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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도서 주간 in 암스테르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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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도서 주간 in 암스테르담.

벨라줌마 2022. 10. 6. 17:11

2022년 10월 5일부터 16일까지는 네덜란드 어린이 도서 주간이다. 책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주는 이들이라면 이 주간 암스테르담 책방 윈도우 마케팅을 그냥 지나치기란 쉽지 않다. 세레나의 학교도 이번 주간은 책과 관련된 행사가 속속들이 열린다. 오늘은 작가 한 분이 오셔서 아이들과 놀이 시간을 갖는다는데 하굣길 조잘 될 아이의 수다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아침이다.

우리 동네, 내 최애 책방에도 어린이 도서 주간 홍보에 한창이다. 어린이 도서, 그림책은 언어와는 무관하게 이미 그 디자인과 색감으로 행복한 감정을 전달한다.

어제 아침, 일주일에 두서너 번 운동을 가는 길에 자리 잡고 있는 어린이 전용 책방에 들러 시끄러운 마음 복잡한 생각을 잠시 다스렸다. 단순한 질문에도 긴 시간을 할애하며 열심히 이런저런 설명과 더불어 기분 좋아지는 수다를 이어가는 책방 직원은 이유가 너무 많아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는 복잡한 내 마음을 다스려준다. 그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차분하게 다스려지는 내 감정을 그녀는 알리 없지만 … 내가… 사람에게 그것도 처음 본 사람에게 위안을 얻는 고마운 순간이다.

책방 직원 말에 의하면 10월 어린이 도서 주간은 네덜란드의 꽤 오래된 전통이라고 한다. 이 주간에는 많은 동화 작가들이 시간대 별로 학교, 책방, 공공 도서관을 돌며 아이들과 적극적인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또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풍부한 여러 행사를 책방을 비롯하여 도서관, 학교에서 공들여 준비한다고 한다.

“The most important is fun, fun, fun”.
‘Fun’이라는 단어를 세 번이나 연거푸 나열하는 그녀의 유쾌함에 한참을 웃었다. 그렇다 보니 엄마 아빠만이 아닌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한 고모 이모 삼촌들은 이 주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자연스럽게 책이 모여 있는 공간을 방문한다. 책을 인간의 삶에 그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만드는 시작… 이곳 네덜란드에서는 그 첫 단추가 이렇게 끼워지게 되는 모양이다.

네덜란드어에서 오는 압박감에 난 압사 직전이지만…. 책 두 권을 산다….
세레나의 최애 작가 Raina Telgemeier. 그녀의 모든 만화책을 읽고 또 읽고 또 읽었으니 그렇게 읽고 또 읽고 또 읽은 책의 네덜란드어 판이니…. 읽어 주리라 희망을 품으며….
이번 주 ‘De kinder boekenweek’를 즐겨 보리…
계획을 세운다.
엄마는 사나운 욕심을 또 이리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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