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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Vilnius

Vilnius Picture Gallery

벨라줌마 2019. 10. 31. 02:16

빌니우스 국립 미술관 카페에서 점심까지 해결하고 나오니 오후 3시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규모가 크지 않은 국립 미술관에서 3시간 이상을 보낼 수 있었던건 한산한 미술관에 한산한 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빌니우스 24시간 패스 카드는 시내 투어 버스를 무제한 타고 내리는 것이 포함 되어 있었다. 햇살이 좋으니 그저 버스를 타고 시내를 빙빙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여 이층 버스, 뚜껑 열린 이층, 제일 뒷자리에 널부러져 1시간 가량 멍하니 바람을 맞으며 이동하는 차의 동선을 따라 풍경을 본다. 단정한 관광 지역도, 소박한 거주 지역도, 구시가지도 신시가지도 모두 내 마음에 든다.

마음이나 감정에 좋게 여겨지다 라는 뜻의 '마음에 들다'. 나는 '내 마음에 들게 행동하다' 와 '상대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다' 중 어느 것에 더 큰 비율을 두고 살았던가.... 또한 타인에게 당신은 내 마음에 들게 행동하는군요 와 당신은 스스로의 마음에 들게 행동 하는군요 중 어느 것을 더 존중을 하며 살았던가...... 문득 이리 심오한 자문을 하게된다.

Vilnius Picture Gallery https://www.ldm.lt/en/vpg/

내 마음에 쏙 들어온 Vilnius Picture Gallery. 내가 머문 숙소에서 빌니우스 대성당을 연결하는 직선 중앙도로 그 딱 중간에 위치한 덕에 삼일간 하루에도 수십번을 지나며 마음에 많이 담을 수 있었던 곳이다. 전시 내용도 좋다. 아마 한적하기에 여유로이 어슬렁 거릴 수 있는 곳이어서 더 좋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Viktoras Vizgirda. Vilnius. The church of St Michael(1944)

 

 

Kanuty Rusiecki(1800-1860) Lithuanian girl with palm Sunday twigs(1847)

 

오래된 나무 바닥, 낡은 나무 계단, 시간의 흐름때문에 변형되어가는 나무 창틀, 낡아져 닳아가는 돌 계단..........그 어느 것에도 인위적으로 수리하지 않은 흔적을 품은 공간이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그런 환경에 어울리는 그림이 가득하다.

내 시각에, 내 마음에 든다라며 나만의 틀안에 가두는 이것들 또한 시초에는 특정인의 마음에 들기 위해 혹은 스스로의 마음에 들기 위해 그리고 아주 어쩌면 생존 혹은 생계를 위한 누군가에 의해 그렇게 만들어진 것 일게다.

오래 된 것을 조우하여 결과물만이 보여지는 상황을 만나면........ 나는 그 결과물을 위한 과정은 어땠을까를 추측해 보곤 한다...... 나는 그 과정이 얼마만큼 순수했는가를 잘 가늠할 수 있는 현명한 어른이고 싶다.......

- 순수 : 마음속에 사사로운 욕심이나 불순한 생각이 없음.

- 현명하다 : 지혜롭고 사리에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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