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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Vilnius

Gediminas castle tower

벨라줌마 2019. 11. 2. 17:03

빌니우스 24시간 패스 카드로 뽕을 뽑는다. 미술관, 박물관, 시내 투어 버스, 곤돌라까지 타고 마지막으로 가장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어두는 게디미나스 성탑에까지 올라본다. 노을이 내리는 여름 날의..... 도시 빌니우스가 보고 싶은 이유가 가장 컸다. 아직 노을이 내려 앉지 않은 시간에 오른 성탑에서의 풍경은 내 머리 속 많은 상념을 지운다.

나에게는 발트 3국이 꽤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다. 아제르바이잔에 거주하던 시절, 내가 익숙하게 살던 혹은 익숙해야한다 강요당한 세상의 소식에서 많이 낯설던 세상의 소식을 하나 둘씩 몸으로 접하며 나에게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온 이야기는 아제르바이잔의 검은 1월과 아르메니아 양민 학살 그리고 발트의 길 이었다. 마음에 받은 심한 자극은 궁금증으로 연결 되었고 그 궁금증을 하나 둘씩..... 여전히 풀어가고 있는 나에게는..... 이 많은 역사의 이야기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보는 눈이 된다. 소련으로의 독립 후 발트 3국과는 다른 길을 걸은 벨라루스..... 그 수도 민스크에서의 내 새로운 삶은 공부 열정을 부른다. 

아니 어쩌면.....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의 내 새로운 삶이 지루하지 않을 동기를 찾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자유를 외치는 이유에는 제 각각의 사정이 있다. 그리고 제 각각의 사정이 하나의 사정이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에는 분명한 원인이 있다. 그건 억압 그리고 탄압이다. 요즘 한국의 뉴스를 보면 억압과 탄압도 누군가들에게는 참 다른 의미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 진짜 억압과 탄압이 무엇인지.... 한국의 역사로는 이해를 못하는 듯하니..... 그들이 좋아하는 외국의 예시로 '발트 3국의 길'을 공부 시키고 싶은 마음 한 가득이다. 

1989년 8월 23일, 약 200만명의 발트 3국의 시민들은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그리고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를 가로지르는 675.5 Km폭의 인간 사슬을 만들며 평. 화. 적 정치 시위를 했다. 남녀노소.... 손에 손을 맞잡은 그들의 간절한 염원은 조국의 독립, 자유를 향한 갈망이었다.

내가 3-4일만 당겨 빌니우스 방문 일정을 잡았더라면 이제는 그들의 행사로 자리 잡은 '발트의 길, 역사 기억의 날' 많은 행사 참여가 가능 했을터이다.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였지만...... 여러 이유가 '다음 기회에'를 외쳤기에......

그저 어여쁜 노을이 내린 이 평온하고 단정한 풍경이 보고 싶었기에... 로 아쉬운 마음을 대변해 본다.

욕심을 내니 몸이 힘들다...... 안그래도 어디다 내놓기 부끄러운 못난 발에 물집까지 잡히니 더 못난 발이다. 그래도 이리된 내 발은 그날 밤 숙면이라는 아주 감사한 선물을 준다. 나는 머리가 복잡해지면 몸을 못살게 군다...... 걷고 뛰고.... 그리 땀을 내면....... 힘든 몸에 집중하는 정신은 되려 고요해 진다. 미련한 이의 건강한 삶 지키기...... 유용한 것인지 확신은 못하는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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