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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quidate the pass

벨라줌마 2019. 11. 9. 23:44

The Iron Curtain (철의 장막)

위키백과 정보를 읽어보니 이 표현은 1819년  "뚫을 수 없는 장벽" 이라는 뜻으로 처음 나타났고 1920년 소비에트 연방의 영향권 경계라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말이 유명해 진 것은 1946년 3월 5일 영국의 총리 처칠의 한 연설에 의해서다. 철의 장막....... 장막을 얼마나 단단하게 치고 싶었으면 철이라는 재료를 동원한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을까. 그만큼 단단하게 만든 장벽으로 장벽을 친 그들이 보호하고 보존하여 이어가고 싶었던 미래는 무엇이었을까? 하지만 그 누가, 그 어떠한 타당성을 이유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을 치고 넘어오가지 못하는 선을 그을 수 있단 말인가........ 결국 그 시대에 그리도 유명했던,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철의 장벽'은 무너졌다. 그리고 그 장벽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멈추지 않고 전해지는, 살아 있는 역사로 남았다.

liquidate : 청산하다

청산하다의 영어 단어 liquidate. 청산해야 할 여럿의 것 중 단연 제일은 어쩌면 과거 청산 (liquidate the pass) 일 것이다. 세계지도를 들여다 보고 있으청산해야할 과거를 품은 곳은 참 많다........... 인종, 종교, 문화를 막론하고 삶의 궁극적 가치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은 어느 곳이든 같은가 보다. 

빌니우스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빌니우스 KGB 박물관을 둘러 보았다. 나는 KGB 조직도(Organisation chart of the KGB of the USSR)가 크게 붙어 있던 방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이 조직도에 이름을 올린 나름에 인재(?)들이었던 이들의 삶의 궁극적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그들이 지향했던 삶의 궁극적 가치가 얼마나 중하면 아주 기본적인 인간의 생존권과 인권을 무참히 짓밟고도 당당히 전진 할 수 있을까.......

과. 거. 청. 산. 여전히 너무 많은 것이 해결되지 않아 보이는 발트 3국 시민들의 아픔을 말하는 2007년 발 다음 기사를 (https://news.v.daum.net/v/20070920134809905?f=o) 읽으며 마음이 아프다 라는 감정을 크게 느낀다. 청산해야 할 역사를 지고 살아가는 것은 비단 러시아 연방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소위 강대국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나라들, 그들에게 과거청산은 너무도 어려운 과제인가 보다. 그러나 청산 되지 못한 과거를 그저 당당하게 혹은 뻔뻔하게 품고 가는 그들의 미래에 불리울 이름은 강대 후진국......  이 후진 이름이 붙지 않을 그들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기를 소망해 본다.

그리고 오늘 아침 , 뉴스를 통해 나는 후지고도 후진 한 늙은이를 본다 . 2019년 11월 7일, 건강한(?) 모습으로 골프를 치며 참으로 당당히 인터뷰에 응하는 전두환씨....... 그저 후지고도 후진 추한 인간의 모습이다....... 참으로 후지다......

 

 

PS. 빌니우스에서의 3일간, 나는 한국 식당을 세 번 갔다. 도착 첫날, 여행 정보센타에서 집어든 빌니우스 시내 지도 안 가장자리 광고단에서 본 한국 식당광고를 보고 주저 없이 여행 정보센타 직원에게 위치를 물았다. 그녀는 웃으며 '이 시청 건물 뒤쪽으로 돌아가시면 바로 있습니다'. 직원의 해맑은 웃음도, 시내 한복판에 있는 한국 식당의 위치도 왜그리 나를 행복하게 하던지....... 조금 민망할 정도로 한국 식당에 매일 오는 한국 손님이 되었었지만 민망은 잠시.... 나는 그렇게 매일 행복하게 한국 음식을 끼니로 먹었다.  

지난 주, 터키 앙카라로 출장을 갔던 베비라쿠아씨가 전화를 걸어와 '김치 사갈까? 앙카라 한국 식당에 밥먹으러 왔는데 여기 사장님 바꿔 줄테니 김치 포장 해달라고 네가 주문 해. 나는 갈비탕 먹고 싶은데 식당에 자리가 없어....... 포장해서 호텔로 가져가서 먹을래.......' 

갑작스런 앙카라 한국 식당 사장님과의 통화는....... 솔직히 그저 마냥 좋았다. 친절한 한국어 음성 그 말소리가 그리운 나는 이렇게 또 민스크의 이방인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가보다.....

김치 포장은 주문하지 않았다. 깜짝 놀란 베비라쿠아씨가 왜?를 물었고 나는 답했다.

"한국밥 먹으러 기차타고 빌. 니. 우. 스 갈꺼야! 자주 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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