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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열 다섯번째 장 "벨라줌마의 육아일기 4" 본문
2013/01/19 16:13
주방 큰 식탁, 절반의 공간에 두터운 담요를 깔고, 그 위에 아기용 침대보를 반으로 접어 깔아 간이용 잠자리를 만들었다. 아기가 태어난 첫 달은 내가 사용하는 침실에서 보낸시간이 많았다면 친정엄마도 이제 없고,크리스마스/연말 휴가차 잠시 다니러왔던 베비라쿠아씨도 없는 나홀로의 현재는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아이의 공간이 주방에도 필요했고 나름 고안해낸 방법이 식탁 위 잠자리였다. 아이가 새근새근 잠자고 있는 식탁, 난 그 옆에서 책도 보고 일기도 끄적이며, 밥도 먹고 차도 마신다. 생각보다는 꽤 푸근한 그림이 된다....... 오늘 아침도 어제, 그제와 다름없이 아침 7시 아이에게 삼십여분 젖을 물리고 다시 잠든 아이를 제 침대에 눕히고 조용히 주방으로 내려왔다. 모카포트에 커피를 올리는 순간 오키도키 무전기 사이로 아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올라가 보니 깨어나 혼자 있는 적막감(?)에 울음보를 터뜨리고 있다. 품에 안아 달래주니 다시 잠에든다. 괜시리 혼자이기 싫은 나는 아이를 안고 주방으로 내려와 식탁 잠자리에 아이를 눕혔다. 새근새근 곱게도 자는 아이를 보며 커피를 마시다 문뜩 이게 현실인가? 꿈인가? 헷갈린다...... 예고없이 찾아온 이 어여쁜 손님은 종종 나에게 떨어지는 현실감으로 믿어지지 않는 현재시간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일터에서 돌아오시면 집이 아닌 우리에게 먼저 오시는 우리 시어머님께 물었다. 어머님도 두 아이를 키운 지난 시간에 현실감 떨어지는 경험을 해본적 있으시냐고.... 웃으시며 현실감 떨어지는 시간이 많으니 다 큰 다니엘도 스테파냐도 아이 같아 보일때가 더 많아 불필요한 걱정도 하게되는거라고..... 부모에게... 자식은... 그런 존재인가보다... 네이버 지식검색을 자주 애용하게 된 것은 순전히 삼식이 탓이다. 지금도 울적한 기분이 들때면 찾아보는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 속 삼식이 진헌군이 삼순양의 어머니에게 잘 보이기 위해 검색창을 찾는다....그리고 "예비 장모님에게 잘 보이는 방법"을 친다. 몇 번을 봐도 배꼽 빠지게 웃음나오는 에피소드다. 삼 주전 다급한 마음에 믿는 구석 지식검색창을 찾았다... 그리고 "두 달 된 우리 아기가 똥을 안싸요"를 쳤다. 이런 사연에 같은 상황을 겪었다며 친절한 답글까지 달아주는 이가 거짓말 조금보태 수십명이었다. 소아과 의사보다도 전문의인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유용한 블로그와 까페는 초보 엄마들에게 당황스러운 순간 정말이지 큰 도움을 준다.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들의 경우 길게는 10일도 변을 보지 않는다고한다. 모유의 영양분이 장에 남을 여유가 없이 흡수되기 때문이란다. 변을 2~3일 한번씩 몰아 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다 정상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그 글귀가 5일째 변을 보지 못하는 아이 엄마인 나를 안심 시켰고 7일째 변을 본 아이를 부여잡고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희열을 느꼈다. 변을 보며 희열을 느끼다니.... 나도 참.... 하긴...예방접종 차 데려간 아이의 허벅지에 주사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내 눈에 눈물이 찔끔했으니 무슨말을 더 할 필요있을까... 내 하루속에 오로지 아이만이 존재하는 현재의 삶은 가끔 꿈처럼 몽롱한 현실을 보게하기에.... 혹 우울한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웃는 우는 그리고 옹알대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나는 참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구나하는 감성에 젖게된다. 난 행. 복. 한. 엄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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