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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2016/03/05 05:48 모스크바에서 자동차 운전으로, 모스크바 강을 따라 서쪽으로 1시간 정도를 달리면 'Ustye'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우리의 목적지가 바로 'Ustye' 였다. 알도, 순미씨 부부가 애용하는 사이트 airbnb (더이상 거주하지 못하고(?) 있는 그들의 로마집도 이곳(airbnb)을 이용하여 꽤 짭짤한 부수입을 벌고 있다고 한다) 에서 마음에 쏙 드는 다차를 찾았다고 함께 가지 않겠냐고 한 그들의 제안에 '예스', 기쁜 마음으로 동반 여행길에 올랐다. 가는 길도 좋았고, 도착한 다차의 외각도 멋졌고, 집 안 내부도 흠잡을 것 없이 완벽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마음껏 놀다 갈 수 있는 모든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꽤 괜찮은 이 다차... 이제 러시아 사람들에게 다차는..
2016/03/01 17:21 모스크바 도시의 중심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에게 모스크바 외각으로의 외출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행동반경이 늘 정해져 있는 내 삶, 생각이 닫혀간다는 생각이 들때..... '우리 좀 나갔다 와야 할 시간이 온 것 같지 않아?' 자문을 부르고 흔쾌히 '오케이!'라는 베비라쿠아씨의 답을 들으며 자답이 아닌 그의 답에 매우 만족해 한다. 친구 나타샤와 올가에게 다차에 대해 몇 번 물었었다. '나 다차 별로 안 좋아해'라는 올가의 시니컬한 대답에 '왜'를 묻지 않았었다. 대신 ' 응 나한테는 다행이야. 니네가 다차에 가지 않으니 주말에 나를 이렇게 만나주잖아!' 내 질문에 나타샤와 올가가 머뭇거리는 표정을 지으면 나는 더 묻지 않는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집에 돌..
2016/03/01 16:35 러시아, 모스크바에 와서 가장 많이 들은 단어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다차'다. 주말에는 다차에 가기때문에 주말 약속을 정할 수가 없다는 현지사람들을 만나며 도대체 다차가 뭐길래 주말마다 거기를 간다는 건가 싶었다. 다차(Dacha)는 볼세비키 혁명 이전인 러시아 봉건사회, 귀족의 전원 별장을 일컸는 말이었다고 한다. 볼세비키 혁명 이후 이 특권층의 특별한 집은 '모든 인민에게 똑같이'라는 구호 아래 무상으로 분배된 도시 근교 땅에 서민들의 특별한 집, 다차로 자리를 잡는다. 공산주의가 붕괴하고 개방이라는 시간이 오기전, 믿기 힘들었지만....이 곳 사람들은 굶주림과의 전쟁을 치뤘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한 곳은 아이러니하게 이 곳 다차였다. 텃밭을 일구어 채..
2016/01/30 18:30 동네에 아지트를 삼을 만한 카페가 문을 열었다고,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껏 격양된 나타샤의 목소리가 수화기 넘어로 들려온다..... 실로 오랜만에, 아이들 없이 우리끼리 만나는 내 모스크바 친구들 올가와 나타샤.... 따져보니 마지막으로 얼굴 본 것이 한 달이 넘었고 우리끼리만 만나는 것은....음.....가물가물하다....아마 여름...이었나보다.... 동네에 책방+커피집+아이들 아트 교실= 엄마들에게 고마운 놀이 장소가 문을 열었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떼어두고 성사된 우리만의 만남이지만....결국 나중에 아이들 데리고 올만한 장소 사전 답사다.... 남편들이 출근을 하지 않는 (베비라쿠아씨 제외) 토요일. 올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소냐를 남편 미샤에게 떼어..
2016/01/25 00:31 아제르바이잔에 살던 시절부터 우리의 단골 외식 식단으로 자리잡은 코카서스 음식. 그 중 조지아 음식은 정말 쵝오다. 모스크바에는 코카서스 음식을 모아놓은 레스토랑이 많은 편이다. 적절한 예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영국에는 인도 음식이 많고 미국에는 이태리 음식과 중국 음식이 많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소련시절, 음식으로 가장 유명했던 곳은 키예프, 즉 우크라이나 음식이라고 한다. 러시아 사람들이 전통음식을 먹으러 찾는 대부분의 식당들은 우크라이나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인 경우가 많다. 어찌되었든 조지아 음식을 하는 식당임이 자명한(?) 우피로스마니 레스토랑에서 우리가 그날 먹어준 메뉴는 보르쉬 수프(비트뿌리와 소고기로 끓여낸 선홍빛 우크라이나 전통 수프) ,시금치..
2016/01/24 23:46 레스토랑 우피로스마니. 우리가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공원을 자주 찾는 또다른 이유, 바로 이 조지안(코카서스) 음식을 하는 식당 때문이다. 착한 가격으로 주머니 가벼운 우리가 편하게 들려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추리닝에 모자 눌러쓰고 슬리퍼 끌며 맘편하게 들어갈만한 식당도 아니다. 하지만 이따금씩 낭만속에 흠뻑 취하고픈 어느 하루, 오늘만은 여왕님 놀이에 빠지고픈 어느 하루에'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행복지수 상승!' 가능한 그 하루를 충분히 제공 받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이곳을 세레나와 그녀의 친구 소냐를 끌고 더 많이 갔다. 점심 비지니스 메뉴를 이용하여 부담없는 가격으로 맛있는 조지아 음식을 먹는 희열을 만끽했었지만 아이들이 혹시 컵..
2016/01/23 19:08 차이콥스키가 백조의 호수를 작곡한 것에 영감을 준 장소로도 유명하단다. 공원인지 호수인지 정체를 알 수 없을만큼 많은 눈으로 뒤덮인 이곳. 눈으로 뒤덮여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아이고 어른이고 신나게 눈싸움을 하고 눈썰매를 타며 꽁꽁 얼어붙은 호수 바닥위에서 미끄럼을 타고 스케이트를 타는 풍경은, 매서운 겨울 바람도 잊고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웃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방이 동화속 삽화인 듯한 착각이 드는 그림같은 경치는 참으로 사.랑.스.럽.다. 분명 차이콥스키도 눈덮이고 꽁꽁언 추운 겨울날의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공원과 호수를 보며 큰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징글징글하게도 싸우며 2015년을 보냈다. 악담을 퍼붓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진짜 싸움..
2016/01/23 17:39 모스크바의 명소 of 명소 노보데비치 수도원. 16세기 초에 건립되었다. 1680년대에 대규모로 증축 된 모스크바 바로크 양식을 표현한 대표 건축물로서 외관의 큰 변화 없이 현재의 모습 그대로 유지되 오고 있다.1812년 나폴레옹 부대에 의해 폭파 될뻔한 위기도 있었고, 볼세비키 정권에 의해 1922년에는 폐쇠 되었으며 2015년에는 종탑에 불이나 현재까지 보수공사 중에 있지만 2016년 1월...이곳은 여전히 수녀들이 거주하며 수도 생활을 하는 곳이며 박물관을 비롯 러시아의 유명인사 270여명(안톤 체호프,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니키타 흐루쇼프 등등 그 중 내가 알만한 사람은 니콜라이 고골과 보리스 엘친 정도...)의 시신이 안치 되어있는 묘지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유..
2016/01/12 20:45 영하 15도.... 개인 체감온도 영하 100도.... 정말 추운 겨울날... 사진 찍어 보겠다 장갑 벗고 셔터 누른지 10분만에 손가락이 오그라 든다..... 너무 추워서 어디든 들어가야 한다는 강박과 성당 터 안 들어갈 곳은 성당 안 뿐 허나 저 긴 줄을 보며 뇌작동이 멈춘다. 그래도 이 악물고 기다려 들어간다. 들어가기 전 카메라 금지!의 붉은 사선줄을 보고 말 잘듣는 나는 가방 안에 카메라를 넣었다. 사람들로 꽉 찬 성당 안을 비집고 들어가...... 귀가 이끄는 곳으로 향했다. 나는 이미 이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을 5번이나 방문했다. 대략 어디에 뭐가 있는지 방향감각을 잃지 않는다면 대충 안다............ 무반주 성가대의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발길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