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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bakery in Baku. 본문

Life/Azerbaijan

The best bakery in Baku.

벨라줌마 2018. 12. 10. 00:59

2011/12/29 14:12

이 빵가게는 바쿠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100% 핸드메이드 더 중요한 할머니 손맛표 핸드메이드이다.
뭘 먹으며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곳에서 빵을 사 집까지 오는길 1/3은 길거리에서 먹어치우니.......
따끈따끈 막 구워나온 빵은 내 식욕을 자극하고 한입먹어보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집에서는 꽤 먼거리, 다행이 운동을 하러 다니는 스포츠 센타에서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여,
바쿠에 도착한 이후, 이 사랑스러운 곳을 알게된 이후,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이 빵가게에 들려
빵을 사곤했다.

지난 5월과 6월 두달간 이태리집에 다녀온 이후 뜸해진 내 발길, 10월 시부모님이 바쿠에 오셨을때 함께
가보니 빵집이 있던 건물을 포함 그일대의 건물, 집들이 모두 허물어져 있었다.
분명 다른 어딘가로 이전했을 것이라 짐작은 했지만 그 이전한 장소가 허물어진 옛 가게터 바로 맞은 편에
위치했단 것을 알게된건 지난주 우연히 그 앞을 지나던 중이었다.
사연이 어찌되었던 이 빵집을 다시찾게 된 그날은 길가에 떨어진 큰액수의 지폐한장을 우연히 발견한
만큼이나 수지맞은 기분이었다.

빵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허나 밥을 먹지 않는 날은 빵과함께의 식단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이곳에서 빵은 나의 주식이 된다.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은 빵을 주식으로 삼는다. 빵을 버리는 일은 죄를 짓는 일 만큼이나 불경시 여기는
관습이 있다고 한다.
빵의 종류가 다양해 보이지는 않으며, 아직까지는 대형공장에서 유통기간 긴 그럴듯한 포장속의 빵보다는
이런 소규모의 할머니, 이모표 핸드메이드 빵을 이용하고 있다.
집 앞 동네수퍼에도 금방구워나온 빵을 배달하는 차가 하루 2번 왔다간다.
그래도 동네수퍼의 것보다 이 할머니네 화덕에서 바로 구워낸 빵이 더 맛있는걸 보면 내 입은 고급인가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바쿠의 이런 허름한(?), 가히 위생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오래된 화덕을 갖춘 빵굽는 가게......
많은 외국인들에게 명물집이 되어가는 만큼 그 수도 급격하게 줄어가고 있다.
바쿠는....
조금 지저분해 보인다는....
낡어 허물어져간다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재계발 구역', '뉴타운 지역' 이라는 이 화려하고도 근사한 문구로....
누군가를 위해 바꿔가고 있기 때문이다.

 

 

美의 女神 2011/12/29 14:46 R X
화덕에서 갓 구워 나온 빵 안 먹어 주면 빵이 막 화낼걸요? 저도 그런 빵 좋아하거든요.
따끈 따끈하여 살살 뜯어 먹는 맛은 정말 맛있지요.
여기나 거기나 뉴타운은...
벨라줌마 2011/12/29 15:04 X
ㅋㅋㅋㅋ 그럼요 우리에게는 이런 고마운 빵을
기쁘게 먹어 줄 막중한 의무가 있습니다 ㅎㅎㅎ
그러게나요...누구를 위한 뉴타운인지는 정말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함께 2011/12/29 17:15 R X
학교 앞에 화교 아저씨가 운영하던 중국집이 있었는데 그 집 짬뽕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호주로 가벼렸는데 그 짬뽕 맛이 지금도 가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 아저씨 이민을 간 것은 제겐 가까운 친척이 돌아가신 것만큼이나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늘 다니면 빵가게가 없어졌을 때 그 상실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쿠도 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군요.
그 개발이익은 자본가들이 나눠 갖고........
그 개발만큼 이웃 간의 정은 허물어 지는 것이 아닐까 염려가 됩니다.
벨라줌마 2011/12/30 13:30 X
빵가게 없어진거 안날 가뜩이나 시부모님께 바쿠서 제일 맛난 전통빵집이라고 자랑 무척이도 하고 모시고 간날이었거든요....진짜 울뻔했어요...ㅋㅋㅋ
그래도 다시 찾게되어 얼마나 반가운지.....근데 저곳도 언제까지 버틸지는...그 지역이 전부다 재계발 지역으로 들어 갔거든요.

배부른 자본가들이 득실득실대는 이곳에 조금씩 염증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이웃간의 정도 이제는 빠이를 준비할 때 인듯 해 보이기도 합니다.
프라우고 2011/12/29 22:42 R X
빵이 실크로드에서 먹은 '난'처럼 보여요.

벨라줌마 2011/12/30 13:32 X
실크로드에도 저런종류의 맛난 빵이 있나보군요.
많은 곳에 맛있는 빵이 있어 행복합니다~
youngchippy 2011/12/30 05:29 R X
그래도 명색이 한 나라의 수도인데...한국의 여느 도시처럼 아파트로 숲을 이루지는 말았으면 싶네요. 살 땐 그닥 거슬림을 몰랐는 데(2005년 까지만 해도 대규모의 초고층 아파트 단지는 대구에 드물었지요), 지금은 공항에 내리면서 부터 한숨 밖에 안나옵니다. 그걸 선진국화, 발전이라며 자랑스러워 하시는 해외동포께는 할 말 없지만요...진정 '선진국'에 그렇게 난개발로 온통 콘크리트칠한 국적불명의 도시가 정녕 있는지 묻고 싶어져요.

벨라줌마 2011/12/30 13:38 X
그렇지요? 이곳도 곳 그리 될 듯합니다. 오래되어 낡았지만 그들만의 오랜문화로 일구어온 집터들이 이제는 사라지고 닭장같이 근사한 콘크리트 덩어리들로 그자리를 메꿔가고 있으니까요. 처음에 왔을때만해도 아제르바이잔이라는 생소한 나라의 냄새가 났었어요...근데 지금은 어? 저거 어디선가 많이 본 디자인 인데.... 하는 새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답니다. 재미없는 풍경이죠....
해피바이러스 2011/12/30 09:13 R X
저도 바쿠 먹고 싶어요~~~ 아침 안 먹고 출근했더니... 눈에 바쿠(빵) 밖에 안 들어오네요...ㅜ.ㅜ;
벨라줌마 2011/12/30 13:43 X
안녕하세요 해피바이러스님
좋은 아침입니다( 현재 바쿠시간 8시 40분, 님의 댓글 올린 한국시간 9시13분 ㅎㅎㅎ)
바쿠를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하하하하 한나라의 수도를 드시고 싶다하시니 욕심이 과하신듯 합니다. ㅎㅎㅎㅎㅎ
빵 참 맛나보이지요? 가까이라도 계시면 퀵으로라도 쏘고 싶습니다 ㅎㅎㅎ 아침 든든히 드시고 출근하세요~~~~
WallytheCat 2011/12/30 16:13 R X
화덕이 좀 꼬질하긴 하지만, 화덕 속 불에서 다 소독되어 구워나오지 않을까요? ㅎㅎ 갓 구워나온 빵을, 집에 오는 길에 조금씩 뜯어 먹는 벨라줌마님이 상상 가능한 일입니다.

개발, 재개발이라 불리는 도시의 휘둘림, 큰 돈이 개입된 사람들의 욕심이 이젠 전혀 편치 않아요. 조금씩 천천히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지요.
벨라줌마 2011/12/30 21:56 X
소독 확실히 다 되어 나오는 것 미~~씁니다.
가뜩이나 동양여인 흘깃거리기를 즐기는 현지 청년들 빵까지 맛나 좋다고 뜯어 먹고 있으니 구경거리 확실히 되어 줍니다. ㅎㅎㅎ

천천히 가는것이 뒤쳐지는 것이라... 가뜩이나 뒤쳐졌다는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고들 계시니.....
뭐....그냥 한숨쉬는 것 말고는...잘 모르겠습니다. 누가 옳은 것인지 무엇이 맞는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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