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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Life/Azerbaijan (44)
La vita è bella
2012/01/31 19:49 10년쯤 후..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이태리 고향, 그 작은 마을, 포도밭이 내려다 보이는 나지막한 언덕위에 한옥의 기와집을 지을 계획이다. 나는 기와집의 고풍스러움을 사랑하고 나의 남편은 기와지붕의 운치있음을 좋아한다. 우리는 집의 한 부분을 한국화의 이미지로도 장식할 계획이다. 나만큼이나 내가 태어나 자란 나라를 아껴주는 그와의 이런 소소한 꿈의 대화는 우울하고 기운빠지는 고된 일상에 적지않은 에너지를 채워주며 힘들지만 힘차게 달려보자의 의지를 불태워준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바쿠의 잠시 머무는 이 공간에도 이런 한국적인 이미지를 꾸며볼 수 있게 해준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너도바람 2012/01/31 20:41 R X 이 영광을 영치피님과 이충렬샘께..
2012/01/31 13:51 아제르바이잔 바쿠, 검은 1월 1980년대 후반 아제르바이잔도 독립의 의지를 불태운다. 구 소련연방이 이를 못마땅히 생각하는 건 당연한 결과였고 1990년 1월 독립운동의 의지가 거세진 아제르바이잔에게 소련은 '중무장된' 특공대원들을 파견, 1월 20일 하루동안 160여명의 사망자와 800여명의 부상자 등 수많은 희생자를 남기는 비극의 역사를 기록한다. 가장 치가 떨리는 것은 죄없는 시민이였던 여성, 순진무고한 아이들의 희생이다. 나는 2009년 11월에 바쿠에 발을 딛었다. 적응기간이었던 그 다음해인 2010년 새해 1월 초부터 침울하고 으스스한 기분을 느낀 것은 거리를 걸으면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거리에 몇미터 건너 몇미터 마다 자리한 꽃을 파는 상인들 역시 인상적이였다..
2012/01/28 15:20 사실 나에게는 태어나서 처음본 광경이었다. 유전지대국이 아닌 나라에서 태어났기에 자신들의 집 마당에 석유를 뽑아내는 기계를 설치해 놓고 산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상상조차 해본적이 없다. 바쿠에서 본 이 광경은 신비로웠고 부러웠다. 하지만 그것이 꼭 부러워 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현실을 보게 된건 그리 오랜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였다. 자신의 집 마당에서 솟아나는 석유가 자신의 것이라면, 아니 솟아나는 천연자원이 모든이에게 공평하게 돌아가는 공동자원이 되는 것이라면 그 어느 누구를 원망할 일 있을까. 권력을 가진자의 부른배의 부만 늘려주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현실앞에 소시민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이 된다. 문제는 그림의 떡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유전지대는 동식물이 살아가기에도 ..
2012/01/28 14:56 돌산이라 뱀이 많다고 주의를 줬던 기억이 난다. 베비라쿠아씨는 벽화는 안보고 뱀 찾는다고 수선떨다 아버님께 한소리 듣는다. 어머님은 별일 아닌걸로 아들 눈치준다고 아버님께 한소리 하신다. 나는 시부모님 안보실때 그의 귀에대고 '엄마 없으면 어찌 살래?'라고 놀려 먹는다. 나는 베비라쿠아씨 가족의 이런 풍경을 좋아한다. 그리고 나역시 베비라쿠아 가족의 일원임이 참 좋다. 뱀 아니다. 기차다. 어찌나 느리게 가는지 30분 후에 바쿠시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또 만났다. 1세기 로마 트라이아누스(Traianus, 96-117) 황제의 제 13군단이 통과했다는 기록이 새겨진 바위다. 본래 13군단은 시리아 주둔군이었고 터기에 군단본부를 두고 있었다고 한다. 이놈의 로마군단은 발길을 주..
2012/01/27 14:04 고부스탄은 현재까지 약 6,200여 점의 암각화, 40기의 무덤과 더불어 10만여 점의 유물이 발견된 소중한 유적지이다. 1930년 채석 작업을 하던 인부가 우연히 발견하였고 1939년 처음으로 고고학적 연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 가운데 대규모의 암각화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동물, 노 젓는 사람이 탄 배, 전사, 낙타등등 다양한 문양이 세겨진 바위들이 있다. 고부스탄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우리함께 2012/01/27 21:40 R X 암각화를 그린 사람들의 손길을 그 마음을 그려봅니다. 주로 생명체인 듯합니다. 생존을 하기 위한 지혜를 새겨 넣었겠지요. 4,5만 전년의 사람들도 근본적으로는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선사..
2012/01/27 13:39 바쿠의 날씨가 심상치 않다. 너무 추워 바깥출입마져 망설여진 한 주 였다. 바쿠는 영하의 날씨로 내려가는 날이 많지 않다. 하지만 영도에만 머물더라도 혹 영하로 떨어질 경우 세찬 비바람이 동반한 날씨가 이어지기에 체감온도는 시베리아 벌판에 서있는 기분이다. 지난 10월 시부모님이 바쿠에 오셨을때 함께한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나역시도 관광객 행세를 많이 했었다. 그것이 외국에 살더라도 거주인으로 살게 되면 가까운 여행지에, 관광지에 발길주는 것이 쉽지 않은 이상행동이 나타난다. 그래도 시부모님 덕분에 바쿠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유명한 관광지는 거의 둘러 보았으니 곧 떠나야 한다 하여도 여한이 없다. 고부스탄 돌을 뜻하는 고부(gobi)와 땅을 뜻하는 스탄(stan)이 합성..
2012/01/10 16:14 지난 토요일 오후부터 물이 나오질 않는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자주 있는일이다. 수도인 바쿠도 예외는 없고. 아무리 주요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시내 한복판에 살아도 피해 갈 수는 없다. 2, 3년전 한달에 한두번은 있었던 일이였다. 지난 1여년간 옆동네, 조금 먼 동네에서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던지라 조금 떨어져 사는 친구들의 짜승섞인 불평을 들어줘야 했고 다행(?)이도 내가 사는 아파트 부근은 해당사항 없음이라 그저 안심, 고마운 일이였다. 오랜만에 전혀 즐겁지 않은 일이, 전혀 반갑지 않은 일이 찾아왔다. 바쿠시내 한복판을 통과하는 물수로 파이프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대체 무슨 엄청난 일이 생겼기에 4일째 아침인 오늘까지도 물이 나오지 않는단 말인가…. 상식의 기준..
2011/12/29 20:30 코메디프로보다 뉴스가 더 웃기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공감하게 된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디제이 디오시의 노랫말중 하늘씨 개 망치 보기 부끄러운 장면이야 이제 수없이 많이 연출해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부끄럽다기 보다 웃기니 더이상 긴말해야 무슨소용있을까 아제르바이잔 공영방송 Azer Tv. 여기 역시 전세계 웃기다는 뉴스프로그램에 끼어보고자 노력 많이 하는 방송국이다. 언어의 장벽으로 자주 애청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이따금 나와 베비라쿠아씨는 저녁식사전, 나는 요리를 하며 그는 쇼파에 누워 음식이 준비되기를 기다리며 오늘 아제르바이잔에는 무슨일이 있었나의 영상보기를 열중한다. 더 솔직히 아제르바이잔에 무슨일 있었나가 아니라 이나라 대통령 내외가 오늘은 어딜 방..
2011/12/29 14:12 이 빵가게는 바쿠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100% 핸드메이드 더 중요한 할머니 손맛표 핸드메이드이다. 뭘 먹으며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곳에서 빵을 사 집까지 오는길 1/3은 길거리에서 먹어치우니....... 따끈따끈 막 구워나온 빵은 내 식욕을 자극하고 한입먹어보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집에서는 꽤 먼거리, 다행이 운동을 하러 다니는 스포츠 센타에서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여, 바쿠에 도착한 이후, 이 사랑스러운 곳을 알게된 이후,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이 빵가게에 들려 빵을 사곤했다. 지난 5월과 6월 두달간 이태리집에 다녀온 이후 뜸해진 내 발길, 10월 시부모님이 바쿠에 오셨을때 함께 가보니 빵집이 있던 건물을 포함 그일대의 건..
2011/12/26 16:42 이탈리아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크리스찬의 서구인들과 다름없이, 우리에게는 설날과 같은, 가족과 함께의 중요행사날이다.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우리같은 처지(?)에게는 한가로움, 혹은 적적함의 명절이 될꺼라 예상했지만 예상외로 크리스마스 전야부터 엉덩이 붙이고 앉아 여유로움을 즐기자의 계획은 수포가 되었다. 계획만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이브날은 놀랄만큼 많은 사람들이 늦은시간까지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고, 해질무렵 바쿠의 유명한 시내 곳곳의 광장들은, 화려한 조명이 반짝이는 트리장식을 구경하는, 쇼핑을 하는 사람들로 발디딜틈 없을만큼 북적였다. 제작년의 기억으로 한가함, 사진찍기의 여유로움을 살짝 기대하고 있었으나, 아니나 다를까 많은 인파속, 희망계획을 실행하기는 어려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