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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줌마 2024. 6. 3. 15:00

담 광장(Dam square)은 암스테르담의 대표 상징 명소 중 한 곳이다. 암스테르담에 처음 도착하여 길도 모르고 명소도 모르던 시절 ‘그럼 담 광장에서 만나!’로 초지일관 약속 장소를 고정했던 기억이 난다. 담 광장에는 왕궁도 있고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흰 돌기둥 탑도 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애정하는 De nieuwe kerk: 직역하면 새(new) 교회가 있다.

네덜란드어 Kerk 켈크는 교회, Nieuwe 뉴에는 새로운 이다.
유럽에서 교회의 용도가 꼭 예배를 위한 예배당이 아닌지는 꽤 오래되었다. 음식점, 술집 혹은 클럽이 아니면 그나마 다행히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네덜란드 개신교는 매우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다. 몇 번을 읽어도 뭐가 뭐에서 파생되었다는 건지 교파가 다시 어떻게 분리되었고 또다시 합쳐졌다는 건지 이해 불가다.
어찌 되었든 네덜란드의 새 교회 Nieuwe Kerk도 더 이상 예배를 보는 종교의 공간이 아니다. 왕실 행사를 주요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가장 최근인 2013년 빌렘-알렉산더 왕의 즉위식이 있었고 2002년 빌렘-알렉산더와 막시마의 왕실 결혼식이 있었다)
왕실 행사가 없는 기간은 전시와 공연의 공간이다.
작년 2월 내 생일 선물로 보러 간 공연. 장소는 헤이그 뉴에 켈크였다. 그 인연으로 네덜란드 주요 도시에 있는 뉴에 켈크를 가보자가 나름의 장기 프로젝트, 희망사항 목록이다.
https://cividale-33043.tistory.com/m/436

Le Plaintif

바로크 음악은 17, 18세기의 유럽 음악을 말한다. 원래 바로크란 17-18세기의 미술 양식을 말하는 것이었으나 일반적으로 1600년경부터 1750년경의 음악에 대해서도 이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르네상

cividale-33043.tistory.com

그리고 올해 미루고 미루고 또 미뤘던 뉴에 켈크 암스테르담에 드디어 입성(?)했다. 작년에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던 전시였다. 매 년 봄 뉴에 켈크 암스테르담에서는 세계 보도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독립적인 비영리 단체인 World Press Photo는 1955년에 설립됐다.
https://www.worldpressphoto.org
이 단체는 매년 세계 보도 사진 대회를 개최하고 우승작품 전시 및 포토 저널리즘, 영상 저널리즘 관련 세미나 워크숍 및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운영한다.

대한민국 사회와는 관련 없는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매해 전 세계 곳곳에서 ‘기자’ ‘Press’라는 직업군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아이러니하지만 적절하여 더 서글픈 장소 뉴에 컬크 암스테르담에서 매해 그들을 추모한다. 그들의 죽음을 미화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때 내게 지독하게 선망되었던 직업군, 그 종사자들의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선택과 용기를 나는 존경하고 또 존경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이라는 단어가 물색없이 어울리는 주제인 ‘전쟁’ 작품이 우승작이다.

하얀 보자기로 감싼 주검이 가족 구성원이다. 사랑했고 아꼈던 이다. 아직 활짝 꽃도 펴보지 못한 아이다. 죽음 앞에 무감각한 사람을 한 조직의, 한 사회의, 한 국가의 지도자로 세우는 것만큼 불행한 일은 없다.

하품을 하고 지루한 표정을 지을 아이를 예상 못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아이스크림 하나로 아직까지는 거래(?), 그 협상이 성사되는 아이를 꼬셔 함께 갔다.
빠르게 커가는 아이의 시간만큼 내 세월의 시간도 간다.

그래도 한때… 엄마가 선망했던 직업군의 사람들이 무슨 사진을 찍었나를 함께 관람해 준 내 아이…
나는 왜 내 젊은 날 이 도시를 그렇게도 이해할 수 없어 이상하다 편견에 가둬 오해했었나 눈물이 날 만큼 미안한 도시 암스테르담…
그리고 내게 늘 평안과 안식을 주는 열려있는 예배당.
내 2024년의 우울과 행복의 오월을 이 셋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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