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외선거
- 빌니우스
- С Днем матери в Беларуси
- Tula Arms Museum
- 수즈달 in 러시아
- Moscow's beautiful parks
- 다차(Дача)
- С Новым Годом!
- Volga river
- Thanks Moscow
- 벨라루스우체국
- Soligorsk/Солигорск
- 1월 7일 크리스마스날
- дед-мороз & Снегурочка
- 마슬레니차
- I am an alien
- 즈베니고라드
- Goodbye Russia
- Non graffiare!
- Солигорск/솔리고르스크 벨라루스
- The Brest lamplighter
- 키예브 공항
- 우크라이나 항공
- 조국 수호
- 펠메니&그례치카
- 빌니우스 국립미술관
- Tula
- 알타이 공화국
- 5월의 시소타기
- 벨라루스 나스비주
목록Life/Belarus (38)
La vita è bella
언어 습득에 가장 중요한 기초는 문화의 이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전문적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로써 언어의 통역이나 번역뿐만이 아닌 생활의 언어 역시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기초적 문화나 역사를 배제한 학습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기서 온다. 한해 한해 느려지는 뇌 사용량, 그에 비례하여 두배 세배 이상 노력해야 하는 것을 포기하게 되는 나의 게으름에 대한 변명이라는 것...... 부정하지 못한다. 두어 달 전, 세레나의 학교에서 올해 1, 2학년이 이해하고 암기해야 하는 단어 50개가 빼곡히 적혀있는 프린트 물을 받았다. 참고로 3, 4학년은 100 단어 이다. 받자마자 머릿속이 하얘지다 못해 그저 검어졌다. 그래도 첫 장..
해가 좋아서 봄이 오시나..... 혹시 여름이 오시나...... 했던 5월 9일 승전기념일. 주말을 포함하여 4일간의 황금연휴, 베비라쿠아씨를 빕테스크주 브라슬라바 호숫가 근처 한 다차로 낚시가방 들려 요양(?) 보내고, 세레나와 둘이 민스크 도심에 남아 도심에서 놀기 시간을 보냈다. 40대로 접어들면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미래를 일단락 지을 것이라 착각했던 내 청춘의 시간에게, 많은 인생의 선배들이 했던 말 그대로 '그럴 일 없다. 혼란스럽고 불안한 미래는 그냥 계속된다. 그러니...... 지금 순간에 충실하렴' 영상 편지를 보내본다. 세대 간의 격차를 느끼지 않는 곳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싶다. 다만 혼란스러운 정치적 상황과 세계화의 물결, 그 물결이 잔잔하던 거칠던 수많은 미디어 매체를 통해 시각적 ..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이 작은 규모의 오픈 에어 박물관이기는 하나 더 작은 규모의 실내 전시관도 있다. 내게 집중력 최고치를 요하는 젠장할 러시아어. 온통 러시아어 러시아어 러시아어 러시아어............ 인데........ 뜬금없는 한글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 그 누구 알아줄까...... 누가..... 상상이나 해봤을까...... 이름도 낯선 벨라루스의 한 도시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 안 실내전시관에서 한글이 쓰여 있는 우표를 발견하게 될 줄이야. 베비라쿠아씨 가족 세명이 진열장에(심지어 박. 물. 관 유리 진열장) 코를 박고, 엉덩이를 뒤로 쭉 하니 뺀 어정쩡하고 구부정한 자세로 우표를 들여다보고 있는 사진은 없지만 우리 셋의 뒷모습을 보고 당황한 그곳 직원의 표정은 내 웃음 속 기억에 선명하게..
2002년 문을 연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 소규모로 보이지만 볼거리는 정말 풍성하다. 기차 특히 기관차(locomotive): 구름 떼 같은 연기를 날리며 등장하는 기관차는 많은 영화의 주요 장면으로 기억된다. 내 직접적인 경험과는 무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흑백 영화 속 역사의 시간으로 나를 데려간다.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관차는 50여대, 20세기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대부분 소련 시절 제품으로 나에게는 영화 속에서나 봤음직한 외형으로 호기심이 잔뜩 발동한다. 전시용 열차 중 두어 대가 독일 제품이라고 하니 전문가 혹은 기관차 덕후에게는 그것들을 찾아내어 보는데도 흥분의 시간이 된다. 베비라쿠아씨 가족 중 기관차 전문가, 덕후는 없으니 그저 형형색색의 감탄사 연발하게 만드는 오래된..
며칠 전 유튜브로 매주 빼먹지 않고 보려 나름(?) 노력하는 영상을 보다가 중간 광고로 올라온 영상을 주의 깊게 보았다. 여.러.번 보았다. 내가 유튜브를 통해 주기적으로 보는 프로그램이 몇 개 되지 않는 이유도 있고 구독이나 좋아요를 누르지 않는 소심함도 있기에..... 나는 가급적 내가 보는 영상 사이사이 올려지는 광고를 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끝까지 보려고 한다. 소심한 한 시청자의 미안함과 고마움이라 애써 포장하여 나를 변호한다. 벨라루스에 살고 있기에, 벨라루스 관련 광고들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벨라루스에서 만든 혹은 벨라루스 소비자를 목표하여 만든 광고를 보고 있으면 이곳의 흐름도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내가 주의 깊게 반복적으로 본 광고는 삼성의 청소기 광고였다. 광고 영상이 끝날 ..
River Bug, 부그 강은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가로지르며 흘러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강줄기이다. 이 강을 경계삼아 국경이 나뉜다. 브레스트 요새를 둘러싸고 흐르는 강줄기, 국경을 가로질러 그저 자유롭게 이리저리 오갈 수 있는 생명체는 이 강 속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이다. 그러니 낚시꾼들에게 잡히는 고기는 저 낚시꾼들은 길고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넘을 수 있는 국경을 여권도 비자도 없이 자유자재로 다녀온 그야말로 프리패스 자유로운 영혼들인 게다. 인간이 걸어서 넘을 수 있는 국경은 많다. 하지만 인간의 걸음으로 넘을 수 없는 국경도 많다. 브레스트 요새를 보고 나와 숙소로 가기 전, 폴란드와의 국경선을 보고자 차를 몰았다. 이것은 지극히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개인적으로 국경선 앞에 서보는 것을 좋아한다...
한동안 전쟁 박물관, 무기 박물관 혹은 학살 기념관등의 이름의 박물관을 열심히 다녔다. 여전히 그 호기심이 식은 건 아니지만 호기심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너무도 무거운 주제의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제 내게는 망설임이 든다. 그렇다고 하여 관심이라는 단어를 선택하는 것에도 오류는 있다. 종군기자라는 직업에 내 유년시절의 큰 그림을 그려보았던 시간을 돌이켜보면 '전쟁'이라는 이 무시무시한 단어와 친근해야 했음이 마땅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난 전쟁이라는 단어가 정의하는 그 내용에 내 삶을 투척할 용기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을 자신도 진정 없었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한 주인공의 말처럼 나는 무용하여 아름다운 것에 큰 관심과 지대한 호기심을 갖는 지극히 평범하고 지극히 용기 없는 인간이다. 다만 이..
브레스트 요새. 요새의 사전적 의미는 '국방상 중요한 곳에 튼튼하게 만들어 놓은 방어시설'이다. 이 의미는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즉 총과 대포, 탱크와 전투기라는 무기를 들고 하는 전쟁의 직간접적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요새'의 첫 번째 사전적 의미는 '요전부터 이제까지의 가까운 얼마 동안'이기 때문이다. 말장난하기 좋은 단어의 좋은 예다. 2017년 모스크바 거주 당시 도시 '툴라'를 방문했다. 툴라는 톨스토이의 생가인 야스나야 폴랴나(Yasnaya Polyana)가 위치한 곳으로 유명하지만 '영웅 도시'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 개인적으로는 진정 프랴니크(진저브래드 빵)가 너무 맛있는 프랴니크의 고..
개인적으로 벨라루스는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은 그중 단연 최고인데 바로 공원 안 '산타 할아버지네 집( a palace of Belarusian Grandfather Frost)' 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365일 연중무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관광객을 맞아주는 뎨드 모로즈와 스니고로치카. 산타할아버지의 하복(여름용) 착용이 궁금하니 여름날 이곳을 꼭 다시 와봐야 하는 이유가 계속하여 생긴다. A palace of Grandfather Frost and house of the Snow Maiden 이탈리아의 바보나딸레(Babbo Natale) 혹은 한국의 산타할아버지를 상상한다면 '저건 뭐지?'의 뎨드 모로즈 와 스니고로치카(дед-моро..
역사적 배경의 정치적 협약지로서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공원을 본다면 벨라베자 조약이 있다. 1922년 12월 30일 러시아 SFSR, 우크라이나 SSR, 벨라루스 SSR 그리고 코카서스 SFSR(Transcaucasian Socialist Federative Soviet Republic)의 대표단이 모여 '소비에트 연방 수립 선언'( Treaty on the creation of the USSR)을 한다. 70년을 채우지도 못하고 1991년 12월 30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의 대표가 모여 소련해체를 합의 하는 문서를 조약한다. 이것을 벨라베자 조약(Belovezha Accords)이라 하며 이 협의가 이루어진 장소가 바로 벨로베시즈카야 푸슈차 국립 공원 안 비스쿠리 정부청사(Viskul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