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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2017/07/14 17:00 화장실에 가시겠다 참을 수 없는 생리 현상에 온몸을 비틀어 대는 세레나 덕분에 눈에 들어온 한 레스토랑 카페에 차를 세웠다. 늘 그렇다...... 준비없이 계획없이 정보없이 들른 장소에서 파라다이스를 본다. 레스토랑 뒷편에 모스크바 강을 끼고 형용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거기에 나룻배까지 빌려준다...... 숨길 수 없는 뱃사공 본능 베비라쿠아씨가 뱃놀이를 즐기자 제안한다....... 사비노 스토로젭스키 수도원..... 목적지가 눈 앞인데.... 사비노 스토로젭스키 수도원....그게 뭔데? 난 배탈꺼야! 배!배!배! 신나 들뜬 베비라쿠아 부녀에게 난 오늘도 백기를 든다......... 신이시여... 아멘입니다.... 선장과 ..
2017/07/14 15:58 사비노 스트로젭스키 수도원은 못갔지만...... 즈베니고라드 시내 중심에 러시아 정교회 예배당이 한 곳 있다. 참새가 방앗간 못지나치 듯...... 우린 이제 오래된 러시아 정교회 예배당이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러시아를 떠나게 되면 할 수 없는 첫번째 것..... 주변에 흔하게 보이는 오래된 정교회 예배당을 들어가지 못하는 것일테니 있는 동안..... 이 소소하지만 소중한 피사체를... 눈과 마음에 많이 많이 담아 놓으려 한다........ Museum of Russian dessert / музей русского десерт 즈베니고라드에 꽤 사랑스러운 박물관이 있다. 바로 러시아 디저트 박물관. 아이들을 동반하고 방문하는 객이 있다면 꼭 들러보시라 이 연사 ..
2017/07/13 15:26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이자 주(Moscow Oblast :around/near Moscow)이다. 모스크바 라는 단어 옆에 Oblast가 붙으면 모스크바 주를 지칭하는 것이다. 즈베니고라드는 모스크바 주에 속한 29개 도시 중 한 곳으로 모스크바 강 상류, 서쪽으로 50km정도에 위치해 있다. 즈베니고라드(Звенигород Zvenigorod) 작은 규모의 도시지만 볼거리가 꽤나 많다. 지난 겨울 주말, 미온 순미씨네 가족과 다차 여행길에 오르던 중 우연하게 지나게 된 이 곳이 맘에 들어 도시 이름을 수첩에 적어놨었다. 까맣게 잊고 있다 한 달 전쯤 나는 친구 나타샤에게 베비라쿠아씨는 직장 동료에게 물으니 볼거리 풍성한 도시,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는 예쁜 도시라 적..
2017/07/10 17:01 2017년 7월. 모스크바에 여름은 찾아오지 않고 있다. 올 해는 뭔가 이상해.....라는 말도 이제는 너무 식상하다. 매 년 반복 되오던 자연적인 계절의 변화가 더이상은 예상 불가능이다. '아는 척' 할 수 있던,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일상의 지식, 본능적인 감지 라는 그 개념에서 벗어나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듯 하다. 지난 2주간 이웃 도시 리가에 다녀왔다. 리가에 가기 전 주말, 날이 좋아.....'여름이 오려나봐~~~' 신나하며 소풍 가자의 마음으로 모스크바에서 가까운 한 작은 마을 즈베니고로드에 다녀왔다. 오늘 그날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3주 전 일요일, 그 날이 가장 덥고 화창한 날이었구나 싶다....... 즈베니고라드(Звенигород / Zvenig..
2017/06/19 05:31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나는 감히 그렇게 인생의 정의를 내리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한 면만을 고집하고 산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구나..... 나는 한 해 한 해 그렇게 배우고 그렇게 체념하고 그래서....... 기대는 내려놓되 희망은 갖는다는 글귀를 마음에 한땀 한땀 세기려 노력한다. 낮 잠이 한 숨든 세레나를 깨우기 싫어 우린 드라이브를 했다. 행선지도 없고 길도 모르고 친구 스베따와 저녁 약속 시간에 맞주려면 아직도 세 시간이나 남았으니 세레나가 더 자주기를 기대하며 베비라꾸아씨는 운전대를 잡고 이 골목 저 골목을 돌고 나는 창문 밖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멍을 때린다. 그러다 우리 눈에 들어온 곳. 수도원(monastery)이었는지 공동 묘지(cemete..
2017/06/18 16:36 사모바르(Самовар) 러시아어 사전적 의미로 사모바르는 셀프 보일러(self-bolier)다. 직역에 의해 그저 '셀프 보일러'라고 불리기엔... 사모바르는 너무 예쁜, 멋진, 사랑스러운 외형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차를 마시는 문화가 일상인 아제르바이잔에서 나는 사모바르를 처음 봤었다. 그리고...... 참 많이도 드나들었던..... 사람, 음식, 풍경 모든 것이..... 그저 아름답다는 한 단어로는 설명이 부족한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에서 사고 싶은 강한 유혹을 느끼게 만든 사모바르도 자주 만났었다. '차를 끓이는 큰 주전자' 의 의미로 편하게 이해된 사모바르가 러시아에서도 깊은 역사를 지닌 전통적인 일상의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반가웠다. 러시아 사모바르의 ..
2017/06/15 18:19 프랴니크(пряник) 진저브레드(Ginerbread)는 생강으로 향을 낸 빵 또는 과자를 의미한다. 위키백과에 들어가 검색을 해보니 진저브래드는 세계 각국에서 비슷한 재료 비슷한 제과제빵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지만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과자(빵)로 소개된다. 이 익숙한 진저브래드가 러시아에서는 프랴니크다. 프랴니키는 옛 러시아 단어 후추(pepper)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뱌지마(Вязьма. Vyazma),고로데츠( Городец. Gorodets) 그리고 툴라. 이 세 곳의 도시에서 전통적인 생산 방식을 고수하며 역사를 지켜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만의 황금비율, 비밀 레시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까지 러시아 전역에 '프랴니크'를 고..
2017/06/13 01:26 호랑이가 죽은 다음에 귀한 가죽을 남기듯이 사람은 죽은 다음에 생전에 쌓은 공적으로 명예를 남기게 된다는 뜻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전에 보람 있는 일을 해놓아 후세에 명예를 떨치는 것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의 속담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범은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 이 속담을 언뜻 보고 이해한다면 스탈린 만큼 온 세상에 크게 이름을 남긴 사람도 없다. 아... 그가 존경하여 마다하지 않았던 친구 아돌프 히틀러 또 히틀러 하면 연관 검색이 되는 베니토 무솔리니도 있다. 스탈린은 강철이라는 필명을 얻었고 남부럽지 않은 최고 권력을 누렸다...... 그리고 분명 그의 업적을 평가하는 것에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옳지 못했던 그의 업적, 좋지 못한 평가로 역사의 ..
2017/06/05 06:49 박물관은 구석 구석 매우 잘 구성되어 꾸며져 있다. 나에게는 관심 밖, 즉 문외한을 넘어선 무지한인 무기류 관련 박물관이었기에 지루할 법도 하련만 세레나와 거의 같은 수준, 그 눈높이인 나의 발길을 오랫동안 잡아 둔 공간이 있었다. 바로........ 어. 린. 이. 체 .험. 관. 전쟁 박물관이 아닌...... 무기 박물관에.... 어린이 체험관이라........딱히 권장하여 꼭 들러보시라 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세레나는 그녀의 관심사 뽀로로, 페파 피그, 겨울 왕국 등의 친근하고 익숙한 만화 속 등장 인물 혹은 강아지 고양이 코끼리 사자 등등 실제로 보고 싶은, 함께 놀고 싶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물이 아닌 탱. 크. 를 색칠하는 체험을 했다. 탱크가 무엇인가 묻는..
2017/06/03 16:40 무기와 전쟁. 승전국과 패전국. 이런 종류의 단어와 연상되는 여럿의 것들에 잔잔한 미소를 보내며 흐믓해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존재 할까.... 물론 존재할 것이다. 존재하기에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전쟁은 계속 될 것이다 라는 참으로 씁쓸한 결론을 서두로 꺼내본다. 툴라는 무기 생산공장(Arms Plant)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표트르 1세의 계획으로 러시아 자국내 최고 무기 생산 공장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고 대단한 발전을 거듭하며 그의 계획의 성공의 단계에 이른다. 19세기에 들어서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한 무기를 생산하는 공장이라는 타이틀을 2차 세계대전 후에는 전쟁시 매우 필요한, 가장 유용한 무기를 생산해 낸 대단한(?) 무기공장 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