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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일이 년에 한 번은 한국에서 책을 받는다. 한 해 동안 그때그때 읽고 싶은 책 목록을 틈틈이 적어 놓았다가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 소포로 받는다. 사실 한국에 있는 친구나 가족에게 뭔가를 보내 달라 부탁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 번거로운 수고에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큰 이유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사는 내게 소포를 받는 일은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니 가중된 긴장을 피하고 싶어 보내주고 싶어 하는 고마운 마음을 정중히 거절하게 된다. 특히 책은 무게가 나가는 물품이니 소포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이탈리아는 일찍부터 받는 이에게도 세금을 내게 하더니 네덜란드도 작년부터 세금 폭탄이 시작되었는지 이래저래 부가적으로 이쪽저쪽 모두 더 내야 하는 세금비용에 육두문자가 나온다. 그래도… 화장품, 음식류, 문구류 등은 ..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이웃이다. 암스테르담에서 브루게까지는 기차 혹은 승용차로 3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세레나의 학교에서 만난 몇몇의 친한 엄마들이 벨기에와 이래저래 인연이 많아 지나가는 말로 크리스마스 연휴, 한국에서 오는 가족과 벨기에를 며칠 다녀오려 생각 중인데 추천해 줄 만한 도시가 있나를 물었다. 이구동성 게임도 아니고… 두 엄마 모두 외친 도시가 ‘Brugge’였다. ‘크리스마스에는 부르게’지!!!라는 말은 꽤 달콤하면서도 매력적이었다. 유럽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아주 조금이라도 짐작할 수 있다면 저 말에 녹아 있는 찬사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다.도시 브루게의 공식 언어는 네덜란드어이다. 벨기에는 도시별로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가 공식언어로..
https://brunch.co.kr/@4f62c58bf0b14bf/20 벨기에 ‘브뤼헤’에서 새삼 깨닫다도시가 통째로 문화유산인 곳 | 브뤼헤, 브르주, 브루게. 도시 이름을 뭘로 불러야 하나 고민스러운 곳이 있다. 난 벨기에 브뤼헤로 부르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선 공식적으로 브루게라고 하나 보brunch.co.kr도시 브루게에 대한 설명이 참 좋은 브런치 글이 있다. 염치 불고하고 이 브런치 글로 도시 소개를 대신한다. 우울한 기운이 쉬이 가시질 않는다. 내겐 고질병 혹은 불치병임으로 세상과 작별하는 그날까지는 함께해야 하는 동반자임을 늘 상기시키려 노력하지만 근 30년 차 월경 전 증후군을 겪고 있음에도 매달 그날이 되면 힘들어 죽을 듯한 것을 보면 상기시킨다고 경험을 통한 예상가능을 통해 철저한 예..
네덜란드는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중 한 곳이다. 그중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라는 타이틀을 꽤나 자랑스럽게 여긴다. 뭐든지 괜찮은 자유와 관용의 나라라는 이미지는 여럿의 결과물로 공공연한 사실로 굳혀졌다 하여도 무방해 보인다. 세레나를 암스테르담의 공립교육 시스템 안으로 들여보낸 지난 1년 9개월의 시간, 나는 자유가 보장된 관용의 나라의 필수 요건이 무엇일까 를 꽤 곰곰이 생각한다. 꽤 거창해 보인다… 내가 그만큼 혼란의 시간 속에 있다는 방증이다… 새 학기가 시작된 작년 9월,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학급 담임 선생님의 급작스러운 휴직으로 학교는 멘붕 상태에 들어갔다. 한 학급의 담임 선생님 개인사로 휴직에 들어가니 학급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에 나는 놀랐다. 대체인력이 ‘제로’라는 사실에 꽤..
90년대 초반은 해외 스타들이 공연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 한국 방문을 빈번하게 하던 시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2년 Can’t touch this라는 히트곡의 주인공 MC Hammer가 한국에서 공연을 했다. 내 나이 만 열두 살, 심하게도 씩씩했던 나는 공연장을 홀로 찾아 가 그의 공연을 즐기고 왔다. 돌이켜 보니 2층 객석 맨 앞 줄 혼자 멀뚱멀뚱 앉아 있던 내 옆에 누군가도 혼자 왔고 그 사람의 뒷자리의 누군가도 혼자 왔더랬다. 내 주변에 혼자 온 사람들이 많았던 기억이 또렷했던 이유가 있다. 생면부지, 처음 본 내 주변 자리에 있던 그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모두 모두 미친 듯이 일어나 춤추고 소리를 질러댔던 그 기억, 누군가 두루마리 휴지를 잔뜩 가져와 나눠주며 일층으로 던지라는 말에..
11월 초, 암스테르담의 잔인한(?) 겨울, 그 시작을 알리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한 달째 만나는 사람 모두가 나에게 건네는 첫인사는 ‘Are you ready for the horrible Amsterdam’s winter?’이다. 첫 해에도 들었던 질문이다. 그때는 뭐가 뭔지 모르니 나 나름 모스크바, 민스크에서 십 년을 살다 온 녀. 자. 이까짓 유럽의 겨울이 뭐가 문제일까… 하는 뉘앙스의 답으로 일관했다. 지나고 보니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겨울이 나았더라… 자위해 본다. 비와 바람을 동반한 긴 겨울은 참으로 멜랑콜리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게 한다. 어쩌면 이곳 암스테르담 사람들이 축제와 행사를 진지하게(?) 준비하고 반복하여 치러내는 이유에 날씨가 포함되지 싶다. 유난히 같은 학급 친구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