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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Netherlands

Nxt museum Amsterdam

벨라줌마 2024. 4. 3. 00:38

부활절 기간, 앞으로 금요일 뒤로 월요일이 붙은 연휴였다.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와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박물관 한 곳을 다녀왔다. 네덜란드는 암스테르담을 포함 이름만으로도 또 이름값으로 유명한 박물관 갤러리가 참 많다. 그 유명한 많은 박물관을 제치고 나는 개인적으로 Nxt 박물관을 으뜸으로 꼽는다.

선정의 이유… 세레나가 너무 신나 했기에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아이를 끌고 자의 반 타의 반 지난 10여 년간 무던히도 많은 박물관을 다녔다. 지루한 시간이라고 온몸으로 표현한 시간도, 선뜻 따라나서지 않아 애를 먹은 시간도, 엄마 때문에… 엄마가 좋아하고 원해하니… 내 오늘 같아 가주께 하는 적선의 시간도 꽤 많았다.
무엇을 위해 그리 애쓰고 살았나 자책하는 회의주의자의 태도를 취하지는 않으련다.
그렇게 서로에게 애쓴 시간에서 서로의 취향을 알아주고 함께한 시간을, 기억을 공유했다. 아이가 참으로 자신 있게 ‘그거 엄마 스타일이잖아!’ ‘엄만 그거 좋아하잖아!’ ‘알았어 오늘은 엄마날(생일, 여성의 날, 엄마의 날)이니까 엄마 좋아하는 공연, 전시 같이 가주께!’라고 말한다. 나도 크게 머뭇거리지 않고 ‘세레나 이거 좋다고, 이게 재밌다고 말했는데 맞지?’라고 말할 수 있다.
이거면 충분하다고 … 잘해왔다고… 나를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다.

아이가 10대의 길로 접어들면 이제 내 아기!! 아니고 이웃집, 옆집 청소년이라고 생각하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행동으로 조금씩 옮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하루아침에 그게 될 리 없어 나는 지금부터 천천히 시작한다 선언한 이유는 다정을 넘어 집착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할 세레나의 아빠 때문이다.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 것들로 언쟁, 삐짐의 단계에서 충돌(?)하는 부녀를 보며 그래도 아직은 웃음으로 넘기는 여유가 있다지만 한두 해가 지나면 저게 웃음으로 마무리가 될까 난 또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그 미래를 걱정한다.
오늘도… 이런 젠장..이다.

암스테르담 앤액스테이 박물관은 뉴미디어 전시 공간이다.
모든 전시공간이 움직임과 소리 그리고 빛을 통해 빠르게 반응하는 우리의 시각과 청각을 창작자들의 작품으로 시험대에 올려 모두에게 피실험자 그리고 실험자의 경험을 하게 해 준다.

고전 미술, 고리타분한 클래식만 좋아하는 노잼 엄마라 질타, 야유를 받으니 그래 그러면 딱 반대의 공간을 좋아하겠구나 싶어 함께 간 뉴미디어 아트 박물관…
아이에게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구나 싶었나 보다. 내 전화기를 가져가 오만장의 사진관 백만 개의 동영상을 찍어 뭔가를 나름 연출(?)한다. 블랙핑크 뮤직비디오 찍니라며 농을 건네니 아이는 웃음기 뺀 진지한 표정의 무언으로 나를 쌜쭉하게 한다.
https://nxtmuseum.com
암스테르담 북부에 위치한 앤액스테이 박물관. 중앙역에서 페리를 타고 강을 건너 암스테르담 ‘신도시’ 구경을 실컷 하다 다리가 아프다 싶으면 들러 천천히 둘러보며 앉아도 보고 엎드려도 보고 누워도 볼 수 있는 장소다.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연다. 청년들이, 젊은 그대들이 많이 방문하면 좋을 듯한 내 아이의 표현을 빌려 엄청 쿨~~~~ 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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