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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459)
La vita è bella
2층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우리의 암스테르담 집, 3층짜리 오래된 네덜란드 전통가옥이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꽤 (개성 있고 아름다운) 단순해 보이는 구조의 운하를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암스테르담 중심가의 집들은 진심으로 매력적이다. 근데 외부에서 보이는 단순 구조와는 다르게 내부로 들어와 보면 건물의 구조가 다닥다닥 신기하리만큼 미로 구조로 붙어 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이야 표면적인 것이고… 개인 사생활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테라스에서 떠는 수다가 고스란히 다 들리고 누구 한 집 파티라도 하는 날이면 늦은 밤 최신의 클럽음악을 실컷 들어야 하는… 그 일상을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들… 결국 이웃을 잘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다. 좋은 이웃도 있고 불편한 이웃도 있다. 얼굴을 알고 연락처도 주고받..
차별이라는 단어는 영어로 디스크리미네이션이다. 네덜란드어로는 디스크리미나찌(discriminatie) 이탈리아어로는 디스크리미나지오네(discriminazione) 그리고 러시아어로도 디스크리미나찌야(дискриминация)이다.게르만어파인 영어와 네덜란드어, 로망스어군인 이탈리아어 그리고 슬라브어파 동슬라브어군에 속하는 러시아어 모두 그 발음이 크게 다르지 않은 단어다. 이런 단어들은 세레나가 현재 상황에 의해 여러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 나는 이 서양의 언어와는 크게 동떨어진 한국어를 아이가 기억할 수 있도록 반복하여 노출시키고 있지만 저렇게 발음이 비슷한 네 언어와 싸워(?) 이기기엔 한계가 있다. 그래도 난 아이에게 계속 한국어를 사용하고 고맙게도 아이는 한국어로… 말대답..
지난주, 이탈리아 시댁에서 한 달간의 휴가를 마치고 현 거주지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오는 길, 비행기 탑승전 잡지책을 샀다. 내 심정(?)을 꽤나 대변해 주는 뭉크의 절규 표지라 얼른 집어 들었다. ‘인터나조날레’ 는 1993년에 창간된 이탈리아의 주간지이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한 내용과 더불어 자체 기획 기사, 취재 기사가 추가되어 주간으로 발간되는 잡지다. https://www.internazionale.it 이탈리아어 공부에 도움이 되어 한동안 신나게 읽고 기쁘게 구매한 주간지로 공항 내 서점, 신문 잡지 코너에서 자주 구입한 잡지라서 반가운 마음이었다. 솔직하게 요즘은… 유럽 내 한국의 소식, 구체적으로 정치와 경제 그리고 내 기준과 상황에 가장 중요한 외교 부분은 애..
https://youtu.be/ngkyzZqkvzA참나…. 겨우 6년이다. 우리 그때 그랬지의 추억으로.. 잊지 말자는 기억으로… 미래에 그저 쓴웃음 지으며 다시 찾아 볼거라 생각했던 나는 바보였나보다… 이걸… 결국은 백번을 채워 봐야하나보다.. 이런 젠장이다… https://cividale-33043.tistory.com/m/108 공범자들2017/09/25 05:20 나는 꽤나 지독하게도 사람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살아가면서.... 하고자 하는 것을 하면서.... 해야만 하는 것을 하면서..... 이 저주받은 명칭 기억력이 꽤나 지독하게도 불cividale-33043.tistory.com
오늘 암스테르담 최고 기온은 21도 최저 기온은 11도이다. 하루에 4계절이 모두 있다던 영국의 날씨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싶다. 물론 20여 년 전 이야기다. 현재 영국 버밍험에 살고 있는 베비라쿠아씨의 여동생 스테파냐와 문자를 주고받을 때면 날씨 이야기가 늘 서두에 자리하는데 암스테르담 날씨와 거의 비슷하다. 며칠 전 이태리 북부에서는 진심 주먹만 한 얼음 덩어리가 내려 집과 차를 모두 부쉈고 남부 시칠리아는 42도의 불볕더위로 사람이 죽어 나갔다. 폭우와 폭염뿐만이 아니라 얼음 덩어리가 떨어지고 환절기가 아닌 여름이라는 이름의 계절인 7월의 일교차가 +-15도인 것은 과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의 우려, 경고를 애써 외면하고 무시한 결과물이니 사실 그들의 우려에 그저 ‘어떡해’라고 걱정하는 척만 하던 방..
선물의 사전적 의미는 ‘남에게 인사나 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물건을 준다’ ‘인사로 또는 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주다’라고 다음 국어사전에 나온다. 살면서 참 많은 선물을 받았고 또 주었다. 의미와 깊이에는 차이가 있지만 사전적 의미대로 인사나 정 그리고 축하를 나타내는 뜻으로 건네고 받은 선물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동하며 사는 삶이 길게 이어지며 해외 배송 우편으로 받는 ‘선물’은 사실 마음이 편한 선물이 아니다. 대부분 아주 아주 소중한 이들이 보내오는 것이기에 그 이동의 과정에 혹여 잘못될까 혹은 어렵게 잘 도착한 소포가 내 부재로 인해 다시 보내진 곳으로 되돌아갈까 하는 마음에 불안함이 앞선다. 그래도… 이렇게 마음고생(?) 후 받게 되는 소포상자는 늘.. 날 울린다. 이것은 단순하게 인사나 정을 나..
세레나가 방과 후 수업에 들어가면 나는 대부분 대기실 라운지 공간에서 아이를 기다린다. 어디를 가던 잡지와 신문으로 채워진 공간이 있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가 않다. 물론 네덜란드어 까막눈 수준을 겨우 넘긴 내게는 그림, 사진 보기가 일쑤지만 혹여 아는 내용이나 관심분야의 사진과 그림이 등장하면 읽는 척을 해보느라 애를 쓴다. 6월 한 달, 어딜 가나 확연하게 눈에 들어오는 1면의 내용은 2023년 7월 1일 수리남과 카리브해의 노예제가 공식적으로 폐지된 지 160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의 기사이다. 기념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신문이나 잡지 속 사진의 수리남 사람들의 환한 웃음과는 대조적으로 아직 해결되지 못한 과제들은 남아 있다. 160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해결될 수 없는 미개하고 잔인했던 제국주의..