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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Netherl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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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줌마 2022. 10. 26. 23:40

암스테르담에도 가을이 오셨다. 오락가락한 날씨가 마음을 쥐고 흔들지만 이렇게 해가 드러나는 날은… 가을의 정취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내가 삶의 터전으로 머물렀던 모든 도시는 고양이들에게 아주 우호적이었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처음 본, 그러니까 집고양이든 길고양이든 고양이들에게 너무도 친근하게 접근하는 사람들을 보며 알 수 없는 평화로움을 느꼈다. 바쿠에서의 삶을 일기로 써 내려간 아제르바이잔 라이프, 그 첫 포스팅에 올린 사진도 가구점에 들어가 시체처럼 자고 있던 고양이였다.
https://cividale-33043.tistory.com/m/113
모스크바도 민스크도 아파트 곳곳에 길고양이에게 음식을 줄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내 모스크바 친구들도 고양이와 생활하던 터라 그저 가족 구성원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친구들 집에 놀러 가면 세레나를 비롯한 아이들이 고양이들과 숨바꼭질을 하는 시간은 그저 놀이의 시간이었다.
어느새 고양이는 그렇게…. 내게… 무척 이도 친근한 알 수 없는 평온함을 느끼게 만드는 동물이 되었다.

내 체감적으로 암스테르담은 그냥 모두가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것 같다.
집안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집 구조를 보유한 이곳은 무심코 길을 걷다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남의 집 거실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유는 고양이들 때문이다. 집이고 상점이고 아무 곳에서나 친근하게 다가오는 혹은 널브러져 자고 있는 고양이를 만난다. 아무리 만나고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이 녀석들.. 이 냥이들이 요즘 세레나와 나의 발길을 잡아 꽤 오래도록 놓아주질 않는다.
너무나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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