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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열 네번째 장 "벨라줌마의 육아일기 3" 본문
2013/01/07 16:12
시댁집 화장실 벽을 두고 작고 좁고 짧은 복도를 하나로 옆집이 붙어 있다.
그 집에 혼자 사시던 한 할머님이 삼년 전 돌아가시고 그의 외아들이 홀리데이 하우스를 만들어
일주일이나 한달이나 혹은 하루 이틀 집을 통째로 빌려주는 장사의 수단으로 만들었다.
그 집을 홀리데이 하우스로 리모댈링 한것이 제 작년 오월 내 결혼식 날 쯤이어서 우리의 결혼 선물로
이 집을 일주일간 내 친정식구들이 묶는 것에 돈을 받지 않고 선뜻 내어주었다.
그리고 작년 10월 부터 올해 3월까지는 우리의 아기 탄생 선물로 6개월간 난방비 전기료 등을 포함
최소최소한의 돈만을 받고 우리에게 집을 내어주고 있다.
가까운 이웃으로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사이로 30년이 넘게 지내오셨다지만 우리 시부모님과 이웃의 정이
이정도인가 할만큼 감사한 배려를 받고 있다.
시댁집에서 가장 좋은 전망을 둔 곳이 시부모님 침실과 화장실이다.
두 곳 다 여유롭게 커피한잔을 마시며 아침해가 뜨는 광경을 볼 수는 없기에 늘 아쉬웠는데
이 집으로 들어온 이 후 그 여유롭고 평온한 아침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 여간 기분 좋은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놈에 아이패드를 사용한 후로 내 블로그에 사진올리는 일이 수월하지 않음에 자랑못하는 것이 아쉽다...
두 달이 되어가는 아이와의 24시간은 내 사생활이 없다.
그래도 그나마 일주일 전부터는 낮과 밤을 인지하는 능력이 생긴 것인지 밤에 다섯시간정도는 깨지 않고
보내주는 그야말로 감사하고 기특한 모습을 보인다.
아침 6~7시 사이 젖을 물려주면 9시까지는 깨지않고 다시 잠을 잔다.
그 시간이 유일하게 '나' 에게 온전히 할애하는 시간이된다.
누구누구의 엄마로 살아가는 유부녀들에게 동정 아니 더 솔직하게 한심하다는 눈빛을 보내고 지낸적이 있었다.
누구누구의 아이 엄마로 지내다 버스나 전철에서 자리가 나면 빛의 속도로 달려와 엉덩이를 들이미는
아줌마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참으로 시건방진 '정의'를 내리던 철없던 20대를 보냈다.
누구누구의 아이엄마이며 아줌마로 살고 있는 내가 할 말이 많듯 그녀들에게도 할 말이 얼마나 많았을까...
아이와 보내는 하루는 참....행복하다.
아이의 손짓 발짓, 변하는 표정 하나 하나, 한 순간 한 순간이 참...신기하고 좋다.
하지만 모성애에게 완패한줄 알았던 자기애는 순간 순간 꿈틀대며 내 심기를 건드리기도 한다.
아이를 낳은지 두 해가 아닌 이제 겨우 두 달이 지났다고 위로를 하지만 순간 순간 답답한 마음에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자식에게 조건없이 내어주는 희생은 잘못 생각하고 살아온 또 오해하고 살아온 내 인생의 한 부분 부분을
돌이켜 생각해 보게한다.
나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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