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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Frame of mind 본문
늘 문제는 내 마음이다. 마음은 상황 혹은 여건에 따라 바뀐다.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친정 오빠의 목소리 그저 오랜만에 다시 얼굴 보게 될 막내 동생을 향한 애정 어린 한마디….. 얼렁 와 오빠가 다 준비해 놓고 있을게 라는 이 한마디에 눈물 버튼이 눌러졌다. 오빠! 나 너무 힘들어…… 울먹이는 막내 동생에게 마치 7살 동생을 대하듯 누~~~ 가 널 힘들게해!??? 라고 묻는다. 누구라고…. 무엇이라고 구체적으로 콕 집어 일러바치고 싶은 막내 동생은 일곱 살에 머물고 있는 마흔을 훌쩍 넘긴… 그저 어른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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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어지럽다지만 빼곡하게 싼 이삿짐은 보내진지 2주 만에 암스테르담 집 앞으로 도착했다. 19개의 박스를 암스테르담으로 10개의 박스를 이태리 시댁으로 보냈다. 모두 무사히 도착했지만 그렇게 쉽고 편하게만은 만들어 줄 수 없지라고…. 누가 장난치듯 17번 박스 하나를 놓쳤다. 우체국 직원이 마지막 박스 하나를 배달하러 온 날, 하필 그 시간 집을 비웠고, 직원이 남긴 메모는 바람께서 어디론가 날려버렸고 일주일이 흘렀고 그 박스는 다시 민스크로 보내졌다.
민스크로 다시 보내진 박스를 되찾아, 또다시 되보내 준 건 베비라쿠아씨의 회사 동료, 민스크 현지 직원, 우리와 마음을 나눈 친구다. 굳이 사서 고생해주지 않아도 되는 그였지만 기꺼의 그의 시간, 그의 걱정, 그의 안부를 이 상자에 담아 우리에게 전한다. 우리에게 벨라루스, 민스크는 그저 좋은 사람들이 가득 모여 살고 있는 고맙고 그리운 우리의 삶의 터전이었다.
돌고 돌아 긴 여행을 마치고 우리에 돌아온 박스, 벨라루스 우체국 로고 테이프가 선명하게 붙어 있는 이 박스를 쉽사리 뜯지 못했다. 몸이 경험을 하고 난 뒤라면 그 몸을 움직이는 마음에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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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암스테르담에 살고 있지만 내 몸이 경험했던 지난 시간의 기억은 남아있다. 그 기억이 참 좋았다면 마음은 그것을 선. 명. 하. 게 각인시킨다. 암스테르담 책방을 가득 메우고 있는 러시아, 벨라루스를 향한 프레임 씌우기. 꼭 이런 식으로… 이런 방향으로 가야만 하는 것일까 싶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너무 쉬운 방법을 택한다. 쉬운 방법은 좋은 결정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순간 너무 많은 것들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군.. 했던 기억은 왜 선명하게 각인이 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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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널 그리 힘들게 하는데?라는 오빠의 질문에….. 누구긴 나 스스로 나를 힘들게 하는 거지…라고 답했다. 일곱 살에 머물고 싶은 마흔둘의 어른 아이는 열 살의 아이 어른에게…. 민스크와 모스크바에서의 온 생을 좋았던 기억으로 채우고 있지만 암스테르담 거주 세 달 차 세상의 어른 아이들이 씌우고 있는 프레임에 혼란을 겪고 있는 열 살의 세레나에게 세계 정치, 이기적 이해관계의 역사를 설명해야 하는 시간에 있다.
흑백논리…… 그 쉬운 길을 택하고 싶은 유혹에 한숨이 나오는………. 난 참… 모자란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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