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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2012/02/14 20:22 고대 가발라, 고고학 발굴지, 도자기, 유골 발굴. 가발라는 이렇듯 볼거리 풍족한 유적지였다. 유골이 발견된 곳.....손으로 만져보라고 권유도 한다... 원하면 거기 땅에 널부러져 있는 성치 않은 도자기 한두개 들고 가라고도 한다.. 그 당시에는 너무 황당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었기에.... 이익을 바라는 '세속적임'과는 거리가 있는 곳의 사람들이었기에... 아직은 고고학적 발굴의 역사적 의의 보다는 호감가는 외국인 부부에게 뭐라도 자신들의 땅에서 나왔다는, 오래되었다는 그들의 것을 선물로 주고싶은 마음이 앞서는 그들이었기에...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그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마음을 나누어 볼 수 있어서 참으로 행. 복. 했. 다. 우리함께 2012/02/14 21:0..
2012/02/14 19:50 가발라 여행이 즐거웠던 이유는 정겨운 풍경 속 낯선 허나 재미난 상황들 때문이었다. 그 중 하나가 요상한 길을 따라 한참 들어서 만난 정체불명의 집. 집터라고 하기에는 뭔가 매우 어수선한 것이 이것저것 구경거리가 너무 많았다. 사실, 유적지 한곳을 찾아 가던 길에 길을 잃었다. 유적지라고는 하나 찾는 발길 드문 곳이기에 제대로 된 이정표 하나 없어 묻고 물어야만 도착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현지인 운전사(가이드) 아저씨와 동행은 이렇듯 친절한 상황과 맞닥뜨리는 행운이 온다. 길을 물으러 들은 이곳, 이 집의 주인장과의 심상치 않은 만남. 송어양식장 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주인장 아저씨는 소규모 정체불명(?)의 송어 양식장을 하고 있는 듯해 보였다. 한참 구경중인 우리를..
2012/02/09 21:59 뭔가 나쁜기운이 스멀스멀 느껴질 때가 있다. 왠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마구마구 밀려오는 그런 조짐.... 사실 무지 추워진, 눈보라 휘날리는 2주전 부터 내 감각의 레이더망에 '음...뭔가 좋지 않아...' 가 느껴졌다. 겨울에 추운것이 뭐 그리 대수인가 싶지만 그 추위가 나쁜조짐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2주전 잘 돌아가던 부엌 라디에이터에 미세한 구멍이 뚫렸고, 밤사이 자고 일어나와 보니 부엌바닥을 수영장으로 만들어 놓은 사건이 있었다. 그간 남편의 회사, 집 수리팀, 수리공 아저씨들한테 잘 보여온 이유에 신디네집 (벨라줌마=신디, 남편의 회사 현지인들은 남편의 이름도 가끔 그냥 신디남편이라 부른다. 바쿠에서 신디 인기 나쁘지 않다)..
2012/02/08 21:17 Gabala 가발라는 아제르바이잔 북동쪽, 다게스탄 공화국과 국방경계선에 위치한다. 아제르바이잔의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신석기시대 사람이 살았던 유물과 유적이 발견된 고고학적으로도 중요한 도시이다. 한때는 코카서스 알바니안들의 중심지로 그들의 활동영역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허나 나에게는 이러한 관광책자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때문이 아니라 순수한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불쾌하지 않은 관심, 시골의 정다운 풍경,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훌륭하고 장대한 광경 그런 원초적인 것들이 매우 매력적이라 할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우리함께 2012/02/08 21:26 R X 우리나라 강원도 산골 마을을 보는 듯합니다. 이곳 사람들 마음이 따뜻할 것 같습니다. 벨라줌마 2012/..
2012/02/08 19:38 2010년 3월 이곳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기간인 노브르즈 바이람(Novrus Bayram) 공휴일 기간에 가발라 여행을 다녀왔다. 봄을 느끼기에는 눈이 내린 자연에 조금 머쓱해진다. 남편의 현지인 동료의 가까운 지인이 작은 여행사를 다니고 있는 그를 소개 했고, 인연의 끈은 그의 아버지와 닿아 그의 아버지가 가이드겸 운전사로 동행을 했다. 영어도 러시아어도 이태리어도 한국어도 아제르바이잔어도 그 어떤 언어도 소통할 수 없는 언어의 장벽이라는 상투적 맨트가 우리 앞에 있었지만 그것이 전혀 불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아는 소중한 깨달음이다. 마음과 마음의 소통은 음성의 언어의 소통과는 비교하지 못할 가슴 뭉클한 고마움이 전해진다. 매우 어리버리한 우리커플..
2012/02/08 17:32 바쿠의 날씨가 춥다. 매우 춥다. 날이 추우니 자꾸 웅크러진다. 할일은 많은데 아무것에도 손하나 까닥하고 싶지가 않다... 따뜻한 햇살 내리는 창가에 앉아 꾸벅 꾸벅 졸고 싶은 마음만 한가득 든다. 돌이켜 보니 지난 시간, 아제르바이잔 라이프에 이리저리 많이도 쏘다닌 것 같다. 긴여행의 시간을 투자하지는 못했지만 남편의 동료들, 내 지기 이기도 했던 그들과 Sunday Day trip 도, 1박 2일의 짧은 일정 장거리 여행도 흥이나서 계획했고, 실행에 옮겼으며 많이도 다른 풍경에 '다녀오길 참 잘했다' 흐믓한 발길로 돌아오곤 했다. 아제르바이잔 자연속 풍경은 매우 아름답다. 사람의 손길로 다듬어진 것이 없는 진정한 '쌩' 자연스러움이다. 수도인 바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
2012/02/04 22:01 바쿠는 한 해 건너 한 해가 추운것 같다. 아니 현지인들의 말을 빌리자면 이래없는 추위가 최근 몇년사이 자주 찾아온다고 한다. 이곳도 지구 온난화의 저주가 시작된 듯 하다는 생각도 든다. 제작년 눈보라치는 바쿠의 겨울, 도로의 눈을 치우지 않아 한달간 시내 한복판이 마비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눈을 치우지 않은 도로는 녹기와 얼기를 반복하여 온 동네를 자연산 스케이트장으로 만들어 놓은 탓에 집앞 2분거리 슈퍼를 다녀오는데도 20분이 걸리는 웃지못할 희귀체험을 하곤했다. 작년 2011년 겨울, 바쿠시는 외국의 눈치우는 장비들을 들여와 눈치우는 시늉을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아직은 기존의 문화 즉 눈이 오면, 길이 얼으면 자연적으로 녹아 길을 다닐 날을 기다리는, 그 기다림..
2012/02/01 17:34 조로아스터교, 배화교라고도 불리는 종교이다. 개인적으로 처음 들었을때는 이름의 불려짐, 들려짐이 맘에 들었고, 아름다운 장대했던 페르시아 제국, 한때의 국교였던 만큼 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 이끌렸으며,바쿠의 유명관광지로 조로아스터교 사원을 3번이나 방문하게 된 인연에 도데체 이게 무슨 종교인가에 궁금해 인터넷을 뒤적이다 흥미로운 이런저런 면을 발견하여 소개해본다. 고대 페르시아의 철학자이자 예언자로 불리는 조로아스터 (Zoroaster 본명은 스피타마 자라투스투나, 출생연도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들이 있으나 기원전 660년경, 그의 나이 77세 나라의 전쟁 중 적군에 의해 살해됨), 그 예언자의 이름 그대로 조로아스터교라 부른다. 배화교 즉 불을 숭배하는 종교라..
2012/01/31 19:49 10년쯤 후..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이태리 고향, 그 작은 마을, 포도밭이 내려다 보이는 나지막한 언덕위에 한옥의 기와집을 지을 계획이다. 나는 기와집의 고풍스러움을 사랑하고 나의 남편은 기와지붕의 운치있음을 좋아한다. 우리는 집의 한 부분을 한국화의 이미지로도 장식할 계획이다. 나만큼이나 내가 태어나 자란 나라를 아껴주는 그와의 이런 소소한 꿈의 대화는 우울하고 기운빠지는 고된 일상에 적지않은 에너지를 채워주며 힘들지만 힘차게 달려보자의 의지를 불태워준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바쿠의 잠시 머무는 이 공간에도 이런 한국적인 이미지를 꾸며볼 수 있게 해준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너도바람 2012/01/31 20:41 R X 이 영광을 영치피님과 이충렬샘께..
2012/01/31 13:51 아제르바이잔 바쿠, 검은 1월 1980년대 후반 아제르바이잔도 독립의 의지를 불태운다. 구 소련연방이 이를 못마땅히 생각하는 건 당연한 결과였고 1990년 1월 독립운동의 의지가 거세진 아제르바이잔에게 소련은 '중무장된' 특공대원들을 파견, 1월 20일 하루동안 160여명의 사망자와 800여명의 부상자 등 수많은 희생자를 남기는 비극의 역사를 기록한다. 가장 치가 떨리는 것은 죄없는 시민이였던 여성, 순진무고한 아이들의 희생이다. 나는 2009년 11월에 바쿠에 발을 딛었다. 적응기간이었던 그 다음해인 2010년 새해 1월 초부터 침울하고 으스스한 기분을 느낀 것은 거리를 걸으면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거리에 몇미터 건너 몇미터 마다 자리한 꽃을 파는 상인들 역시 인상적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