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n graffiare!
- 우크라이나 항공
- 키예브 공항
- 수즈달 in 러시아
- 벨라루스 나스비주
- 다차(Дача)
- Volga river
- Goodbye Russia
- Thanks Moscow
- The Brest lamplighter
- 재외선거
- 빌니우스 국립미술관
- 펠메니&그례치카
- Tula
- дед-мороз & Снегурочка
- 5월의 시소타기
- Tula Arms Museum
- Soligorsk/Солигорск
- Солигорск/솔리고르스크 벨라루스
- 조국 수호
- 1월 7일 크리스마스날
- 빌니우스
- 벨라루스우체국
- 즈베니고라드
- I am an alien
- 마슬레니차
- С Днем матери в Беларуси
- 알타이 공화국
- С Новым Годом!
- Moscow's beautiful parks
목록Life/Italy (49)
La vita è bella

마음이 편할 날이 없는 시간이다.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풍경을 찾아왔지만, 이 멋들어진 풍경을 보는 아침도 한숨이 먼저 나오니… 사는 건 정말 고통의 연속인가 보다…주말이고 주중이고 광장으로 모여드는 한국의 시민들 소식도, 불길이 잡히지 않는 산불 소식도… 한숨을 몰아 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현 시간에 나는 무기력하다. 이 끝나지 않는 부채의식으로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도 두렵고 무섭다. 할 일이 태산인데… 가장 나중에 해도 되는 일을 손에 잡는다. 가장 나중에 해도 된다는 것은… 즐기며 하고 싶은 일이기에 그럴 것이다. 마음껏 즐길 수는 없지만 기분이라도 전환하고 싶은 마음, 이것에 몰두하며 피식이라도 웃을 수 있는 요지가 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오래전에 선물 받은 조각보를 ..

2002년 한 여름, 이름도 낯선 이탈리아 북동부 한 시골 마을에 들어섰다. 사랑이었다. 그도 그의 가족도 그의 마을도, 내겐 진정 사랑이었다.2025년 난 이 마을 정식 주민이 됐다. 이십삼 년의 시간, 여전히 그 사랑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책임과 애증이 더해져 농도가 짙어진 사랑이 되었다.지난 15년간 바쿠, 모스크바, 민스크 그리고 암스테르담 그렇게 네 도시를 거쳐 살았다. 이동에 대한 결정은 통보였다.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진, 욕 말고는 나오는 게 없었던 그 이동의 목적은 ‘노동‘이었다. 남편의 노동이라 단정 짓고 싶지 않다. 그를 따라 이동했던 내 지난 15년간의 삶도 노동이었다. 지난 15년간 내 직업란은 ’가정주부‘였다. 비록 가족과 모든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기에 그 귀하..

좋은 노래 한곡은 내 기분을 업! 시킨다. 힘들고 짜증 나는 현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 좋은 노래 한곡은 이 노래의 배경이 뭘까까지 가게 만들어 그놈에 ‘공부‘를 시킨다. https://youtu.be/ROKDhTBuSm8?si=wGCcZeiU6rwtvRos무슨 연유에선지 스페이스 A의 ’ 섹시한 남자’가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 올라와 스페이스 A 모음곡을 틀어 놓고 집안일을 하며 미친 듯이 춤을 췄다. 한때 나이트에서 좀 놀아본 언니… 그 과거를 숨길 길 없다. 뭐 창피할 일도 숨길 과거도 아니니 하교 후 집으로 들어온 아이 앞에서도 스페이스 A 노래를 끄지 못하고 내입장에서는 세상최고 섹시 댄스지만… 아이 입장에선 슬랩스틱 하는 상태 안 좋은 엄마의 막춤을 췄다. 아이가 박장대소를 하니…. ..

https://youtu.be/aEUgtU_HBRg?si=FpxV_DM4tZa0ke8m올해를 마무리하는 단어가 ‘지랄 발광’이 될 줄은 몰랐다. 우아한(?) 중년의 여성으로 늙어가는 것이 최고 소원인 내게, 내 청년시절의 대표 단어 ‘발광’이라는 카드가 재등장하지 않는 2025년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나의 모든 그대들께 평화가 함께 하길.

아름답다 하기엔 살짝 난해한 자태지만 눈길을 사로잡아 발길을 멈추고 한동안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은 분명 있어 보인다. Fungo velenoso 풍고 베레노소: 독. 버. 섯 이다. https://it.wikipedia.org/wiki/Fungo_velenoso?wprov=sfti1#세레나가 뱃속에 있던 시절, 우울한 기운이 감도는 나를 데리고 간 적이 있는 곳이다. https://cividale-33043.tistory.com/m/165 https://cividale-33043.tistory.com/m/166 검은색 귀뚜라미2012/05/13 03:21 언덕의 들판을 가득 메우고 있는 그 야생화에게, 나무에게, 하늘에게 마음을 뺏앗겨 한참을 바라보다 허전한 마음에 뒤돌아 보니 저 멀리 호기심 잔뜩이도 ..

내게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물어오면 고민했던 시간이 있다. 추운 것이 싫어 겨울만 제외하면 다 좋았으니 말이다. 근데 러시아, 벨라루스에 살며 겨울도 좋아졌다. 뚜렷한 사계절을 겪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를 깨달으며 선호함의 경계가 무너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답을 강요 갈구하는이 아무도 없지만 굳이(?) 답한다. 난 가을이 좋다. 깊게 생각해 보니 지난 5년간 우울이라는 폭풍우가 몰아쳐 온건 늘 10월이었다. 세레나는 지난 5년간 벨라루스의 민스크,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그리고 현재 이탈리아의 치비달레… 세 나라, 세 도시의 세 학교를 거쳤다. 암스테르담에서의 newcomers group까지 포함한다면 네 곳의 다른 학급, 학교를 거친 셈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탓하고 싶진 않다. 그저 누..

이탈리아의 8월 15일은 국가 공휴일이다. 8월 15일 페라고스토(Ferragosto), 우리에겐 추석연휴처럼 긴 주말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경우에 따라 일주일 휴가를 내어주는 회사도 있다. 고대 로마 농경사회, 농부들에게 휴식기를 주고자 시작된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축제일 8월 1일 페리아이 아우구스티(feriai augusti)에서 유래 되었다. 그 후 노동자들은 고용주에게 ’Buon Ferragosto‘(Happy Ferragosto)를 기원하고 그 대가로 금전적 보너스를 받는 것이 관습이 되어 이탈리아에서는 매년 8월, 13번째 월급을 보너스로 받는다. 이 축제가 정치적 이유로 만들어졌다 하여 로마 가톨릭 교회는 8월 15일로 변경한다. 8월 15일은 마리아 승천일이니… 정치적 이유가 종교적..

내 10대와 20대의 크리스마스는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노는 날이었다. 20대 성년이 되어서는 대략 나이트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가 이탈리아에서 이리 중요한 가족 모임의 날인 줄 몰랐던 시절이다. 오랜만에 이탈리아 시댁에 모두 모두 모여 대 가족 행사를 치렀다. 음식 장만에 애쓰시는 시어머님과 이모님 자매분께 조금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밤이 새도록 음주가무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던 그 청년도 중년의 나이로 들어서는가 보다. 크리스마스 휴가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묻는 나의 베비라쿠아씨에게 ‘함께 성탄절 미사보기’, ‘함께 영화관 가기’를 답했다. 그래서 참으로 오랜만에 그와 단둘이 우리의 결혼식 주례를 보신 신부님이 계신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렸다. ..

긴 여름휴가 동안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전부 먹는 사진이다.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진정 맞나 보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 자유로운 나만의 시간을 달라!! 외치고 살지만... 그건 어쩌면 걱정시키고 또 걱정하고, 미워하고 또 사랑하고, 이해 불가능 또 연민 가득 이해 가능의 투닥거리는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 사는 내가 좋아서...... 그래서 부리는 투정 일 것이다. 사진 속 나는, 사진 속 우리는 모두 웃고 있지만 모두 좋은 시간만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 추억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각자의 사정을 생각해 보면 남는 것은 그저 연민이다. 좀 더 이해해 볼걸... 하는 후회이다. 세레나의 할아버지는 올해 80세 생일을 맞이하셨다. 80세 생일, 모든 가족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있음에 우..

한때 나는 이 두 단어가 명료하게 다른 의미를 내포하는 명사라고 생각했다. 요즘 난....... 뭐가 다른 것인가 사실 많이 헷갈린다. 내 삶, 내 환경은 이 두 단어를 그저 같은 뜻으로 느끼게 만드는 방증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가 짧은 곳에서의 일상은 무언가 여운을 남길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저 환절기 연례행사인 감기를 줄 뿐이다. 콜록거리던 아이의 기침소리가 잦아 드니 내 기침 소리가 시작된다. 나도 아이도 베비라쿠아씨도....... 매 해 9월은 참 여러모로 힘이 든다. 어제저녁..... 베비라쿠아씨는 'nostalgia of Moscow'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다. 그에게는 나와 나눌 nostalgia of Russia, nostalgia of Azerbaijan, nostalg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