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니우스'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9.11.18 책방 in Vilnius Airport. (4)
  2. 2019.11.09 liquidate the pass (2)
  3. 2019.11.02 Gediminas castle tower
  4. 2019.10.31 Along the river Neris
  5. 2019.10.31 Vilnius Picture Gallery
  6. 2019.10.07 첫.인.상 of Vilnius (6)
  7. 2019.10.05 Intro, Lithuania (4)
Travel/Vilnius2019. 11. 18. 06:32

나는 책이 가득 차 있는 공간이 좋다. 그 공간이 꼭 서점이라는 이름을 붙인 공간이 아니여도 좋다. 빼곡하게 들어 찬 책을 보유하고 있는 공간이 화장실지언정 책이 가득차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그 공간은 좋다. 전시의 목적이어도 좋다. 지적 허영심이 동한다 하여도 좋다. 술과 담배, 마약이 가득차 있는 공간 보다는 건강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나는 또 나를 위로하기 위해 자기 합리화를 열심히 하는 중이다. 

빌니우스에서의 마지막 날, 빌니우스-뭰헨-트리에스테로 향하는 저녁 비행기를 타야 하니 아침,점심 나절 일정까지 나름 충실히 채우고 공항으로 향했다. 똑똑한 손전화기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 택시를 불러야 하니 삼일간 머문 호텔 데스크에 도움을 청했다. 호텔직원은 호텔과 연계되어 있는 한 택시 회사의 택시를 불러주었고 요금은 10유로라 알려준다. 택시를 타고 10-15분 거리에 위치한 공항에 도착하자 택시기사는 내가 지불하려 꺼내어 든 10유로가 아닌 12유로를..... 불쾌한 얼굴 표정과 함께 당당히 부른다. 쪼잔한 내 심성이 상한다. 2유로에 상한 내 심성에 기름을 부은 택시 기사의 마지막 인사말은 '아리가또'.......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도 아니고........ 반말의 아리가또 란다......... 동양인의 외모를 가진이를 보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니하오'를 외치는 서양인의 외모를 가진 꼬마수준의 이들과의 숱한 조우 속에 싹튼 내 옹졸한 분노, 그 자개바람이 인다.

가방을 받으며 그가 알아듣던 말던 공항 입구에서 큰 소리로 고함치듯 말했다. "실례합니다만 호텔에서 말한 택시 요금은 10유로였습니다. 그리고 일본어의 아리가또는 일본말을 쓰는 사람에게 사용하도록 하십시요. 저는 한국 사람입니다." 그 외침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았던 나는 몇주 후 부킹닷컴에서 보내온 머문 호텔 점수 주기, 리뷰란에 2유로에 상한 내 마음을 고스란히 내보이며 2유로는 작은 돈이지만 2유로 때문에 호텔의 인상, 더 나아가 도시 빌니우스에 대한 인상은 형편없음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시라..... 잘난척이 난무하는 꼴사나운 리뷰를 남긴다........

안다. 수준 이하의 행동을 취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나임을...... 이런 내가 책이 가득 차 있는 서점을 좋아한다 말하니...... 아이러니한 인간의 저질 인성을 논할 수 있는 품성이다. 한심하다. 그래도 이리 한심한 나를 위로해준 공간이 작은 규모의 빌니우스 공항 한 편을 책으로 가득 메우고 있던 서점이었으니....... 나는 여전히 나를 잘 모르겠다.

나는 오늘도 이런 내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니 자위하듯...... 수준 이하의 품성을 보인것에 대한 '내 탓 아니고 네 탓', 그 자기합리화의 이유를 찾아 헤매고 있다.   

서점을 기웃거리다 눈에 든 책이 어디서 많이 본 아는이의 책이었다는 것...... 그 아는이는 분명 한국어로 저 책을 썼기에 나도 읽었는데........ 표절시비에 작가 당사자를 포함하여 아주 많은 이들이 혼돈의 시간을 겪은 책이었는데....... 꽤 여러해 전, 우리 부부의 결혼식 주례를 서주신 이탈리아 시골 우리 마을, 치비달레 주교(신부)님이 꽤 감동적으로 읽으셨다며 내밀어 보이신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이탈리아어 번역판을 읽으며 알 수 없는 감정의 일렁임이 동요하던 책이었는데.........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리투아니아어 번역판을 만나니 아주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허나 아주 많은 생각중 일번은...... 반. 가. 움 이었다. 나에게 신경숙 작가와 공지영 작가의 많은 저서는 시퍼런 청춘, 그 날 선 시간안에서의 10대, 무모함을 용감함이라 착각하던 20대의 나에게 위로와 배움을 동시에 주는 스승이었다. 세상의 날선 화살이 스승이라 생각했던 그 많은 저서들의 작가에게 날아드는 것을 보며 혼돈의 세계: 숱한 경험이지만 늘 낯설고 늘 적응되지 않는 그 세계를 또 그렇게 마주한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내 머릿속은 여전하지만........ 나는 기다림을 선택한다. 아이를 키우며.... 점점 더 겁보가 되어가는 나는 기다림의 미학, 이 보기좋은 미사여구의 고통을 알아가는 나를 위로하려 한다.

지난 주, 내 친구 타냐가 '나 요새 김언수의 '설계자들' 읽고 있어. 모스크바에서 너랑 기생충 같이 못본거 너무 서운했는데 이책도 그 영화의 느낌이 나는데? 너무 재미있네?' 라며 한글로 '설계자들'이 씌여있는 책의 사진과 함께 메세지를 보내왔다. 영문판인지 러시아어판인지 묻지 못했지만 내가 모스크바를 떠난 후 더욱 더 한국 문학과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는 타냐를 보며....... 그리운 마음이 더불어 우울해진다...... 메세지로 I miss you 라는 짧은 문장 한줄을 보내면 타냐와 키릴의 보물인 아이들, 세레나의 친구인 까차의 사진과 함께 집 앞 풍경 사진, 우리가 함께 자주 가던 모스크바의 공원 사진을 실시간으로 보낸다. 내 모스크비치까 친구들..... 나타샤도 올가도 크세니아도 타냐와 다를 것이 없다. 이 정많은 러시아 여인들인 그들에게 I miss you...... 이 짧은 문장은 모스크바를 떠나 또다시 새로운 정착지의 이방인이 되어 있는, 그녀들의 이방인 친구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을 안기는 연민의 문장이 되는가 보다......

나는 아직 접하지 못한 작가 김언수의 책들은 또 이렇게...... 내 러시안 친구 덕분에 알게되어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오른다. 삶은 아이러니함의 연속이다.

메리 린 브락트 의 하얀 국화 ( Mary Lynn Bracht ' White Chyrsanthemum'). 이 책도 빌니우스 공항 서점의 가판대에 진열된 덕에 알게 된다. 한국의 위안부라는 어려운 소재의 소설이 미국계 한국인의 영어 소설로 2018년 8월 발표되어 전 세계 약 20여개 나라, 각 국의 언어로 출간 되었다는 소개를 인터넷을 뒤적여 알게 된다. 나는 작가의 이력도 이 소설의 출간도 몰랐으니 말이다........

자.랑.스.럽.다. 는 낯간지러운 소리는 하지 않으련다. 다만...... 나는 한국 작가들의 수많은 우수한 저서가 세계 많은 나라의 독자들을 재미와 감동의 도가니로 밀어 넣어줄 것을 감히 예상한다. 수준 높은 번역의 영역이 점점 더 확장되어가는 추세가 분명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저 모든 것이 좋기만 했던 내 빌니우스에서의 여행 마지막 마침점. 택시비로 예상치 못한 거금(?)인 2유로를 더 내고, 택시기사의 '아리가또' 인사말까지 들으니 심히 언짢아진 마음으로 마무리되는 듯 보였으나...... 내 옹졸한 분노, 그 자개바람은 빌니우스 공항 서점안에서 멈춘다.

나는 책이 가득차 있는 공간이 좋다.

나는 책이 가득차 있는 빌니우스 공항이 좋다.

나는 빌. 니. 우. 스. 가 좋다.

 

'Travel > Vilni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방 in Vilnius Airport.  (4) 2019.11.18
liquidate the pass  (2) 2019.11.09
Gediminas castle tower  (0) 2019.11.02
Along the river Neris  (0) 2019.10.31
Vilnius Picture Gallery  (0) 2019.10.31
National gallery of Art  (2) 2019.10.19
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 유로든 0.2 유로든 옳지 않은 일에 발끈하는 것은 건강한 화죠!
    벨라마님 글 읽으며 들은 세상에 없는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HVSrqPY7Ux0
    위로가 되길...

    2019.12.08 18: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알퐁님. 어찌 이리 좋은 음악을 저는 모르고 살았을까요? 유튜브에서 이어지는 한승석&정재일 음악 계속 듣고 있어요. 위로가 아니라 감동입니다. thanks........

      2019.12.14 15:27 신고 [ ADDR : EDIT/ DEL ]
  2. 공항내부가 좀 바뀌었다는 소린들었는데 제법 큰 서점도 생겼네요. 언제 비행기를 타고 어디를 가려나 기대하게됩니다. ㅋ담번에 오시면 맛있는 코코아주는 빌니우스 헌책방에 갈기회가 됐음좋겠네요!

    2019.12.14 16: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코코아 주는 빌니우스 헌책방에서 하는 영원한 휴가님과의 데이트...... 생각 만으로도 행복한 시간, 기대 한가득 입니다.

      2019.12.21 15:59 신고 [ ADDR : EDIT/ DEL ]

Travel/Vilnius2019. 11. 9. 23:44

The Iron Curtain (철의 장막)

위키백과 정보를 읽어보니 이 표현은 1819년  "뚫을 수 없는 장벽" 이라는 뜻으로 처음 나타났고 1920년 소비에트 연방의 영향권 경계라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말이 유명해 진 것은 1946년 3월 5일 영국의 총리 처칠의 한 연설에 의해서다. 철의 장막....... 장막을 얼마나 단단하게 치고 싶었으면 철이라는 재료를 동원한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을까. 그만큼 단단하게 만든 장벽으로 장벽을 친 그들이 보호하고 보존하여 이어가고 싶었던 미래는 무엇이었을까? 하지만 그 누가, 그 어떠한 타당성을 이유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을 치고 넘어오가지 못하는 선을 그을 수 있단 말인가........ 결국 그 시대에 그리도 유명했던,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철의 장벽'은 무너졌다. 그리고 그 장벽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멈추지 않고 전해지는, 살아 있는 역사로 남았다.

liquidate : 청산하다

청산하다의 영어 단어 liquidate. 청산해야 할 여럿의 것 중 단연 제일은 어쩌면 과거 청산 (liquidate the pass) 일 것이다. 세계지도를 들여다 보고 있으청산해야할 과거를 품은 곳은 참 많다........... 인종, 종교, 문화를 막론하고 삶의 궁극적 가치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은 어느 곳이든 같은가 보다. 

빌니우스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빌니우스 KGB 박물관을 둘러 보았다. 나는 KGB 조직도(Organisation chart of the KGB of the USSR)가 크게 붙어 있던 방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이 조직도에 이름을 올린 나름에 인재(?)들이었던 이들의 삶의 궁극적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그들이 지향했던 삶의 궁극적 가치가 얼마나 중하면 아주 기본적인 인간의 생존권과 인권을 무참히 짓밟고도 당당히 전진 할 수 있을까.......

과. 거. 청. 산. 여전히 너무 많은 것이 해결되지 않아 보이는 발트 3국 시민들의 아픔을 말하는 2007년 발 다음 기사를 (https://news.v.daum.net/v/20070920134809905?f=o) 읽으며 마음이 아프다 라는 감정을 크게 느낀다. 청산해야 할 역사를 지고 살아가는 것은 비단 러시아 연방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소위 강대국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나라들, 그들에게 과거청산은 너무도 어려운 과제인가 보다. 그러나 청산 되지 못한 과거를 그저 당당하게 혹은 뻔뻔하게 품고 가는 그들의 미래에 불리울 이름은 강대 후진국......  이 후진 이름이 붙지 않을 그들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기를 소망해 본다.

그리고 오늘 아침 , 뉴스를 통해 나는 후지고도 후진 한 늙은이를 본다 . 2019년 11월 7일, 건강한(?) 모습으로 골프를 치며 참으로 당당히 인터뷰에 응하는 전두환씨....... 그저 후지고도 후진 추한 인간의 모습이다....... 참으로 후지다......

 

 

PS. 빌니우스에서의 3일간, 나는 한국 식당을 세 번 갔다. 도착 첫날, 여행 정보센타에서 집어든 빌니우스 시내 지도 안 가장자리 광고단에서 본 한국 식당광고를 보고 주저 없이 여행 정보센타 직원에게 위치를 물았다. 그녀는 웃으며 '이 시청 건물 뒤쪽으로 돌아가시면 바로 있습니다'. 직원의 해맑은 웃음도, 시내 한복판에 있는 한국 식당의 위치도 왜그리 나를 행복하게 하던지....... 조금 민망할 정도로 한국 식당에 매일 오는 한국 손님이 되었었지만 민망은 잠시.... 나는 그렇게 매일 행복하게 한국 음식을 끼니로 먹었다.  

지난 주, 터키 앙카라로 출장을 갔던 베비라쿠아씨가 전화를 걸어와 '김치 사갈까? 앙카라 한국 식당에 밥먹으러 왔는데 여기 사장님 바꿔 줄테니 김치 포장 해달라고 네가 주문 해. 나는 갈비탕 먹고 싶은데 식당에 자리가 없어....... 포장해서 호텔로 가져가서 먹을래.......' 

갑작스런 앙카라 한국 식당 사장님과의 통화는....... 솔직히 그저 마냥 좋았다. 친절한 한국어 음성 그 말소리가 그리운 나는 이렇게 또 민스크의 이방인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가보다.....

김치 포장은 주문하지 않았다. 깜짝 놀란 베비라쿠아씨가 왜?를 물었고 나는 답했다.

"한국밥 먹으러 기차타고 빌. 니. 우. 스 갈꺼야! 자주 갈꺼야!"

'Travel > Vilni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방 in Vilnius Airport.  (4) 2019.11.18
liquidate the pass  (2) 2019.11.09
Gediminas castle tower  (0) 2019.11.02
Along the river Neris  (0) 2019.10.31
Vilnius Picture Gallery  (0) 2019.10.31
National gallery of Art  (2) 2019.10.19
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꽤 오래전에 생긴 식당인데 아직 못가봤어요 이 식당. ㅋㅋ 여름이면 한복을 입은 리투아니아인들이 야외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워주기도 한답니다. ^^

    2019.11.11 2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현지인 이신 영원한 휴가님도 아직 못가보신 이 식당을 삼일 연속 들른 저는 행운아입니다 ^^ 식당 분위기에서 한국 음식을, 한국 문화를 무척이도 아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한복을 입은 리투아니아인 직원들의 서비스 최고일 듯 합니다. 처음 가본 빌니우스가 꽤 정겨웠던, 참 좋았던 이유에는 분명 '영원한 휴가'님의 존재가 한 몫을 단단히 했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기차타고 빌니우스 한국식당 또 가게 되는 날 꼭 연락 드릴께요!!! ^^

      2019.11.18 07:00 신고 [ ADDR : EDIT/ DEL ]

Travel/Vilnius2019. 11. 2. 17:03

빌니우스 24시간 패스 카드로 뽕을 뽑는다. 미술관, 박물관, 시내 투어 버스, 곤돌라까지 타고 마지막으로 가장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어두는 게디미나스 성탑에까지 올라본다. 노을이 내리는 여름 날의..... 도시 빌니우스가 보고 싶은 이유가 가장 컸다. 아직 노을이 내려 앉지 않은 시간에 오른 성탑에서의 풍경은 내 머리 속 많은 상념을 지운다.

나에게는 발트 3국이 꽤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다. 아제르바이잔에 거주하던 시절, 내가 익숙하게 살던 혹은 익숙해야한다 강요당한 세상의 소식에서 많이 낯설던 세상의 소식을 하나 둘씩 몸으로 접하며 나에게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온 이야기는 아제르바이잔의 검은 1월과 아르메니아 양민 학살 그리고 발트의 길 이었다. 마음에 받은 심한 자극은 궁금증으로 연결 되었고 그 궁금증을 하나 둘씩..... 여전히 풀어가고 있는 나에게는..... 이 많은 역사의 이야기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보는 눈이 된다. 소련으로의 독립 후 발트 3국과는 다른 길을 걸은 벨라루스..... 그 수도 민스크에서의 내 새로운 삶은 공부 열정을 부른다. 

아니 어쩌면.....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의 내 새로운 삶이 지루하지 않을 동기를 찾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자유를 외치는 이유에는 제 각각의 사정이 있다. 그리고 제 각각의 사정이 하나의 사정이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에는 분명한 원인이 있다. 그건 억압 그리고 탄압이다. 요즘 한국의 뉴스를 보면 억압과 탄압도 누군가들에게는 참 다른 의미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 진짜 억압과 탄압이 무엇인지.... 한국의 역사로는 이해를 못하는 듯하니..... 그들이 좋아하는 외국의 예시로 '발트 3국의 길'을 공부 시키고 싶은 마음 한 가득이다. 

1989년 8월 23일, 약 200만명의 발트 3국의 시민들은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그리고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를 가로지르는 675.5 Km폭의 인간 사슬을 만들며 평. 화. 적 정치 시위를 했다. 남녀노소.... 손에 손을 맞잡은 그들의 간절한 염원은 조국의 독립, 자유를 향한 갈망이었다.

내가 3-4일만 당겨 빌니우스 방문 일정을 잡았더라면 이제는 그들의 행사로 자리 잡은 '발트의 길, 역사 기억의 날' 많은 행사 참여가 가능 했을터이다.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였지만...... 여러 이유가 '다음 기회에'를 외쳤기에......

그저 어여쁜 노을이 내린 이 평온하고 단정한 풍경이 보고 싶었기에... 로 아쉬운 마음을 대변해 본다.

욕심을 내니 몸이 힘들다...... 안그래도 어디다 내놓기 부끄러운 못난 발에 물집까지 잡히니 더 못난 발이다. 그래도 이리된 내 발은 그날 밤 숙면이라는 아주 감사한 선물을 준다. 나는 머리가 복잡해지면 몸을 못살게 군다...... 걷고 뛰고.... 그리 땀을 내면....... 힘든 몸에 집중하는 정신은 되려 고요해 진다. 미련한 이의 건강한 삶 지키기...... 유용한 것인지 확신은 못하는 팁이다..........

 

'Travel > Vilni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방 in Vilnius Airport.  (4) 2019.11.18
liquidate the pass  (2) 2019.11.09
Gediminas castle tower  (0) 2019.11.02
Along the river Neris  (0) 2019.10.31
Vilnius Picture Gallery  (0) 2019.10.31
National gallery of Art  (2) 2019.10.19
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댓글을 달아 주세요

Travel/Vilnius2019. 10. 31. 05:02

River Neris by 곤돌라.

 

 

 

'Travel > Vilni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quidate the pass  (2) 2019.11.09
Gediminas castle tower  (0) 2019.11.02
Along the river Neris  (0) 2019.10.31
Vilnius Picture Gallery  (0) 2019.10.31
National gallery of Art  (2) 2019.10.19
첫.인.상 of Vilnius  (6) 2019.10.07
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댓글을 달아 주세요

Travel/Vilnius2019. 10. 31. 02:16

빌니우스 국립 미술관 카페에서 점심까지 해결하고 나오니 오후 3시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규모가 크지 않은 국립 미술관에서 3시간 이상을 보낼 수 있었던건 한산한 미술관에 한산한 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빌니우스 24시간 패스 카드는 시내 투어 버스를 무제한 타고 내리는 것이 포함 되어 있었다. 햇살이 좋으니 그저 버스를 타고 시내를 빙빙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여 이층 버스, 뚜껑 열린 이층, 제일 뒷자리에 널부러져 1시간 가량 멍하니 바람을 맞으며 이동하는 차의 동선을 따라 풍경을 본다. 단정한 관광 지역도, 소박한 거주 지역도, 구시가지도 신시가지도 모두 내 마음에 든다.

마음이나 감정에 좋게 여겨지다 라는 뜻의 '마음에 들다'. 나는 '내 마음에 들게 행동하다' 와 '상대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다' 중 어느 것에 더 큰 비율을 두고 살았던가.... 또한 타인에게 당신은 내 마음에 들게 행동하는군요 와 당신은 스스로의 마음에 들게 행동 하는군요 중 어느 것을 더 존중을 하며 살았던가...... 문득 이리 심오한 자문을 하게된다.

Vilnius Picture Gallery https://www.ldm.lt/en/vpg/

내 마음에 쏙 들어온 Vilnius Picture Gallery. 내가 머문 숙소에서 빌니우스 대성당을 연결하는 직선 중앙도로 그 딱 중간에 위치한 덕에 삼일간 하루에도 수십번을 지나며 마음에 많이 담을 수 있었던 곳이다. 전시 내용도 좋다. 아마 한적하기에 여유로이 어슬렁 거릴 수 있는 곳이어서 더 좋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Viktoras Vizgirda. Vilnius. The church of St Michael(1944)

 

 

Kanuty Rusiecki(1800-1860) Lithuanian girl with palm Sunday twigs(1847)

 

오래된 나무 바닥, 낡은 나무 계단, 시간의 흐름때문에 변형되어가는 나무 창틀, 낡아져 닳아가는 돌 계단..........그 어느 것에도 인위적으로 수리하지 않은 흔적을 품은 공간이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그런 환경에 어울리는 그림이 가득하다.

내 시각에, 내 마음에 든다라며 나만의 틀안에 가두는 이것들 또한 시초에는 특정인의 마음에 들기 위해 혹은 스스로의 마음에 들기 위해 그리고 아주 어쩌면 생존 혹은 생계를 위한 누군가에 의해 그렇게 만들어진 것 일게다.

오래 된 것을 조우하여 결과물만이 보여지는 상황을 만나면........ 나는 그 결과물을 위한 과정은 어땠을까를 추측해 보곤 한다...... 나는 그 과정이 얼마만큼 순수했는가를 잘 가늠할 수 있는 현명한 어른이고 싶다.......

- 순수 : 마음속에 사사로운 욕심이나 불순한 생각이 없음.

- 현명하다 : 지혜롭고 사리에 밝다.

 

 

 

'Travel > Vilni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Gediminas castle tower  (0) 2019.11.02
Along the river Neris  (0) 2019.10.31
Vilnius Picture Gallery  (0) 2019.10.31
National gallery of Art  (2) 2019.10.19
첫.인.상 of Vilnius  (6) 2019.10.07
Intro, Lithuania  (4) 2019.10.05
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댓글을 달아 주세요

Travel/Vilnius2019. 10. 7. 02:18

첫 인상을 정의 내리는 것은 어렵다. 그저 시각에 의한 감정에 충실하기에는 대상에 대한 무지함이 선입견으로 작용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대하여 거침없이 정의 내리던 시간이 그리워지는 것은 내가 철이 들었다는 우스운 소리를 하려는 것이 아닌...... 세상은 무서운 곳, 삶은 하나의 답이 없는 것 이라 개똥 철학을 주절거리는 꼰대가 되어 간다는 현실이 슬퍼지는게다.

세레나가 나에게 하는 말, 가장 빈번한 그의 잔소리...... '엄마는 왜 다 무서워해? 나는 하나도 안무서운데 엄마는 다 무섭데! 왜 그렇게 다 무서워? 엄마는 빅걸(big girl)인데......'

나는 대답한다. '그러게 몸은 빅걸을 넘어선 올드걸이 되어가는데 엄마안의 영혼은 리틀 걸(little girl)로 변하는가부다..... 어쩐다니.....'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를 만난 첫 인상은........ 아주 단순했다.

'여기 너무 좋은걸? 여기 너무 예쁜데?' 이다.

점심무렵 도착하여 미리 예약해둔 숙소에 가방을 넣어두고.... 무작정 걸었다. 지도도 없이, 그저 호텔 직원이 '저 길 위로 쭉 올라가면 시내 중심가에요. 거기 여행 정보센타가 있습니다' 라고 가리킨 손가락 방향을 따라 그냥 걷고 또 걸었다. 날이 참 좋았다. 날이 좋은 건 아주 어쩌면, 그저 그래 보일 수 있는 피사체 조차도 너무 예쁜데? 가 될 수도 있지만...... 빌니우스의 첫 인상이 좋았던 건 꼭 날씨 덕만은 아니리......

'Travel > Vilni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Gediminas castle tower  (0) 2019.11.02
Along the river Neris  (0) 2019.10.31
Vilnius Picture Gallery  (0) 2019.10.31
National gallery of Art  (2) 2019.10.19
첫.인.상 of Vilnius  (6) 2019.10.07
Intro, Lithuania  (4) 2019.10.05
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모든 것에 경계심을 가지는 건 좋은 일이라 봐요. 나이 들며 꼰대가 되지 않는 노력을 하는 것 역시...
    그러나 본인의 경계심까지도 무참하게 허물어, 느끼지 못하는 사이 어쩔 수 없이 꼰대가 되는 부분이 있지요.
    모든 것에 일일이 100% 경계심을 발휘하는 건 불가능한 일 아니겠습니까요. ㅎㅎ

    2019.10.10 0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치요? 모든일에 일일이 100% 경계심을 발휘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요? 그렇게 사는 건 너무 힘겨운 삶의 연장이겠지요?

      연속되는 긴장의 시간 속에 자꾸만 위축되어가는 제가 요즘 쬐끔..... 아니 많이... 안쓰러워지고 있어요. 조금만....무엇이되었던..... 풀어헤쳐진 느낌을 받고 싶은 요즘....전 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왈리님? ^^

      2019.10.12 15:39 신고 [ ADDR : EDIT/ DEL ]
    • 벨라줌마님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것도 같은데 말이지요. 전 늘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끝나면 해봐겠다, 하는 일들이 머릿속에서 길게 줄을 서 있어서 탈이지만요.

      2019.10.27 23:23 신고 [ ADDR : EDIT/ DEL ]
    • 한국에 한 삼사일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 힙합 공연, 국악 공연 하나 씩 보고..... 제 오랜 벗들과 오래전 참 자주 들낙거렸던 대학로, 이태원 재즈바에 가서 수다도 떨고 멋진 라이브 음악도 듣고...... 떡복기며 짜장면이며 김치찌개며 파전이며........ 막걸리며..... 먹고 마시고.........

      긴 비행시간, 세레나의 이곳 스케줄, 만나야 할 한국의 내 가족들..... 생각하면 쉽게 할 수 없는 결정이지요......

      2019.10.31 01:53 신고 [ ADDR : EDIT/ DEL ]
  2. 첫번째 4장의 사진 속 거리는 아이의 유치원 근처 거리네요. 날짜가 기록 된 사진이 반갑네요. 전 저 즈음에 어떤 기록을 남겼는지 찾아봐야겠어요.

    2020.05.09 02: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키노 뮤지엄 근처 거리에 아이의 유치원이 있나보네요....... 마치 어제 다녀온 듯 선명한 이 기억은 무엇인지... 심히 그리운 모양입니다 ^^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고 사는 것이 점점 더 더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의 어린시절 추억도 내 개인의 일상에서 남는 추억도 그저 추억으로 시간적 개념은 정확하게 서질 않아 날짜가 기록된 사진을 찍고 있어요. 우리 예전에 필름 카메라..... 지금 생각해보면 사진에 날짜가 함께 찍히던 그 당연시 되었던 기술(?)이 참 지혜로웠어요....

      2020.05.11 17:04 신고 [ ADDR : EDIT/ DEL ]

Travel/Vilnius2019. 10. 5. 18:08

리투아니아.

위키백과 정보를 참고하면 : 동쪽과 남쪽은 벨라루스 서쪽은 발트 해, 남쪽은 러시아와 폴란드, 북쪽은 라트비아와 닿아있다. 발트 3국 국가 중에서는 인구와 영토가 가장 많고 넓다. 19세기 말 폴란드 분할때 러시아 제국에 합병 되었다. 제 1차 세계대전 때 독립했으나 1940년 다시 소련에 강제 점령 병합된다. 1941년부터는 독일의 지배를 받다가 1944년 다시 소련군에 점령되면서 소비에트 공화국의 일원이 된다. 1991년 8월 소련 쿠테타 실패 후 독립을 선언, 9월 독립하며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함께 독립국가 연합(CIS)이 아닌 유엔(UN)에 가입했고 2004년 유럽연합 일원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리투아니아 대공국(Grand Duchy of Lithuania) 으로 조금 더 익숙한 이름이었다. 내 기억의 저장고에는 21세기 리투아니아 보다는 수 세기 전, 역사책(동화책) 속 기사와 공주가 등장했던 시간 속, 드넓은 대지의 공국인 리투아니아가 남아 있었던가 보다.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국기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시절의 국기(1940-1953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시절의 국기(1953-1988년)

지도의 변천은 국가의 형성과정과 그 나라의 역사 배경을 한 눈에 보여준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리투아니아의 국기는 노랑, 초록, 빨강이 그려진 것이다. 2004년 9월에 최종 수정된 것으로 노랑은 빛과 태양, 초록은 자연, 자유, 희망 빨강은 조국을 위해 희생한 수 많은 리투아니아 국민의 피와 용기를 상징한다고 한다.

-위키백과 한국어와 영어, 이탈리아어 번역 모두 참고 했다-

노랑은 빛과 태양을, 초록은 리투아니아의 자연을, 빨강은 활력을 의미한다

The yellow in the flag is meant to symbolize the sun and prosperity, the green is for the forests, the countryside, liberty, and hope, and the red represents the blood and bravery of those who have died for Lithuania.[

  • il giallo rappresenta la luce e il sole
  • il verde rappresenta l'erba
  • il rosso rappresenta il sangue versato per la patria
  •  

    삼일 간 계획에 없던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 머물렀다. 모스크바에서 이탈리아 시댁으로 이동 세레나를 떨구어 놓고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모스크바로 다시 돌아와 새 터전인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로의 이동을 위한 짐을 쌌다. 모스크바에서 민스크로 이동하여 집과 학교를 찾고..... 아이를 데리러 가야하는 시간이 왔다. 민스크에서 이탈리아 시댁으로 가는 루트는 꽤 많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움직인 동선은 민스크-빌니우스-뮌헨-트리에스테 였다.

    아주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 제일은 민스크-빌니우스 이동동선인 기차이동이었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으로 주어진 3일간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곳도 빌니우스였다.

    모스크바에서 멀지 않은 거리의 발트 3국 중, 왜그리 아껴 두었던 곳인가....... 이런 고운 시간이 너에게 오리라 누군가는 이미 알고 계셨던가보다..... 새삼스레 드는 생각....... '신은 항상 나와 함께 하신다' 이다.

    2019년 10월,

    누군가에게 나는 한 줌도 되지 않는 세력 혹은 무리 중 한 사람이 되었고,

    누구가에게 자유를 외치는 이들은 폭도가 된다.

    한 줌도 되지 않는 무리와 폭도들이 바꾸는 세상에 그 누군가들은 어떤 모습으로 역사에 남게 될지 궁금해진다.

     

    'Travel > Vilni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Gediminas castle tower  (0) 2019.11.02
    Along the river Neris  (0) 2019.10.31
    Vilnius Picture Gallery  (0) 2019.10.31
    National gallery of Art  (2) 2019.10.19
    첫.인.상 of Vilnius  (6) 2019.10.07
    Intro, Lithuania  (4) 2019.10.05
    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앞으로 리투아니아 여행기가 펼쳐질 모양이네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2019.10.06 00: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색다른 느낌이네요. 벨라줌마님이 정말 가까운곳에 계셧다는 사실이 익숙한 사진속 풍경에 겹쳐져서 마치 같은곳에 있었던것같은 느낌이 들어요.

      2019.10.23 23: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빌니우스 구시가지를 걸으며, 영원한 휴가님께는 일상의 풍경이 여기시겠구나... 생각 많이 했어요. 함께는 아니였지만 우린 같은 곳에 있었지요! 다음에는 함께, 같은 곳에 있을 시간 만들어 보아요 꼭!

        2019.10.31 01:4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