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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Netherlands

Tussen school en thuis

벨라줌마 2024. 3. 28. 00:49

두어 달 전 아이가 작은 책자를 들고 왔다. 학교에서 엄청 중요한 시험을 볼 거라면서 꽤 진지하게 ‘암기’를 하기에 궁금하여 들여다보니 교통 법규 이론 시험을 위한 책자였다.
Tussen school en thuis(Between school and house). 직역하면 학교와 집 사이 의역하면 ‘집과 학교를 오가는 길’ 정도 되겠다.

자전거가 사람수보다 많은 네덜란드.
엄마 태중에서 이미 자전거를 타고, 세상에 나와 아직 걷지는 못해도 엄마나 아빠 심지어 조부모가 모는 자전거 앞뒤 아기 의자에 앉아 자전거를 탄다.
사실 암스테르담에 살면서 가장 신나지만 가장 불안한 상황과 마주하는 순간은 늘 자전거와 함께일 때이다. 이건 비단 이방인인 나만의 걱정은 아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이들의 공통된 걱정거리다.
그렇다 보니 학교에서 ‘엄청! 중요한 시험!’이라며 강조하는 상황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강조하는 학교도 도움 주는 네덜란드 교육부도 지원하는 암스테르담 시도 모두 교통법규를 준수하여 사고를 줄이도록 유도한다.
준수하기 위해서는 이해가 필요하다. 이해가 필요하니 공부를 해야 한다. 서로에게 주어진 약속을 지키려면 무슨 약속을 한 것인가를 인지하고 이 약속이 왜 필요한가도 알아야 한다.
겨우(?) 교통 법규를 배우는데… 꽤 큰 의미 부여를 하는, 너무 진지하여 웃음이 나는 암스테르담 초등학교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하도 중요하다고 강조에 강조를 하기에 공부하는 아이옆에 베비라쿠아씨 학부모도 곁눈질로 한 두어 자 배워본다.
언어의 한계야… 하루이틀 겪는 문제가 아니지만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또 그렇게 아이에게 설명과 번역, 의역을 요구한다. 큰 인물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참을성은 이만하면 부족한 부모 덕분에 길러지는 듯하다.
노력한 결과물은 좋았다.
첫 번째 시험은 통과다. 앞으로 몇 번에 더 걸쳐 실기 시험을 본다고 한다. 그래도 첫 시험 통과에 Traffic Diploma 도 받으니 자신감 뿜뿜.
학급 모든 아이들이 시험에 통과했다며 담임교사의 전체메일까지 받으니… 이게 장원급제지 싶다.

https://www.verkeerenmeer.nl

Home — Verkeer & Meer

Wij zijn Verkeer & Meer, onderdeel van de Vervoerregio Amsterdam. Samen met gemeenten, scholen en vele anderen werken we aan het vergroten van de verkeersveiligheid in onze regio.

www.verkeerenmeer.nl

개인적으로 고마운 마음을 표하니 나에게도 ‘공부’하라며 이 사이트를 보낸다. 웃음이 날 만큼 너무도 진지한 이들이 암스테르담, 내 주변 가까이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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