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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gers’ zoo in Arnhem

벨라줌마 2024. 6. 25. 03:56

순전히 한 회도 빠짐없이 보는 유튜브 채널 때문이었다.
그 어떤 특별한 단어도 그들의 이름 앞에 수식어로 붙이기엔 부족한… 그저 동시대에 살아주셔서 감사한 대한민국의 유시민 작가와 최재천 교수 때문이었다.
하필 그들로 인해 접하게 된 책의 저자가 네덜란드 사람이었고 그의 연구가 진행된 동물원이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동물원’이라면 월차를 내고라도 학교를 빠지고라도 따라올 베비라쿠아씨 부녀 때문이었다.
내게 발. 음. 공. 포. 증을 일으키는 이 동물원에 간 이유가 말이다.

네덜란드어 Burgers( 붤허스: 한국어로 써보지만… 들리는 발음을 한국어로 쓰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단어다)는 ’시민들‘을 뜻한다.
Burgers’ zoo, Arnhem, Netherlands (네덜란드 아른험에 있는 시민들의 동물원)는 네덜란드 작가 프란스 드 발의 침팬지 폴리틱스와 차이에 관한 생각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살았고 살아가고 있는 동물원이다.

이 동물원에 침팬지, 고릴라 등 유인원 테마 공원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동물원으로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인기 있는 동물원이다.
동물원은 8개의 테마로 나눠져 있다. 베비라쿠아씨 최애 해양 생물 수족관 ‘Burgers ocean’ 세레나의 최애 호랑이와 곰을 볼 수 있던 ‘Burgers Rimba’ 그리고 우리와 동행했던 네덜란드, 이탈리안 네덜란드 커플의 최애 덤불숲 실내 열대 우림 ‘Burgers’ Bush’ 외에도 사파리, 맹그로브, 사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 마음 가는 데로 해석하여(어쨌든 네덜란드어 burger붜헐스는 시민들 burgerschap  붜헐스헙은 시민권이다) 내 맘대로 의역한 결과 ‘시민들‘의 동물원이라 말했지만 사실은 1913년 요한 붜헐스( Johan Burgers)에 의해 설립되어 창립자의 성을 따서 Royal Burgers’ zoo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Johan_Burgers?wprov=sfti1#

Johan Burgers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Dutch businessman Johan BurgersBornJohannes Gerhardus Hendrikus Burgers(1870-01-31)31 January 1870Died12 June 1943(1943-06-12) (aged 73)NationalityDutchOccupation(s)zoo founder and director Johannes Gerhardus Hendriku

en.wikipedia.org

창립자의 외손자 얀 판 호프 (Jan van Hooff)는 네덜란드의 저명한 생물학자이자 프란스 드 발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아른험 붜헐스 동물원에서 생의 많은 시간을 보낸 얀 판 호프는 이 동물원 침팬지 무리의 절대 알파 암컷 침팬지 마마의 마지막 가는 길, 영장류 인간과 영장류 유인원의 깊은 우정을 생생하게 보여준 주인공으로 일반인들에게 또한 유명하다.

1913년… 네덜란드는 동. 물. 원을 만들고 시민에게 공개, 공유한 나라다.
네덜란드는 제국주의 선봉에 섰던 나라답게 문화유산으로 남은 선진 문화 요소는 시시비비를 가리기에 앞서 ‘그때? 벌써? 그러고 살고 있었다고?’ 하는 놀라움이 드는 분야가 많다…

1970년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침팬지 사육장이 네덜란드 아른험 붜헐스 동물원에 만들어졌다. 그곳에서 1982년 프란스 드 발의 ‘침팬지 폴리틱스’의 출간으로 이어진 연구가 시작된 것이다.

엄청난 규모에 볼거리가 넘치는 동물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프란스 드 발 그리고 그의 침팬지 연구가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역시… 책의 힘은 강하다.

나는…. 천운을 얻어 이 귀한 책들을 만났다.
나는…. 천운을 얻어 저자 프란스 드 발의 고국, 그의 연구에 기반이 된 동물원도 직접 가볼 수 있었다.
내게 침팬지 폴리틱스와 차이에 관한 생각은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는 ‘이해 못 하겠음’의 영역의 문을 열고 들어가게 한다.
이 두 책은 엉망진창의 한국의 현시점을 이해토록 하는 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게는 네덜란드… 미. 치. 도. 록 선진화된 이 나라를 이해하게 도움 주는 책이기도 하다.
https://youtu.be/G_x1AfBoGJ0?si=O4kZN1svvFTP4Eah


https://youtu.be/IUooO_SAVPs?si=zJux2_NS-qzntQ5t

https://youtu.be/q3iliqf--g0?si=ITtOjVmCXTvjjT-V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이면 도착가능한 도시 아른험. 아주 예쁜 도시다. 프란스 드 발의 책을 통해 어떠한 형식으로든 감동받은 이들에게도 아이들을 동반한 네덜란드 방문 여행객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가 아닐까 싶다.
올해… 내가 암스테르담에 머문 2024년 3월 14일, 고인이 된 영장류 학자이며 동물행동학자인 프란스 드 발.
명복을 빌며 그의 저서에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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