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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Tutto quello che un uomo 본문
좋은 노래 한곡은 내 기분을 업! 시킨다.
힘들고 짜증 나는 현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
좋은 노래 한곡은 이 노래의 배경이 뭘까까지 가게 만들어 그놈에 ‘공부‘를 시킨다.
https://youtu.be/ROKDhTBuSm8?si=wGCcZeiU6rwtvRos
무슨 연유에선지 스페이스 A의 ’ 섹시한 남자’가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 올라와 스페이스 A 모음곡을 틀어 놓고 집안일을 하며 미친 듯이 춤을 췄다. 한때 나이트에서 좀 놀아본 언니… 그 과거를 숨길 길 없다. 뭐 창피할 일도 숨길 과거도 아니니 하교 후 집으로 들어온 아이 앞에서도 스페이스 A 노래를 끄지 못하고 내입장에서는 세상최고 섹시 댄스지만… 아이 입장에선 슬랩스틱 하는 상태 안 좋은 엄마의 막춤을 췄다. 아이가 박장대소를 하니…. 이런 젠장… 섹시 댄서의 꿈은 무참히 무너졌지만… 뭐 개그는 통했으니 만족한다.
상태 양호하지 못한 엄마의 공연이 끝나니 학교에서 음악 수업시간에 듣고 토론한 영상이라며 노래 한곡을 들려준다.
마가지노 18(Magazzino 18) 노래를 부른 가수는 시모네 크리스티키(Simone Cristticchi)다.
댄스 삼매경으로 신난 엄마 기죽이는 노래다.
https://youtu.be/H0bE-0g1gMs?si=oW7XqD0nAym2zczM
세계 2차 대전의 역사는 많은 나라에서, 매우 중요하게 오랜 시간을 들여, 초중고 교육과정을 통해 진지하게 배운다. 패전국 이탈리아 역시… 부끄러운 그들의 역사 한 부분을 도려내거나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가르친다.
내 개인적 견해는 그렇다.
물론… 패전국의 수모를 견디는 이들도 있고 파시스트의 위선 혹은 위악, 그 한계를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세상은 다양한 이들이 얽히고설켜 사는 것이니… 민족주의자들의 극우 지형 파시스트도 이곳에 존재함을 부정할 순 없다.
내가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곳, 이탈리아 북동부 프리울리주. 우디네 사람들과 특히 앙숙으로 지내는 이웃이 있다. 바로 옆동네 트리에스테(Trieste)이다.

고리찌아(Gorizia)라는 절충지가 있지만 역사적으로 고리찌아까지 반토막으로 만들어 국경을 나눠버린 고통스러운 역사가 있기에 그 아픈 기억을 어떤 이들은 혐오와 원망으로 어떤 이들은 평화와 공존 그리고 연대로 그렇게 스스로 선택한 삶 속에 녹여내고 있다.
노래 마가지노 18(magazzino 18)의 배경은 파리조약(1947년) -Paris peace Treaty 1947- 으로 패전국 이탈리아의 영토 재분배에 따른 직접 피해자 트리에스테 사람들의 강제 이주가 배경이다. 앞뒤 모든 상황을 떼어내고 팔레스타인의 현 상황을 보면 큰 설명 없이 이해가능하다.
https://en.wikipedia.org/wiki/Paris_Peace_Treaties,_1947?wprov=sfti1#
이탈리아는 매년 2월 10일(1947 파리조약 체결일이 2월 10일이다) 이 고통스러운 날을 기억하고 추모한다. 꽤 복잡하고 긴 역사지만 간단히 요약해 본다. 현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그리고 이탈리아에 걸쳐 있는 아드리 해를 끼고 있는 지역이 이스트라반도이다.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만과 크로아티아의 크바르네르만 사이에 위치한 반도이다.

이 지역은 오랜 기간 베네치아 공화국의 영향 아래에 있었으나 나폴레옹 전쟁 이후에 오스트리아 제국의 영토로 편입된다. 이후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패전하여 해체되면서, 남티롤과 함께 승전국 이탈리아 왕국의 영토가 된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의 패전국이 된 이탈리아는 1947년 2월 10일 다시 이 지역을 유고슬라비아 및 트리에스테 자유지구 영토로 나뉘어 편입시킨다.
늘 바람 잘 날 없던 이스트라반도는 1954년 트리에스테 지방(아래 그림의 A구역)이 이탈리아로 다시 편입되고 이스트라 반도의 나머지 지역(아래 그림의 B구역)은 유고슬라비아로 편입되며 1975년 오시모 조약을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된다.

유고슬라비아가 붕괴되고 1991년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독립하며 이스트라반도의 대부분은 크로아티아의 영토로 나머지는 슬로베니아 영토로 편입되어 현재 2025년 이스트라반도의 운명은 세 국가의 국경으로 나눠져 있다.

https://youtu.be/eiE98Bie9dM?si=WCvhUALI6XlIQO3U
이 지난하고 지난한 과거는 이스트라반도에서 삶을 이어간 그리고 이어가고 있는 이들에게 고통으로 남아 발톱을 드러내는 상처받은 야수의 모습으로 때론 세상의 이치를 통달한 늙은 철학자의 모습으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노래 마가지노 18은 로마 출신의 가수이자 작곡가인 얀 베르나르가 쉽게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한 연극 대본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다. 지난 10년간(2014-2024) 역사적 기록에 감성을 가미한 시를 엮어 창작 뮤지컬로 만들어 이탈리아 각지에서 공연했다.
세레나 덕분에 가슴 아픈 이탈리아의 기념일을 알게 됐고 오늘도 난 그렇게 공부한다. 뜬금없이 집어든 책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의 버트런드 러셀은…. 정말 뜬금없는 위로를 전하는 참 뜬금없는 어른이다. 사진이 아닌 필사를 하게 만드는 그는 참 뜬금없는 철학자요 문필가다.
훌륭한 삶
훌륭한 삶에 대해선 여러 시대, 여러 민족들 사이에서 여러 다양한 생각들이 존재해 왔다. 논쟁을 피하지 못할 정도로 생각의 차이가 컸는데 특히, 주어진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에 대한 견해가 갈라질 땐 어김없이 싸움이 붙는다. 범죄를 예방하는 문제만 해도 어떤 이들은 감옥으로 보내는 게 최고라 하고, 어떤 이들은 교육이 보다 나은 방법이라 주장한다. 이런 류의 견해차는 충분한 증거만 있으면 판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검증할 수 없는 차이들도 있다. 톨스토이는 일체의 전쟁을 비난했지만 숭고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나가 싸우는 군인의 삶을 역설한 이들도 있다. 아마도 여기에는 목적에 대한 현실적인 차이가 개입되었을 것이다. 군인을 칭송하는 사람들은 흔히 죄인에 대한 처벌 그 자체를 좋은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톨스토이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이런 문제에 있어선 논쟁이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나는 좋은 삶에 대한 내 견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할 순 없다. 다만 내 견해를 밝히면서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이 공감해 주길 바랄 수 있을 뿐이다. 내 생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훌륭한 삶이란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이다’
지식과 사랑은 둘 다 무한히 확대되는 성질을 지녔다. 그러므로 어떤 삶이 얼마나 훌륭하든 간에, 그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다. 지식 없는 사랑도 사랑 없는 지식도 훌륭한 삶을 낳을 수 없다. 중세 시대에는 어떤 지방에 페스트가 돌면 성직자들은 그곳 주민에게 교회에 모여 악령을 쫓아내 달라고 간청하는 기도를 올리게 했다. 그러나 그 결과, 간청하기 위해 모인 군중들 사이에 전염병이 엄청난 속도로 퍼졌다. 이것은 지식 없는 사랑의 일례다. 지난 세계 대전의 경우는 사랑 없는 지식의 표본이 되었다. 어떤 경우든 결과는 대규모의 죽음이었다.
사랑과 지식 두 가지 모두 필수적이긴 하지만 어떤 의미에선 사랑이 좀 더 근본적이다. 사랑은 지성인들로 하여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방법을 찾아낼 목적으로 지식을 추구하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지적이지 못하면 들은 대로 믿어버리는 태도에 머물게 되어 진실한 자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를 끼치기 쉽다.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가장 좋은 예는 아마도 의학일 것이다. 유능한 의사는 환자에게 있어 가장 헌신적인 친구보다도 유용한 존재이며, 의학 지식의 발전은 사회 보건을 위해 무지한 박애 행위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발견들로 부자들만 혜택을 받게 할 생각이 아니라면 여기에도 자비란 요소가 필수적이다.
사랑은 다양한 감정들을 망라하는 단어이지만 나는 그 모든 것들을 다 포함시키고 싶어 일부러 이 단어를 쓰고 있다. 감정으로서의 사랑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사랑이다. ‘원칙에 입각한’ 사랑이란 것은 내게는 진실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은 두 개의 극단 사이에서 움직인다.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제 3장 ‘나는 이렇게 믿는다’ page 84-85>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모르겠다.
책을 읽어도 노래를 들어도 춤을 춰봐도 모르겠다.
삶이란 게 뭐 이따위인가 탓도 해보고 원망도 해보지만 여전히 뭐가 뭔지 모르겠다.
싫고 밉고 이해되지 않는 이들이, 상황이 너무 많은 내 현재의 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그저 ‘사랑‘이다.
https://youtu.be/wuGPYvQjKac?si=RHoPX3jZKOy7D5Vg
나를 본격적인 이탈리아어 공부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 노래 Tutto quello che un uomo 와 함께,
최근 가장 위로가 된 말을 내게… 당신께… 우리에게..
“필요할 때 잠시 우리가 되었다가 다시 또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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