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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눈보라치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 in 민스크 본문
봄이 오시는 시간을 한껏 기대하는 3월..... 이제 이 지긋지긋한 두터운 자켓을 좀 벗어볼까 하는 마음을 단호히 접게 만드는 3월의 시간을 보낸지 꽤 여러해지만 여전히 짜증 혹은 화가 치미러 오르는 길을 막을 방도가 없다. 이제는 내복도 입기 싫다, 스키복처럼 구성된 추위막음용 겨울 옷도 입기 싫다를 외치며 매일 아침 다 큰 '청소년' 흉내를 마음껏 내고 있는 세레나와의 의견 다툼도 지치기 시작한다. 영하 4도를 웃도는 날씨를 바라보며 한 숨이 절로 나오는 나를 막을 방도가 없다.
그래도 봄은 오시고...... 그래도 해, 바람, 비는 제 일을 다 할 것이며...... 꽃은 피고..... 열매는 열리게 될 것이다...... 자연의 순리는 (생물체의 기능이나 성질, 상태 따위가 외부 조건에) 맞추어 적합하게 변화하다는 뜻의 '순응하다'에 적응한 많은 생물체들에 의해 이어진다. 건강한 생물체가 더 많은 지구는 분명, 또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더 고운 꽃을 피울 것이다. 내 주변에는 건강한 마음을 품은 지구인이 더 많다. 인종이나 국가를 나누어 편을 고르고 탓을 찾아 분노를 표출하는 건강하지 못한 이를 따뜻하게 품어 내는 건강한 마음의 지구인이 훨씬 더 많다.
그래도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나 역시 걱정과 긴장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주눅 들고 눈치가 보이기 마련인 이 시기...... 언론이 전달해야 할 것은 죽어나가는 사람들의 수치 통계와 혐오와 갈등의 불에 기름을 들이 붓는 기사가 아니라......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건강한 지구인들의 따뜻한 눈과 귀 그리고 입을 열어 전하는 위로와 격려..... 그 고운 마음을 보이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줄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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