는 매우 솔직하게 그런 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기 보다는 안쓰럽고 불쌍하다는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 거린 시간이 더 많다. 애쓰고 사는 내 삶이 싫어 내 고국을 떠났지만 결과적으로는 2배, 3배를 더욱 더 애써야 살아 남을 수 있는 타국의 이방인의 삶, 그 늪에 빠지는 어리석음을 자초한 것이 었다.

지난 2월 14일 Happy Valentine’s day 를 외치며 암스테르담에 내 발을 딛었지만 3일을 넘기지 못하고 Bloody Valentine’s day, 젠장할 을 연거푸 외치며 지내다 보내 3월 14일 white day에 도착해 있다. 베비라쿠아씨 학부모는 세레나를 네델란드 공교육 시스템이 작동하는 공립 초등학교(public primary school) 전학을 준비하고 있다. 네델란드어를 1도 구사하지 못하는 non Dutch speaker 학부모가 역시 non Dutch speaker인 딸아이를 현지 공립학교에 보내려 하니 그 준비 과정이 수월하지가 않다. 이것이 또다시 무모한 도전…. 그 자기 연민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결정이 아닐까…. 나는 두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 탈피의 장소로 이용한 M.C 에셔 헤이그 박물관에서 아이의 첫 네델란드어 동화책을 구매 했고, 어제는 Happy White day를 나 홀로 외치며 지름신 강림을 책방에서 영접했다.

지난 12월 29일 민스크를 떠나 이탈리아 시댁으로 우리 셋의 몸과 짐들이 도착했고 2주 후, 베비라쿠아씨는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로 3개월 젠장할 긴급 출장 명령을 받고 출동하셨다. 지난 한달간 나는 암스테르담에, 세레나는 이탈리아에, 지난 9주간 베비라쿠아씨는 레이캬비크에서 이산가족의 삶을 살았다.
이번주 금요일 드디어 베비라쿠아씨는 암스테르담 입성에 성공(?)할 예정이고 4월 2일 드디어 세레나도 대망의 고난의 길이 펼쳐질 암스테르담 입성을 할 예정이다.

전지적 시점의 화자가 되고 싶은 나는…. 베비라쿠아씨 부녀의 네델란드 입성을 축하하는 선물로…… 책을….. 기초 네델란드어 교재와 네델란드어가 가득 가득 써져 있는 동화책을 샀다.
기죽이고 겁먹으라 경고 하는 것…. 절. 대. 아니다….서울 강남 3구, 어학원 겸 유학원을 열어 꼭! 성공하여 건물주가 되고픈 내 욕망의 시발점에 불을 붙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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