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즈달 in 러시아'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9.02.10 Suzdal in summer scenery 5 (2)
  2. 2019.02.09 Suzdal in summer scenery 4
  3. 2019.02.05 Suzdal in summer scenery 3
  4. 2019.02.04 Suzdal in summer scenery 2 (2)
  5. 2019.02.02 Suzdal in summer scenery
Life/Russia2019. 2. 10. 16:00

회색빛, 그 무채색의 날씨가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모스크바의 2월은 사람들의 마음에서 여유를 앗아간다.

영어 단어 pressure, 모스크바의 긴 겨울을 나는 시기에 나와 베비라쿠아씨가 자주 쓰는 단어이다.

압력, 압박, 부담, 기압, 스트레스 : 단어 pressure가 내포하는 이 모든 의미는 우리의 현재 상황을 알맞고 간단하게 그저 한마디로 표현이 된다.

그저 표정을 보고 '무슨일 있어?' 걱정의 안부를 묻는 이에게 'Just because of the pressure' 이라는 이 짧은 한 문장으로 고개 끄덕임의 '이해해'를 말하는 상대를 본다. 그래도 우리에겐 내 삶의 걱정, 자꾸 덧나는 지나온 시간의 상처, 예측 불가능한 미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오해와 갈등 이라는 어마무시한 주제를 굳이 꺼내지 않아도 압력, 압박, 부담, 기압, 스트레스 라는 여러 뜻 중 가장 부담 없는 '기압'을 내 맘대로 골라 날씨라는 공식에 대입시키는 비과학적 무논리를 펼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지난 여름, 수즈달에서의 평온했던 그 하루를 증명하는 사진을 들여다 보고 있으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확신 할 수는 없지만......... 비과학적 무논리라 할지라도 '마음의 여유'라는 선물을 얻을 수 있는 자연의 품이 그리워진다. 작은 여유를 품을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 그 다채로운, 똑같지 않아 아름다운 자연의 미에 마음을 기대어 사나워지는 마음을 진정 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파릇파릇 싱그러운 초록의 푸르름..... 봄이 오시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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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도바람

    내가 아는 수즈달과 여름 수즈달은 도저히 같은곳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요. 잿빛의 모스크바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난 눈 쌓인 수즈달이 훨 좋네요. 3년째 시베리아에 겨울 만나러 가는 이상한 사람이라서 그런듯해요.

    2019.02.20 16:12 [ ADDR : EDIT/ DEL : REPLY ]
    • 러시아 라는 이 매력적인 나라가 갖고 있는 바로 그 동전의 양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겨울 날의 풍경과 여름 날의 풍경이 마치 다른 두 나라인 듯,착각이 들게 만드는 곳.........
      이상한 사람 2 에 손 번쩍 드는 벨라줌마 입니다! ^^

      2019.02.23 17:22 신고 [ ADDR : EDIT/ DEL ]

Life/Russia2019. 2. 9. 16:18

머문 호텔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줬다. 아침 일찍부터 자전거를 타고 수즈달 곳곳을 달리니 세상을 얻은 기분이다. 기분좋은 햇살, 그림같은 풍경, 낡고 오래되어 고풍있어뵈는 전통가옥....... 그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길....... 여름날의 수즈달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여행의 재미는 음식이다. 정성깃든 음식을 맛본 경험은 여행지에서의 마침표를 기분좋게 찍게 만든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그저 눈에 들어와 들른 식당이었다.

пельмени & гречка

펠메니(пельмени)는 시베리아 전통음식으로 잘 알려진 러시아식 만두다. 우리에게도 (사실 세계 곳곳에서도: 이탈리아에서는 똘딸리니/라비올리) 만두의 모양을 하고 있는 이 음식은 친숙하여 먹기좋은 한끼 식사다. 하지만 단순해 보이는 펠메니를 정말 맛나게 하는 식당을 찾는 것이 사실 쉬운일이 아니다. 손반죽, 신선한 속재료, 알맞은 익힘의 이 삼박자를 똑소리나게 맞추는 식당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하지만 이 날 우리는 그 하늘의 별을 딴 정말 운 좋은 날이었다.

그례치카 (гречка)는 메밀의 러시아어 이다. 메밀로 만든 밥이니 그례치네바야 까샤 (гречневая каша)로 불려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데 이 메밀밥을 그저 그례치카로 부른다. 세레나에게 그례치네바야 꺄샤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니야? 라고 물으니 너무도 단호하게 '아니야! 이 사진의 밥은 '그례치카'야!!!!!' 란다.' 요즘 세레나 선생의 가르침이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어 곤욕을 치른다........ 현지인화 되어버린 딸래미의 발음 지적은 가히 죽음의 일침이다...... 요즘 내 러시아어 공부...... 그 기를 팍팍 죽이고 있는 세레나.... 얄미워 죽겠다.......

이 두 음식은 러시아 전통음식을 맛보고 싶은 이가 있다면 적극 추천해 드린다. 그리고 혹 수즈달을 방문하는 이가 계시다면 이 식당도 추천해 드린다.  간단하지만 기분 좋은 한끼 식사, 정갈하고 정성있게 만든 음식은 사람을 참..... 행복하게 해준다....

거기에 계산하는 시간도 기분 좋게 해주니...... 오르골 안에 든 계산서에 화를 내며 돈을 넣을 이가 얼마나 있으리.....

그들의 멋진 상술에도 감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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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2019. 2. 5.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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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2019. 2. 4. 04:59

내가 본 도시 수즈달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음악을 하는 사람.......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스릴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장기간 머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관광도시로서 유명 건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유서 깊은 박물관, 예배당에 들르고,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행위로 하루를 보내기는 꽤나 심심한, 화끈한 유흥거리가 없어 무료할 수 있는 그저 지루하다 싶은 여행 프로그램만이 가득 한 곳이었다.

그러니까 해외 시찰이나 테마 연수 같은 목적으로 한국의 의원님들이 방문 할 일은 없는 도시가 된다. 해외 시찰이나 테마 연수와는 관계 맺을 수 없는 따분하여 답답할 수 있는 이 도시가 내 눈에 이리 아름다운 것을 보니 난 역시 감투를 쓰고 연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직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술이나 교육의 일도 아니고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스릴 시간이 필요하다는 철학이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노동자인 베비라쿠아씨는....... 이곳에서 계절이 변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말한다. 그의 눈에도 고즈넉함의 아름다움이....... 그저 멍때리는 시간을 사색의 시간이라 포장하기에 좋은 곳으로 보이나보다.   

 

하지만 러시아 내에서 러시안들에게 수즈달 이라는 도시가 유명한 이유를....... 

그저 스쳐지나가는 외국 관광객에게 오랜 여운을 남기는 이유를...... 

이 피사체가 그저 말없는 증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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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도바람

    모스크바서 가깝고 차도 있으니 겨울 수즈달도 꼭 다녀오시길 강추합니다. 우리 묵었던 마을 끝 수도원 뒤 숙소까지요. 꿈같은 시간이었다는~~~

    2019.02.20 16:14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어떠한 상황이, 행운이라는 이름으로 제게 찾아 온다면 가을과 겨울의 수즈달에 푹~~~ 눌러 앉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입니다.
      꿈같은 시간 속 너도님 마음 백분 이해!~~~~~~~

      2019.02.23 17:19 신고 [ ADDR : EDIT/ DEL ]

Life/Russia2019. 2. 2. 16:24

Суздаль / 수즈달

The cities of golden ring. 러시아 여행을 계획해본 이라면 한번 쯤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모스크바에 여정을 풀고 다녀 올 수 있는 8곳의 유명 도시. 그 중 도시 수즈달은 베스트 of 베스트라는 수식어를 부여 받은 곳이다. 지난 6년여 시간을 모스크바에 살며 골든 링 도시를 다녀오지 못한 창피함이야 굳이 꺼내 놓아 무엇할까........

지난 여름 주말여행 일정으로 수즈달에 다녀온 것은 '골든 링 도시 둘러보기 도전!' 이라는 거창한 계획의 첫단추를 채워보자의 이유는 아니였다. 세레나를 시댁에 떨구어 놓고 돌아와, 베비라쿠아씨에게 청아닌 청을 했다. 혹 모스크바를 떠나게 되면 떠나는 아쉬움의 기념으로 그대와 단둘이 수즈달에 다녀오자고...... 

우린 결과적으로 모스크바에 남겨지는 선택지를 받았고 세레나의 학교와 새로 살 집을 알아보기에 앞서 마음 비우기의 시간이 필요했던 우리는 그저 그렇게 더워 행복했던 8월의 기운으로 수즈달로 향했다.

무엇이 되었던 대상을 향한 기대치를 높이 세우지 않는건 인생을 조금, 아주 조금 더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작은 팁이된다. 수즈달이라는 도시의 이름 만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탄사를 내뱉었지만 내 직접 보지 못했으니... 알게 무엇이야...... 하는 마음을 갖은건 내 교만이었다.

자가운전으로 여행길에 오른 우리는 출발 전, 구글지도를 보며 평화로운 농촌, 그 끝없이 펼쳐진 밀밭의 풍경을 보고 싶다는 유혹을 느꼈다. 수즈달은 러시아 자국내 밀 생산지로 유명하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말없이 한동안 이 길에 서 있었다.

경이 주는 안식은 세상을 향한 전투본능을 조금은 수그러트린다.

익숙하지만 생경하다는 아이러니한 농경지의 풍경은 도시에 삶의 터전을 두고 사는 이들의 마음을 담은 생각일 것이다. 밀수확이 한창인 농부들의 모습, 거대한 덩치의 트렉터, 하늘 한참 아래 자리잡고 있는 구름, 그저 풍요로와 보이는 황금색 들판........ 참으로 잘그려진 풍경화, 수채화 작품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이리도 멋진 황금 들판을 달려 도착한 도시 수즈달.........

잠시 이 세상이 아닌, 우주 밖, 어느 다른 세상에 도착한 듯한 착각이 든다. 동화속 풍경 아니, 서양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러시안 미술 특별전시회 장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 너무 감성적인 것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정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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