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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두번째 장 "벨라줌마의 육아일기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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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두번째 장 "벨라줌마의 육아일기 1"

벨라줌마 2018. 12. 2. 15:38

2012/12/07 21:44

 

아이가 내 옆에서 새근새근 잠을 잔다.
숨소리마져 어여쁘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는 말이 온몸으로......
내몸의 모든 감각으로 느껴진다.
나는 이렇게 못난이 고슴도치의 어미가 되었다.

열 달간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으며 임산부가 겪어야 할 고난의 시간을 그렇게.... 보냈다.
아이가 세상에 나오기 위한 산고의 시간을 이를 악물고 그렇게.... 보냈다.
그리고 끝이 날 것이라 믿었던 고생의 문은 이제 '닫힌다'가 아니라 이제야 비로소 '열렸다'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신음소리가 절로나오는 젖몸살을 앓았고 2~3시간에 한번씩 깨어나 젖을 물려야 하는 잠못이루는 밤이 시작되었다.
출산 후 그렇게......자기애 와 모성애 의 혈전의 시간을 보냈고 모성애의 '완승' 으로 결론을 맺었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이 노래는 초중고 시절 어버이날 부를 노래가 아니라 출산이 임박하여 분만실로 들어갈때
그리고 갓난아이를 키우는 순간 순간 불러야 함이 옳다는 생각을 한다.

지나치지 않은 식단조절과 운동으로 건강관리, 몸매관리를 꾸준히 해왔던 내가 삼시 세끼
국을 꼭 곁들인 밥을 챙겨먹고 어느때는 새벽 서너시 미역국에 밥을 말아오시는 친정엄마의 정성(?)에 군말없이
꾸역꾸역 입속으로 위속으로 음식물들을 밀어 넣고있다.
젖이 잘 나와야하고 밤낮없이 아이와 씨름을 해야하는 나는 기꺼이 그리고 감사히 음식들을 먹는다.

새벽 두시, 기저귀를 갈자마자 귀신같이 장운동을 해대는 아이를 보며.......
기저귀를 가는 그 순간 내 옷과 침대시트에 배설물을 가차없이 뱉어내는 아이를 보며....
짜증이 밀려오기보다는 웃음보가 터진다.

잠투정을 하는 아이를 안고 삼십여분간을 노심초사 잠들기를 기도하다 스르르 눈을 감는 아이를 침대에 눕히는 바로 그 순간
으앙~~~~ 울음보를 터트리는 아이를 보며.....
아등바등 4kg 남짓한 아이가 40kg로 느껴질 때가 수두룩하지만 내 품안에서 더 없이 행복해지는 아이를 보며....
힘들다는 생각보다 울리기 싫다는 생각이 앞선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온몸의 피로감이 정신없이 퍼지기 시작하는 오후....
온몸의 뻐근함이 쑤시고 아파오는 통증으로 느껴질 무렵, 잠들어 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며...
배냇짓을 하는것인지 혼자 웃다 울다 소리치는 모노드라마를 찍고 있는 아이를 들여다보며.....
진통제보다 약효좋은 아드레날린이 분출되고 있는 듯 실없는 웃음이 나온다.

나는 이렇게 고단하지만.....행복한....엄마가 되. 었. 다.

 

youngchippy 2012/12/08 00:03 R X
추측컨데...예쁜 공주님? 건강한 아기와의 만남을 축하해요. 앞으로 다가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들도 즐기시길...ㅎ. 러시아로 가신다구요. 아기와 함께, 새로운 곳에서의 도전과 생활. 참 용감한 분...ㅎ...벨라님 보면 그래요. 건강하고 행복하길 빌어요. 언제나 처럼, 앞으로도 늘...^^
벨라줌마 2012/12/10 22:12 X
감사해요^^ 네 애니와 같은 공주에요 ㅎㅎㅎ

용감은.... 잘 모르겠구요...그냥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는 재주가 있나봐요 ㅎㅎㅎ 어릴때 부터 한곳에 머물러 있는 걸 못참아하기도 했고.... 그래도 중후년에는 저도 정착해야지요 아직 젊잖아요 ㅎㅎㅎㅎ
뮤즈 2012/12/08 17:30 R X
축하 축하요... 새 생명의 탄생.
어엿한 엄마의 육아 일기... 기대합니다.
벨라줌마 2012/12/10 22:14 X
감사합니다 여신님!
육아일기라......저도 한번 시작해 볼까요? ㅎㅎ
너도바람 2012/12/10 13:28 R X
세레나의 탄생..축하,축하,축하...
새로운 세계지요. 아기에게도 엄마에게도...
삼칠일이 지나면 연락해봐야지, 하면서 소식 기둘리고 있었지요.
세레나 소식 듣고나서부터 여기저기서 좋은 소식이, 좋은 기운이 막 느껴져요.
벨라줌마 2012/12/10 22:18 X
좋은소식, 좋은 기운이 세레나의 세상 구경과 함께 너도님께 전해진다니 정말 기쁜걸요? 그 소식 저도 어여 전해주세요......사실 대선소식이나 기쁜 소식으로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투표도 못했는데.... 제 한표가 이상한 곳으로 도움이 될까 걱정입니다....
벌써 아이가 세상에 나온지 한달이 되었어요 시간 참 빨리가요 너도님.....
WallytheCat 2012/12/15 13:26 R X
드디어 육아일기가 시작되나 봅니다. ㅎㅎ
힘드셨지요? 축하 많이 많이 드립니다. 친정어머님께서 오셔서 도와(돌봐) 주신다니, 제 마음이 다 든든하네요. 지금 당장이야 몸매 걱정쯤 옆으로 밀어두시고, 잘 드시고 아기도 엄마도 건강하기만을 바래야지요. ^^
벨라줌마 2012/12/18 22:08 X
감사합니다 왈리님! 네 몸매걱정 잠시 접어두렵니다 ㅎㅎㅎㅎㅎ 엄마가 고생하시지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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