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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2013/01/07 16:12 시댁집 화장실 벽을 두고 작고 좁고 짧은 복도를 하나로 옆집이 붙어 있다. 그 집에 혼자 사시던 한 할머님이 삼년 전 돌아가시고 그의 외아들이 홀리데이 하우스를 만들어 일주일이나 한달이나 혹은 하루 이틀 집을 통째로 빌려주는 장사의 수단으로 만들었다. 그 집을 홀리데이 하우스로 리모댈링 한것이 제 작년 오월 내 결혼식 날 쯤이어서 우리의 결혼 선물로 이 집을 일주일간 내 친정식구들이 묶는 것에 돈을 받지 않고 선뜻 내어주었다. 그리고 작년 10월 부터 올해 3월까지는 우리의 아기 탄생 선물로 6개월간 난방비 전기료 등을 포함 최소최소한의 돈만을 받고 우리에게 집을 내어주고 있다. 가까운 이웃으로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사이로 30년이 넘게 지내오셨다지만 우리 시부모님과 이웃의 ..
2012/12/19 16:13 자꾸 잠든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 보게된다.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질리지 않는 이유를 알 수는 없다. 잠든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지친 내몸을 그저 쉬게 할 수도 있으련만 나도 모르게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삼십여분을 보낸다. 친정 엄마는 그런 날 못마땅해 하시는 기미가 역력하다. 잔소리에도 곱지 않은 투가 역력하다. 나에게 이제 한 달이 지나가는 내 딸이 이 세상 무엇보다 곱고 소중하듯, 내 어머니에게 서른이 넘은 그녀의 막내딸이 곱고 소중한 것이다. 엄마에게 곰살맞고 애교가 넘치는 딸 들이 부러운 적이 있었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에 상대적 빈곤감을 느낀적도 많았다. 나이가 들면서도 마음과는 다르게 곱지않은 입을 놀리는 내가 한심한적도 많았다. 엄마와 딸은....... '..
2012/12/07 21:44 아이가 내 옆에서 새근새근 잠을 잔다. 숨소리마져 어여쁘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는 말이 온몸으로...... 내몸의 모든 감각으로 느껴진다. 나는 이렇게 못난이 고슴도치의 어미가 되었다. 열 달간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으며 임산부가 겪어야 할 고난의 시간을 그렇게.... 보냈다. 아이가 세상에 나오기 위한 산고의 시간을 이를 악물고 그렇게.... 보냈다. 그리고 끝이 날 것이라 믿었던 고생의 문은 이제 '닫힌다'가 아니라 이제야 비로소 '열렸다'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신음소리가 절로나오는 젖몸살을 앓았고 2~3시간에 한번씩 깨어나 젖을 물려야 하는 잠못이루는 밤이 시작되었다. 출산 후 그렇게......자기애 와 모성애 의 혈전의 시간을 보냈고 모성애의 '완승' 으로 ..
2012/10/07 03:49 ''임신 오주차에요....'' ''임신 오개월차에요....'' 하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출산 예정일 오주 남았어요'' 가 되었다. 이제 곧 ''출산 예정일 오일 남았어요''가 되겠지...... 늘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경험에는 설레임과 기대... 그에 따르는 두려움과 실수가 따르기 마련이다. 학생이라는.... 직장인이라는.... 아내라는 신분으로 들어서는 그 첫 경험에서도 많은 그리고 복잡한 감정의 교차로 앞에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잘 해내었다고 잘 해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자신은 없지만 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했고, 하겠다는 자기최면을 걸어왔다. 나는 이제 어머니라는 새로운 호칭의, 신분의 길목 앞에 서있다. 서른 그리고 세 해, 내가 살..
2012/07/20 00:37 가까운 곳에 친정피붙이가 하나 없는 상황에 임신을 하게되는 여성이 안쓰럽다 느껴진 것은 온전히 경험에 의한 발언이다. 임신은 호르몬의 변화를 겪으며 경험해 보지 못한 신체의 대변화를 지켜보는 그야말로 스펙타클 울트라 체험이다. 스펙타클 울트라 체험을 하며 미우나 고우나 내 핏줄의 연을 맺고 있는 식구들이 그리운 것은 옹알이를 하며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시절부터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기를 고스란히 보아온 그들이, 입덧을 하고 우울함에 괴로워하며 배가 불러오는 임신의 경험기에 놓여있는 딸에게, 누나, 언니 혹은 여동생에게 느끼는 다른이름의 애틋한 감정이니 이 세상의 어떤 말이나 글로 표현될 수 있을까. 어머니가 딸을, 큰언니가 막내 여동생을 보며 느끼는 것은 아버지나 남자형제 ..
2012/05/18 21:16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언짢은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는 상황에 처할때는 마일즈 데이브즈(Miles Davis)의 연주를 듣는 대신 클로드 볼링(Claude Bolling)의 CD를 무한반복 듣는다. 백 번을 들어도 천 번을 들어도 두근거리는 마음을 억제하기 힘든 마일즈 데이브스의 연주는 알콜섭취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우울한 기분, 스트레스 해결의 방법으로 알콜섭취를 피하는 이유는 나에게 술은 그런상황에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는 벗이기 때문이다. 플릇연주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내가 클로드 볼링의 협주에는 늘 눈 녹듯 마음이 녹는 이유를 알 길 없지만 오늘도 온 종일 그의 음악을 들으며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보려 노력한다. 싫은 티, 미워하는 티, 좋은 티,..
2012/02/13 14:50 공황상태 너무 거창한 이 단어가 요즘 나의 하루, 정신상태를 매우 잘 설명하고 있는 단어이다. 뭐가 뭔지도, 뭐가 어찌 돌아가는건지도 무중력 상태 공중 부양하고 있는 느낌이다. 날씨가 인간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실을 그저 지식의 한 공간에 넣어두었을뿐 ‘경험을 통해 몸소 체험하다’의 체험자 경험담을 이야기하게 될 날이 있으려나 하고 살았던 지난 날에 회한까지 든다. 쓰나미가 휩쓸고 갔다, 눈사태가 났다, 지진이 났다 이에 사망사 000명, 이재민 발생, 식수가 없어요, 집이 없어요 인터뷰에 응하는 이재민들에게 안타까운 심정이 들뿐이지 어쩜 그저 제 3자의 입장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이재민 후원성금 보내는 것과 고통스러운 그들에게 이걸 어쩐데요… 식의 연민어린..
2012/01/25 17:12 나는 개인적으로 ‘아름답다’라는 단어를 의미를 보여짐을 매우 좋아한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동가홍상 이런 말들에 딴지 걸 맘 전혀 없다. 겉모습에 치중하라 라는 소리인 듯 보일 수도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꼭 그 의미이지 만은않다. 얼굴 예쁘고 몸매 좋은 사람을 뽑는 미인대회에서 자꾸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달라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살아가며 단정함이라는 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나에게는 그것이 아름답다는 말이된다. 말에도 아름다움이 있다. 어쩌면 아름다운 외모, 아름다운 음식, 아름다운 환경 보다도 더 아름답다는 말로 치장할 수 있는 것이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나는 말을 잘 하는 사람보다는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을..
2012/01/08 08:10 나에게는 화를 다스리는 3단계 방법이 있다. 1단계 운동하기 수영, 달리기, 등산등 심장박동수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가뿐숨을 내쉬는 와중 화를 내게 만드는 요인들을 뱉어버리는 것이다. 대략70%는 1단계로 내 화를 다스리고 있는 중이며 효과는 매우 좋은 편이다. 2단계 술자리를 통한 친구들과 수다. 기분이 좋지 않을때는 술을 마시지 말자는 지론을 잘 지키는 편이다.허나 마음을 열어도 탈이 없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내 화의 농도를 더 진해지지 않게 해줄 술이라면 고맙게 마시고 취한다. 화를 나게하는 요주인물의 뒷담화를 최고의 안주삼아 씹어댈 수 있는 매력이 있으나 아무나와는 절대 하지 않는다. 대략 25%는 2단계를 사용중이며, 효과는 좋은편에 속하나 과음 후 이른새벽 아파오는..
2011/12/22 20:33 이 풍진 세상에, 낮달님의 ‘문제아는 발길질과 따귀로…내가 왜이러지?’ 의 글을 읽고 또 읽었다. 처음에는 공감해서….두번째는 마음이 아파서… 그리고 세번째는 내 학창시절, 치유하지 못한 그래서 작은 부딪힘에도 덧나는 상처, 이제는 그만 약효 좋은 연고를 발라 딱지가 붙고 새살이 돋기를 기원하는 마음이었다. 아이들 성장의 길목을 지켜보는 이들이 교사다. 아이들이 겪는 질풍노도의 시간들 속에 교사들도 함께 있다. 아이들이 그것을 온몸으로 겪어내야 하는 주체라면 교사들은 그 시간을 지켜보는 증인이다. 눈짓과 몸짓 하나도 아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정작 교사들은 알지 못한다. 라는 낮달님의 글에 마음이 쿵하니 내려 앉았다. 네번째 장에서도 이야기한적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