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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열 두번째 장 "벨라줌마의 육아일기 1" 본문
2012/12/07 21:44
아이가 내 옆에서 새근새근 잠을 잔다.
숨소리마져 어여쁘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는 말이 온몸으로......
내몸의 모든 감각으로 느껴진다.
나는 이렇게 못난이 고슴도치의 어미가 되었다.
열 달간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으며 임산부가 겪어야 할 고난의 시간을 그렇게.... 보냈다.
아이가 세상에 나오기 위한 산고의 시간을 이를 악물고 그렇게.... 보냈다.
그리고 끝이 날 것이라 믿었던 고생의 문은 이제 '닫힌다'가 아니라 이제야 비로소 '열렸다'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신음소리가 절로나오는 젖몸살을 앓았고 2~3시간에 한번씩 깨어나 젖을 물려야 하는 잠못이루는 밤이 시작되었다.
출산 후 그렇게......자기애 와 모성애 의 혈전의 시간을 보냈고 모성애의 '완승' 으로 결론을 맺었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이 노래는 초중고 시절 어버이날 부를 노래가 아니라 출산이 임박하여 분만실로 들어갈때
그리고 갓난아이를 키우는 순간 순간 불러야 함이 옳다는 생각을 한다.
지나치지 않은 식단조절과 운동으로 건강관리, 몸매관리를 꾸준히 해왔던 내가 삼시 세끼
국을 꼭 곁들인 밥을 챙겨먹고 어느때는 새벽 서너시 미역국에 밥을 말아오시는 친정엄마의 정성(?)에 군말없이
꾸역꾸역 입속으로 위속으로 음식물들을 밀어 넣고있다.
젖이 잘 나와야하고 밤낮없이 아이와 씨름을 해야하는 나는 기꺼이 그리고 감사히 음식들을 먹는다.
새벽 두시, 기저귀를 갈자마자 귀신같이 장운동을 해대는 아이를 보며.......
기저귀를 가는 그 순간 내 옷과 침대시트에 배설물을 가차없이 뱉어내는 아이를 보며....
짜증이 밀려오기보다는 웃음보가 터진다.
잠투정을 하는 아이를 안고 삼십여분간을 노심초사 잠들기를 기도하다 스르르 눈을 감는 아이를 침대에 눕히는 바로 그 순간
으앙~~~~ 울음보를 터트리는 아이를 보며.....
아등바등 4kg 남짓한 아이가 40kg로 느껴질 때가 수두룩하지만 내 품안에서 더 없이 행복해지는 아이를 보며....
힘들다는 생각보다 울리기 싫다는 생각이 앞선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온몸의 피로감이 정신없이 퍼지기 시작하는 오후....
온몸의 뻐근함이 쑤시고 아파오는 통증으로 느껴질 무렵, 잠들어 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며...
배냇짓을 하는것인지 혼자 웃다 울다 소리치는 모노드라마를 찍고 있는 아이를 들여다보며.....
진통제보다 약효좋은 아드레날린이 분출되고 있는 듯 실없는 웃음이 나온다.
나는 이렇게 고단하지만.....행복한....엄마가 되. 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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