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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2017/05/31 06:02 툴라 여행 출발일을 이틀 앞두고 세레나가 40도에 가까운 고열에 시달렸다. 이미 한참 전에 호텔은 예약을 해두었는데..... 마음이 답답했다. 삼일 간 엄마, 아빠의 애간장을 다 태우고 나서야 열이 내렸다. 우리는 호텔로 전화를 걸어 사정을 이야기 했고 예약한 삼일 밤에서 이틀 밤으로 변경을 정중하게 요청했다. 정중한 요청 때문이었는지 아픈 아이에 대한 따뜻한 배려였는지 큰 번거로움 없이 취소에 따른 변경 규제 적용 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심히 어서 오세요!" 라는 친철한 호텔 직원의 말이 전화기 넘어로 들렸다. 표현이 불가능한 위로가 되었고..... 기분좋게 여행길의 숙소, 그 호텔로 향할 수 있었다. The night view of the cathedral in T..
2017/05/30 03:03 모스크바에서 190km 남쪽으로 달리면 영웅 도시 툴라에 도착한다. 이리 이야기하면 재미없지만...... 모스크바 외각, 다른 도시를 향해 달리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피사체는 거의 비슷 비슷하다. 아마도 긴 겨울.....지겹기도(?) 한 녀석 '눈'과 좋지 못한 도로 사정, 발전의 양극화를 보이는 러시아를 향한 지극히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편협한 시각이 드러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툴라는 17세기 제철도시로서...... 그리고..... 러시아 연방의 병기 생산지로 유명한 도시이다. 1712년 표트르 1세가 세운 러시아 최초의 무기 생산 공장은 지금도 그 위세가 당당한 산업의 중심으로 돈벌이를 톡톡히 해주고 있다. 툴라시 중심가로 들어가기가 무섭게 우리의 시선을..
2017/05/29 23:23 조국수호의 날과 영웅 도시 러시아 공휴일 '조국수호의 날'(Defender of the fatherland day / День защитника Отечества) : 러시아 내전 시기(1917-1922) 붉은 군대가 창설된 기념일인 1918년 2월 18일에서 유래되었다. 이듬해인 1919년 2월 17일이 월요일이었기에 그것의 가장 가까운 일요일 2월 23일로 변경 되었고 그 날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은 매년 러시아와 동일한 2월 23일, 카자흐스탄은 5월 7일 조국수호의 날을 기념한다. ‘붉은 군대의 날’에서 1949년 ‘소련 육군및 해군절’로 그리고 2002년 ‘조국수호의 날’로 명칭이 변경 되었다. 이 변경의 장황한..
2017/05/20 05:53 내 오랜 벗들과의 추억을 세어본다..... 불가능이다.....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추억 속,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술잔을 기울이는 시간마져도....... 한없이.... 마냥... 너무 좋은 그 추억 속 상대를...... 여전히 이렇게 곁에 두고 있다는 것은 분명, 아주 운이 좋은, 행복한 사람이 받게 되는 감사한 삶의 결과물에 속한다. 요즘 난..... 매우 종종... 이상행동의 머리에 꽃꽂은 여인이 된다..... 길을 걷다, 런닝머신에서 뜀박질을 하다, 슈퍼마켓에서 계산을 하다가도 풉.... 하며 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다. 내 추억 속 그녀들과 나는 그저 코미디언이다. 연출가, 관객은 없었지만 우리만의 사건, 우리만의 ..
2017/05/11 16:55 러시아 승전일 그 긴 휴가기간을 맞아 한국에서 내 소중하고 소중한 친구들이 왔다 갔다. 이 표현이 적절한 것인가..... 잠깐의 고민은 들지만.... 이 표현을 쓰고 싶을 만큼, 솔직하게 내 감정을 내보이고 싶을 만큼 소중한 내 지기들..... 바로 "내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내 오랜 벗들....." 내 온 20대를, 그 청춘의 발악에 가까운 몸부림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건 혹은 사고(?)로 그리고 이젠 너무도 소중한 추억으로 공유하고 있는 그녀들.... 이젠 누군가의 아내 그리고......누구의 엄마가 되어버린...... 그래서 더 아름다운 그녀들이 먼 곳에 살고 있는 나를 위로해 주러 긴 여행 경로의 고단함도, 동반한 아이들을 평소보다 백배는 더 챙겨야 ..
2017/04/16 21:39 아마도 내가 아는 영어 단어 중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단어는 Happy 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쉬운, 예쁜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친근하기 그지없는 단어는.... 그냥 이곳, 저곳, 이 상황, 저 상황 어디에고 갖다 붙여 사용하여도 제법 잘 어울린다. 참 좋은 성격을 품은 단어이다. Happy Easter! 오늘은 부활절이다. 내가 믿고 의지하는 그 분이 아주 아주 오래전 힘겨운 고통 속에 죽임을 당했고...... 내가 믿는다고 하면... 과학적 증거를 대라는 당황스러운 상황과 마주하게 만드는 사람들 속에서도.... 그저 굳건하게..... 그냥 거기에 여기에 내 마음에 니 마음에 계셔.... 라고 참으로 보잘 것 없는 대답을 하게 만드시는 분.... 그 신의..
2017/04/04 16:50 친한 친구 나탈리아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살고 있다. 내겐 첫 러시아 출신 친구라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많이도 가까운 친구 나탈리아다. 아제르바이잔에서 보낸 3년여 시간,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많은 개인사를 함께 나누며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추억의 그림 속 사랑스러운 내 친구 나탈리아다. 인연의 끈이 참 단단해여 우리가 아제르바이잔을 떠나기 6개월 전, 그녀의 남편 하비의 새 일터 발령지가 그녀의 고향 모스크바가 되어 떠났고 5개월 후 베비라쿠아씨의 새 발령지 또한 모스크바가 되어 우리도 그녀가 있는 모스크바로 왔다. 모스크바에 도착한 첫 해, 하나에서 열까지 나와 세레나의 수족 노릇을 기쁜마음으로 해준 내 친구 나탈리아다. 두 해 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남편의 발령..
2017/03/25 15:32 나는 주변의 지인, 친구들에게 예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편이다. 그 예쁘다는 표현이 배우나 연예인의 인형같은 혹은 조각같은 외모에서 뿜어나오는 아우라를 빗대는 소리가 아니다. 늘 호기심을 가득 품고 긍정적 시각으로 능동적인 자세로 사물을 사건을 그리고 상대를 대하는 모습에 극찬을 아끼지 않는 호감과 관심의 표현이었다. 나는 한국 나이, 불혹이라는 이 낯선 단어의 나이를 한 해 남겨놓은 현재의 시간에 철없음에서 보여지는 어여쁨이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예쁨인가를 이해하는 시간과 마주한다. 그리고..... 긍정의 에너지가 발산하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미인 즉 아름다운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거부할 수 없는 빛나는 아우라라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시간과도 마주한다. 모스크바..
2016/12/27 01:54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La vita e' bella 블로그에 늘 고운 마음 한자락 내어 주시는 당신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2016년 12월 25일, 늘 따뜻하게 우리를 반겨주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2016/12/22 16:07 State Budgetary Healthcare Institution Children's hospital No. 9 named after G.N Speranskiy of the Moscow Health Department. 모스크바 시립 아동병원, 끝없이 긴 이 이름의 병원에서 세레나는 치료를 받았다. 시립 병원의 응급실, 시립 병원의 신경외과 아동 병동은........ 그다지 쾌적한 공간은 아니였다. 병원이라는 공간과 '쾌적한' 이라는 형용사가 어울릴 수 없는 관계임은 알지만...... 현 시국을 보고 있노라면 병원이라는 곳도.... 돈, 명예와 함께라면.... 오성급 칠성급 호텔과도 맞먹을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단지 그 쾌적함이라는 단어가.... 정말 몸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