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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Travel/Altai Republic (26)
La vita è bella
'낮은 산기슭에 오붓소붓 자리 잡은 아름다운 마을'. -산기슭: 산의 비탈이 끝나는 비스듬한 아랫부분. -오붓소붓: 외따로 떨어져 여기저기 볼록볼록하게 모여있는 모양 다음 국어 사전에 산기슭을 쳐보니 이리도 정감있는 예문이 있다. 국어사전을 들여다보는 버릇이 생기고, 재미나고 좋아하는 버릇으로 자리잡기 시작한건 블로그를 하면서 부터이다. 한국에서 학생의 신분 그리고 직장인의 신분으로 길을 가고 있던 시간에서 '사전'은 흥미나 관심의 이유로 펼쳐보던 책은 아니였다. 필요에 의해서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시간 속 '밥줄' 정도의 의미를 부가할 수 있는 도구였다. 생각보다 정확한 의미를 모른체 사용하는 단어들이 많다. 구어체 속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그래도 양호한 편에 속한다. 대화 속 상대가 사용하는 단어가..
고고학은 물질과 동식물, 인류가 지난 시대에 남긴 흔적을 찾아내고 이들의 '말없는 역사'를 밝히는 학문을 말한다. '말없는 역사'라는 표현에서 짐작하듯이 고고학은 역사와 매우 밀접하게 관계한다. 물질과 동식물 인류가 남긴 흔적과 사건을 기록하고 이를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해석한다. 위키백과에 설명된 고고학의 내용이다. 나는 솔직하게 직업으로 삼으라 하면 매우 고심하여 끝내는 거절(포기)하겠지만 고고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의 마음이 있다. 무엇이 되었던 '객관적'으로 해석한다는 일은 쉽지가 않다. 그것은 명확한 증거물이 있더라도 그 시대, 그 상황에 직접적 주인공, 1인칭 주어를 지칭하는 대상인 본인이 아닌 이상 유추하여 해석한다는 자체가 모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연구하고 심리학을 연구하..
우리가 본 사슴이 시베리아와 북유럽, 추운 지방에 사는 '순록'인지는 모르겠다. 뿔이 잘려진 사슴들이 자연에 방목되어지고 있는 모습은 이상하게도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인간에게 각인 되어진 이미지는 이렇듯 무섭다. 나에게는 산타 할아버지가 타고 있는 썰매를 끄는 루돌프. 빨간 코도 인상적이지만 뿔도 인상적인 루돌프의 형상이 가장 이상적인 순록의 이미지였으니 말이다. 잘려나간 뿔의 자리를 보며 신기해 하는 세레나에게 베비라쿠아씨는 설명을 한다. 우리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또 다시 자라듯, 뿔이 저렇게 저절로 떨어지고 다시 새롭게 자란다는 순록이라는 동물의 신체 활동을 이야기해준다. 신기한 동물의 세계............. 의 이면에 존재하는 수 많은 자연스럽지 않은 이야기들은........ 아이가 성장하며..
분명한 목적지 없이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그 길이 길면 길수록 더 그렇다. 출발점은 알고 있지만 종착점은 명확하지 않은 길....... 솔직히 이 길이 지루하지 않다고 말하는 나는 내 내면의 모순과 싸움 중인게다. 내가 무엇을 만나고 무엇을 느끼게 될까 하는 그 알 수 없는 행로에 들어선 불안감을 감추고 싶은, 긍정이라는 포장지로 그 두려움을 정성스레 포장하고 싶은 나약한 내 안의 나와 다툼 중임을 그럴 듯하게 표현하고 있는게다.......... 그래도 가는 길에 우연히 들러 맛보는 맛있는 음식은 내안의 나를 릴렉스~~~~하게 해준다. 가이드 샤샤의 단골집에 잠시 드른다. 운전을 하며 시계를 들여다 보던 가이드 샤샤가 '빵 나오는 시간' 이라며 자동차 핸들을 돌린다. 당연히 베비라쿠아씨..
Day 3, 8인승 봉고차 안, 외딴 별에 나 홀로 떨어진 기분이 든다. 알타이 도착 4일차가 되니, 끊임없이 쉼도없이 들리는 러시아어는 세계 최고의 외계어가 되어 내 머리를 어지럽힌다. 어디로 가는 것인지, 무슨 이야기가 끊임없이 오고 가는 것인지 도무지 하나도 모르겠다. 정신줄을 잡겠다는 의지도 상실이다. 괜찮은 척, 다 알아들은 척 무척이도 애쓰고 있는 베비라쿠아씨를 보고 있으니 웃음이 아니라 화가 난다. 그 와중에 세레나는 끊임없이 가이드 샤샤에게 옆자리에 앉은 레이디 아리샤에게, 뒷자리에 앉은 레이디 이리나에게 뭐라 뭐라 조잘거린다. '뭐 물어봤어?' '뭐라 했는데?' '우리 지금 어디 간데?' 묻는 것도 지겨워진다. 자존심도 왕창 상한다. 단 것이 당기는 것을 보니 스트레스 만땅인 것 같다....
하루 일정은 꽤 길었다. 우리 여행 그룹의 평균 나이야 세레나 덕에 많이 깍이지만, 평균 신체 나이는 속일 수도 깍을 수도 없으니....... 자주 자주 쉬어가는 일정이 된다. 거기에 레이디가 4명이니 화장실도 그저 아무곳에서 사용 할 수 없는 처지..... 배려심 깊은 우리의 가이드 샤샤는 가는 길 중 가장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 할 수 있도록 해준다. 화장실을 이용하려 드른 곳은 캠프장 시설을 갖춘 고급 숙소였다. 우리가 그저 화장실을 이용하려 드른 곳 이었지만 눈으로 보이는 것은 꽤 좋아 뵌다.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여러 레저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홍보해 달라 청탁 받은 것은 없지만...... 혹 내 블로그를 지다가 드른 객을 위해, 혹 알타이 여행에 작은 관심이 생기는 객을 위해 사이트..
Чуйский тракт / P256 highway(M52)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만든 차량 전용의 넓고 평탄한 도로를 고속도로(Highway)라고 한다. 그리고 도로망의 원줄기를 이루는 주요 도로를 간선도로(trunk road)라고 한다. 치이스키 트락크트(Чуйский тракт)는 러시아 노선 M52: 노보시비르크 주, 알타이 크라이 주, 알타이 공화국을 잇는 길이 953km의 간선도로다. 도시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와 도시 비이스크(Biysk) 사이 간선 도로는 오비(Ob river) 강의 오른쪽 둑을 따라 그 이후부터의 간선도로는 스텝지역(steppe: 자연지리학에서 강과 호수와 멀리 떨어져 있고 나무가 없는 평야)과 알타이 산맥을 횡단한다. 1930년대 초 강제 징..
Николай Васильевич Гоголь / Nikolai Vasilievich Gogol 니콜라이 바실리에비치 고골. 러시아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모스크바에도 작가'니콜라이 고골'의 이름은 역사적, 문학적으로 그리고 상업적으로도 잘 이용되어 사용 되어지고 있다. 벨로쿠리하 2, 알타이 자연의 한 중앙에서 만난 이 어여쁜 자태의 레스토랑 이름이 뜬금없이 '고골'이어 당황스럽고 궁금했다. 혹 니콜라이 고골이 그의 심오한 문학 작품에 몰두한 장소가 알타이 지방인가....... 그건 아니였다.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집필한 작품 '감찰관' 때문에 피난의 은신처로 택한 로마가 그의 삶에 주요 무대였다. 고골의 작품을 직접적으로 접해본 적 없는 나에게 그저 알타이..
도시 벨로쿠리하 2로 가는 길. 목적지가 도시 벨로쿠리하 2가 아니니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관광 명소를 드른다. 지붕없는 박물관 그리고 지붕없는 박물관 안에 위치한 '고골'이라는 이름의 식당에 갔다. 러시아어 슬로보다(слобода) 는 시골, 마을, 촌락을 뜻하는 단어이다. 오래전 실제로 존재했던 안드레브스카야 라는 이름의 한 촌락을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Русский дом / Russian House 19세기 서시베리아 건축 예술을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집이다. 일반적, 보통 수입을 벌고 있는 사람이 소유할 수 있었던 집으로 실용적인 면이 강조된 집이다. 소나무 자재를 쓴 목조 미술, 목조 건축의 고운 자태를 볼 수 있다. 140-150년 전에 지어진 이 집은 실제로 도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